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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우리 나라의 근대교육의 형성에 기독교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교육 문제를 논하는데 있어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그다지 고려되고 있지 못한 것 같아서 였다.
목차를 보기 전에 제목만 읽은 상태에서는 서술식으로 쓰인 역사서일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평양대부흥운동과 기독교학교'를 주제로 쓴 소논문 모음집이었다. 따라서 서술식 역사서에 비해서는 읽기가 쉽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헌신해 온 전문가들이 쓴 연구 논문이라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일반 역사 서술서보다 더 상세한 사료들과 데이터들, 그리고 그것의 의미와 한계까지 잘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서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기독교교육적 의미(박상진)와 1장 한국 기독학교의 현실진단 및 갱신운동(김요셉)이었다.
서론 부분은 이 책의 큰 그림과 같은 부분으로 평양대부흥운동의 의미와 기독교교육과의 관계를 조망하며, 평양대부흥운동이 단순히 양적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경회(성경공부)를 통한 전인적인 회개운동이었으며, 지정의가 통합된 사건(말씀을 통한 회개로 인해 왜곡되었던 지정의가 변화-transformation)이었음을 강조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교육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교육 또한 삶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평양대부흥운동을 통한 영적 각성운동은 주일학교의 부흥뿐 아니라 '일교회 일학교' 운동으로 이어져 실제로 우리나라 근대 교육의 태동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국 기독학교의 현실진단 및 갱신운동(김요셉) 부분에서는 한국 기독교학교의 현실 및 진단을 위해 '목적'면에 주목한 논문이다. 현재 기독교학교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들, 실제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의 무력함 등의 원인을 본래 기독교교육의 목적을 재조명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기독교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정체성의 혼란 내지 상실이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당시 기독교학교의 설립의 근본 목적은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신본주의적 세계관으로 바꾸는 것, 즉 기독교적인 양육(Christian Nurture)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우리나라가 선교가 필요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사실 이러한 기독교세계관 교육보다는 불신자 자녀들을 받아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선교적(미션적) 목적이 더 우선시 되었다. 또한 동시에 한학에서 양학으로 전환하는 매개체로서 기독교학교가 중심이 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흔들어 놓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기독교학교들에 대해 체계적이고 의도적인 탄압과 말살 정책도 가해졌다. 특히, 독재정권 하에서는 평준화와 정부예산을 수용하게 됨으로써 기독교교육의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이후 민주화가 일어나면서는 좌경화된 교육 주체들의 인본주의적 인권 운동에 의해 그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었다. 이러저러한 영향들로 기독교학교에 위기가 있어왔는데, 이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일련의 기독교대안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필자는 대안학교 설립뿐 아니라 진정한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의 갱신을 촉구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독교세계관 교육'이다. 평양대부흥운동 때 설립된 기독교학교의 근본 목적은 본래 기독교적 양육을 지향하는기독교세계관 교육이었다. 한편 명시적으로 드러난 목적은 믿지 않는자들에게 복음을 소개하고 그들을 제자화하는 미션교육이었다. 우리나라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미션학교이다. 그러나 어느 목적을 지향하든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세계관의 필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이것은 한국교회, 학부모, 교사의 필연적 과제이기도 하다. 오늘날 기독교, 나아가 기독교학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신앙과 삶의 분리"이다. 이것은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관점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기독교세계관의 통합이 일어나야 하며, 기독교세계관이 아니면 인본주의적 세계관에 점령당할 수 밖에 없다는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겨야 한다고까지 강조한다. 끝으로 진정한 기독교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인간 세상을 위해 창조하신 기관인 가정, 교회, 그리고 학교가 각자의 교육적 역할을 상호 보완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통전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오늘날 전문화를 넘어서 파편화의 여러가지 폐해들로 인한 교육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이상 인본주의적인 시각,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오히려 너무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닐까?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