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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대로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대를 담은 책일 것이다. 소리치지 않지만 뚜렷하게 들리고 보이지 않지만 감히 상상하게 할 수 있는 힘, 바로 그 시대를 담은 소설을 읽는 방법일 것이다.
휴이넘에서 나온 박완서 님의 '우황청심환'을 읽고 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지나쳐 온 80년대를 읽을 수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적 공간이 차지하는 위대한 힘을 볼 수 있었다.
우황청심환에 나오는 '남궁'이라는 인물은 80년대의 아버지이다. 사회라는 공간에 서 있되 늘 바람같이 위태로운 존재, 가족들에게 더이상 권위적이지 못한 존재로서 중국에서 우황청심환을 팔러 온 육촌동생에게 자신의 존재를 다시 세우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결국엔 80년대 운동권으로 흘러간 눈에 지울 수 없는 자식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소설이다.
이렇게 이 소설에는 우황청심환 외 저문날의 삽화라는 단편 다섯편이 더 포함되어 있다. 이 소설들의 공통점은 모두 80년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키워드임은 분명하고 중간중간 짚고 넘어가는 '선생님과 나누는 작품 이야기'는 단편 한 권을 다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친절히 배려해 놓았다. 이 역시 없어서는 안될 부분으로 주제를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구실을 한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만화로 세상 엿보기'가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보여주는 구실을 하는 것 같지만 단순한 콩트의 느낌 뿐이다. 대신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는 작가의 성향이나 작가가바라보는 독특한 시대상 등을 보여주면 어떨까? 또한 마지막에 껴있는 논술 문제가 전체 소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특별한 방법을 제시하긴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논술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필독도서'라고 감히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