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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사회 권력의 문제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사회 권력의 문제" 내용보기
요즘 날이 저물 무렵 광화문이나 시청에 가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노래 가사를 자주 듣곤 한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2MB가 출범 100일 만에 두 번씩이나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했지만 번번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가 일쑤이고, 촛불시위 현장에서 물대포를 쏘거나 방패로 내려찍는 등 과격하고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사회 권력의 문제" 내용보기

요즘 날이 저물 무렵 광화문이나 시청에 가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노래 가사를 자주 듣곤 한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2MB가 출범 100일 만에 두 번씩이나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했지만 번번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가 일쑤이고, 촛불시위 현장에서 물대포를 쏘거나 방패로 내려찍는 등 과격하고 살벌한 시위 진압 방식과 언로를 틀어막는 퇴행적인 통치방식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청준의 빼어난 소설 <소문의 벽>의 주인공은 표현의 자유를 위협당해 광인이 되어가는 소설가 박준의 언술과 기이한 행동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독재 권력의 시퍼런 서슬이 살아 있던 때이지만, 작금의 상황 역시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구시대적 행태들이 간혹 눈에 띄어 아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유로운 말하기를 억압당하는 소설가의 답답함은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진다. 언론을 탄압하고 예술 작품을 규제하던 1960~1970년대의 암울함 속에서 작가를 감시하는 눈초리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불빛’에 비유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처벌과 비판이 두려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글로 쓰거나 발표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주인공 박준은 자기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가 어떻게 이야기하든, 사람들은 편견을 갖고 그의 이야기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판단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은 소설 속에서 ‘불빛 뒤에 선 사람’으로 묘사된다.

남들의 강요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지 못하게 되면서 박준은 ‘불빛의 공포’에 시달린다. 자유롭게 생각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소설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논술 핵심 주제를 담고 있는 <소문의 벽>은 고등학교 문학, 독서 교과서에도 수록된 깊이 있는 작품이다. 표현의 자유가 인정되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신념을 지켜가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다른 이들이 멋대로 그것을 판단하고 억누르기 때문이다. 사회의 편견이 만든 희생양 박준의 모습은 우리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g*******o 2008.07.2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