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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사람들의 세상을 실감나게 그리는 박완서 문학의 도달처는 어디일까? 나이 마흔에 늦깎이로 데뷔한 뒤 70객이 넘는 원로 작가가 되었지만 나이를 잊게 해줄만큼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문체에 세련되고 도회적인 문장, 문제의 핵심을 향해 파고들어가는 집요함, 치밀한 구성력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교묘하게 드러낼 줄 아는 완벽주의는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이다. <황혼>에 등장하는 젊은 여자는 자기도 늙어서 노인이 될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좁은 골방에 노인을 가두어 두고 하루 세 끼 밥만 먹여 드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시어머니를 공경할 줄 모르고 시어머니가 어떤 내적인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헤아려 주지 않는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의지와 지혜가 없다. 물질적, 육체적인 결핍이나 불만보다 더 아픈 것이 정신적 소외의 고통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타인의 진정한 아픔에 대해 상상하지 못하는 것, 그것은 그 자신이 사물을 물질적, 육체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에 비추어, <황혼>은 논술 핵심 주제인 노인들의 소외 문제를 다룬 박완서의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 노인들이 겪는 정신적 소외의 고통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으로, 타인을 이해할 의지와 지혜가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