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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튼 이스트우드에 대한 약간의 신뢰가 있어놔서 이 영화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놓치지 않겠다고 결심.
결국은 오후에 땡땡이를 치고서는 혼자 상암으로 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그냥 그랬습니다.
뭐랄까... 말하자는게 분명한데도 뭘 말하는지 애매모호한. (제 말이 참 모호하죠? 영화가 이렇습니다. --;;;)
영화가 주려는 메세지가 '영웅은 결국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당사자들은 그 말을 거부한다.'
뭐.. 이런 것인데, 평범한 소시민이었지만 국가에 의해 동원되었던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죠.
물론 여기서 '동원'이라는 것이 부각이 안되었기 때문에 영화가 참 밋밋해졌다고 봅니다만.
(영화에선 '나라와 우리를 위해서'라고만 표현을 합니다.)
뭐 그렇다고해서 전장에서의 전우애라는 것을 완전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그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니까.
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 전우애라는 것이 후반부에 너무 부각되어 영화의 초점을 매우 흐린다는 것이 문제였죠.
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기대를 한 탓도 있습니다만.
분명 역작이나 수작은 아닙니다만, 그럭저럭 볼만한 전쟁영화였네요. 최근에 볼만한 전쟁영화가 없었으니.
결국 '이오지마...'까지 봐야할듯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연합통신의 정열 기자였던가. 꽤나 분석적인 기사를 쓰려고 한 것 같았지만 그닥... -_-
'아버지의 깃발'은 미국인이, 미국인의 시각에서 그린 또 하나의 미국식 전쟁영화다. 2차대전 말기 이오지마 섬에서 벌어진 미군과 일본군과의 처절했던 전투를 소재로 만든 '아버지의 깃발'에 일본인의 삶과 고뇌는 묘사되지 않는다.
일본은 다만 미국의 시선에 의해서만 존재할 뿐이다. 영화는 전쟁에 참가한 미군 병사들의 고통과 고뇌, 우정에 초점을 맞춘다. (중략)
이미 미국인 외에는 다 알고 있는 미국식 영웅주의의 허상을 이제서야 마치 대단한 문제나 깨달은 듯이 정색을 하고 고발하는 것도 좀 낯 간지럽다.
또 자매작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로 균형을 맞췄다고는 하지만 '아버지의 깃발' 하나만 놓고 보면 너무나 많은 미국적 애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이미지들이 많이 등장해 더 이상 미국을 '자유의 수호자'로 인식하지 않는 많은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후략) 이런 식의 기사가 오히려 더 뻔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제가 워낙 꼬여있어서 그런걸까요? -,-;;;
이 영화에서 일본인의 삶과 고뇌까지 어떻게 담으라는 건지. 이런 무책임한 기사를 보면 참..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일본인의 삶과 고뇌까지 담는답시고 얼치기 짓을 했으면 정말 최악이었을텐데.
전쟁영화에서 균형있는 시각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오히려 한쪽의 입장에서 그 내부의 혼란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보거든요, 전.
그리고 적어도 이 영화에서 미국식 영웅주의의 허상을 '고발'하고 있는 거 같진 않던데.;;;;
고발이라기 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갖가지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리고 이 영화는 적어도 '애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이미지들'로 미국이 '자유의 수호자'다!라고 외치지는 않습니다.
대체 무슨 영화를 어떻게 본 건지;; 딱 영화 안보고 대충 통밥으로 뻔~한 평을 쓰자면 저런 글이 나오겠군요.;
솔직히 강추할만한 영화는 아닙니다만, 저렇게 대충 써갈긴 영화평은 좀... -_-... 제발 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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