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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편의 새빨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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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실린 다섯편의 이야기는 '아름답다' 또는 '몽환적'이기 보다는 기괴하다.'로맨틱 호러'라는 광고문구에 이끌려 책을 읽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버린 여동생의 슬픈 운명을 너무나도 안타까워 하는 언니와 색다른 서비스를 (고운 화장과 옷으로 치장한 시신 사진) 제공하는 장의사에 얽힌이야기로 '호러' 느낌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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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실린 다섯편의 이야기는 '아름답다' 또는 '몽환적'이기 보다는 기괴하다.
'로맨틱 호러'라는 광고문구에 이끌려 책을 읽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버린 여동생의 슬픈 운명을 너무나도 안타까워 하는 언니와
색다른 서비스를 (고운 화장과 옷으로 치장한 시신 사진) 제공하는 장의사에 얽힌
이야기로 '호러' 느낌보다는 스릴러적인 맛이 나고 마지막 반전이 있다.

 

[유령소녀 주리]

원제가 '내가 제일 갖고 싶은 것'이라는데 원제를 그대로 써는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 이라서 작품 전반부의 알듯 말듯한 묘사의 효과를

몽땅 헛수고 처럼 만든 감이 있다

 

[레이니 엘렌]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인 '그로테스크'와 동일한 사건이 소재인 듯하다.
(일류회사를 다니는 미모의 여사원이 밤에는 매춘을 일삼다 피살된 사건)
채팅으로 만난 불륜녀와 러브호텔에 든 중년 남자는 대학교 때 짝사랑했던
여자친구를 회상하다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 이름은 프랜시스]

가장 '새빨간 사랑' (사랑이 강렬한 정열이라면)에 가까운 작품이다.
'아크로토모필리아' (구태여 자세히 알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이상성욕을
소재로 삼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끈적이는(기괴,변태,기묘...) 소재는
'에도가와 람포'의 작품에서 처음 보아서 인지 웬지 '람포풍'이라는 느낌이 남.

한 여자가 중학교 때 같은 반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테이프로 녹음된 편지 형식의
과거 고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반전 비슷한 것도 있음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

사람의 두개골로 만든 월광렌즈로 월성인을 키우는 남자의 이야기.
약간 SF풍을 풍기고 그나마 몽환적인 분위기가 다섯편 중 가장 강함

 

소재와 상상력이 다양하여 쉽게 쉽게 읽힌다.
다 읽은 후 사랑의 본질이 무엇일까 하는 류의 고민은
별로 쓰잘데기 없을 성 싶고,

그냥 '일본적'인 소재와 분위기의 다섯편 새빨간 이야기를 즐기면 된다.

 

m****e 2007.07.02.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빨간 거짓말 같은 사랑 이야기..
"새빨간 거짓말 같은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저는 아무래도 직업이 디자이너이다보니, 책을 처음 볼 때 책 디자인부터 꼼꼼히 살핍니다. 검은 바탕에 잔잔히 깔린 꽃, 새빨간 글씨의 제목... 그리고 잠든것처럼 앉아있는 새하얀 소녀.. 고급양장 만화책같은 느낌도 들게하는 이 표지디자인은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죠. 목차가 시작되기 전 컬러일러스트로 그려진 다섯 소녀의 그림도 책의 내용을 미리 상상케끔 합니다.
"새빨간 거짓말 같은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저는 아무래도 직업이 디자이너이다보니, 책을 처음 볼 때 책 디자인부터 꼼꼼히 살핍니다.

검은 바탕에 잔잔히 깔린 꽃, 새빨간 글씨의 제목... 그리고 잠든것처럼 앉아있는 새하얀 소녀..

고급양장 만화책같은 느낌도 들게하는 이 표지디자인은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죠.

목차가 시작되기 전 컬러일러스트로 그려진 다섯 소녀의 그림도 책의 내용을 미리 상상케끔 합니다.

네.. 이 책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일단 그림속 소녀들에게 시선을 끌린 후 책장을 넘기며 읽어가다보면..

몇페이지를 넘지 않아, 표지에 빨간구두를 신고 얌전히 앉아있는 소녀가..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녀의 시신임을 알게 됩니다. 살짝 섬뜩해지죠...

그때부터 단편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앞쪽에 있는 일러스트를 뒤적여보게 되더군요.

 

영혼을 찍는 사진사...

"선생이 시신 사진을 찍으면 그 영혼이 사진 속에 고정됩니다. 옛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믿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그건 정말이랍니다. 다만 그런 재능이 있는 사진가가 아니면 힘들겠지만." -p.73

오랫동안 앓아온 동생을 떠나보낸 언니가.. 세상을 떠났어도 아름다운 동생을 두고두고 곁에 두고싶다는 생각에, 남자친구의 추천으로 시신의 사진을 찍게됩니다. 여자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웨딩드레스를 입혀서...

그러나 그 사진을 택배로 받은 후, 동생이 입원해있던 병원의 간호사로부터 무서운 얘기를 듣고, 다시 그 사진관을 찾아가는데...

충격적인 사실과 맞딱드리게 됩니다.

 

유령소녀 주리

그러니까 혹시 서점에서 책을 볼 때 볼이나 목덜미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면 나 같은 존재가 같이 책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거야 -p.106

친구도 없이 혼자 지내던 소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후.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또다시 혼자 인간세상을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 자신의 존재를 희미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누구도 자신을 향해 웃거나 말을 걸어주지는 않죠.

그러다 어느날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는 꼬마를 만나게 되지만, 그 만남이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레이니 엘렌

"안보여? 봐, 저 오렌지색 물체"

...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뭐가 있었어?"

"뭐라고 해야 좋을까......오렌지색 작은 빛이 저 건물 위에 떠 있었어. 풍선처럼 흔들흔들거리는."

....

"그 사람, 틀림없이 죽은 거야." -p149~150

비 내리는 오후 러브호텔. 비오는 날이면 그녀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낮에는 대기업에서 착실히 일하지만, 밤이면 그 거리에서 남자들을 유혹하던 그녀. 어느날 갑자기 사체로 발견된 그녀. 리카.

그녀를 러브호텔에서 만나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내 이름은 프랜시스

"하는 동안 손을 등 뒤에서 맞잡고 있어주지 않겠어?"
"등 뒤에서 손을 묶자고요?"
...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두 팔이 없는 인형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p.214~216

이상한 도벽을 지녔던 소녀. 집을 떠나 매춘부로 생활하다 만나게 된 어떤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첫 번째 여자가 되기 위한 몸부림.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행동의 끝은 어디일까요.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
그녀의 인상을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은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피부가 하얗다거나 콧날이 오똑해서 외국인 같았다, 하고 나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눈의 매력만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그 눈, 마치 살갗을 꿰뚫고 영혼까지 다가올 것 같은 신비한 눈을 가진 사람을 나는 그때까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열 살 소년에게도 그 눈은 충분히 신비롭고 어딘지 모르게 고혹적이었다. -p.279

아버지가 있어도 외로이 생활하던 소년.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청년. 그리고 그녀...공주님.
달빛이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달에서 온 공주님을 만나게(?) 되는 개연성을 이끌어냅니다.
소년과 공주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다섯 편의 이야기 모두, 너무나 흥미로워서 책을 중간에 내려놓을 수 없게 합니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씌여진 글들이 마음에 와닿아서...

책을 읽은 후 '프랜시스'라는 배우가 정말 있었나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구요..ㅎㅎ

게다가 어떤 이야기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고, 실제로 만나서도 안될 이야기들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더욱 내면에 있는 뭔가를 살짝살짝 들추어내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로도 흥미로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갑자기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거나, 뭔가가 있었을 것만 같은 꽃밭을 보거나...

길을 가다 낯선 빛이 보이면... 누군가의 영혼을 생각해볼지도 모르겠네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0 2007.05.0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정상적이고 저질적인 5가지 단편 모음 <새빨간 사랑>
"비정상적이고 저질적인 5가지 단편 모음 <새빨간 사랑>" 내용보기
만화책 같은 표지하며 '새빨간 사랑'이라는 표제는 솔직히 유치했다. 그런데 이 책에 끌린 것은 확실했다. 호러틱한 로맨스라니.... 그 하나만으로 확실히 읽고 싶었던 책이다. 뭔가 색다를 것 같은 기대감. 근데 책을 읽고 난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과연 이런것을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건 뭐랄까? 어떤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음.... 적절치 않은 예일지도 모르겠다만 한 가
"비정상적이고 저질적인 5가지 단편 모음 <새빨간 사랑>" 내용보기
만화책 같은 표지하며 '새빨간 사랑'이라는 표제는 솔직히 유치했다.
그런데 이 책에 끌린 것은 확실했다.
호러틱한 로맨스라니....
그 하나만으로 확실히 읽고 싶었던 책이다.
뭔가 색다를 것 같은 기대감.

근데 책을 읽고 난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과연 이런것을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건 뭐랄까? 어떤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음.... 적절치 않은 예일지도 모르겠다만 한 가지 들어보자면,
도저히 문학가라는 칭호를 붙이고 싶지 않고 오히려
국어를 훼손시키는데 일조하는 '귀여니' 에게 느끼는
경멸과 비웃음보다 더 큰 것을 느꼈다.
솔직히 이런 책을 읽었다는 것 자체에 구토가 일 지경이다.

이런 것을 감히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상식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저질스런 이야기 덩어리' 도 오로지 책으로 출판되었기에
서점의 책장 한 켠에 얹혀있다는 이유만으로 문학이라고 불러주어야 할까?

나는 정상적, 비정상적이라는 통념으로 무언가를 구분짓는 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그것을 인식하는 각 자의 아주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크로토모필리아.
이것은 팔, 다리가 없거나 사지가 절단된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일종의 성도착등 환자들을 일컫는 말이란다.
아크로토모필리아인 연인에게 하나의 존재가 되기 위해 멀쩡한 팔을 잘라내는 여주인공.
내가 이해하는 것은 상식이고 그 밖의 것은 비상식적인 것으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속이 메슥거린다.
이런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것을 마치 호러, 공포라는
정갈한 단어로 둔갑시키는 솜씨는 가히 칭차할 만하다.

이 책은 5편의 단편모음집인데 모두 저질적이며 변태적인 이야기들이다.
혼외정사, 사지절단, 도벽, 매춘 뿐만 아니라 시간(屍姦)에 대해서도 거침없다.
호러틱 로맨스? 말이 좋아 호러틱 로맨스지 화장실 벽에 남겨진 음담패설보다
더 가치없는 너저분한 삼류 작가의 정상적이지 못한 얼룩진 이야기일 뿐이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책 또한 얼마나 무성의하게 만들어졌는지 기가 찼다.
교열작업도 제대로 안되있다. 찾을려고 쌍심지를 켠 것도 아니고 건성으로 훑어도 4개다.
아니, 그 이상이겠지. 교열작업에 발견되지 않은 채 버젓이 책으로 발간될 때까지
버틴 몇개의 표기 오류나 띄어쓰기도 아주 기본적이라는 것에 아연실색했다.
대체 교열작업을 하긴 했나?? 그마져도 의심스럽다.

서평을 약속으로 무상으로 받은 책이라고 해서 아첨하는 글로 판매고를 올려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쓰다보니 너무 혹평을 한 듯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온유하게 쓰고 싶지는 않다.
결론은 어이가 없는 이야기의 어이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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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오류]

p. 71       밑에서 세번째 줄

하루기에게 능욕을 당하고 있는 여자는 유리카였다.

하루키에게 능욕을 당하고 있는 여자는 유리카였다.

    (외국어 표기라 문제될 건 없지만 하루키로 칭하기로 했다면 통일해야지.  명백한 오타로 보임)

 

[조사사용 오류]

p. 108      밑에서 일곱번째 줄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나면 유령소녀 주리 달라고 부탁해 볼 생각이야.

┗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나면 유령소녀 주리 달라고 부탁해 볼 생각이야.

 

[띄어쓰기 오류]

p. 214      위에서 네번째 줄

나 같은 여자랑 이야기를 하려고 그만 한 돈을 쓰려고 했으니까요.

┗ 나 같은 여자랑 이야기를 하려고 그만한 돈을 쓰려고 했으니까요.

m*********m 2007.05.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빨간 사랑』- 이런 것도 사랑일까?!
"『새빨간 사랑』- 이런 것도 사랑일까?!" 내용보기
몇 년 전, 강한 욕망에 이끌려-그때는 분명 그랬다!- 책을 구입해놓고, 지금에 와서는 내가 이런 책도 샀던가? 나에게 이런 책도 있었던가? 혹은 제목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잊고 있었던 내가 그 당시 이 책에 끌렸던 이유가 도대체 뭘까? 싶을 정도로 오랜 시간 방치되어있었던 것들을 며칠 전 쌓여있던 책 정리를 하면서 발견(?!)했다. 그 중에 한 권이 바로 『새빨간 사랑』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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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강한 욕망에 이끌려-그때는 분명 그랬다!- 책을 구입해놓고, 지금에 와서는 내가 이런 책도 샀던가? 나에게 이런 책도 있었던가? 혹은 제목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잊고 있었던 내가 그 당시 이 책에 끌렸던 이유가 도대체 뭘까? 싶을 정도로 오랜 시간 방치되어있었던 것들을 며칠 전 쌓여있던 책 정리를 하면서 발견(?!)했다. 그 중에 한 권이 바로 『새빨간 사랑』이다. 이미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품절된 이 소설을 지금에서야 읽고, 이런 글을 남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잊혔었지만, 그대로 잊혔으면 아쉬울 뻔 했던, 그대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면 아쉬울 뻔 했던 책이기에….

 

 『새빨간 사랑』은 ‘슈카와 미나토’가 도쿄소겐사의 잡지 《미스테리즈!》에 게재 했던 다섯 편의 중단편을 한 권의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잡지에 게재되었던 것이 2004년에서 2005년,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된 것이 2007년. 한 두 해만 더 지나면 10년을 채우는, 호러라는 장르에 있어서는 이미 그 내용이 가지고 있을 놀라움이 어느 정도는 퇴색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의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되는 지금에 와서야 출간이 몇 년이니, 햇수가 몇 년이니 따지고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런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각 각의 이야기에 빠져있기에도 충분히 바빴으니까 말이다.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첫 번째 이야기이기도 한 〈영혼을 찍는 사진사〉이다. 제목 그대로 영혼을 찍는 사진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진사가 아니다. 스물두 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동생(유리카)을 쉽게 보내지 못하는 사나에. 그녀는 그녀의 애인 하루키를 통해서 시신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장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그 장의사에 의뢰하게 된다. 사진사는 놀라운 기술로 유리카의 사진을 찍게 되고, 사나에는 기대만큼 -정말 살아있는 것 같은- 생생한 모습의 사진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 들려온 의심스러운 이야기. 그 진실은 놀라웠다. 죽은 자를 보내지 못하고, 욕심이라도 부려서 스스로를 위로하고자하는 마음과 그런 모습을 노리고 돈만을 취하는 자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필요하게끔 만드는 성도착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빨간 사랑』이 어떤 책인지 감을 잡지도 못한 시점에서 만난 첫 번째 이야기인지라 가장 놀라움이 컸던 탓도 있었겠지만, 내용 자체에 있어서도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나와서인지 다양한 관점에서의 인간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의미가 많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유령소녀 주리〉이다. 자살을 해서 이제는 유령이 된 소녀 주리가 제일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갖고 있는 것인데, 그 누구에게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유령으로 나타나서 우리에게 그 당연함이라는 이름으로 잊힌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사소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게 또 사람이다. 그러니 항상 들으면서 잊지 않아야 한다. 들을 때마다 혹은 누구나 지적을 해줄 때마다 항상 마음 깊이 새기면서…. 특히나 이 작품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슬프고, 가슴 먹먹했기에, 그 아픔과 함께 전해져 오는 진리가 더 가슴 속 깊이 와 닿는다.

 

 이 외에도, 성적 욕망과 영혼의 결합으로 인한 색다른 경험, 그리고 영혼의 성적 욕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레이니 엘렌〉과 절단된 육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인 ‘아크로토모필리아’를 다루는 〈내 이름은 프랜시스〉, 그리고 어쩌면 한 편의 잔혹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상관없을 만큼 섬뜩하면서도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담은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가 이 책에 함께 하고 있다.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독특한 작품들의 공존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낀 바로는, 이 작품들이 단순히 그냥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레이니 엘렌〉의 경우 앞의 이야기인 〈유령소녀 주리〉를 읽으면서 순간적으로 들었던 궁금증(혹은 상상?!)을, -마치 나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했다는 듯, 놀랍게도!- 그 상상 그대로 또 다른 이야기에서 풀어낸다. 〈유령소녀 주리〉와 〈레이니 엘렌〉의 연결고리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시점에 연재되었던 이야기들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 듯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또 다른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표지에는 ‘다섯 영혼의 몽환적 사랑 이야기’라는 글귀가 있다. 그 글을 보면서 처음에는 몽환적인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호러라는 장르로 풀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충분히 가능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러’라는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무시무시한 공포는 분명 없었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그만큼의 전율을 전해준다. 거기에다가 슬프도록 아름다운, 아름다워서 슬픈, 혹은 슬프기 때문에 아름다운 건지도 모를 수많은 감정의 교차로 강한 여운까지 남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저 깊은 곳을 찌르는 냉혹함과 더불어 한없이 따뜻해질 수 있는 사랑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고…. 인간의 본능, 뒤틀린 욕망, 하지만 결코 떨쳐낼 수 없는 업, 같은 것들이 과연 사랑일까?!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던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보통의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적당하게, 그들처럼 그냥저냥 하는 것이 사랑일까?! 오히려 인간의 깊은 곳에 숨겨진 것들을 꺼내어 은밀하게나마 풀어내는 그들이 더 제대로 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들만큼 열정적이기는 했던가!?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이야기들이, 그 끝에 와서는 그 이상의 생각들을 던져준다. 나의 욕망을 지배하던 수많은 인습들이 여전히 나를 묶어두고 있기에 결론은 무슨 모범답안을 그리듯 이렇게 밖에 나지 않겠지만….

 

 이야기의 중심일 것 같은 이들의 뒤틀리게 보이는 사랑에서 벗어나-사랑이라고 불러도 괜찮을까 싶은 사랑이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이들의 사랑에 눈길을 돌려본다고…. 내가 쉽사리 꺼내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그들만의 사랑이라는 모습들까지도 감싸 안는 또 다른 그들의 모습에서 사랑을 느껴본다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b****j 2013.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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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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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영혼의 몽환적 사랑 이야기   '새빨간 사랑'이란 과연 어떤 사랑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책표지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라 감탄할 정도였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에 알게된 그녀는 이미 죽은후의 모습이라 많이 섬뜩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랑 얘기가 많이 있지만 이처럼 놀랍고 충격적인 소설을 접하고 나니 아마 현실에도 이런일이 있을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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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영혼의 몽환적 사랑 이야기

 

'새빨간 사랑'이란 과연 어떤 사랑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책표지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라 감탄할 정도였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에 알게된 그녀는 이미 죽은후의 모습이라 많이 섬뜩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랑 얘기가 많이 있지만 이처럼 놀랍고 충격적인

소설을 접하고 나니 아마 현실에도 이런일이 있을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제목이 '새빨간 사랑'인 만큼 내게는 거짓된 사랑,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 숨어 있을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는 원초적인 뭔가를 갈구하고 원하는 집착이 있을것 같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과 숨기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에는 다섯가지의 사랑 이야기가 씌어져 있다

첫번째  영혼을 찍는 사진사

인간의 진실은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을때 만이 진실이 통할뿐 세상 어디에도 진실은

찾아볼수 없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 앞에서 거짓된 사랑과 배신만이 남고 마지막에는

자신마져 죽음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사나에의 마지막 삶이 너무 가슴 아프다

나머지 이야기도 내겐 충격과 놀라움의 극치를 맛보게 해준 이야기다

 

늘 평범한 사랑이 아닌 독특한 세계의 사랑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일상의

무료함을 잠시 잊을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것 같아 책 읽는 내내

평범한 나의 사랑에 감사함을 새삼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a******n 2007.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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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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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었어? 음.. 이런 거였구나.'   [새빨간 사랑]을 읽고 실망스러운 짧은 한숨과 함께 든 생각이다. 강렬한 표지그림과, '로맨틱 호러'라는 색다른 장르(?)임을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새빨간 사랑] 안에 담긴 5개의 단편은 알맹이없는, 막이 내리자마자 곧 잊혀지는 성의없는 공포영화같다.   내 머리 속에 형상화된 귀신의 모습은 소복을 입고 긴머리를 늘어뜨린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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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었어? 음.. 이런 거였구나.'
 
[새빨간 사랑]을 읽고 실망스러운 짧은 한숨과 함께 든 생각이다. 강렬한 표지그림과, '로맨틱 호러'라는 색다른 장르(?)임을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새빨간 사랑] 안에 담긴 5개의 단편은 알맹이없는, 막이 내리자마자 곧 잊혀지는 성의없는 공포영화같다.
 
내 머리 속에 형상화된 귀신의 모습은 소복을 입고 긴머리를 늘어뜨린 동양의 여자이고(영상매체 덕분에 만들어진 이미지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같은 동양권인 일본의 귀신 이야기는 내 심장을 훨씬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 서양의 괴기스러운 좀비나 잔인한 스크림의 가면괴한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데 [새빨간 사랑]에 등장하는 귀신 또는 유령의 모습은 그런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모습도, 하는 짓(?)도 동양과 서양의 중간쯤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리 유령이지만 이도저도 아닌 정체불명의 존재다. 그래서 애매하게 '몽환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을까?
 
충분히 공포스럽다. 내가 겁이 많은 편이기도 하지만, 밤에는 이 책을 읽기가 꺼려지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가 두렵기도 하다. 공포영화가 무서워도 끝내 눈을 가린 손가락 틈으로 보고야 마는 심리처럼 결국은 그 공포를 즐기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게 된다. 그런데 공포도 공포 나름. 여러가지 성격의 공포가 있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새빨간 사랑]은 원초적인 두려움 보다는 메스껍고 역겨운 느낌의 기분나쁜 공포를 맛보인다. 특히 첫 작품과 네번째 작품이 그렇다. 미리 그런 줄 알았으면 읽기를 사양했을..
 
[새빨간 사랑]을 야릇한 뉘앙스를 풍기는 '로맨틱 호러'라고 부르기는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차라리 '에로틱 호러'다. 단편들이 사랑을 주제로 하는가본데, 읽는 내 입장에서는 사랑이 읽히지 않는다. 별로 간절한 사랑 같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에로틱 요소가 거의 없는 두 개의 단편은 책 안에서 겉돈다. 
 
최근 범람하고 있는 일본작품에 대한 평가 중 '피상적이고 치장만 요란하고 감각적인'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만든 책. 하루키와 바나나 이후 조심스럽게 골라왔던 일본의 수작에 대한 나의 호감이 무색해진다. 그럼 당분간 일본소설은 이제 그만..?
y*****c 2007.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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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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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검은 바탕에 하얗게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표지 속의 소녀가 매우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흩날리는 꽃잎들과 제목은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표지 자체도 매우 강렬해서 서점에서 책을 고르면 제일 먼저 집을 것 같은 책이다. 누가 만들었는지..표지도 참 잘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몽환적 사랑 이야기, 잔혹동화의 성인버전...이 책의 많은 수식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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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검은 바탕에 하얗게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표지 속의 소녀가 매우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흩날리는 꽃잎들과 제목은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표지 자체도 매우 강렬해서 서점에서 책을 고르면 제일 먼저 집을 것 같은 책이다. 누가 만들었는지..표지도 참 잘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몽환적 사랑 이야기, 잔혹동화의 성인버전...이 책의 많은 수식어?들이 책의 내용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기대가 되었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 유령소녀 주리/ 레이니 엘렌 / 내 이름은 프랜시스/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  총 다섯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장 재미있게 본 편은 영혼을 찍는 사진사와 유령소녀 주리였다.

 

"선생이 시신 사진을 찍으면 그 영혼이 사진 속에 고정됩니다. 옛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믿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지요?" -영혼을 찍는 사진사 中-

동생 유리카가 죽은 후 언니 사나에는 애인 하루키로부터 시체 사진을 찍어주는 장례회사의 이야기를 듣고, 산 속에 위치한 그곳에서 동생의 사진을 찍은 후 화장한다. 그리고 며칠 후 동생의 아름다운 사진이 도착하는데 병원의 간호부장이 아파트로 찾아와서 그 장례회사에 대해 물어보며 분명히 화장했는지 물어보고, 자신이 겪은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사나에는 그곳을 다시 찾아가게 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를 읽어보고 다시 표지를 보니 표지 속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섬뜩하였고 왠지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져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눈을 뜨면서 피눈물을 흘릴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든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를 읽으면서 정말..인간이란 믿을 수 없고..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는 얼굴. 실은 내가 제일 갖고 싶은 거야... 하지만 내가 가장 슬픈 것은 아무도 나한테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거야. 뭐, 내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잃고 나면 그게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틀림없이 알 수 있을 거야. 그건 굉장히 귀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거야.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나는 눈물 나게 부러워. -유령소녀 주리 中-
자살한 소녀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혼자서 외롭게 떠돌아다니고 있다. 가끔 자신의 존재를 희미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향해 말을 걸거나 웃어 주지 않는다. 이렇게 자살을 한 뒤 느낄 수 있는..평소의 일상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없던 단순한 일상 생활을 주리는 그리워 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낀 부분 같다.

 

다섯편의 이야기들 모두가 이제껏 봐왔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독특하기도 하고 엽기적이라 예상했던대로 흥미롭게 빨리 읽었는 것 같다.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이야기... 책을 다읽고 새빨간 사랑의 묘한 매력에 정말 한동안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마음에 든 책을 만난 것 같다. 슈카와 미나토 작가의 꽃밥을 아직 못 읽어보았는데 시간이 되면 꼭 읽어보아야 겠다.

y****1 2007.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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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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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 그리고 하얀 드레스에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 보자마자 당장 손에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책을 사는 기준에서 책표지는 무시 못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슈가와 미나토는 나에게 익숙치 못한 작가다. 책값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 지경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작가에게 투자할 때에는 나름대로의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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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 그리고 하얀 드레스에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
보자마자 당장 손에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책을 사는 기준에서 책표지는 무시 못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슈가와 미나토는 나에게 익숙치 못한 작가다.
책값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 지경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작가에게 투자할 때에는 나름대로의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홀딱 저 표지에 반해버렸으니...
사람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새빨간 사랑-은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이야기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
-유령소녀 주리-
-레이니 엘렌-
-내 이름은 프랜시스-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
전부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는
역시 세상에 사라보다 잔인하고 무서운 생물은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 잔혹동화고,
유령소녀 주리는
말 그대로 유령이 된 주리의 담담한 자기고백이라 할까.
레이니엘렌과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는
약간 특이한 소재의 이상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내 이름은 프랜시스...
 
미니디스크의 목소리 형식을 빌어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 -내 이름은 프랜시스-는
아크로토모필리아라는 성도착증(?) 남자와 어린시절부터 온갖 고난을 겪은 R의 이야기.
물론 나는 아크로토모필리아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만화 펫숍 오브 호러즈를 아시는지.
하반신이 거의 없는 마담의 재즈 라이브 신은 한 순간 펫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신비하고 정말 몽환적이라 할까.
(몽환적..단어부터가 정말 몽환적이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것은 5가지 이야기 중 유일한 해피엔딩이었기 때문.
슬픈 이야기는 후유증이 심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표지에 빠져 열광하던 나 자신 자체를 무서워하게 된다.
표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좋아하던 나에게..
사람은 역시 자기가 보고싶은 대로 보고, 믿고싶은 대로 믿는다.
 
책장을 덮으니 문득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책 속인지 알 수 없어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y********j 2007.05.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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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그러나 혹 있을 수도 있는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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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그 감정... 왠지 만화 주인공들처럼 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못할 그 감정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검은색 표지에 빨간 제목 그리고 뭔가를 암시하듯이 추욱 늘어져있는 소녀의 온 몸에서 풍겨나오는 무력감...   '멋지다!!!'    이 책은 총 5개의 옴니버스로 이루어져있다. 첫번째 새빨간 사랑 '영혼을 찍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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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그 감정... 왠지 만화 주인공들처럼 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못할 그 감정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검은색 표지에 빨간 제목 그리고 뭔가를 암시하듯이 추욱 늘어져있는 소녀의 온 몸에서 풍겨나오는 무력감...   '멋지다!!!' 

 

이 책은 총 5개의 옴니버스로 이루어져있다. 첫번째 새빨간 사랑 '영혼을 찍는 사진사'에서는 죽은 사람을 찍어 그 사람의 영혼을 사진 속에 머물게 함으로써 시신 부패를 방지하고, 그렇게 해서 얻은 시신을 변태성욕자(우리가 보기엔)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방치하는 '새빨간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 속 주인공과 그 여동생 그리고 주인공의 약혼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작가의 창의적 상상력에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두번째 '유령소녀 주리'에서는 제목이 이야기해주듯이 자살한 소녀 주리의 떠도는 영혼이야기이다.  스포일러성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제목을 보면서 과연 작가가 왜 이러한 제목을 붙였는지 추측하는 것도 이 책을 감상하는 재미 중의 하나이다. 세번째 '레이니 엘렌'에서는 현대 사회의 부패된 일면을 한 중년남자의 외도(?)를 통해 보여준다. 바로 곁에서 사람이 사고사로 죽어도 알 수 없는 그런 비정한 사회에서 과연 끝까지 남는 것은 무엇일까. 네번째 이야기 '내 이름은 프랜시스'에서는 아리로토모필리아를 '업'으로 삼은 한 남자와 그 남자의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양팔을 자르고 '프랜시스'가 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여자의 눈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마지막 다섯번째 이야기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 에서는 월성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의 뼈로 만든 월광렌즈로 달빛을 받아 그 고인 물을 받아 마시는, 처음에는 광물이었던 월성인... 그리고 그 월성인을 사랑하게 된 지구인. 월성인과의 못다이룬 사랑이 안타깝기보다는 아쉽다.

 

모두가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선남선녀의 동화같은 사랑이야기가 아닌, 독특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사람 사는 모습이 각양각색이듯이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 또한 천차만별이리라. 그들의 새빨간 사랑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 안의 욕망이 튀어나올까 두려워서일테다.

 

꿈을 꿨다. 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 나에게 무엇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다가 그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는데 이런... 목이 떨어져버렸다. '새빨간 사랑'  때문에 꾼 단순한 악몽일까, 아니면 내 안의 욕망이 고개를 쳐드는 것일까.

s******k 2007.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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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고 미스터릭하고 몽환적인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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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릭하며 호러적인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초적인 사랑,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 추억으로 간직한 사랑, 자신의 영혼까지 함께 하는 사랑, 그리고 인간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랑까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다양한 사랑들 속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되고 가슴 아픈 슬픔도 느끼고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과연 사랑한다면 이럴 수 있을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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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릭하며 호러적인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초적인 사랑,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 추억으로 간직한 사랑, 자신의 영혼까지 함께 하는 사랑, 그리고 인간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랑까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다양한 사랑들 속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되고 가슴 아픈 슬픔도 느끼고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과연 사랑한다면 이럴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취한 기분에 잠기기도 했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는 젊은 나이에 죽은 여동생을 사진으로나마 간직하고 싶은 언니의 마음, 그런 사람의 나약한 심리를 파고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표지에 한 여자가 눈을 감고 있다. 빨간 구두를 신고. 아마도 그녀가 눈을 뜬다면 빨간 꽃잎 같은 눈물을 흘릴 것 같다. 떨어진 꽃잎은 아마도 그녀가 잠깐 눈을 떴을 때 흘린 눈물이리라. 기왕이면 드레스를 약간 분홍색으로 해줬으면 이 단편과 딱 어울렸을 텐데 그것이 아쉽다. 첫 단편에서 독자를 확 사로잡는다.  


<유령소녀 주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살한 소녀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외롭게 혼자 방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자살하기 전과 다름없이.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자살을 선택한다. 하지만 자살 이후의 나날들이 이전의 삶보다 더 괴롭다면 산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와 단순히 이야기하고 누군가 내게 아무 이유 없이 미소지어주는 그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마 지금을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르지 않나 싶다. 그런 분들은 이 단편을 보시길. 주리가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레이니 엘렌>은 어쩌면 기리노 나츠오의 <그로테스크>의 소재가 되었던 그 사건을 단편으로 구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쓰리라... 축제를 하자는 말인가? 인생을 축제로 만들고 축제를 벌이다 가고 싶었다는 말일까? 이해가 되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마쓰리 합시다.’ 지치고 고단한 삶에서 진짜 마쓰리 한번 하지도 못하고 가는 인생이라면 너무 허무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름대로 나는 마쓰리하고 갔노라고 너도 마쓰리하느냐고, 네 삶에 마쓰리가 있냐고 묻는 것 같은. 둥둥 떠다니는 풍선들을 보며 저 풍선이 더 행복할까 내가 더 행복할까를 고민하는 인생이라면 진짜 자신만의 괜찮은 마쓰리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는 단편이다.  


<내 이름은 프랜시스>는 이 작품집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다. 사랑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겠냐고 묻는 것 같은 작품이다. 편견은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것을 극한까지 끌고 가고 있다. 하지만 전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그건 개인에게 달린 문제이므로.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는 몽환적인 작품이다. 달의 물만 먹고 자라 점점 인간의 모습이 되어 가는 월성인이라... 그 달에서 온 공주님은 언젠가 달의 고요의 바다에 가고 싶어 한다. 소년은 공주님께 그러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듯, 인간의 마음도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그 사랑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사랑한다고 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다섯 편 모두가 빠지지 않으면서 각기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나 공포물을 좋아하는 독자,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단편집이다. 만족할 수 있는 사랑이 없고 만족하는 삶을 사는 인간이 없다. 작품들이 말을 한다.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욕심을 버린다면 산다는 건 어쩌면 멋진 것이 될지도 모른다고. 이 역설적 울림을 안고 책을 덮는다.

d*****g 2007.05.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