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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어렸을 때, 그의 화려한 협주곡과 교향곡들을 들으며 막연하게 가졌던 생각은 베토벤의 불우했던 인생과 비교하여 그저 순탄하게 생을 살다 간 천재 음악가일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그후 여러 매체를 통해 돈에 쪼들리고 빚을 지기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궁정음악가로서 활동하는 그 이면에 그리 풍족하지 못했던 생활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새삼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아직도 여러 설이 분분하며 확실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아 천재 음악가의 요절을 더욱 슬퍼지게 했다.
하드커버에 예쁜 표지가 그의 음악만큼이나 품격이 느껴지는 이 책은 어린 모차르트가 가족과 함께 하는 연주여행을 소설의 형식으로 쓴 것이며, 모차르트의 탄생부터 프랑스 파리의 공연까지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모차르트가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궁중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지내던 아버지는 아들의 천재적 재능을 감지하고, 이대로 찰즈부르크에만 머물면 아들의 재능을 활짝 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가족을 거느리고 빈, 뮌헨, 아우구스부르크, 프랑크루프트를 거쳐 파리에 이르는 긴 여정 동안 연주여행을 펼치며, 모차르트의 재능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결코 편한 여행은 아니었다. 가는 곳곳마다 냄새나는 여관에서 지내야 했고 마차 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겪기도 하고, 긴 여행으로 병에 걸리기도 하며 자금이 넉넉하지 못한 여행을 한 것이다. 파리의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런던으로 향하는 데에서 이 책은 끝이 나지만, 이후에도 이탈리아나 밀라노, 빈으로 연주 여행을 다니며 무수히 많은 공연을 하게 된다. 만약 이런 아버지의 뒷받침과 이끌어줌이 없었다면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이 이렇게까지 빛을 발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또한,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아무리 어려운 악보도 물흐르듯 유려하게 쳐내던 난넬이 만약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역시 이름이 널리 알려질 만한 음악가가 되었을 가능성이 큰데, 여자인 이유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결혼 후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생활을 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세간의 관심이 모차르트에게 집중되면서 느꼈을 소외감이 책 속에는 어린아이의 불평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컸을 지도 모른다.
이렇듯 천재는 그냥 태어나서 저절로 자라며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재능을 발휘하도록 여건을 만들기 위해 힘써주신 아버지, 열심히 가족을 보좌하며 받쳐주신 어머니, 모차르트와 함께 긴 연주여행을 어린아이의 몸으로 이겨낸 누나 난넬이 함께 있어주었기 때문에 그의 명성이 알려지고 음악가로 자리잡아 재능을 펼치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을 장수하며 더 많은 곡을 작곡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책 속에서라도 어린 모차르트 가족의 긴 연주여행 코스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체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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