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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광고에서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을 두드리는 소리가 있어 서둘러 책을 주문했다. 어른되기의 어려움이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말인가. 좌충우돌하던 이십대에는 서른 쯤 되면 나도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날마다 세월을 까먹고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지도 몇 해, 아직도 나는 친정 부모님의 안쓰러운 눈길을 받는 못미더운 딸이며 남편에게는 칭얼거리며 엄살부리는 철부지이며 심지어 나의 어린 아이들에게도 동정받을 궁리를 일삼는 다자란 아기이다. 도대체 왜 나는 어린 시절부터 주욱 보아왔던 그 성숙한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하는 걸까 의아해한 적도 많고, 사실 어른의 세계란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뭔가 있는 '체'했던 어른들에게 속은 것 같은 느낌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든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못마땅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살아가면서 보니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탓도 있다.
그런데 어른되기가 힘들다는 고백을 담은 책에서 '어른'을 만난 것 같다. 지극히 사적인 기준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어른이라면 세가지는 갖추어야 할 것 같다. 중심, 통찰력, 포용력. 내가 글쓴이인 이수태씨를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책에서 그런 면을 인상깊게 보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을 그 이야기로 대체해 보려 한다. '중심'이라는 것부터 말해보자면....
내가 사춘기 이후로 안고 있었던 컴플렉스 중의 하나가 쓸데없이 심각한 것, 지나치게 진지한 것, 나이에 맞지 않게 무거운 것이었다. 게다가 융통성도 없고 고지식해서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충고 또는 핀잔을 꽤나 듣고 살아야 했다. 어릴 때는 오히려 내방식을 고집하기도 했으나, 세상이 통째로 가벼움 속으로 돌진하던 90년대 중반 이후 서른살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중심을 잃고 자꾸 기우뚱거리게 되었다. 가벼워지고 심플해지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했던 기억이 새롭다. 뒤늦게 철이 든건지(?) 세상과 불화를 겪고 싶지 않았고 시대의 조류에서 스스로 소외되고 있다는 위기감도 찾아왔던 것 같다. 때때로 낡은 일기장 속에 쳐박아버린 진지하고 무겁고 심각한 사색들을 그리워하며,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는 내 모습을 탓하다 보면 서글프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내가 쉽게 버린 가치들의 소중함을 다시 배워주는 많은 이야기들을 보았다. 그리고 나처럼 쉽게 버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그것들을 지키며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도덕, 품위, 사유, 성찰 같은 것들, 그리운 그것들을 고스란히 안고서, 자신의 중심을 조용히 지키고 있는 '어른'을 만난 것이다. 특히, 쑥스러운 듯 고백한 지은이의 '반자본주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통찰력. 지은이가 군대 생활이나 그밖의 체험들을 바탕으로 바라보고 통찰해낸 세상 또는 인간의 모습은, 일상에서 사람들과 일들을 만나면서 문득문득 안겨오던 답답함과 나 자신에 대한 영문모를 불만의 정체를 보여 주었다. 상식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사회, 대화와 설득이 불가능한 사람들, 낡은 틀을 깨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사람, 돈쓰기에서 사랑과 병, 통일 문제까지, 정말 많은 것들에서 해답을 주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책 속에 소개된 무수한 책들과, 일상의 작은 일들이나 희미한 기억들을 사소하지만 비범하게 바라보려는 지은이의 노력이 그런 통찰력을 갖게 한 듯하여 감히 부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포용력. 이 책에는 일면 세태나 특정한 시각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그러면서도 지은이가 끝까지 잃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중용'의 정신인 듯하다.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날카롭게 금을 긋고 비판을 하지만, 서투른 발재간으로 공을 차내듯이 하는 비판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지은이의 태도가 어떤 생각에서 오는지는 '비판적 인식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글에 잘 소개되어 있고, 여기저기에 두루 그 뜻이 펼쳐져 있으며 책의 끝부분에 갈무리하듯 정리해둔 '중용의 길'에도 잘 나와있다고 본다. '편협한 시각과 피상적 감각'에 빠져 한갓 소음에 지나지 않는 지적을 비판이랍시고 해대었던 치기를 깊이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 이외에도 헬리혜성에 대한 이야기, 청년시절 만났던 여공에 대한 이야기, 장모의 고요한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중요한 논제를 다루는 갈피마다 꽂혀있는 지나간 날들에 대한 단편들을 읽는 재미도 만만찮았다. 하늘에 별이 박혀 있듯 가슴과 머리에 쏙쏙 박혀오는 글들을, 느리게 읽느라고 힘을 들였다. 그렇게 책을 덮고도 크고 작은 생각 중에 자주 페이지를 들추어보게 되니, 이러다가 언젠가, 마흔이 되어도 쉰이 되어도 영영 발을 들여놓지 못할 것 같던 그 어른의 세계에 한발짝 다가갈 수는 있게되는 것 아닐까. 물론 독서와 사색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인생공부 사람공부 세상공부를 해야 할 터이지만... 가벼움이 크나큰 미덕이 되어 애나 어른이나 한없이 유치해져만 가는 요즘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통찰력을 갖추고 포용력을 넓히기 위해서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소년기와 달리 청년기의 미숙은 지독한 자기혐오를 동반하고 있었다. 의욕은 곧잘 치기에 빠졌고 판단은 강박적이었으며 행동은 치우쳤다. 나의 젊음은 온통 부끄러움 그 자체였다. 그것은 오로지 어른의 세계라는, 이제 모든 것이 환하게 보이고, 모든 것이 이해되고, 모든 판단과 언행이 중정을 얻는 찬란한 한 세계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나는 청춘을 하나의 특권으로만 알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생명력을 구가하기에만 바쁜 소모적 청춘들이 싫었다. |
| 어른이 된다는것...소년시절에는 여러가지 불편함과 부당한(!) 대우에대한 해결책으로 바라마지 않던 분명하지 않은 어떡 자격같은 그 위치에 와있다. 서른즈음에라는 서툰 노래를 부르며 그 시절이 되어 느끼게될 삶의 풍성함을 동경하였지만 막상 서른이 된 지금느끼는 가난함이란...어른들이 입버릇 처럼 말하던 '너도 나이먹어봐라'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되세긴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는것은 결코 선택이나 시험의 결과가 아닌것이기에 자격에관한 논란이 있을법도 하다. 우스게겠지만 격한 말다툼의 와중에 쉽게 내밷고마는 '나이만 먹으면 다냐'라든지 '나이값좀 해라'라는 감정적인 인심공격은 어른의 자격에 관한 논란의 예가 아닐까 싶다. 어른되기의 힘겨움이란 이책의 화두는 30살이되어 어른의 자격에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내게 신선한 성찰의 자극을 주었다. 20대의 초반은 새롭운 것들에대한 무한정한 호기심으로 자유를 만끽하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그러던 언젠가 무한정한 자유로움으로인한 것들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지고 난 후부터 삶을 의미로 채우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었다. 자유로인한 무질서와 혼란이 주는 두려움으로 한동안 소년시절로의 회귀를 갈망하던때도 있었다. 잃어버린 것들과 찾아야 할 것들에대한 혼란과 갈등중에 쉽사리 과거에 집착함을 선택하고서부터 사회란 공간이주는 힘겨운 부딪침에 쉽게 상처받기 시작한 것일테다. 차라리 빨리 이런 혼란을 뛰어넘어 멀찌감치 어른이고 싶었던 바램... 하지만 그의 말처럼 삶에는 분명한 해답도 없고, 어른에 주어지는 그럴듯한 자격기준도 없다. 하지만 어른 또래 되기, 아니면 멋진 어른되기에 떠밀려 물질과 권위, 사치와 화려함에 치중하는 모두에게 던지는 작고 소박한 것들에대한 의미찾기야말로 그가 어려움이라고 말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차분한 그의 언어는 결코 무엇을 떠벌이거나 강요하려는 자세가 아님을 확인케한다. 정중하면서도 예의바른, 작은 일상에서 세심한 의미를 발견하는 질서있는 사고의 모습,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질서를 바라고 있는 것일게다. 그는 젊음이 새로움에대한 끈임없는 갈망으로 가득찬 시간이었다면, 성숙의 진정한 의미는 기존의 것들을 좀더 세밀히 강도깊게 고민함으로서 얻어진다고 말한다. 삶에대한 차분한 의미찾기, 진정으로 내 삶에 의미가 되는 것들에대해 그만큼의 책임을 고민하는 사고가 어른이라는 말에 담긴 성숙의 의미가 아닐까!!! 20년을 먼저 살아낸 그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 20년을 살아갈 고마운 성찰을 얻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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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 속엔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 시대적 역사도 오롯이 담겨져있다. 시간을 유영하듯 자신이 걸어온 길이었지만 또 그 시대속에 하나의 표 나지않은 개인적인 삶과 기억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일부러 꺼집어낼려고 해도 나올 수 없는 저 먼 기억속의 시간들. 그 기억들은 데자뷰처럼 전혀 낯설지않은 현재의 삶 속으로 들어와 생경함으로 마주치게 된다. 전혀 가볍지 않은 시간들이 가슴 묵직함으로 삶을 다시 일깨운다. 아주 사적인 일기장을 보듯 그렇게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를 돌아보는 것은 늘 느끼지만 꽤 흥미롭다. 나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나와 아주 다른 삶이거나 그런 삶을 살아보았음 하는 어떤 작은 소망이 담겨져있기 때문이다. 이수태 에세이집 <어른되기의 어려움>을 읽었다.
에세이집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무척 사색적이면서 관조적이다. 바라다봄의 시선이 남다름은 언제인가 이런 류의 글들을 읽어본 경험 때문이리라. 예전에 생각의나무에서 나온 황주환님의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에서 한 시골교사의 우리 사회 정치문화적으로 잘못된 제도, 불편한 진실에 대해 쓴소리를 한 책이었는데..... 희미하게나마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 김훈님의 책들 또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책들인 것 같다. <밥벌이의 지겨움>은 현대 소시민적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직설적인 어조로 조금은 부정적 뉘앙스로 씁쓸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희망에로의 당부를 잊지않는 듯.... 그래서 더욱 공감이 되고 따뜻함으로 때로는 나의 이야기인 듯 그렇게 다가왔다.
어릴때의 공부이야기며, 상경한 이후의 진로에 관한 고민과 마주치는 인연들과의 기억,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비로서의 이야기며, 삶의 이야기와 그에 수반되는 정직과 양심,윤리적 관점에서의 이야기....... 여러가지 시각들에 대해 저자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 파편들로 이루어진 글들이지만 저자가 여는 글에서 말했듯이, 인간과 세상을 나름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려했던 나날들 속에 허우적거린 삶들의 단상이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글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단단한 윤리의 세계를 읽는 우리들도 느꼈보았음 좋겠다고 초대한다. <어른되기의 어려움>을 다 읽고 나니 저자의 초대가 참 미쁘다^^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사고의 유연함에 대해 물꼬를 터줘서 고맙다.
작가 김훈님의 책 뒷면의 인사가 반갑다.
"몸을 닦는것이 수신(修身)이고 세상을 향하여 몸을 일으켜 나아가는 것이 입신(立身)이고 몸을 낮추어 나아가지 않는 것이 굴신(屈身)이다. 그의 글에는 스스로 두려워해서 언동을 고요히 하는 근신(謹身)과 몸을 맑게하고 사가는 조신(操身)이 엿보인다. 마음 속에서 없었던 그림과 색깔이 빚어지는 것은 삶의 신비이다. 마음은 타고난 바탕이다. 그 마음의 밭을 바로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일 것이다. 그래서 공부는 몸과 마음의 일이다. 그도 나처럼 중뿔날 것이 없는 사람이겠지만, 마음을 공부한 이수태의 글에는 도덕적 존재로서의 기품을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
기억 속에 머문 사람에 대해 끄집어내어 생각하는 것.... 참 어려운 일인데.... 그러고보니 많은 책들이 사람을 향해 있는 것 같다. 사람을 향해 그 마음을 읽고 그 기억이 삶의 한 자락이 되고, 그것은 또 시간 너머의 기억으로 자리잡고..... 어른이지만 아이의 세상에 머물고 있는 어른. 아이지만 어른의 세상의 이미 발 담고 있는 아이. 어른과 아이의 경계는 생각과 마음의 씀씀이에 있음을 이 책을 읽고 느끼게된다. 어른되기는 어렵지만 또 그만큼 더 어려움은 마음 다듬기이겠지. 모난 마음들을 둥그렇게 만들어가는 것.... 진정한 어른되기의 시작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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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라는 의미는 뭘까?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뭘까? 궁금하던 내게 해답처럼 다가온 책.. 올해 나이 계란 한판이 되었음에도 불같은 성격에 앞뒤 안가리고 일벌려놓는 단순함이 정리안된 산만함으로만 일괄하던 내게,, 뭐랄까 뭔가 소양부족함을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으로 구매를 했다. 음.. 언제나 원하던 여유있는 삶의 태도를 배우기 위한 것이였는데... 가장 공감하고 즐거웠던 독서의 기억은 지은이의 솔직함과 담백함이였다. 소홀하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에서도 안타까워하며 자신은 반성하고 절대적인 진리를 적용하지 않는 상대적인 생각, 음. 아마 밑에 어느 독자서평에 쓰여 있는 것처럼 표용력이겠지. 달리 말하면 여유있는 것이고 스스로에게 나이제한을 두지 않는 거. 그리고 감정의 과다가 아닌 여유로움으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거 아직도 내게는 어렵기만 하지만.. (그래서 어른되기의 어려움이겠지.) 차근차근 내게도 생각이 넓은 표용력이 있는 여유로운 진정한 모습의 어른이 되야지. |
| 먼저 나는 18살 고2이다.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책의 생김새가 나를 이끌었다. 네모난 책에 우중충한 표지.. 어른 되기의 어려움.. 정자로 쓰인 책제목이 나를 끌었다. 이 책이 어떤 책일지 궁금했다. 해서.. 사게 되었다. 책을 펴게 된 나는 철학적인 이 책에 먼저 당황했다. 간단한 수필집으로 생각했던 나는 전혀 이런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곧 내가 읽어야 할 내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고 차근 차근 읽어갔다. 이 책에는 내가 알 수 없는 단어가 많았기에 옆에 국어사전을 끼고 항상 읽었다.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이 그저 담담할 뿐이었다. 그저.. 담담할.. 별다른 느낌도.. 별다른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이 책이 왜 우수 도서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뭐 그렇다고 적혀는 있었다. 어쨌든 난 이 책을 별로 권하고 싶은 맘이 없다. 먼저 나같은 학생이라면 별로 철학적이지 않은 나로서는.. 좋게 말하면 그렇지만 안 좋게 말한다면 세속에 찌든.. 나로서는 그런 글이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떤 느낌이 들지는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이 책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부분에서는 내가 본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돈주고 사기엔 좀 아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