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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덜란드 사람인 폴 버호벤 감독이 2006년에 만든 <블랙 북 Black Book / Zwartboek>은 다른 나라가 쳐들어와 나라를 빼앗겼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1944년 9월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영화로 만들었다.
어떤 이는 힘센 나라에 빌붙어 제 목숨을 이어나가면서 돈도 벌고 힘도 얻어 제 겨레를 괴롭히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힘들지만 제 나라를 찾으려고 굶어가면서도 목숨을 내놓고 몸 바쳐서 싸운다.
2. 도이칠란트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다가 유태인이기 때문에 죽지 않으려고 네덜란드로 숨어 들어온 레이첼 스타인(캐리스 밴 허슨)은 어렵사리 또 다시 나라 밖으로 달아나려 하는데, 일이 잘못되어 어버이와 피붙이는 도이칠란트 싸울무리 손에 죽고 만다.
이젠 죽자사자 도이칠란트와 싸우는 길밖에 없다. 가벤 퍼거스(데릭 드 링)가 이끄는 레지스탕스 무리에 들어간다. 어여쁘고 노래 잘 하는 레이첼이 해야 할 일은 도이칠란트 보안국의 루드비히 문츠 대위(세바스찬 코치)를 꼬셔 우리 편한테 좋은 정보를 빼돌리는 일이다.
내 몸 하나 던져 죽어간 피붙이들의 앙갚음을 할 수만 있다면 뭘 못 할까? 레이첼은 이름까지 엘리스 드 브리에로 바꾸고, 문츠를 꼬셔 같이 자고, 문츠의 일터에 도청장치를 해놓는 일들을 착착 해나간다.
그런데 쉽게만 풀려 가지 않는다. 검은 머리의 유태인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머리와 아래까지 털을 물들이고 문츠한테 덤벼들지만, 실컷 즐기고는 잠자리에서 묻는다. "너, 유태인이지?" 이를 어째...
아리따운 아가씨가 피붙이를 죽인 원수들한테 앙갚음을 하려고 제 몸을 던지기가 쉬울까? 일본이 쳐들어 왔을 때 일본 장수를 껴안고 남강에 같이 빠져 죽은 조선시대 논개 할머니나, 중국의 소설 삼국지에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시켜 백성들을 괴롭히는 동탁을 죽이려고 제 몸을 버린 초선 같은 이가 있기는 하지만...
3. 레지스탕스들은 일이 자꾸 꼬여만 간다. 잡혀간 이들을 구하러 갔다가 오히려 도이칠란트 군인들한테 죽는 이만 더 생긴다. 무리 속에 적한테 알려주는 이가 있어...누굴까?
가깝게 있는 이들을 살펴본다. 저격수 노릇을 하기도 하고 의사로 다친 이들을 돌봐주는 한스 애커만(돔 호프먼)은 제껴 두고, 나라 밖으로 달아나려는 이들을 도와주고 있는 스말 변호사일까, 아니면 적이라도 총으로 쏘아 죽이지 못하겠다는 공산주의자 테오일까? 우두머리 가벤 퍼거스는 아닐테고...도대체 누가 혼자 잘 살겠다고 겨레를 팔아먹는 것일까?
일급비밀을 <블랙 북>이라 한다는데, 누가 겨레를 팔아먹었는지를 적은 작은 공책이 끝 무렵에 나온다. 배신자의 끝은 뻔하다. 눈물을 흘리며 한번만 봐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지만, 지은 죄가 너무도 크기 때문에 봐줄 수가 없다. (아무리 힘들다지만, 왜 그렇게 살았니?)
4. 싸움터가 사람을 어떻게 바뀌게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짜임새가 잘 짜여진 영화라 끝까지 봐야 끝을 알 수가 있다. 손에 땀이 나고, 때론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문츠 대위와 엘리스, 군터 프랑켄 중위와 로니(할리나 레인)는 짝을 이뤄 벌거벗고 노는 탓에 이 영화는 피붙이들과 같이 정답게 보기가 어렵다. 엘리스의 아름다운 몸매는 구경할만 하지만, 군터의 벌거벗은 몸까지 봐야 하니 전쟁은 한쪽만 이롭게 하는 게 아닌가 보다.
엘리스는 앙갚음을 하려고 목숨을 걸고 몸까지 버려가면서 문츠한테 다가섰는데, 나중에는 문츠를 사랑하게 된다. 스파이 노릇을 하다가 오히려 사랑한다? 그것도 제 피붙이들을 다 죽인 편의 장교를...문츠가 되도록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고 했다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디브이디는 화면과 소리가 좋다. 보너스는 그저 그렇다. 그런데 나온지 한 해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반값이다. 나같이 일찍 산 사람은 섭섭하겠지만, 새로 사려는 이한테는 좋은 소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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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물로 스릴감도 있고, 로맨스도 있습니다 레이첼 역을 맡은 캐리스 밴 허슨이 제 2의 샤론스톤라 주목해서 봤는데.. 섹시미뿐만 아니라 유태인으로서의 고난과 수난을 너무 잘 표현합니다 특히 노래하는 레이첼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입니다 이게 왜 무삭제인지 의아했었는데.. 가족들과 봤다간 극전개상 순간 당황하는 장면이 있을테니..주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