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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설은 친절하지 않다. 독자에게 많은 것을 설명하지도 보여주지 않는다. 나중에 아하 그렇구나 하고 애기할 수도 없다. 그저 그녀가 보여주는 몇조각의 그림들을 이어서 맞추어 보고 나머지의 공간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어렵다. 작가는 왜이리 불친절하게 글을 쓰는 것일까. 그렇다고 내용이 쉽지도 않다. 가끔은 해괴에서 당혹스럽고, 너무도 가학적이어서 읽는 것을 멈추기도 한다. 그 고운 얼굴에서 이런 공포스런 장면들과 단어들을 말한다는 것이 나를 당황케 한다.
그녀의 단편소설에서는 사물이 인격화 되거나 상징화 된다. 어쩌면 그 사물이 주인공인것 처럼 보인다. <침대>는 20년동안 침대를 지키는 여인이 있다. 그 침대안에 누가있는지, 침대와 그녀의 관계가 어떤지 설명해 주지 않는다. 침대를 지키는 그녀에게 그들이 와서 말한다. 그녀가 침대를 지키는 것이 하나의 도덕이자 하나의 희생이라고 말했다.p46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침대를 지키는 것이 하나의 권리이자 하나의 의무라고p47. 침대에 누가 있는것일까. 그리고 그녀는 누구를 이토록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것일까
< 박의 책상>도 1980년대 산 철제책상에서 근무했던 박영기계장이 퇴사가 종영되면서 책상이 움직인다. 사무실에서 쫓겨나 탕비실로 다시 화장실옆 복도끝에서 보일러실로 가게된다. 그러면서 박이 책상에 집착하면서 끝까지 책상을 쫓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럽다. 마지막까지 책상을 붙잡으면서 회사에 남고 싶은 모습은 어쩜 우리들의 모습중 하나일 지도 모른다.
<두번째서랍> 또한 주인공이 자신이 산 찻장의 두번째 서랍에 자물쇠가 잠긴 모습을 보며 분명 중요한 것을 담아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펼치는 그 서랍에 대한 애착과 무엇이 담겨있는지 궁금함을 최대한 몰아간다. 열쇠공을 불러 그 자물쇠를 열어보는데..과연 무엇이 들어있었던가.
< 손님들 > 에서 또한 주인공은 집에 집착한다. 그집은 남편과 떠나간 두 아들이 살았던 공간이다. 주변의 집들이 철거되면서 그녀 또한 자신의 집이 철거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손님들이 온다. 자신의 집을 철거로 부터 지켜준다고 하지만 그들은 손님들일 뿐이다. 어서 그녀의 집을 나가주었으면 한다. 어쩜 이 손님들이 그녀가 애착하는 집을 차지할지도 모른다.
<도축업자>들은 닭을 잡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소설을 정말 읽기 힘들었다. 드문드문 읽다가 그냥 패스한장면도 몇있지만 참 궁금하고 인상적인 소설이다.
< 트럭>의 경우도 중동에서 건설업으로 일하다 돌아와 백수로 있던 아버지는 낡은 트럭을 구입한다. 그 트럭을 통해가족은 밥을 먹고 자식들의 학비를 대고 생활한다. 하지만 그 끝은 알수가 없다. 아니 생의 마감까지 계속 트럭을통해 돈을 벌어야 하지만 우리의 트럭은 점점 낡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트럭은 움직이지 못하고 머춰선다. 아직 취직못한 큰아들이 있고, 부업으로 본드로 혁대를 붙이는 아내가 있는데 이제 돈벌이는 어떻게 해야하나. " 평생 식구들 벌여먹일 밥벌이가 있는 것보다 더한 축복은 없느니라"p280 이제 트럭없이 아버지는 몸만가지고 일하러 간다. 축복을 받고 싶기 때문에.
읽다보면 그녀가 보여주는 그림에 적응되어 읽게 된다. 짧은 문체, 그녀가 제시하는 것으로 머리를 굴리면서 이야기를생각하며 읽는다. 처음에는 너무도 당황스러웠고 뭐 이런 소설이 있나 싶지만 그것이 바로 김숨의 소설인듯하다.다른 그녀의 소설을 살펴보러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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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첫 작품부터 심상치 않게 다가오는 그의 작품은 기괴하고 고요하다. 차분하며 공포감을 심어주고 낯익은 듯 낯설다. 잔인하면서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감정을 토해내게 만든다. <409호의 유방>은 2시면 찾아온다는 관리인을 기다리는 부부의 이야기다. 하지만 아내만 이야기하고 남편은 말 한마디 안한다. 그 집에는 떡갈나무 식탁이 있다. 아내는 양배추를 삶고 틀니 빠진 남편에게 먹이다 초인종 소리에 관리인이 왔나 문을 열면 관리인은 없다. 도대체 이것은 무슨 이야기일까? 409호 부부는 살아 있는 걸까? 아님 그곳은 산 자들이 있는 곳일까? 알 수가 없다. 자신의 잘라낸 한쪽 유방 이야기를 하는 아내, 틀니를 덜거덕대는 남편, 오지 않는 관리인... 기다림과 푸념과 기괴함이 들통 속에서 양배추처럼 삶아지고 뼈로 남아 버려지고 있다. <침대>는 몇 십 년을 병원 침대를 지키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그들은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그녀가 대단한 일을 하는 거라 말한다. 하지만 종래 그들은 그녀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엇이? 누가? 그녀는 누구고 왜 침대를 낡은 소파가 낡아 꿰맨 철사가 녹이 슬도록 지키고 있었던 것일까? 꽃을 접으면서. 그것은 안식을 기다리며 침대가 비기를 기다린 인간의 서글픈 자화상은 아니었을까... <손님들>은 낯선 자의 방문에 대한 공포를 담아내고 있다. 철거로 집을 지켜주겠다고 찾아온 사람들, 반갑지 않지만 내 집에 들인 사람들에게 결국 그 집을 내어주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집주인의 모습에서 소통할 수 없는 자와 함께 있을 수 없는 인간의 단면을 느낀다. 그 답답함을 참아내느니 정해진 길을 가는 게 낫다는 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인간의 속성을 보여준다. <박의 책상>은 한 남자의 서글픈 정리해고를 다루고 있다. 녹은 낡음과 부패, 사라짐을 의미한다. 재생될 수 없는 것 그것이 12년을 함께 한 낡은 철제 책상과 박계장이 가야 할 수밖에 없는 길이다.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 결국 보일러실까지 내몰린 철제 책상을 단념해야 하는 박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슬픈 뒷모습이다. <두 번째 서랍>은 어느 날 자신이 사온 가구의 두 번째 서랍에 자물쇠가 달린 것을 안 여자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 지를 궁금해 하다가 강박장애를 갖게 되고 결국 열쇠공을 불러 그 서랍을 열어본다는 이야기다. 왜 그 서랍만 자물쇠가 달린 걸까? 자신이 거기에 어떤 귀중한 것을 넣어 놨을까? 누군가 그 서랍을 자신보다 먼저 열어볼까봐 전전긍긍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단조로움과 불신을 느낀다. <도축업자들>은 닭을 도축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닭을 도축하는 장면이 이런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닭을 도축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이들에게 어느 날부터 닭이 오지 않는다. 조류독감 때문이다. 닭을 잘 도축하려 새 장화도 마련했건만 이들에게는 조류독감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도축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듯 행동하는 이들에게서 삶의 본질적 피의 단순함을 발견한다. <쌀과 소금>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자신의 자매들의 죽음을 회상하는 한 노파의 이야기다. 꿈속에 나타난 이가 소금독과 쌀독이 비면 달라고 했다고 꿈이 깨자 그 독에 소금과 쌀을 가득 채워 놓은 노파의 모습에서 어쩔 수 없는 정갈한 죽음의 의식을 느낀다. <트럭>은 바로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다. 아버지는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 땀 흘려 일하다 왔지만 그 후로 백수로 지내고 겨우 트럭 하나 장만해서 일을 해서 아들 대학까지 어찌어찌 보냈더니 자식이 취직을 못하고 백수가 되었다. 참, 뭔 세상이 이리 끝도 없이 빙글빙글 꼬리를 물고 도는지 모르겠다. 모든 작품마다 공포가 들어 있다. 미스터리도 들어 있다. 기다림과 소통 부재의 실내에서 가구를 소재로 한 공포가 집 자체가 되더니 직장을 돌아 다시 공허한 정신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다시 밖으로 나가고 급기야는 원초적인 죽음과 삶에 스며든다. 좁은 곳에 갇혀 있던 공포가 서서히 넓이를 확장하면서 인간사 전체로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구에서 집으로, 집에서 직장으로, 개인에서 사회로, 인간에서 자연으로 공포는 미스터리를 품고 본드 칠한 혁대가 풀숲으로 뱀처럼 기어들어가듯 그렇게 스멀스멀 기어 담쟁이 넝쿨처럼 휘어 감는다. 처음 접한 작가의 작품인데 흡입력 있다. 이름은 숨인데 숨 막히게 만든다. 그런데 어렵다. 어려우니까 공포고 미스터리겠지만 그래도 너무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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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소설이다. 줄거리가 있어야 내용을 파악하는데, 줄거리를 찾기 힘드니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특히 첫번째인 "409호의 유방"과 두번째인 "침대"에서 당황했다. 차라리 제목을 "오후 2시"가 낫다고 제인하고 싶다.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세월이 그냥 흘러간다. 10년도 흘러가고, 30년도 흘러가고 더 긴 세월이 흘러간다. 그런데 그 세월에서 현상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결국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요약한다. 이중 한편만 따로 감상을 남긴다. "박의 책상"이라는 단편은 요즘의 정리해고, 희망퇴직에 대한 내용이다. 요즘 이야기라고 보긴 힘들고, 철제 책상을 사용하는 20세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소위 대기 발령을 통해서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게 하는 (이것은 불법이다.) 형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이 추상적이여서 특별하게 언급할 것은 없다. 지하의 보일러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안정을 찾는다는 이야기이다. 결론은 우리는 늙어서 죽는다. 소설과는다르게 개인적인 의견은 현재를 즐겨라. 하루 하루를 매우 즐겁게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