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만의 출간이라는 작가의 말이 무척 씁쓸하다. 책장을 넘기며, 한 줄 한 줄 작가의 시선을 따라 마음을 움직여 가며 꼼꼼히 읽었다. 작가만의 필법이 새로 보였다. 그동안 작가가 발표했던 작품을 여러 편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곰보 아재에 이르러 숨이 턱턱 막히는 감동이 오는 걸까?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그러나 꼭꼭 숨겨 둔 마음의 상처를 찾아 나서는 길. 그 길 위에서 절망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고.... 끝없는 그의 인생의 변주가 돋보인다. 인간을 향해 열린 작가의 마음이 환히 열리고, 그 길을 따라 내가 가는 길.... 나는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예의 앞에서 겸허하게 고개를 숙인다. 우린 얼마나 세상을 살고 나면 자신의 참 모습이 보이는 걸까? 작가가 쓸쓸한 염산을 향해 가며, 부정하려 애썼던 아버지를 찾아가는 길에서, 단 한 번도 아버지라 부르지 않는 마음에서, 작가의 열정이 보이고, 우린 모두 누구에겐가 상처를 주고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말하는 상처를 통해 인간의 사랑과 진실 앞에, 그리고 인간의 허위 의식 앞에 나를 내 세우는 길.... 작가는 담담하게, 아주 담담하게, 묵묵히 세상을 향해 깊고 쓰라리고, 어제인 듯 선명한 상처를 보여준다. 그 상처위에 소독약을 바르는 것도, 소금을 뿌려 더 쓰라리고 아프게 하는 것도 나의 몫이다. <곰보 아재>의 진정한 매력은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둘러보게 하는데 있다. 진정으로 당신 곁에 누군가 있다면,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 화해하고 사랑하자. 시간이 없다. 아픔을 아픔으로 묻어 두기엔 당신의 상처가, 그리고 당신의 사랑하는 그의 상처가 너무 깊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