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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원이 선물한 것인데 다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려고 하니 갑자기 마지막 쪽이 보였다. 거기에 명언이 있었다. 볼테르의 ‘내가 있는 곳이 곧 천국입니다.’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을 선물하려고 마지막으로 볼 생각이 없었다면 보지 못했을 말이다.
요즘 나는 기독교 신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늘 주기도문을 암송한다. 그 중에서도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내용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면서 늘 천국은 따로 없고 내가 사는 곳이 천국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우연이 이 구절을 발견했으니 책 전체의 내용보다 한 줄의 글이 더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 책에서 나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나의 머리에 무의식적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면 이전에 내가 책에서 읽었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한다.
지식은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암송하여 말하는 것이고 지혜는 그것을 소화해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단순히 대상을 그릴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내 마음에 넣어서 꺼내 그려야 한다. 그래서 살아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역시 어딘가에 있는 내용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공자도 술이부작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의 소개내용을 보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과 권태로운 인생의 굴레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명상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저자는 '천국'을 떠올린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그가 천국을 찾아가는 동안의 기록, 삶에 따뜻한 위안을 주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책은 너무도 많아서 어쩌면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신 눈에는 우리가 한없이 초라해 보이겠지만, 보시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렇게 살아 있잖소!"(24쪽) 이는 돈을 그냥 주려는 사람에게 하는 소리이다. 뉴욕의 거지들은 단순한 거지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 공연을 하면서 공연의 대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는 북한에 대해 거지 취급을 해서 자존심을 건드리는 경우가 요즘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나라마다 삶이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잣대로 남의 문화를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나는 식인종이 있다면 식인종의 문화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다지요. 한데, 그것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나만의 재주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삶은 유효하고, 나의 재능 또한 내 안의 어딘가에 꿈틀대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32쪽). 칭찬을 받은 젊은이가 훗날 세계를 감동시킨 소설가 뒤마의 예를 들면서 한 말이다.
우리 교육은 문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교육의 기본개념을 너무 모른다. 성경에서는 달란트의 예를 들고 있다. 마찬가지로 교육은 달란트를 꺼내 주는 것이다. 그래서 E로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I로 시작하는 것 같다. 마구 집어넣는 것이다. 나는 교육의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집에서는 이 학원 저 학원 이런 저런 종류의 학원을 다 보내서 가고 싶은 학원이 생기면 그것에 집중하라고 한다. 덕분에 한 아이는 미술을 좋아하는 달란트를 찾아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은 하나의 능력일 뿐입니다. 이제부터 할 일은 남아 있는 아흔아홉 가지의 능력들을 차례로 하나씩 꺼내 쓰는 일입니다(68쪽). 이 내용도 위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미워하기 시작하면 미운 것만 보입니다. 무얼 해도 예뻐보이질 않습니다. 이제부터 일부러라도 좋은 점 한 가지씩 발견해보기로 합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숙제입니다(156). 일체유심조라고 했다. 그래도 그것이 쉽지는 않다. 그럼 이렇게 해보자. 세상에 선은 없다. 점의 연결일 뿐이다.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순간순간에 점을 찍는 것(點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를 깨워주신 분에게 감사하자. 그리고 무엇이 있어서 행복한 이유 100가지를 생각하자. 젓가락이 있어서 행복하다. 손가락이 있어 행복하다부터 시작해서 순간순간을 행복한 생각만 하다 보면 얼마 되지 않아 행복해질 것이다.
아니면 일어나자마자 기분 나쁜 소리로 시작해보자. 아니 왜 나를 죽게 놔두지 귀찮은데 아침부터 깨우는가하는 원망부터. 기분 나쁜 일 100가지만 떠올리면 어느 순간 불행하게 될 것이다.
행복은 쉽고 단순하다.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보다 잘 살아서 행복한 것인가. 아니다. 헌데 요즈음은 무슨 보릿고개도 아닌데 왜 그렇게 배가 고픈지 알 수가 없다. 목표를 여러 가지 가지고 살면서 순간순간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의 말을 아무리 들어도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 것이지 남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천국이 볼테르의 말처럼 이 땅에 있다는 것을 느끼자. 그렇게 살다가 ‘다 이루었다.’고 하면서 죽자. 죽는 것도 행복하게 죽자. 그런 인생길에 이런 책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무슨 대단한 책은 아니니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