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으면서 얻어지는 것 중의 하나가 현재의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법률적인 용어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에 우연히 이 저자의 책을 계속 읽게 되었는데 읽다 보니 쉽게 읽혀지니 계속 이 저자의 책을 손에 들게 되는 것 같다. 일단 한권만 읽으면 나머지 책들은 크게 단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법률가답게 어려운 은유법을 거의 쓰지 않기에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 소설의 플롯은 간단하다. 한 작은 법률회사의 어린 파트너가 회사의 돈을 크게 빼돌리고 도망을 갔다. 평생 도망자로 살 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포위망이 좁혀 오자 도망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떳떳하게(모든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에서 풍요롭게 살 궁리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자에 지친 미국 중산층 남성의 ‘환상’을 그린 소설이다. 이 모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돈과 함께 그저 사라져 살고 싶은 곳에서 마음껏 살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한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저 사라지는 방법’과 ‘돈을 세탁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가르쳐 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그저 환상일 뿐이지만 순간적인 만족감은 주는 것 같다. 또한 별로 큰 사고가 일어날 가망이 없는 그물망 같은 미국 사법체계에서 그래도 가끔은 그 속에서 한탕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덧없는’ 기대를 독자들이 하게 만든다. |
| 이 소설은 존 그리샴 씨의 97년 작품입니다. 스티븐 킹 씨께서 그리샴 씨를 평가하시길, 스토리 텔링은 괜찮은데 단지 문장력이 좀 딸리는 듯하다는 칭찬인지 욕인지 알쏭달쏭한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리샴 씨의 문장력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그리샴 씨의 소설들이 재미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그런데 '파트너'는 예외적으로 참 지루한 소설이었습니다. 그리샴 씨의 소설은 최신작 몇 권을 제외하고는 다 읽었는데, '파트너'는 그 중에 단연 최악이었습니다. 미국 남부의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가 회사돈을 횡령해서 브라질로 도망을 쳤다가 잡혔는데, 기지를 발휘해서 위기를 벗어난다는 것이 이 소설의 대체적인 줄거리입니다. 'the firm'의 스토리가 떠오르고, 주인공 남녀는 '사라진 배심원'을 연상시킵니다. 스토리에 신선함이 없고, 정교한 플롯을 만들려다 보니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주인공 패트릭에 대해서도 공감이나 애정은 커녕 뺀질뺀질한 녀석이라는 반감만 생기더군요. 읽다 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끝까지 힘들게 읽긴 했는데, 결말 역시 허무 허탈의 극치를 달립니다. 그리샴 씨의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라면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팬들에게는 너무 진부한 소설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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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부터 사건이 펼쳐지기 때문에 줄거리는 거의 스포일러가 될 것 같구요. 전체적으로 봐서는 깨알같은 재미는 있지만 그다지 스릴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존 그리샴 소설 중에서 내리막이 있는 소설이 있는데 이 책부터 내리막이 시작된 거 같기도 해요. 남미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지, 이 책도 남미를 무대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대가 미국으로 옮겨지구요. 존 그리샴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가 있고, 중간중간 킥킥 거리며 웃을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스파이 소설은 존 그리샴과 맞지 않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