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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격언이 있듯이 인간이 내뱉는 말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인간이 동물과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본능이 아닌 이성적 사고와 행동을 한다는 것이고 말이란 수단을 통하여 각자의 생각을 주고 받음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말이란 조물주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자 혜택임에는 틀림이 없다.하지만 가장 달콤한 선물인 말은 양면적인 성질이 있어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독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주로 조선시대의 주요인물들의 언행을 사례로 들면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공교롭게 등장인물들이 이익,박지원,이덕무,최한기 등 조선 후기 실사구시의 실학파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띤다.즉 말많은 지식인보다 좀 더 실질적인 지식을 강조한 실학파들의 언행은 우리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조선초 지식인들은 지나친 유교적인 세계관에 젖은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에 몰두하였으며 자신들이 최고 이상으로 여겼던 군신정치 및 유가정치는 결국 말의 성찬으로 귀결된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말의 잔치는 결국 왕을 견제하기 위하여 언로정치를 유발하였으며 그리고 귀족들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반대입장의 상대방을 해하는...붕당정치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다.
요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표를 의식하여 좁은 식견에서 함부로 식언을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현 대통령의 직설적 발언,정동영의장의 노인폄하,이명박 전서울시장의 서울시 헌당발언,박근혜 전한나라당대표의 군대동원발언,폭행사건에 대하여 거짓증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김승현 한화그룹회장 등등...물론 말의 진언은 결코 고의성이 없을 수 있으나 공인일수록 말을 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따라서 감정에 치우쳐 잘못 식언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대변인 자리가 필요한 것이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 혀는 목을 베는 칼!' 한번 나온 잘못된 말은 상대방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줌은 물론 엄청난 후환을 줄 수 있다.차라리 생각하는 바를 말로 하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면 적어도 화는 면할 수 있다.'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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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연구회 사암의 『조선지식인의 말하기 노트』를 읽고 대표적인 조선의 지식인으로 이야기하는 정약용, 안정복, 이덕무, 박지원, 이 익, 최한기, 홍석주, 홍길주 등의 저서 등에서 말하기와 관련한 좋은 글들을 고전연구회 사암에 편하여 내놓은 귀한 책인 것이다. 조선시대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고, 교육시켜야 할 중요한 말하기의 비법들로 가득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수많은 말하기의 비법들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읽고 읽어서 실천이나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조선 지식인들의 말하기 비법이라고 해서 특별하거나 고상하지도 않는 그저 평범한 진리로 가득차있다. 그리고 지식인들의 저서에서 중요내용만을 뽑아서 우리말로 잘 정리해 소개하고서, 그리고 또 요점 식으로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세 번 정도를 반복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좋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정말로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말하기’는 가장 중요한 행위 중의 하나인 것이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직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이 ‘말하기’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고, 예법에 맞추고, 자신을 당당하게 만들어 가는 말하기 비법을 익힐 수 있다면 이 사회는 정말로 밝은 모습으로 변할 것은 틀림이 없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생활하다 보면 바로 이 말 자체가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물론이고, 기분을 좋게, 나쁘게 만들고, 친구와 적을 만드는 묘한 비법을 갖추고 있는 요술방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은 ‘어떻게’,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를 미리 알고 실천해 나간다면 큰 갈등이 없이 좋은 가정, 직장, 사회가 되어 가리라는 확신을 가져보기도 한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런 말하기 연습과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학교에서 교육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으로 너무 이기주의적인 면이 높으며, 끼리끼리의 집단의식이 왕따나 따돌림의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의 심각성으로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 소리를 치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 위에서 과시하는 그런 경향도 좌시할 수 없는 상황도 많이 목격이 된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결국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해결해 나가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따끔하게 지침을 내리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아서 나름대로 추천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실천하여서 정말 좋고 밝은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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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냥빛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해라.. 수없이 많은 말에 관한 속담들, 많이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고 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속담에서 보듯이 그만큼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걸 알면서도..세상을 살다보면 말로 인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 많다. 부모, 자식, 형제, 친구간에도 잘못된 말 한마디로 인해서 좋았던 관계가 하루 아침에 멀어지기도 하고, 한번 거짓말을 했을때 그 거짓말을 감추려고 또 다시 거짓말을 하게되는 악순환..가끔 보면 남에게 칭찬하는 말보단 뒤에서 흉보고 헐뜯는 말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런건지 인터넷에서 주고 받는 말들, 기사에 달리는 악성 댓글들..그것이 재미있어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씁쓸함을 느낄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는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될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죽음에 이르게 할수도 있고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모른다. 어떻게 말하는게 잘하는 것일까..가끔 고민해 보는 문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하는것도 피곤한 일이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참 힘든 일인것 같다.이렇게 많은 생각들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말하기, 그래서 이책을 통해서 조선 지식인들의 말하는 자세가 어떤것인지 또 어떤 교훈을 얻을수 있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밋밋해 보이면서 어쩌면 단순해 보이는 표지일지 몰라도 속은 하나도 버릴것이 없을 만큼 알찬 내용들이였다. 또한 두껍지 않은 책의 두께가 나로 하여금 편안하게 읽을수 있게 했다. 조선 지식인들의 글이나 저서에서 나온 원문들을 저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여 구성한 책이다. 그리고 글들 마지막에는 저자의 짧은 소감으로 마무리된다. 80가지 주제로 돼 있는데 흥미로우면서 쉽게 이해할수 있는 내용들이다. 사람이 좋다고 해서 모두 좋은 벼슬을 하는것은 아니듯 좋은 화초라고 해서 모두 좋은 토양에서 나는 것은 아니다. 좋은말 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두 훌륭한 주인을 만나는 것은 아니듯 좋은 말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두 좋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음이 좋아야 사람이 좋고, 사람이 좋아야 말이 좋게 마련이다.-p68 말은 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표현은 상대방에게 그 본뜻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면 큰 오해를 부를수 있다. 또한 말로 인해 그 사람에 대해서 선입견이 생기면 그 선입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말 한마디로 인해서 안좋았던 관계가 좋아지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용기를 줄수도 있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줄수도 있다. 이렇게 동전의 양면처럼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조선 지식인들의 말하기를 통해서 나의 대화법과 말하는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뒤돌아 볼수 있는 계기가 됐다. 쓴말은 듣기를 싫어하고 자기의 주장만 난무한 이 시대 꼭 필요한 책이다. 말은 안해서 후회하는것보다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번 내 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수 없는 말 보다 더 신중해야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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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 /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 엄윤숙 쓰고 엮음 / 포럼
말하십시오 단, 자랑하는 말 남을 헐뜯는 말 진실이 아닌 말 바르지 못한 말을 빼고 하십시오
인간이 받은 선물 중에서 어떤 댓가없이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말(言)'이다. 우리는 말을 자유롭게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밖으로 내뱉는다. 하지만 그 말에 책임이 따르며 나중에 자기가 뱉은 말에 대해 혹독한 댓가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망각한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어렵지 않게 경험하며 살 것이다. 뒤늦은 후회..."왜 내가 그런 말을 했을까? 하지 말걸 그랬어." 연인끼리 친구끼리 그리고 가족끼리 더없이 하지 말아야할 말을 하며 우리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간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 혀는 목을 베는 칼' 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는 말에 대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옛 조상들의 말에 대한 지혜를 발굴해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상황에 따라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말한다. 220여쪽에 달하는 이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을 삼가고 말을 줄이는 말을 최대한 줄이는 '말의 겸손'을 지켜야한다는 내용이 강조된다. 말이 많을 경우 실수할 수 있고 남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옛 선인들의 글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말을 줄이고 아끼며 최소한 말만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 즉 말이 많은 실수와 상처가 뒷따르기 때문에 바른 말을 하는 경우 잘못을 깨달을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정약용의 '아언각비'에서는 말을 통해 이미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워 뉘우치고 다시 그 잘못을 고쳤을 때 비로소 배움이 따른다고 했다. 그래서 깨달은 사람이란 한번도 잘못한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한번도 그냥 넘긴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말을 최소화하면서도 말을 통해 저리른 실수를 인식하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마음속 깊이 새기는 사람이 바로 깨달음을 얻는 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변명과 핑계를 일삼지 말라는 홍길주의 '수여연필'에서는 세상에 나아가 자기 한 몸을 세우고 일을 할 때 생각이 여기에 미친다면 역사가 자신이 한 일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우리는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고 인식할지 안다면......
말은 두개의 얼굴을 가졌다. 말할 권리와 말해야 할 의무,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말은 없다. 해야 되거나 하면 안되는 말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도 신흠의 '상촌집'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아껴 말하라고 한다.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은 정성으로 마음을 간직하고 대법하게 행동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침묵으로 자기 자신을 지킨다. 듣는 것을 절제하면 '텅 빔'을 얻을 수 있고 보는 것을 절제하면 '정신'을 기를 수 있도 말을 아끼면 '기운'을 기를 수 있다.
'말'과 '생각'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얻은 선물이다. 또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그래서 말과 생각에 따라 위대한 변화가 이뤄진다. 세상은 사람들의 말과 생각으로 변화된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이런 선물을 받고 사용하는데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 말 한마디, 한번의 생각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은 우리들 속에 '어리석음'이라는 것이 항상 내재돼 있어 우리의 사고에 앞서 어리석음이 먼저 꿈틀거린다. 안타까운 일이다.
책의 제목처럼 지식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지성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리석음보다 먼저 말을 아끼고 말을 소중히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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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무기도 '말'이었고 내게 상처를 주었던 가장 아픈 무기도 '말'이다. 행동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것이 말이라는 것을 사람들과 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알았으면 참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이다. 왜 말을 하고나서야 후회를 하고, 말을 주어담을 수 없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말을 조심하는 법, 말을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던 적이 없는 이가 있을까? 말을 화살이나 도끼가 아니라 토닥여 줄 수 있는 손이 될 수 있기를, 말을 할 순간에 할 수 있게 되길,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스스로를 깍아내리는 내가 되지 않길 바라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 를 읽으며 가슴을 차분히 하고 입을 다물게 된다. 옛 성현들의 말씀은 콕콕 가슴을 찌르고 얼굴은 화끈거리지만 말이 아닌 무기를 내뱉고 살아온 나에게 이 정도의 아픔은 가볍다. 읽는대로 그 글 속의 내용이 내 습관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마다 한번씩 이 책을 본다면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길 꿈꿔 본다.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배운다는 것은 곧 깨닫는 것을 말한다. 그럼 깨닫는 것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이 잘못인지를 깨우치는 것이다. 잘못을 깨우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른 말로 깨우칠 수 있을 뿐이다.> -정약용, <아언각비> '서문'
말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를 하고 스스로를 깍아내리는 일을 어려서라고 스스로 변명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 말을 무기로 하는 횟수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많아졌다. 겸손해보이기 보다는 뽐내고 싶었고,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상대방의 단점을 꼬집어 말할 때도 많았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고작 순간의 웃음이었고, 집에 오는 내내 나오는 한숨과 걱정과 미련으로 하얗게 지새우는 밤이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겸손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을까? 더 많이 배울수록 왜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서고자 하고 충고를 하려 하는 걸까? 그건 배운 것이 아니었다. 정약용의 말대로 지식은 얻었지만 그것를 배우지는 못한 것이다. 이제라도 배워야 한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깨달아야 한다.
<나는 이제껏 다른 사람에게 한 말을 반복하거나 약속을 뒤집은 적이 없다.> -정조대왕, <홍재전서>
말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에 옛 성현들은 지킬 수 없는 말은 삼가하고 자신이 확신하는 말을 하기 위해 공부와 행동 하나까지 애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 정조, 대왕이란 호칭이 부끄럽지 않은 그의 소중한 말을 다이어리에 적어 넣으며 다짐해 본다.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내가 되길. 그 전에 지킬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말하는 내가 되길.
<귀에 대고 속삭이듯 하는 말은 듣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 새나갈까 경계하는 말은 아예 하지 말라.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운 말을 무엇 때문에 하고, 무엇 때문에 듣는가? 이미 말해 놓고 다른 사람에게 새나갈까 경계하는 일은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의심하면서도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박지원, <연암집>
학교에 다닐 때 여자인지라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 대부분이 "비밀인데~" 로 시작하고는 했다.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뒤에서 하는 것을 즐긴 것일까? 내가 호박씨 까는 것을 즐기니 누군가가 나 몰래 귓속말을 하는 것을 보면 신경이 쓰인다. 또한 비밀로 들은 이야기는 이미 말하고 듣고 나면 임금님의 당나귀 귀를 본 두건장이처럼 입이 근질거려 속을 앓거나 실수를 하고는 한다. 연암 박지원의 말처럼 뒷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귓속말을 하지 않으면 될 것을 참 고생하며 살았다. 그러나 버릇을 고칠려면 큰일이다.
<말은 가려 해야 하고, 마음은 굳세어야 하며, 뜻은 높아야 하고, 마음은 넓어야 하며, 일은 진실해야 하고, 학문은 힘써야만 한다.> -정조대왕, <홍재전서>
말은 나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을 한다면 제대로 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생각하고 삼가해야 할 순간에는 말을 삼가할 줄 알고 말로서 스스로를 높이려 하지 않고 다른 이의 말은 귀 담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힘들고 입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 말로 인해 누군가가 아플 수 있다면 그래서 내가 더 아프다면 말은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옛 성현들의 말에 대한 소중함과 지켜야 할 마음가짐 그리고 말을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자세 등 많은 것을 들려주고 있다. 빠르게 읽기보다는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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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아니 조리 있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나 할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성격 탓이라고 스스로 판단해버렸지만 그렇다고 해도 난 왜 이리 말을 못하는 걸까? 고민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를 펼치면서 조선 지식인들이 가르쳐주는 말하기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작심을 했다. 그런데 공자가 말하기를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라고 하였다고 해서 말재주나 배워보겠다고 잽싸게 책을 펼친 내가 참 한심스러워졌다나. 이 책을 읽으면 ‘말하기‘에 대해 요령과 기술을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습득시키기 위한 책은 아니다. 말이란, 자고로 가벼워서도 안 되고 무거워도 안 되며, 말이 많으면 실수를 하고, 침묵은 금이다. 라고 수없이 듣고 자랐으니 말의 ’무서움‘도 알 것이다. 또 말이 주는 ’힘‘에 대해서도 잘 안다. 그래서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조선 지식인들의 글을 통해 알아본 책이다. 말이란 조선시대나 현재에나 늘 변함없이 사람들이 실수하고, 고민하는 것인가 보다. 읽다보면 하나 같이 옳은 말들이다. 그런데 왜 우린 몇 백 년 동안이나 말을 지배하지 못하고 말에 휘둘려 사는 걸까? 말재주를 무엇에 쓰겠는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거짓말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할 경우가 생긴다. 거짓말이란 거짓이란 단어에 말이란 단어를 갖다 붙여서 말이 가진 설득력을 시기하기 위해서 붙인 거라고 한다. 그러니 사실은 거짓말은 말이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가끔 내 이기적인 마음에 혹은 어느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그건 공자의 말씀처럼 쓸데없는 말재주에도 속하지 못하는 한심한 짓이니 그런 말재주는 필요가 없는 거다. 또 말이라고 해서 다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이덕무는 「사소절」에서 ‘언어(言語)’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내 얼굴이 잘생겼다고 자랑해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의 용모가 잘 생겼다고 아첨하거나 칭찬해서도 안 된다. 더욱이 다른 사람의 용모가 못생겼다는 말을 절대로 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잘못과 단점을 몰래 말하다가 마침 그 사람이 문으로 들어서면 부끄러움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은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말을 삼가야 한다.(…)” 이 역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또 “말이란 소근거려서도 안 되고, 지껄여서도 안 되고. 어수선해서도 안 되고, 어물어물해서도 안 되고, 길게 늘어뜨려서도 안 되고, 딱딱 끊어져서도 안 되고, 소리가 낮거나 힘이 없어서도 안 되고, 난폭하거나 성급해서도 안 된다.(…)”라고 했다. 이런 모든 말에 대한 예절을 다 알고 하자면 그야말로 머리 터지겠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 것들이다. 그걸 못하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반성할 일이다. 이렇듯 이 책에는 많은 말들에 대해 나온다. 홍길주가 말하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이가 「율곡집」‘잡저(雜著)’에서 이야기 하는 ‘배우는 사람이 지녀야 할 말의 태도’라든가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알려주는 신흠의 「상촌집」‘말과 침묵(語嘿)’에 나오는 말 등등 정말 많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말에 대해 선수가 되었거나 말재주가 늘었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란 어떨 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최소한 말에 대한 예절은 배웠으니 앞으론 말뿐인 사람은 되지 않을 성 싶다. 뭐, 오늘도 난 잘 하지 못하는 말로 더듬대며 떠들다가 금이라도 가진 양 침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어렵다,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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