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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643] 시의 격려 _ 모리펑
"[서평 #1,643] 시의 격려 _ 모리펑" 내용보기
한시기행이라는 EBS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시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중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왜 중국의 역사에서 시가 의미가 큰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언어 구조상 운율을 맞추는 유희적인 성격과 동시에 성조와 함께 노래처럼 불리듯 낭송될 수 있어서, 다른 언어보다 시라는 장르에서 만큼은 운치를 더 하는 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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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시기행이라는 EBS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시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중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왜 중국의 역사에서 시가 의미가 큰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언어 구조상 운율을 맞추는 유희적인 성격과 동시에 성조와 함께 노래처럼 불리듯 낭송될 수 있어서, 다른 언어보다 시라는 장르에서 만큼은 운치를 더 하는 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 1. 우정을 시에 담는다는 것

 

 그대 생각 끊임없음이 저 문수의 물을 닮아

 흐르는 물에 그리움을 담아 남쪽으로 흘려 보내노라.

 

 이백과 헤어진 후, 두보가 그에게 써보냈다는 사구성하기두보라는 시의 일부이다. 이사를 하다가 군시절 썼던 추억록을 꺼내 보았다. 여자친구도 없었으면서, 아니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편지를 남자 친구들과 나누었다. 서로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라 그때의 편지를 읽어보면 우정에 대한 뜨거움이 남아 있다. 강제로 징병되어 철원 하늘을 바라보며 떠올렸던 그리움에 대해서 저렇게 시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가끔 낮뜨겁기도 하지만, 그 시절의 편지가 있다는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 2. 시사, 시로 역사를 담는 일.

 

 두보의 시는 전란의 힘겨운 백성들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어 시 자체로 역사를 담고 있다는 의미로 시사로 불린다. 권력을 갈아 타며 지조를 지키지 못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래기로 불리는 작금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그가 백성들을,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전출새 _ 두보]

활을 당기되 마땅히 강한 활을 당기고

 화살을 쏘되 마땅히 긴 화살을 쓰며

 사람보다는 말을 먼저 쏘고

 병사보다는 적의 우두머리를 먼저 사로잡아라

 전쟁에도 살인에는 한계가 있고

 나라마다 국경선을 지켜져야 하는 법

 적의 침략을 저지하되

 어찌 수많은 살상이 필요할까?

 전란으로 죽은 이는 셀 수 없어

 오호 애재라! 눈물이 멈추지 않는 구나.  

 

 전란의 시대는 아니지만, 왠지 이 시대에 공가이 되는 것은 경제라는 형태의 전쟁에서 어려워진 기업들이 수장이 아니라 구성원들을 잘라서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현실과 묘하게 매치가 된다. 진짜로 필요한 전쟁인지, 승리를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량을 묻고 검증하고, 책임을 지우는 것이 먼저인지, 패배의 책임을 수많은 병사들과 같은 종업원들에게 전가하여 그들이 실직이란 이름의 경제적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생각해보게 된다.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여성의 정조만 보호한다는 60년대의 판결 문구처럼, 그렇다고 노조 뒤에 숨어서 경쟁력이 없이 살아온 노동자들까지 보호해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그래 봐야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텐데, 왜 비용절감의 희생을 해야 하는 지 알 수가 없다. 사업에 투자한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외면할 필요는 없지만, 무엇이 우선 순위인지는 고민해볼 리더의 철학을 그리워해본다.

 

 # 3. 신기질의 결단,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는 힘

 

 책에 소개된 이백, 두보 같은 약간은 한량스러운 면도 있던 시인들과 달리 신기질이란 인물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백성들과 현실의 환경을 변화시켜 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인기있는 야당의 정치인이었던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책을 보면 평생 세상을 걱정하고 비평을 해왔고, 이를 인정한 국민들이 그를 장관으로 뽑아주었음에도 회고록에는 수구세력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이건 아니지 싶었다. 주로 야당 세력이 부족한 게 무엇을 하겠다는 말 없이, 그저 심판론만 이야기 하는 찌질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막상 맞겨 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들고사실, 이백이나 두보의 삶은 막상 그들에게 현실의 권력을 주었다면 과연 잘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드는 반면, 신기질이란 인물은 더 큰 힘을 주면 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좋았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더 큰 자리에 가지는 못했지만, 그의 행적은 실천하는 지식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 4.  현실에 충실할수록 삶은 존엄해진다.

 

 소식(소동파)의 소개에 나오는 문구 중에 하나가 완전 마음에 든다. ‘과거에 진술고는 선을 논하길 좋아하고, 스스로 선의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말하는 이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술고에게 말했다. 그대가 말하는 것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용이 고기에 해당하고, 내가 말하는 것은 돼지고기와 같다네. 그대는 온종일 용의 고기에 대해 말하지만, 한 번 먹으면 배도 부르고 맛도 좋은 나의 돼지고기보다 못하다

 PM 교육에서 트레이너가 했던 표현 중에 벙벙한 이야기 잘 하는 사람일수록 역량이 떨어진다는 표현에 공감한다. 실체없는 거버넌스가 어쩌고 하는 표현들.. 필요한 것을 하기 위해서는 거품 없이 땅이 발을 딛고 서서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어 초급 단계를 끝냈다. 중국어를 하면서 거창한 목표 보다는 좋아하는 시를 운율과 함께 읽어보고 싶어졌다. 한시기행의 그 교수처럼, 사회를 비추던 시를 몇 편 외워서 중국어의 성조와 함께 읽어보고 싶다랄까? 내년 중순 정도면 2~3편은 가능하도록 준비 해봐야 겠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n 2016.11.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