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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이국 중동과 미국에서 일어난 별개의 사건을 다루는 시리아나는 그 두 지역 사이의 보이지 않는 사슬을 폭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베테랑 CIA 요원 밥 반즈는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 산유국의 왕자 나시르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 임무에 실패해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밥은 누가 나시르의 죽음을 원했는지 추적하기 시작한다. 명민하고 지도력이 있는 나시르는 제네바에서 에너지 분석가로 일하는 브라이언 우드먼을 경제고문으로 영입해 석유에서 얻는 부를 늘리고 국민에게 재분배하고자 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기업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협하는 나시르 대신 방탕한 그의 동생을 왕위계승자로 세우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나시르에게 유전채굴권을 빼앗긴 석유기업 코넥스는 그보다 작은 회사인 킬린과 합병을 선언하지만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난항에 부딪힌다. 여기에 코넥스의 일자리를 잃고 자살테러범이 되는 파키스탄 소년 와심의 스토리가 덧붙여진다. 네 가지 스토리가 교차하는 시리아나를 촘촘하고 정교하게 끌고 가는건 모두 작가의 공. 그 솜씨가 놀라운 까닭은 사건과 인물이 포개지는 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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