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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는 잊혀지지만 전쟁은 계속된다
"병사는 잊혀지지만 전쟁은 계속된다" 내용보기
전쟁에 대한 환상을 버린지는 오래되었다. 어린시절 전쟁과 서부영화에 골몰하던 때가 있었지만 영웅들의 이면에 드리워진 일반의 비참한 참상을 인식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레마르크의 소설들, 끔찍하고 잔혹한 광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몇몇 영화들,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을 6.25에 대한 기록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분에게 들은 비현실적이고 불가해한 이야기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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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환상을 버린지는 오래되었다. 어린시절 전쟁과 서부영화에 골몰하던 때가 있었지만 영웅들의 이면에 드리워진 일반의 비참한 참상을 인식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레마르크의 소설들, 끔찍하고 잔혹한 광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몇몇 영화들,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을 6.25에 대한 기록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분에게 들은 비현실적이고 불가해한 이야기들이 그렇다.

체험해 보지 못한 전쟁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전쟁이 삶과 문화와 개인을 철저히 말살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새삼스레 전쟁에 관한 또다른 기록을 접하고 미묘한 느낌이 든다. 그건 일종의 흥분이다. 전쟁을 고발하고 반대하는 것이라도 그건 늘 뭔가 흥분을 준다. 살이 터지고 뼈가 녹아 내리는 전쟁이야기가 그토록 흥미로운건 전쟁이 인간의 문명과 함께 영원히 공존할 것이라는 상징인가, 인간내면의 잔혹성인가. 본성적 문제인지, 현상적이고 심리적 문제인지 여전히 판단할 수 없다.

 

전쟁이 끝난지 20여년 만에 출간된 이 책은 무언가 의문점을 던진다. 왜 패전한 독일군 병사의 기록인가? 기록은 승자의 것이 아닌가, 안네의 일기는 죽은 소녀의 기록이지만 승자에게 남겨짐으로써 패자인 독일의 잔혹한 범죄를 고발하고 있다. 레마르크의 소설들도 독일군이 주인공이지만 나찌와 히틀러를 옹호하진 않는다. 인물들은 그저 전쟁과 체제하의 희생자일 뿐이다. 그러나 이건 소설이 아니다. 기록이다. 어쩌면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어떤 다큐멘터리도 이보다 더 잔혹한 현장을 보여줄 순 없을 것이다. 어떤 주관도 배제한 단순한 기록일 뿐인가, 그럴수 없다. 주관적 체험이 빠진 기록이라면 그건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할 것이다. 16세의 나이에 자원입대한 주인공이자 저자는 전쟁이 유일한 꿈일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것 같다. 전쟁이란 모든 가능성을 뭉뚱그려 파괴시켜 버린다. 할 수 있는건 병사가 되어 전쟁터에 가는 것이다. 그러나, 독특한 환경이 눈에 들어 온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둔 프랑스 출신으로 프랑스어가 자유롭고 독일어는 서툴다. 굳이 독일군에 입대할 필요가 있었을까? 왜 그는 프랑스를 위해 싸우지 않았을까?

어쩌면 승자 입장에서 비난하기에 좋은 이유일 수 있다. 당시 승승장구하던 독일군이 멋있게 보였을 수도, 나찌의 특기인 전형적인 선전선동에 넘어갔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판단력이 미숙한 10대의 청소년에 불과했으니 용서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어떻든 그 미성년자는 그의 독일군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군수품을 수송하며 소련군과 대치하고 있는 동부전선으로 향한다.

그가 전쟁에 참여했을때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연합군에 밀리기 시작한 독일군은 그러나 호락호락 밀리지 않고 반격을 시도하며 서서히 퇴각할 운명이었다. 마치 기승전결의 과정을 거치듯 전쟁의 참상은 서서히 그 잔혹함과 끔찍한 모습의 강도를 높여간다. 그런 상황에서도 보병으로 지원하고 받은 휴가기간중 연합군의 공습에 파멸해가는 베를린에서 독일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생존이 불확실하고 절실한 마당에 사랑이란 자체가 어울리지 않지만 꿈이 필요한 10대의 그 청년에게 사랑만큼 희망을 주고 살아야할 이유를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런 전개는 문학작품보다 더 문학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시 동부전선, 치열한 접전, 퇴각, 그 속에서 벌어지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들, 전쟁이야기는 늘 흥미롭지만 두 번은 반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함이 들어 있다. 기이한건 여기엔 10대 소년병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어있다는 것이다. 마치 당시 썼던 일기처럼, 어른스럽고 비판적이고 후회스러운 감정으로 회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보이던 그 상황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저 순진무구한 청소년의 바램과 세상에 대한 단편적 인식, 주입한 대로 보는 그런 단선적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전쟁을 수행하고 그 끔찍함에 몸부림치며 발버둥치지만 전쟁을 후회하지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일개 사병이 있다. 장교들처럼 비전을 갖고 전투에 임하지도 다 큰 어른들처럼 집에 돌아가 생업과 가족을 책임질 의무도 없다. 집에 돌아갈 수 있다면 놀라운 일이겠지만 그는 전쟁외에 아무것도 배운게 없을 것이다. 이런 순진한 미성년적 시각이 오히려 전쟁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소모품처럼 쓰러져 가는 보잘 것 없는 사병들에게 보여지고 체험되는 전쟁의 실상이다. 사람들이 전사하고 학살되어지고 또한 반대로 그렇게 행동하지만 처해진 현실일 뿐 벗어날 가망성이 없다. 오직 목숨만큼 소중한건 이념과 철학이 아니고 그저 동료와 조국이다. 그 조국이 독일이든 소련이든 상관없다. 그저 잠시의 시간이라도 잠을 자며 다른 꿈을 꾸거나 돌아갈 고향을 상상할 뿐이다. 전쟁이 평범한 한 개인에게 선사해줄 악몽이 될 선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700여 페이지에 걸친 지루하지만 흥미로운 전쟁의 묘사는 이보다 더 사실적으로 상황을 잘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 전쟁을 담아내는 이런 책을 볼때마다 삶이 전쟁이라고 외쳐대는건 너무 호사스러운 느낌이 든다. 사는게 어렵긴 하지만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상상할수도 없는 시간들에서 잠시 벗어난 시공간을 누리고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z***a 2007.06.22.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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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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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이 번역된 책이다. 툭툭 끊어지는 단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기 사예르의 문장이 원래 그런걸까? 아뭏든 어설픈 학생의 번역숙제물을 읽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역주가 초반부에 조금 그리고 후반부에 조금 있는 것도 내게는 역자가 한 명이 아닌게 아닌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역주를 달아놓은 부분들의 기준으로 보건데 '자동 중화기로 무장한 5,5톤 D.K.W'는 역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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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편없이 번역된 책이다. 툭툭 끊어지는 단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기 사예르의 문장이 원래 그런걸까? 아뭏든 어설픈 학생의 번역숙제물을 읽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역주가 초반부에 조금 그리고 후반부에 조금 있는 것도 내게는 역자가 한 명이 아닌게 아닌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역주를 달아놓은 부분들의 기준으로 보건데 '자동 중화기로 무장한 5,5톤 D.K.W'는 역주를 달아주고도 남음이 있는 단어이건만 없다. 스탈린그라드의 제6군을 '제6사단'으로 섞어 쓰질 않나, '소대 사령관'이라고 하질 않나..

 아뭏든 역자(또는 역자들)이 역사,군사부분에 지식이 거의 없는데다 읽고 있는 매 문장마다 이 책이 번역서라는 것을 강렬하게 아주 강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구입한것이 후회되고 읽은 것이 후회되는 책이다. 이 책을 펴낸 루비박스는 나중에 다시 번역해서 펴낼 때 내게 보내줬으면 한다. 물론 그 때는 공짜로..

  

f***d 2007.09.01.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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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사예르, 나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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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대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책이나 영화들이 요즘에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70년대 80년대만 하더라도 TV영화나 드라마시리즈물, 다큐멘터리 등이 이차대전에 관한 것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나는 미국의 TV시리즈물인 '전투'를 매주 시청했었고 제2차 세계대전 비록이라고 이름붙은 다큐멘터리시리즈에서 기록필름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다. 처칠과 루즈벨트와 스탈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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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대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책이나 영화들이 요즘에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70년대 80년대만 하더라도 TV영화나 드라마시리즈물, 다큐멘터리 등이 이차대전에 관한 것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나는 미국의 TV시리즈물인 '전투'를 매주 시청했었고 제2차 세계대전 비록이라고 이름붙은 다큐멘터리시리즈에서 기록필름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다. 처칠과 루즈벨트와 스탈린의 모습, 심지어는 사막의 여우 롬멜이라는 내용의 필름도 기억이 난다. 이런 영화나 필름들은 늘 연합군측에서 패전국을 묘사한 것이었다. 소련은 승전국이었지만 전쟁의 마지막에 등장하여 기회를 잡은 나라로 비쳐졌다. 독일과 소련의 전쟁에 관한 기록은 우리에게 별로 소개된 것이 없었다. 소비에트 러시아사에서 독일과의 시가전을 묘사한 부분을 읽은 적이 있고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주인공이 독일군을 피해 빈집에 숨어지내다가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거리로 나오던 마지막장면 정도가 떠오르기도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듯이 독일군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차대전 역사는 독일역사교과서에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냉전시기의 소련의 이차대전 참전사는 우리에겐 완전한 금기였다. 세월은 흘러 반세기를 훌쩍넘어 바야흐로 세기를 달리하는 시대가 되었고 이제 우리의 시각에서도 독일군 병사가 주인공이 되는 이차대전중 독소전쟁의 기록이 오도된 감정이입없이 읽혀질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어린 독일 병사의 이차대전 참전기인  이 책이 우리에게 서스럼없이 다가오는 것도 그만큼의 시간의 힘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이 회고록이 한번 더 거름망을 통해 걸러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그가 프랑스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둔 알자스인이란 사실에서다. 알자스란 알자스로렌으로 유명한 프랑스와 독일의 영토분쟁이 심한 지역이지 않은가. 그의 고향 뷔쎔부르크는 뷔쌍부르이기도 한 모양이다. 이 어정쩡한 국제인은 자신이 반드시 독일병사여야하는 어떤 사명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책을 읽어가는 도중에도 이 병사가 철저한 독일 병사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거기에 있었기에 독일병사여야 했던 것이다.

 

73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책은 한편의 소설처럼 쉽게 읽힌다. 책의 서두에 그가 종군한 과정을 1,2,3차로 구분하여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어서 대략적인 그의 행로를 짐작할 수도 있었다.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프랑스와의 전투장면을 묘사한 것인 반면 기 사예르의 이 책은 독일의 동부전선, 나아가 동부의 최전선까지 묘사되고 있다. 이것은 그가 보급수송을 맡은 부대의 소속이었기에 그 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피비린내나는 전장의 참혹한 모습이 낱낱이 그려지고, 병사들의 움직임은 나중에는 완전한 맹목이 되어 오로지 생존을 위한 몸부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우리는 더이상 히틀러나 국가 사회주의 또는 제3제국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심지어 폭격에 파괴된 도시에 있는 배우자나 어머니, 가족들을 위해 싸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두려움때문에 힘을 내 싸웠다.......우리는 우리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것이다. 자신보다 훨씬 큰 인간과 마주친 코너에 몰린 쥐처럼 우리는 모든 이빨을 드러내고 주저없이 싸웠다."

 

죽음에서 살아남아 본대에 돌아왔을 때도 조금전까지의 끔직한 경험은 군법재판소에 보내질까 두려워하는 비참한 마음을 견뎌내야하는 처지가 될뿐이다. "나는 힘겹게 눈물을 꾹 참고 있었다. 마침내 헌병이 단단한 손가락으로 내 자유를 가리켰다. 나는 군법재판소로 향하지 않았지만 감정이 북받쳤다.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

 

 

포탄에 숨져간 전우의 마지막 얼굴을 되새겨 볼 사이도 없이 군화로 흙을 다져야하는 슬픔을 가누기 힘들다. 비명과 신음소리가 뒤범벅이 된 마치 도살장같은 야전병원앞을 지나며 하늘만 쳐다볼 수 밖에 없다. 굶주림과 추위는 폭격과는 또 다른 싸워야할 대상이었다. 오로지 가상낙원이라고 여겼던 서부는 막상 도착하고보니 다시금 비극의 한 부분이 되고 있었다. 포로가 되는 일만 남았다.

"우리는 승자들에게 다가가면서 가슴이 떨리고 입이 바짝바짝 탔다. ......그들이 우리를 다루는 것은 비교적 참을 만했고 친절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나는 무기를 내려놓았고 나와 동료들에게 전쟁은 막을 내렸다. " "더럽고 초라한 우리는 그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우리는 패자의 입장이었지만 천국이 의미없는 그들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

 

"대체 이놈들이랑 무슨 짓을 하는 건가?" 자신의 서류를 검토한 프랑스인 대위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상한 포로가 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리고 곧 이 험난한 모험을 잊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낮게 떠가는 비행기소리에 놀라 반사적으로 길 반대편의 도랑으로 몸을 피하는 그는  자신이 알았던 자신을 잊지않았던 사람들을 차마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집모퉁이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고 심장이 터질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과연 전장에서 보낸 3년이 그에게 어떤 것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그 고통스럽고 처참한 광경을 안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건 불가능하다. 그는 스스로를 잊어야 할 또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 3년간의 기 사예르를......

 

세계의 어느 곳에서 전쟁이 있었고 그 전쟁으로 많은 희생자들이 생겨났다. 참혹한 전장의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살아있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우리의 지루한 일상마저도 감사한 것임을......

f****e 2007.06.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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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계2차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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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군인이란, 뒷배경 없고 돈이 없어서 끌려간 민간인에 다름아니다. 평범하게 살다가 끌려온 것인데도 윗사람들은 군인을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자동인형쯤으로 취급한다. 그들에게 군인이란 살아 숨쉬고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전투용 기계다. 아무런 감정 없이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고, 명령에 아무런 불만 없이 따라야 하며, 효용이 떨어지면 곧바로 교체할 생각부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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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군인이란, 뒷배경 없고 돈이 없어서 끌려간 민간인에 다름아니다. 평범하게 살다가 끌려온 것인데도 윗사람들은 군인을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자동인형쯤으로 취급한다. 그들에게 군인이란 살아 숨쉬고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전투용 기계다. 아무런 감정 없이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고, 명령에 아무런 불만 없이 따라야 하며, 효용이 떨어지면 곧바로 교체할 생각부터 하는 기계 말이다. 전쟁을 일으키면서 전쟁을 찬양하고 군인을 칭송하는 위정자들이 실상 군인을 어떻게 대우했는지는 모두들 알고 있다. 이런 인식은 세계 2차 대전에서 정점에 달했다. <잊혀진 병사>는 바로 그 시대, 전장에 있었던 군인이었던 기 사예르의 회고록이다.

 

기 사예르는 독일군으로 참전하여 러시아 땅에서 싸웠다. 전쟁터의 환경도, 보급 현황도 극악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잊혀진 병사>는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던 이야기의 생생한 기록이다. 훈훈하게 전우애를 꽃피우다가도 다음 순간 전사할 것을 걱정하고,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를 눈앞에서 잃고는 한다. 전우가 전사하는 것을 목도할 때, 기는 전우를 잃었다는 슬픔 이전에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자신은 지금 살아 있다는 데 먼저 생각이 미친다. 그런 자신에게 회의를 가질 여유조차도 없이 곧바로 전투에 투입되지만, 어쩄든 지금은 살아남은 것이다. 나중에는 자신은 살아남았다는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인다. 적을 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 결국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기 사예르에게는 생환했다는 느낌을 받을 여유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기 사예르의 심신은 오랫동안 사지에서 싸우느라 누더기가 된 군복보다 더 너덜너덜해진 상황이었으니까.  

 

<잊혀진 병사>라는 제목은 기 사예르의 입장을 생각하면 역설적이지만, 군인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적절한 제목이다. 기 사예르는 회고록을 남겼고, 그는 잊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에서 싸웠던 수많은 군인들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잊혀졌다.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전사자 숫자기록으로조차 남지 못했다. 그저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서 성년이었다는 것 하나 때문에 끌려갔고, 처절한 사투 한가운데로 밀어넣어졌고, 전사한 뒤에는 무의미한 존재로 이내 잊혀졌다. 아니, 그들은 이미 군인으로 끌려갔을 때부터 인간으로서는 잊혀진 존재가 되었던 것일는지도 모른다.

p*******1 2012.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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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전선 이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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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영국 항공전이 끝나가던 무렵, 히틀러는 소비에트 연방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세계 전사상 가장 치열하고 많은 인명이 살상되었던 독-소 전쟁의 시작이었다. 수백 만의 병사와 민간인들이 희생된 독-소 전쟁은 1945년 4월말, 소련군의 베를린 점령으로 막을 내린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던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다. 지명과 전투, 작전명을 나열한 역사 기록을 우리는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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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영국 항공전이 끝나가던 무렵, 히틀러는 소비에트 연방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세계 전사상 가장 치열하고 많은 인명이 살상되었던 독-소 전쟁의 시작이었다. 수백 만의 병사와 민간인들이 희생된 독-소 전쟁은 1945년 4월말, 소련군의 베를린 점령으로 막을 내린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던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다. 지명과 전투, 작전명을 나열한 역사 기록을 우리는 건조하게 읽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까. 이 사소한  지명과 작전명과 전투는 그 안에서 몸부림쳤던 인간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임을. 


 프랑스 청년 기 사예르는 18살의 나이에 독일군에 징집된다. 독일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기 사예르는 독일의 유럽 정복이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를 안고 '반쪽의 조국'인 독일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훈련이 끝나고 그가 러시아 전선에 투입된 시점은 1942년이다. 남쪽의 스탈린그라드에서는 연일 피비린내나는 전투가 이어졌고, 독일 중부 집단군은 우크라이나를 발판으로 계속 모스크바를 향한 진격을 준비하던 시기. 1943년 초 러시아 군대가 스탈린 그라드에서 독일 제 6군을 섬멸한 이후에 독일군은 서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한다. 기 사예르의 부대 '그로스 도이칠란드' 사단은  키예프, 벨고로트, 하르코프 등 우크라이나의 도시들과 드네프르 강가에서 처절한 전투를 벌인다. 그러나 압도적인 숫자로 인해전술을 감행하는 러시아군에 맞서서 독일군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혼혈아인 자신의 처지를 생각할 틈도, 고향인 프랑스 마을을 그리워할 틈도 없이 기 사예르는 연일 처절한 전투를 치른다. 같은 부대의 동료들 거의 모두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  지뢰를 밟고, 러시아군의 탱크에 깔리고, 전투기의 기관총에 맞고, 익사하고, 게릴라에게 붙잡혀 토막이 나는가 하면 부상을 당하고 버려진다. 계속 밀리던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이 막판에 다다른 곳은 동프로이센의 필라우라는 항구도시다. 배를 타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피난민들과 군인들이 뒤섞인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죽어나가고 기 사예르는 가까스로 배를 타고 서쪽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가 다다른 엘베강 부근은 이미 영국, 미국, 프랑스군이 점령한 상태였다. 기 사예르는 다행히도(?) 연합군의 포로가 되어서 프랑스군에 넘겨지고, 독일군의 강제징집 정보를 접한 프랑스군은 그를 싱겁게 풀어준다. 


 기 사예르는 4년만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어머니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로 참혹한 전투를 쉬지 않고 겪었던 기 사예르에게, 고향의 평화로운 풍경은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바르바로사 작전(1941년), 스탈린그라드 전투(1942~1943), 하르코프 공방전(1943년), 벨고르트 전투(1942~1943년), 드네프르강 도하 작전(1943년), 그리고 소련군의 바그라티온 작전(1944년), 부다페스트 공방전(1945년). 기 사예르의 사단은 이 모든 역사적 현장 한복판에 있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는  역사적인 성찰이나 감상 따위는 없다. 다만 절박한 생존의 몸부림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역사를 기록하고 과거를 돌이키면서 늘 모든 비극은 몇 줄의 글이나 사진 따위로만 치부된다. 전쟁과 인간의 잔혹성에 대한 성찰, 1940년대의 세계정세, 정치적 계산 따위는 모두 살아남은 자의 전유물이다. 이를테면 벨고르트에서 전사한 병사는 양측 합쳐서 수십 만이었다는 통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계기로 러시아군이 승세를 잡았다는 해석, 바그라티온 작전이 전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를 따지는 논쟁 따위들. 해석과 논쟁과 통계에서 늘 그것을 직접 겪은 자와 죽은 자들은 배제되고 만다. 


 이 책은 독-소 전쟁의 주요 전투를 대부분 경험한 어느 젊은 병사 개인의 기록이다. 휴머니즘과 인간성을 논하면서 습관적으로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과 사실들 속에 얼마나 많은 비극이 묻혀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2*****h 2012.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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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상처를 입은 자들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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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사예르 16살의 어린 병사는 독일 군복과 좋은 군화를 신는 것이 멋있어 보였고 일상에서의 변화를 꿈꾸었기에 독일군에 입대하게 된다. 대독일사단의 보병으로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러시아 전선에 배치 받았던 그는 너무 어렸고 전쟁의 참혹함을 결코 알지 못했다. 그저 동료들과 지내는 것이 좋았고 심한 불어 악센트로 독일군가를 배우는 것이 좋았던 그는 그저 어린 소년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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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사예르 16살의 어린 병사는 독일 군복과 좋은 군화를 신는 것이 멋있어 보였고 일상에서의 변화를 꿈꾸었기에 독일군에 입대하게 된다.

대독일사단의 보병으로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러시아 전선에 배치 받았던 그는 너무 어렸고 전쟁의 참혹함을 결코 알지 못했다. 그저 동료들과 지내는 것이 좋았고 심한 불어 악센트로 독일군가를 배우는 것이 좋았던 그는 그저 어린 소년에 불과했다.

그런 그는 전쟁이 본격화되고 러시아에 배치되면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전쟁의 참혹함을 알게 되고 환멸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러시아에서의 맹렬한 추위와 배고품에 지쳐가게 되었고 나라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투쟁하고 버티어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고 적은 식량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저지르게 되었고 수많은 동료들이 진흙탕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도 더이상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이 살아있음에 안도하게 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더 이상 대독일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공포와 추위를 이겨내야만 한다. 독일병사로서의 자긍심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에 대한 문제이기에 어린 병사는 갈등하게 되고 전쟁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된다.

희망을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회의와 전쟁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어린 병사는 영혼에 심한 상처를 입으며 성장하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전쟁터에서도 할스와의 우정을 키워나갔던 기 사예르는 전쟁포로로 잡히게 되고 풀려나는 과정에서 더이상 친구들을 볼 수 없게 되었고 영혼의 상처를 입은 전쟁터의 잊혀진 수많은 병사들은 전쟁이 끝난 후 현실에서 그 참혹했던 전쟁의 상처와 함께 동료들을 지워야만 했다.

 

전쟁이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수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

전쟁을 겪어보지도 못했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쟁이 주는 아픔과 고통은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잃게하는 가장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전쟁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들의 겪어야만 하는 참혹한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73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는 동안 얼마 전에 읽었던 조정래작가의 '오 하느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군이든 적군이든 더이상 무의미해지던 그 전쟁터의 참혹한 현실은 똑같았기 때문이다. 더이상 이러한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 세상을 모르기 때문일까하는 어리석은 질문을 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r*****0 2007.06.2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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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모두가 피해자일 수 밖에.
"결국은 모두가 피해자일 수 밖에." 내용보기
역사는 힘있는 자들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전쟁사에 120%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지도 벌써 기십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히틀러와 그 잔당들에 대해 거북함을 느끼고, 홀로코스트들의 과거에 함께 슬퍼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과연 홀로코스트들과 전쟁에 뛰어들어 세계정복의 야욕에 맞서 싸우며 전장에서 죽어간
"결국은 모두가 피해자일 수 밖에." 내용보기
역사는 힘있는 자들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전쟁사에 120%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지도 벌써 기십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히틀러와 그 잔당들에 대해 거북함을 느끼고, 홀로코스트들의 과거에 함께 슬퍼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과연 홀로코스트들과 전쟁에 뛰어들어 세계정복의 야욕에 맞서 싸우며 전장에서 죽어간 병사들만이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들일까요?
 
아직도 세계 여러곳에서는 총성을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몇해전 tv로 피의 다이아몬드 문제로 정부군과 반군이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시에라리온을 보았습니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불구가 되고 슬픔과 비탄에 잠겨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 들어온 아직 어른이라기엔 너무 앳뙤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10살이 채 되지도 못해 반군에게 잡혀서 마약을 강제로 복용당하고, 총을 들고 정쟁터에 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아이는 마약에 취해서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댔고, 그 아이가 쏜 총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이러저러한 고비를 넘기고 겨우 구출된 그 아이는.. 자신이 마약에 취해 저질렀던 지난날의 불행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죽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과 과연 이런 자신을 가족들이 받아줄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그 아이의 눈은 어린아이의 눈이 었지만... 이미 어린아이의 눈은 아니었습니다.
 
<잊혀진 병사>를 기록한 기 예사르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는 그 소년병보다는 훨씬 나이가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부모님의 품안에서 보호를 받아야할 나이에 미화된 전쟁 선전에 속아 전쟁에 참가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히틀러는 엄청난 웅변가였다고 합니다. 그의 웅변을 들으면 곧 마음이 감화될 정도였다고들 하지요.
하긴.. 그 정도가 되었으니 유럽을 뛰어넘어 세계를 전쟁의 불숲으로 만들어버릴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린 소년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감동을 주었을지 알만하지 않습니까?
깨끗하게 세탁되어 날카롭게 날이서 멋진 군복.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전쟁영웅들.
어린 기 예사르는 그 환상에 속아 입대를 했고, 곧 머지 않아 자신의 환상과는 너무 다른 전쟁의 실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부족한 식량과 추위와 비바람.
더럽고 불결하기 짝이 없는 환경.
 
다행히도..
전장에서 죽어간 젊은 생명들과는 달리 기 예사르는 무사히 집으로 귀환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겪었던 죽음보다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려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전쟁은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록을 통해서 무엇을 위해 죽어나가는지도 몰랐던 젊음들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통해...
전쟁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w*******5 2007.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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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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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든 용서될 수 없는 전 인류적 비극적인 행위이다. 그런 처참하고 무자비한 전쟁 속에서 과연 무엇을 얻을려고 하는가?왜 이처럼 아무런 이익도 없는 전쟁을 벌이는 것일까?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그 무엇이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까? 여기 전쟁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우리들의 가족, 우리들의 친구, 우리들의 이웃을 볼 수 있다. 전쟁 에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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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든 용서될 수 없는 전 인류적 비극적인 행위이다.

그런 처참하고 무자비한 전쟁 속에서 과연 무엇을 얻을려고 하는가?
왜 이처럼 아무런 이익도 없는 전쟁을 벌이는 것일까?
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그 무엇이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까?


여기 전쟁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우리들의 가족, 우리들의 친구, 우리들의 이웃을 볼 수 있다.

전쟁 에세이었지만 한 인간의 고뇌와 절규 그리고 아따까운 현실이 너무나 잘 어울어져 멋진

한 편의 책이 되었다.


무수히 많은 영화와 소설들 그리고 역사 다큐멘터리들이 제작 되어 우리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다시는 그런 비참한 전쟁이 없어져야 한다고 소리쳤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까지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에서 엄청난 고통과 괴로움을 당했던 보통 평범한 시민들은 벌써 전쟁을 버렸다.

그런데 전쟁을 버리지 못하는 집단들이 있는 것이다.

왜 인류는 전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무수한 전쟁들을 만들고 강화해 나가는 권력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뒤에 숨겨진 권력의 셍존 투쟁이 너무나 애처럽게 보인다.

 

군사독재의 정권시절에 병역의 의무를 다했던 사람들은 비슷한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전쟁 같은 시위야말로 이 시대 우리나라의 전쟁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 당시 매일 같이 벌어지던 시위학생과 진압군인들과의 사투야말로 한편의 정쟁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을 던지는 학생이나 시위군을 진압하는 전경이나 어떤 이념과 목적으로 그런 행

동들을 했을까? 과연 무엇을 위한 행동이었을까?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전쟁이었다.


이제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운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모두 따듯한 이웃이 되어야 할 때이다.
21세기 정보창조화 시대에는 그런 야만적이며 비현실적인 전쟁이라는 놈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우리들이 감시하며 지켜나가야 한다.

어느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전쟁을 원할 이유가없다. 전쟁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

 

 

http://blog.naver.com/c8748/120038933391

 

 

 

c***8 2007.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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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의 현장 그리고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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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어느 프랑스인/독일병사의 2차 대전 참전기를 읽게 되었다. <만화 전두환>을 사기 위해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인데 결국 구입을 해서 읽게 되었다. 서점에 주문을 해놓고, 나중에 집어든 순간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단 4일만에 다 읽게 되었다.   책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채 20세가 되지 않은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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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어느 프랑스인/독일병사의 2차 대전 참전기를 읽게 되었다. <만화 전두환>을 사기 위해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인데 결국 구입을 해서 읽게 되었다. 서점에 주문을 해놓고, 나중에 집어든 순간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단 4일만에 다 읽게 되었다.

 

책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채 20세가 되지 않은 홍안의 프랑스/독일인 기 사예르. 16세의 나이에 독일군에 지원을 해 1942년 당시 승승장구하는 독일군의 일원으로 대소전이 치러지고 있는 동부전선에 투입이 된다. 폴란드에서 훈련을 받고 러시아의 대평원에 투입된 기 사예르는 대전의 전환점이 된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위시해서, 보로네즈 전투, 하르코프 공방전 그리고 쿠르스크 전투 등등 대전의 향방을 가른 동부전선의 온갖 전투를 치르게 된다.

 

한편 최정예 사단인 대독일사단의 일원으로 대소전투에 참가했던 기 사예르는 전쟁이라는 과정에서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일개 병사로, 전쟁터에서 왜 싸워야 하는가 혹은 이데올로기 같은 고난이도의 질문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싸웠다는 고백을 한다. 전쟁 초기의 승기는 온데간데없고, 대신 1943년 여름 쿠르스크 전투 이래 역전된 전세 가운데 패배를 거듭하는 된 독일 전쟁기계의 일원으로 기 사예르는 철저하게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전투에 돌입하게 된다.

그 가운데 짧은 사랑도 경험하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어릴 적 추억들 혹은 전장에서 운명을 같이 하고 있는 동료들의 죽음도 수없이 겪게 되지만, 그 어느 것도 자신의 생존에 우선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아울러 프랑스이면서 전쟁에 자원해서 참가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아쉽게도 쉽게 묻혀 버린다. 그는 동료들과 계속해서 갈등하지만, 어느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가려져 버리고 만다. 결국 전쟁터에서의 선이란, 생존이란 말인가?

 

하지만 죽음의 고비를 수도 없이 넘긴 무명 병사의 참전기로 생존을 위한 수많은 고뇌와 경험을 통해 나타나는 생생한 증언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특히, 전쟁 후반기에 있어서 메멜포위전에 관한 기술부분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나 혹은 예의 큰 전투에 대한 기록들은 다양했지만, 막상 전쟁 후반기에 있어서 기록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는데 압도적 소련군의 병력과 물량에 밀려서 자신들의 영토 사수를 위해 싸운 처절한 사투의 기록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만, 전후 저자의 삶에 대한 부분들이 에필로그 식으로 급하게 마무리 된 점이 아쉬웠다.

 

 

h******1 2008.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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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아로새겨진 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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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2차대전사 연구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고교 3년 동안 1천 장이 넘는 자료와, 도서관에서도 구하기 힘든 원서를 긁어모으며 침식도 잊고 그것만 파고든 시절이었다. 독일군, 소련군을 불문하고 사단장은 누구이고, 어느 군단에 어느 사단이 있고, 어느 사단이 어디에서 방어선을 편성하고, 작전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하는 것들을 알아내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이 책은
"뇌에 아로새겨진 슬픔 ★★★★★" 내용보기

 한때 2차대전사 연구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고교 3년 동안 1천 장이 넘는 자료와, 도서관에서도 구하기 힘든 원서를 긁어모으며 침식도 잊고 그것만 파고든 시절이었다. 독일군, 소련군을 불문하고 사단장은 누구이고, 어느 군단에 어느 사단이 있고, 어느 사단이 어디에서 방어선을 편성하고, 작전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하는 것들을 알아내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이 책은 ‘1942년 7월 18일. 나는 켐니츠 막사에 도착했다.’라는 건조한 문장으로 시작돼 종전 때까지 건조한 문장들로 점철된다. 뚝뚝 끊어지는 문장들에서 사예르의 깊은 고통이 보였다. 절친했던 에른스트를 눈앞에서 잃고, 고대하던 휴가가 취소당하고, 사랑하던 파울라와 헤어지고, 믿고 따르던 중대장도 잃고, 사고 난 보급트럭에서 음식을 털어먹다 동료를 잃고...


이렇게 글을 길고 꼼꼼하게 쓰려면 분명히 전쟁터에서도 메모를 해야 했을 텐데,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근무를 서고 도망을 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바쁠 텐데. 당시에도 자신의 경험을 글로 남기려는 생각을 했던 걸까. 지옥 같은, 아니 지옥보다 더 지독한 이곳을 잊기 위해 펜을 잡은 걸까. 글이란 게 이런 힘이 있었던가.


 

“빨리 삽을 꺼내. 땅을 파야 해. 그렇지 않으면 놈들이 우릴 죽일 거야.”(p.287)


수천 명의 병사가 몸을 구부리고 산성 안개 속에 있었다. 소련군이라고 다르지 않으리라. 어떻게 꿈을 꾸는지조차 잊어버린 병사들이 등을 구부린 채 적을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p.421)

YES마니아 : 로얄 r******l 2011.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