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책 속의 책 읽기를 즐기는 편이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을 매뉴얼 삼아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순차적으로 읽고 있는 요즘이다. 예병일 님이 추천한 책이 바로 <수술, 마지막 선택>이다. 평소 나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그런 책. 허나 '환자가 주인공이 되는 수술을 위한 상식과 진실'이란 제목으로 흡입력 있는 서평을 썼다. 이 책을 평하며 "이 책은 일반인들과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에게 수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해 주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한 마음으로 의사와 의료진을 대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했다. |
|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을 때는 온몸이 아팠다. 책에 나오는 병들을 모두 치러내는 것 같았다. 가령 전립샘 부분을 읽을 때는 나중에 발기불능이 안 되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야 했다. 특히 암 부분은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에게 좀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어떤 암이 어떻게 발병하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으며, 어떻게 수술하는지를 마치 내가 암에 걸린 환자인 듯 읽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내 몸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돌아보게 되었다. 고혈압이신 어머니, 나와 마찬가지로 암이라는 가족력에 주눅들게 마련인 형님들, 일흔 가까운 연세에도 아직 담배를 태우시는 장인어른, 의사이기에 자기 몸을 더 못 돌보게 된다는 처남...
한마디로 나 자신과 주위 사람들 모두의 몸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가정의 달이 지나가기 전에 우선 식구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되도록 종합병원 가까이 사시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이 무려 3시간이었다고 하니...
|
|
책의 제목처럼 수술은 평생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살다보면 피할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한다.
MBC "하얀거탑" 드라마에서도 수술은 의사와 환자와의 믿음과 신뢰의 바탕에서 이루어 져야한다고 말했었다. 이 책에서, 나는 의사의 입장에서 보는 '수술'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신선했고, 이미 지나가버린 가족의 수술 경험과 또 언젠가는 경험할지도 모르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 먹는것과 건강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내 건강을 바로 잡기에 먹는것 만큼 중요한게 없다면 내 인생에 언젠가 닥쳐올지도 모르는 '수술'에 대한 지식도 이 책에서 준비하길바란다.
따로 한가지 덧 붙여 이야기 하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종교'를 가지고 사람을 살리는데 좀 더 온 마음을 다해야 하는 직업이라 생각했고, 종교가 없더라도 자기가 잘나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직업 의사들이 가지길 바랬다. 그런면에서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이 이 책을 읽어 보길 소망한다..
|
|
약국에서 일하지만, 타고난 건강체질인 나는 병원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하겠다. 일년에 병원 1번 정도나 갈까..... 그것도 알러지성 비염이나,피부염 혹은 충치정도의 문제 때문에 참다참다 못견디고 가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 수술등과 같은 큰 문제엔 직면한 경험이 전무한지라 그야말로 문외한 중의 문외한이라 하겠다. 하지만, 지척에 수술을 빈번히 하는 정형외과가 있는 터라 조제약을 타가면서 종종 환자들에게 질문을 받게 된다.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권하셨는데,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지 그렇지 않은지...... 혹은 그 의사 선생님의 실력이 신뢰할만한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곤혹스럽다. 난 아집이 강하고, 주관이 뚜렸한 편이라 주변에 질문을 하지않는 편이다. 그리고 질문을 하더라도 그 답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주의 랄까..... 정말 심각한 문제는 혼자 깊이 고민하고 나름 주도면밀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독단적인 결론을 도출한다. 왜냐하면 그 후의 결과에대한 책임이랄지 감당은 100%내 몫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은 나약하고, 빈약한 정보밖에 없는 이들은 자신의 처치를 너무 남에게만 떠맡기는 경향이 강한것 같아 아쉽다. 그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았을때 그 결과를 감당하지못해 터져나올 원망과 한탄 그리고 책임 운운등등의 후폭풍이 불보듯 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불행한 사태에 직면해서도 좀더 냉정하고 차분하기 위해서, 혹은 충분한 각오와 다가올 최악의 상황에대한 마음의 준비면에서 이 책은 상당한 도움이되리라 기대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무지'를 한탄하며 전문가인 의료인들에게 많은 결정권을 일임하지만, 그것은 좀 안일한 태도라 생각된다.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질병에 관심을 갖고, 수술후의 여러 예후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하고 신경을 써야한다. 수술이라는 큰 일에 대한 심사숙고끝의 결론. 그리고 마침내 수술을 받게 되었을때, 이어지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결과에 대한 냉정한 수용등등을 위해 자신을 마냥 방치하고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관리하려는 노력이 있었음 하는 바램이다. 더불어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또한 집도하는 외과 의사선생님에게 충분한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이 책을 통해 새삼 하게 되었다. 3D업종이라 기존 의사들도 기피하는 험한 일을 감당하면서, 인간이기에 100% 완전무결할수 없고 또한, 100%의 수술 성공률을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자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많은 수술을 염두에 둔 환자들이 이 책을 필독하고,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선생님에게 충분한 신뢰와 기대를 보내며, 환자역시 수술의 당사자이자 수술의 동참자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수술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마음을 준비하였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