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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불순하게 건강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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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친구들과 뛰어놀다가다도 오후 5시만 되면 어디선가 들리는 빵빠레 소리를 앞세운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어야했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서 (국기가 보이지 않을 때조차) 가슴에 손을 얹고 경건해했다. 국가는 매일 오후 5시면(5시 30분이었는지도 모른다) 내 가슴에 얹은 손을 통해 내게 들어오는 것 같았다.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를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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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친구들과 뛰어놀다가다도

오후 5시만 되면 어디선가 들리는 빵빠레 소리를 앞세운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어야했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서

(국기가 보이지 않을 때조차)

가슴에 손을 얹고 경건해했다.

국가는 매일 오후 5시면(5시 30분이었는지도 모른다)

내 가슴에 얹은 손을 통해 내게 들어오는 것 같았다.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를 읽는동안

나는 엉뚱하게도 어렸을 때 친구들과 외웠던

국민교육헌장, 혹은 국기에 대한 맹세 같은 일화들이 떠올랐다.

이 책의 2장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외국어와 모국어, 혹은 표준어와 방언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가슴속에서 은밀히 키워왔던

'국가'라는 내 '상상의 공동체'를 산산히 부숴 뜨렸다.

생각해보면, 국어에 대한 순결함은

곧 국가에 대한 신성함으로 연결되는 논리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국어'라는 이 신성불가침의 민족적, 원초적 에너지가

사실은 구성된 논리의 결과였다는 게 아닌가.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국어가 좀 더 불순해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집안에서는 친척들끼리 사용하는 사투리도

전화통화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서울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부모님들의 이중언어(?)도

어느 순간 서울말이 표준이라는 위계화된 제도의 결과인 셈이었던 것.

 

이 책을 읽다보면,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던 많은 통념들이 쉽게 부숴진다.

흥미롭게 읽고 여러번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제법 두툼한 책이 금세 끝을 보인다.

평생 사용하는 '말'에 대해

단 한 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강추!!

'말'과 '글'이 현재의 자기 수준에서 고민의 하나인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감각과 시선을 시사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강추!!

그리고,

뭔가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국어 안에서 답답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필추!!

c****y 2007.06.1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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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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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내가 내 전공이라고 믿고 있는 영역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를 마련해 주는 영역이며, 끝없이 탐구하고 익히고 즐기게 하는 영역이니, 읽어야 한다. 읽을 수밖에 없다.   책을 읽기 전, 이 책에 대한 yes24의 분류가 '청소년 인문/사회'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일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읽어 보고 비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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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내가 내 전공이라고 믿고 있는 영역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를 마련해 주는 영역이며, 끝없이 탐구하고 익히고 즐기게 하는 영역이니, 읽어야 한다. 읽을 수밖에 없다.

 

책을 읽기 전, 이 책에 대한 yes24의 분류가 '청소년 인문/사회'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일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읽어 보고 비교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을 부분적으로 발췌를 하든지 일부를 택하든지 해서 학생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하였으나, 그랬으나.... 

 

나는 잘 모르겠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준이 이 정도로 높아졌나 먼저 그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어 떠오르는 온갖 회의들. 나는 여태까지 무얼 해 왔나부터, 여기서 청소년은 고등학생인가, 고등학생 중에서도 인문학적으로 상당한 실력을 쌓은 학생들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그런 수준의 고등학생을 가르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선생일지도 모르겠다, 허걱, 아니, 내가 수준 미달인 국어 교사인가, 우리나라의 청소년을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들은 이 정도 이상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말인가, 나만 시골에서 시골 아이들과 시골스럽게 지내다 보니 그만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체해 있었던 것인가,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춘 것인데 내가 그 동안 그들을 무턱대고 무시했더란 말인가, 아, 도대체 이 책은 누구를, 어떤 사람들을 주요 독자 대상으로 쓴 것일까.

 

쉬운 글이 아니었다. 내용도 가볍지 않았다. 생각해 보아야 하고 알아야 하고 깨우쳐야 하는 내용들이었다. 학생들이 혼자 이 글을 읽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어 교사인 나에게도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인데, 언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어준다면 얼마나 좋으랴, 무엇을 더 바라랴 싶을 만큼.   

 

언어 공부의 도달점은 글쓰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내 마음에 든다. 글쓰기 능력은 비단 언어 공부만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모든 학문에서 읽고 말하기를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마침내 제 글을 쓸 수 있어야만 한다는 작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내 입장으로서는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다.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명쾌하게 나타낸 작가의 글을 옮겨 적으면서 흐뭇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9.02.16.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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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고추장으로 잘 비빈 언어 비빔밥
"달콤한 고추장으로 잘 비빈 언어 비빔밥" 내용보기
언어를 넘어서라. 의미가 너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 의미를 만드는 진정한 주체이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데 고정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 의미의 범주를 넘어설 것! 범주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미세한 움직임의 차이가 의미를 만들고 만드는 것이다. 국어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니 문법 그거 너무 지키려고 하지 마라. 그냥 법도 시간 지나면 바뀌는데 언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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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넘어서라.

의미가 너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 의미를 만드는 진정한 주체이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데 고정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 의미의 범주를 넘어설 것! 범주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미세한 움직임의 차이가 의미를 만들고 만드는 것이다.

국어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니 문법 그거 너무 지키려고 하지 마라. 그냥 법도 시간 지나면 바뀌는데 언어 문법, 국어 문법이라고 천년 만년 그대로 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유치한 것! 상황에 따라서는 침묵이, 욕설이, 표정 하나가 모든 것을 가장 잘 대변할 수도 있으니.

 

그리고 책읽기와 글쓰기.

상호텍스트 이론과 수용 이론을 적절하게 눈높이 낮추어서 버무려 놓았다. 그냥 인문학 초보자 들에게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써라 하고 던지는 메시지인데 이를 시대적 상황에 걸맞게 잘 비벼놓았다. 그 고추장은 맵다기보다는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내겐 불만이다. 너무 쉽다는 것... 후후 땀을 흘리며 비빔밥은 먹어야지. 달콤한 고추장은 먹을 땐 좋을지 모르겠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 초보자들에게 그 입맛은 통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곧 그 맛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생각보다 쉽게 읽었다. 언어의 달인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글쓴이인지 독자들 가운데 누군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인지....

YES마니아 : 로얄 p****w 2008.09.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