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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는 건축이겠으나 나에게는 그냥 집이다. 집. 내 집, 우리집.
내집이 없었던 긴 시절, 어렸을 때 나도 집에 대해 건축에 대해 꿈을 키운 적이 있었다. 만약 나에게 새로 삶을 시작하라고 한다면 '건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으니. 그래서 한때는 세상 곳곳, 내가 가 보지 못한 곳의 유명한 건축물에 대한 책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기도 했다. 그랬어도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나도 이 작가처럼 생각했다. 이 다음에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내 아이와 같이 건축이라는 주제로 여행을 해 봐야겠다고. 집 한 채, 방 한 칸 쉽게 구하지 못해 떠돌던 시절, 그런 꿈이나마 나를 견디게 해 주었다는 것을, 그 위로만이 남아 있다.
삶이 힘들었던 만큼 딸과 더 나은 삶을 얻기 위해 애쓰는 작가의 수고로움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내가 기대했던 건축 여행 책이 아니었다. 건축은 여행의 소재였고 중심은 딸과의 여행, 딸과의 대화, 건축에 얽힌 배경이었다. 내가 책의 제목을 잘못 읽어낸 탓에 공연히 실망감을 느꼈다. 작가의 잘못도 아닌데.
나는 그냥 집을, 건축가들이 말하는 건축 그 자체를 좀 보고 싶었는데, 내가 보고 싶어했던 것은 여행과 대화에 묻혀 빛이 나지 않았다. 이제는 내가 집 사진을 직접 찍어볼 때가 된 것일까? 나도 내 딸과 떠돌아다니고 싶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것 하나 더-사진 아래에 유명한 건축가들이 하신 말씀을 담아 놓으신 작가의 배려. 사진 보고 글 보는 재미 쏠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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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때라 함은... 거의 초등학교 입학할 때 부터? 우리 가족은 분당에 한창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을 때 이사왔고 신문마다 아파트분양 전단지가 꼭 끼어있었다. 나는 그 전단지의 아파트 도면을 보면서 설레했고 그걸 다 오려서 모아놨던 기억이 난다. 물론 어린 나이에도 왜이렇게 아파트는 획일적일까 하고 지루해하긴 했지만. 그래서 특이한 구조의 아파트 도면은 애지중지 하곤 했다. 아마 그때부터 무의식중에 건축가라는 직업을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크면서 수학에도 큰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건축에 대한 꿈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간직하면서 다른 일에 몰두했다. 왠지 건축은 내게 너무 버거운 것 같고, 대단한 직업인 것 같아서 누구한테 말하면 "니가 그런 일을 어떻게 해" 라고 조롱받을 것 같아 두려웠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때 이 이야기를 꺼냈지만 부모님의 반응은 내 예상과 한치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 그거보다 심했다. 나는 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철렁한다.
그때 그렇게 건축이 하고싶었으면 부모님 말을 거역하고 내가 원서를 쓰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도 두려웠던거다. 내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정작 나는 건축계의 현실에는 눈이 어두웠고 건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와서야 내가 꿈에 그리던 건축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책을 들었다.
아직 내가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단계이기 때문에 먼저 쉬운 말로 재미있게 대중들에게 건축을 소개하는 책을 골랐다. 그렇게 고른 책이 바로 이용재씨의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처음에는 딸과 대화하는 형식의 글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읽으면서 금세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작가가 나에게 직접 말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중간 중간 뭔가 맥락에 맞지 않는 듯한 이야기도 불쑥 불쑥 나오고 갑자기 이리로 튀었다가 저리로 튀었다가, 책이라는 형식 보다는 대화라는 형식이 알맞은 글이었다. 뭔가 정리되지 않은, 그래도 편안했기에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이용재씨는 원래 건축가였지만 접고 글을 쓴다. 그를 보고 그가 이야기해주는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내가 가려고 했던 길이 이런 길이었구나 했다. 내가 그렇게 쉽게 이 분야로 가겠다 하고 결정할 수 없었던 망설임의 정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해졌다. 건축은 힘들다. 특히 아트를 하려면. 나는 건축으로 예술을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마치 내 속을 틀킨 양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이 책은 어떤 일정한 장소에 대해서 서술한 것이 아니고 작가가 주말에 여기저기 다녀온 곳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하는 글이다. 한 건물에 그렇게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으로 그 장소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소개용, 흥미를 자극한다. 각 장소마다 찾아가는 길을 상세하게 달아놓은 걸 보면 작가의 의도도 이 장소에 흥미를 갖게 해서 한번 찾아가 보게 만드는 것인거 같다. 책중에서도 작가가 말하지 않는가. 건축은 정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정보가 자세하지 않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이용재씨는 이 건물에서 어떤 느낌을 느끼는지, 그 딸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가볍게 대중이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주어서 좋았다. 물론 중간중간에 잘 모르는 건축 용어들은 상세하게 설명해놓아도 잘 못알아먹긴 했지만.. 이 책은 꽤나 두껍고 이것 저것 참고사항이 많이 적혀있어 제대로 읽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다른 장소들에 대한 이분과 따님의 대화가 듣고 싶어 그 후편 2권과 3권도 읽어 볼 생각이다. 건축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지나친 전문용어에 데여서 더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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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역사에 쉽게 접근하게 해준 좋은 책이다. 딸과 함께 여러 곳을 여행하며 그 건축물들에 얽힌 역사를 쉽게 설명해준다. 그냥 지나쳐오던 건물들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고 할까? 다정한 아버지와 우리네 역사속 이야기들! 거리의 건물들이 내게 이야기를 걸어오고 그 건물에 생명을 불어 넣으려는 건축가의 고뇌가 느껴진다.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어볼 수 있고 간간히 멋진 시도 읽고 사자성어도 배우고 건축용어도 공부하고 멋진 건축물을 사진으로도 볼 수 있어 여러가지로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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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행책인가... 싶다가, 에세이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역사책이나 인물책 같기도 한 이 책! 정말 두껍다. 게다가 글씨도 작고 더 깨알 같은 글씨로 옆에 뭐라뭐라 설명도 많다. 대강 훑어보면 참 읽기 싫어지게 만드는데, 집중해서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읽다보면 정말 푹~ 빠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우선, 이 책을 쓴 작가! 매우 특이한 프로필 갖고 계시다. 문학도를 꿈꾸지만 건축학과를 졸업하여 그쪽 계통의 일 하시다가 전 재산 다 날리고 감옥도 다녀오시고, 전업주부가 되었다가 지금은 택시 기사를 하시며 딸과 함께 문화재 답사 다니는 낙으로 사시는 분. 주중에 택시 운행하며 스케줄 짜고 일요일이 되면 가족과 건축 답사를 다니신단다. 본인은 건축을,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부인은 인테리어를, 딸은 전시품을 본단다. 정말 행복해보이는 가족이 아닐 수 없다.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은 총 4장으로 이루어진다. <1장은 건축, 근현대사를 몸데 새기다> <2장은시대인물, 건축으로 남다> <3장은 건축, 아트와 실용주의의 유쾌한 만남> <4장은 건축 공간, 교양과 휴식의 장이 되다> 이다. 이 책 읽다보면 이 글을 쓰신 이용재님께서 얼마나 많은 기반 지식을 갖고 계시는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전공인 건축에서부터 역사, 인물, 철학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끝이 없다. 한 건축물을 이해하는 데 이만큼의 지식이 필요한가..하는 물음보다 그만큼 이야기해주어서 그 건축물을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데 감사할 따름이다. 굉장히 독특한 구성을 띠고 있다. 대부분 아빠가 딸에게 해주는 대화로 진행이 되는데, 그 설명 중 나오는 인물이나 역사에 대한 것을 페이지 옆으로 떼어내어 더 자세한 설명이 붙어있다. 이것들은 인물사전 같기도 하고, 역사사전이나 총망라한 백과사전을 떠오르게 한다. 딸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려 하다보니 꼭 건축물에 제한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옆가지로 새기도 하고, 더 깊이 파고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저자분 말을 얼마나 맛깔나게 하시는지, 정말 재미나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저자의 인간관계에 있는 것 같다. 거의 모든 건축가들과 친분이 있다보니 건물이 세워지게 되었을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읽는 재미가 또한 쏠쏠하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건축물들이 많은지 여태 몰랐다. 관심이 없어서였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도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건축물을 이용하고 그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건축가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도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뜻과 아트를 위해서 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런 훌륭한 건축가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시간이 될 때마다 이 책 들고 한군데 한군데 찾아가보고 싶다. 그리고 저자가 딸에게 이야기 한것처럼 나도 우리 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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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란 말이 붙으면 모든 일들은 보다 친절하고 충실해 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건축여행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대학의 학생생활관에서 부터 저 멀리 강가나 바닷가에 숨어 있는 작은 미술관과 개인의 주택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아름답고 중요한 건축을 하나 하나 찾아 다니며 구석구석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안내해 주고 있는 책이다. 건축가의 심미안과 편집자의 날카로운 비평과 이땅 서민의 눈을 모두 가진 작가이기에 이런 책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고맙고 소중하다. 우리의 생활 주변에 아름다운 공간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 돈이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예술적인 건축을 계속하고 있는 건축가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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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학부때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에 들어가서 건축을 첨 접했을때 그 망막함... 수많은 건축가의 작품을 보면서 '우와~ 어떻게 이런걸 설계하지?' 라면서 바보같은 내 모습에 자학하면서 서서히 건축설계와 멀어저간 내 모습이 생각났다.
저자 이용재씨는 건축비평가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기에 이분 또한 건축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였으리라 본다. 더불에 설계에 대한 로망도 만만치 않았을터... 하지만 수 많은 건축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이분의 좌절감도 나와같았으리라 본다. 아마 나보다 컸을것 같다. 이렇게 아는게 많고, 건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신 분이라면 그 좌절감이 나보다 컸을것이다.
책을 보는 내내 건축에 대한 방대한 지식에 놀라고... 웃지못할 비하인드 스토리에 큭큭거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시와 더불어 건축 자체에 감동했다.
정말... 세상엔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쩌면 건축설계를 일찌감치 그만둔게 잘한것일것 같다. 이처럼 말잘하고 글 잘쓰는 분도 택시기사 하는걸 보면...ㅎㅎ
여태까지 건축 비평책은 잘 보는편도 아니었지만 학교다닐때 이런책 있었으면 난 건축의 매력에 푹 빠졌을 것 같다. 어쩌면 건축설계를 그만두지 않았을수도 있었을것 같다. 그땐 열정과 희망이 넘치던 때였으니 이런책을 보고 미친듯이 건물들을 보러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근,현대건축의 장인들은 이렇듯 나도 보르는 사이에 요소요소에 자신들의 작품을 심어놓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지나쳤던 건물들에 숨어있는 표정들이 다시 보이는것 같다.
이젠 설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책을 끼고 다시한번 건축물을 느껴보고 싶다.
나도 나중에 내 자식이 생기면 이렇게 답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편안하게 이야기해줄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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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 통영에 있는 [박경리 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 뒷산 높지 않은 양지 바른 곳에 작가의 묘가 있었다. 통영 앞바다가 보인다. 말년에 고향을 찾았고, 고향에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남기셨단다.....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 박경리가 아니다. [박경리 기념관]을 들어섰을 때, 다른 한 가족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가족의 실랑이라기 보다는 초등학교 4-5학년 쯤 되어보이는 딸과 딸의 부모가 옥신각신 하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 눈치가 여간 빠른가? 기념관 들어서자 마자 판단이 선다. '아~~~! 여기 그다지 재미있는 곳 아니구나'라고. 그 대화를 옮기면 이렇다. 딸 : (아주 징징거리는 목소리로) 여기 왜 왔는~~~~~데? 아빠 :(시큰둥하게) 박경리 아이가 박경리. 딸 : 박경리가 누군~~~~데? 엄마 : 저번에 하동...그 머고...한옥 안 갔나(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이야기 하는 거 같음) 딸 : 어디? 언제 갔는~~~데? 엄마 : 작년에 안 갔나? 사진도 찍고 그랬다 아이가. 딸 : 정확하게 언제 갔냐고? 그리고 박경리가 누군데? 아빠 : (고개로 앞쪽을 가리키며) 저기 안 있나. 읽어봐라. (전시관 앞쪽에는 작가의 약력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부모 노릇하기 어렵다. 통영까지 와서 [박경리 기념관]까지 왔을 때는 딸에게 뭔가 교육적인 것 하나를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거다.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냥 던져 놓으면 된다고 생각했나보다. 박경리의 문학, 이런 머리 아픈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사전지식은 조금 챙겼어야 하는거고 딸에게 짧게라도 들려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그 부모한테 큰 소리로 묻고 싶다. 아주 징징거리는 목소리로. "여기 왜 왔는~~~~데!" 비슷한 시기에 블로그 이웃으로부터 이런 안부글도 받았다. 연말 휴가로 가족이 남도 여행을 할 거라고. 가족 여행에 이용재 선생을 모실거고, 가족 모두는 이용재 선생의 말씀이 곁들여진 건축기행도 기대된다 하였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배움이 많고 깨달음이 많은 여행이라 했다. 블로그 이웃은 엄마, 아빠, 중학생 딸 이렇게 세식구다. 집이 정리가 안 된다 하였으니 여기 저기 책이 널부러진 모습이 상상이 간다. 엄마가 읽은 책 딸이 읽고 딸에게서 아빠가 책을 건네 받아 읽는 모습 말이다. 서론이 길었다.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기행>. 이 책의 저자가 앞에서 설명한 이용재다. 건축평론가이자 10여권이 넘는 책을 쓴 저자. 전직은 택시 기사다. 택시 기사가 주말마다 딸과 함께 건축여행을 떠난다 하여 화제가 되었다. 딸에게 한 번도 강요하는 말을 해 본 적 없지만 딸은 아빠가 믿는 만큼 성장하고 있다. 물론 평범하지는 않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2년간 미술공부하다가 작년에 영국으로 떠났다. 딸이 영국에서 무엇을 할지는 아빠도 모른다. 딸이 가고 싶으니까 간거다. 책으로 돌아오자. 이 책은 건축여행기이다. 건축은 쉽지 않지만 건축여행기라 다행이고 동행한 이가 딸이라 더 다행이다. 이 책의 첫번째 독자가 딸임을 감안해서인지 어렵지 않다. 딸과 문답을 주고 받는데 어려운 말 쓸 수 있나? 기행문이라 했지만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찾기 어렵다.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감상도 없다. 자칫 건조할 수 밖에 없는 이 책이 그래도 쉬이 읽히는 것은 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어렵고 딱딱한 건축을 이만큼 쉽게 풀어 주는 책이 있나 싶을 정도다. 딸과의 대화에서 미쳐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좌우에 여백을 두어 상세한 설명을 붙였다. 저자의 책을 십여권 정도 읽었다. 주구장창(주야장천) 인문학을 강조한다. 건축학 전공이지만 기본은 늘 '공자'다. 공자는 인간의 근본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근본을 다루는 것이 인문학이다. 건축을 이야기하면서 문학, 역사, 철학 등 문화 전반를 아우른다. 이렇게 두루 살필 수 있는 힘은 독서다. 매년 200권이 넘는 책읽기를 수 십년 이어온 결과다. 건축은 종합예술이고 이용재에게 건축은 인문학을 이야기하기 위한 더없는 도구다. 건축을 보여주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이상이다. 설 연휴에 일독을 권한다. 덧글 : 저자의 딸이 영국을 갔고, 특이한(?) 자녀교육법에 매력을 느낀 KBS에서 방송으로 만들었다. 1월 23일 설날 저녁 7시 KBS1 <세 남자의 꿈,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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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내가 원했던 거와 달랐다.
화려한 건축물들이 있고 상세한 설명이 있기를 바랬지만
역사적인 의미가 절반이었다..
건물이 생기게 된 이유.. 그리고 내포하는 의미들..
차이를 알아야 차이를 누린다고 했다
주변에서 흔히 보고 넘기는 건물들도
의미를 가지고 보면 굉장히 뜻이 깊은 공간들이다..
특히 문과생에게 추천한다..ㅋ
건축을 전공한 저자가 썼지만 절반은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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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을 참으로 좋아한다. 건축여행이라고 해서 건축물만 계속 나오는게 아니라 건물에 참여한 인테리어 작가나 조각가에 대한 설명이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또 그 당시의 시대상까지 읽을거리가 참 많은 책을 말이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이틀 동안에 다 읽기에는 무리라서(도서관에서 빌린책은 이런 점이 안좋은듯... 시간을 재촉하게 만드니깐) 막바지에는 책장을 마구 넘기고 말았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구매를 해서 천천히 음미하듯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저자 '이용재'의 이력이 특이한데 원래는 건축가였다가 지금은 택시기사를 하면서 틈틈히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아내와 딸과 함께 전국의 건축물들을 보고 느끼고 기록한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이 탄생한것!(개인적으로 작가의 딸이 너무 부럽다!)
한 사람의 건축가가 거대한 성당이나 미술관, 공연장 등을 설계하는것은 어떻게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도대체 어떻게 모티브를 얻고 어디서부터 시작을 하는지... 책을 읽다보면 일반 개인의 주택을 설계한것도 나오는데 꼭 드라마 '개인의 취향'속에 나오는 집 '상고재'를 떠올리게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가끔 서울에 놀러갔을때 보았던 몇몇 건축물들도 나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서울시립미술관이나 서울 쌈지길 등 이미 가본 곳도 있지만 아직도 가볼곳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다보면 느끼게 된다. 올해에는 나의 여행욕구를 부추기는 이 책을 지도삼아 여기저기 떠나봐야할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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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라 문화 기반이 적어 아쉬웠다. 미술 전시회라도 가고 싶을라치면, 마땅한 기회가 없다. 가고 싶을 때 언제라도 가서 감상하고 싶은 데 그럴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두웠다. 내가 지금껏 항상-이미 예술 작품과 함께 살아 왔는 데 말이다. 바로 건축이다.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 왔던 예술 작품의 가치를 나에게 알려줬다. 특히, 이 책은 건축에 얽히 역사와 문화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작가는 딸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 떠난다. 건축물을 감상하면서, 그 속에 깃든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어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된다. 어른 독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역설적으로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건축이라는 대상을 통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물질적 양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다시 둘러 보았다. 부모님이 신경을 많이 써서 시골에 지은 전원 주택이다. 이 책을 거울 삼아 다시 꼼꼼히 살펴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먼저 주위의 자연과 전혀 조화 되지 않는다. 이 책에 자주 나오는 표현대로 자연 속에 툭툭 던저 놓듯이 집을 지어야 하는데, 기존의 지형을 완전히 밀어 버리고 집을 지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집터에 할아버지가 사시던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은 지금 이 집에 비해 훨씬 더 적은 돈을 들였음에도, 훨씬 더 안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옛날 집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자연에 그대로 순응하면 가장 좋은 점은 집이 지루해지지 않는다. 어릴적 기억에 할아버지가 사시던 집은 얼마나 놀 거리들이 많았는지. 보면 볼수록 항상 새로운 풍경이 펼쳐 졌다. 아쉽게도 지금 돈을 쳐 바른 이 집은 들인 돈에 비해 너무 지루하다.
건축도 결국 자신에게 향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건축이다.
아 이 얘기를 빼 놓을 뻔 했다. 글을 참 쉽게 쓴다. 그런데, 사이 사이에 건축가들의 건축에 대한 설명을 인용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비유를 통해서만 건축이 가진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에 화려한 수사를 사용했을 터이다. 그러나, 화려한 수사가 가진 단점은 조금만 삐끗하면 난해가 아니라 불가해가 된다는 점이다. 사실 어느 면에서는 이 책도 그런 면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건축과 관련된 배경 설명은 쉬우나 건축 자체에 대한 설명은 그리 쉽지가 않다. 건축과 관련된 글도 최근 좋은 미술 관련 대중서에 나오는 성과를 참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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