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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나에게는 '히틀러'
어렸을 때 가장 감동한 책은 <안네의 일기>였다. 그녀는 2년 동안 은신처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결국 독일군에게 발견되고 마는데, 그런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은 나치, 히틀러였다.
어떻게 '히틀러'같이 잔인한 사람이 태어났을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다. 그렇게 많은 유대인들을 감금하고 죽이고, 세계 제 2차대전을 일으켜 세상을 공포로 밀어넣고. 어떤 이유로,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기에 히틀러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야만 했을까?
이 책은 '히틀러'에 관한 책이다.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에서 발췌한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살펴보는 책이다.
히틀러는 무엇이든 문서로 만드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나의 투쟁>도 사실, 히틀러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서기에게 불러준 것이다. 이 책은 히틀러가 1923년 쿠테타에 실패해 형무소에 갇혀 있는 동안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는 왜 히틀러를 읽어야 할까?
유대인 학살의 이유가 담겨있다
히틀러를 읽는 것은 세익스피어를 읽는 것과 다르다. 그의 문장은 논리적 일관성이 없고 모순적이다. 그의 글은 마음을 고양시켜주지도 않고, 게다가 '독자적인 사상'도 아니다.
히틀러가 주장하는 '나치즘'은 그 당시 퍼져 있었던 독일 우파의 전통적인 생각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히틀러는, 자신의 역사와 정치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
첫째, 세계는 강한 국민과 약한 국민으로 나뉘고, 강한 국민은 자연적으로 약한 국민을 정복한다.
둘째, 경제 문제는 갈등의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
셋째, 갈등은 궁극적으로 전쟁과 폭력으로 해결된다.
히틀러에게 자신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들. 민주주의, 나쁜 언론, 마르크스주의자 등은 모두 '유대인'을 의미했다.
그에 비해 '도이치(독일) 사람'은 그와 반대되는 온갖 미덕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는 곧 정직함, 이상주의, 용감함, 자기희생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류와 대립을 통해, 히틀러는 '유대인'을 '세상의 악'으로 규졍하게 된다.
히틀러의 파괴적 야망
싸움은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
히틀러는 어떻게 이런 파괴적 야망에 이르렀는가? 어째서 유대인들은 그의 증오의 대상이 된 것인가?
히틀러는 열광적인 '독서가'였다. 하지만 그는 지식인의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지 않고, 자기가 이미 믿고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만 읽었다. 그의 책에는 '다윈'이나 '마르크스' '고비노'의 사상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오용했다.
히틀러의 세계관에서 대중화한 형태의 다윈 사상이 그 핵심을 이룬다. 히틀러에게 싸움이란 그 자신의 삶을 통합하는 주제였을 뿐 아니라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이었다.
역사란 한 민족이 벌이는, 생존을 위한 싸움의 과정을 뜻한다. 삶 자체가 죽음에 맞선 싸움이다.
삶은 스스로를 보존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자기 보존 본능은 삶에서 가장 강력한 두 가지 동기에 따른 것이다. 곧 배고픔과 사랑이다. 배고품을 만족시키는 것이 자기 보존을 보장해준다면, 사랑의 충족은 종족의 계속성을 확보해준다.
<제 2권> 7~8
그는 민족은 자기 보존을 위한 영원한 싸움을 벌인다고 생각했다. 또한 민족 전체의 생존이 문제가 될 때 개인의 이혜관계는 공동체 요구에 무자비하게 종속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다.
모든 것 뒤에 유대인이 있다
유대인들은 '기생충'이다.
언론의 주요 소유주들은 누구였던가? 유대인이었다. 주식 교환 가치에서 헤택을 입은 살마은 누구였던가? 유대인이었다. 마르크스주의가 널리 퍼진 것은 누구 책임이며, 마르크스주의는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 유대인이었다.
<나의 투쟁> 177
히틀러는 유대인을 '배후 조종자'로 생각했다. 그래서 유대인의 종족적 영향력을 제거하자는 것이다. 한편, 히틀러는 유대인에 대해 이렇게도 표현한다.
민족이라는 몸은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있다. 기생충이나 '바이러스'가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 그것이 '주인'의 몸을 정복하고, 그러면 몸은 필연적으로 죽게 된다.
이런 기생충 역할을 하는 것은 누구인가? 대답은 물론 '유대인'이다.
<나의 투쟁> 275-277
히틀러의 주장처럼 유대인이 도이치 민족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지는 않았다. 제 1차 세계대전 동안 10만 명의 유대인이 독일 군데에서 싸웠던 것이다. 하지만 히틀러는 유대인을 독일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반유대주의가 과학적인 것이며, 생물학적 법칙에 뿌리를 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질병이나 기생충이 제거되어야 하듯이, 유대인도 제거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의 조건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정치적 관점을 살펴보자. 히틀러는 민주주의가 '열등한 사람들의 통치' 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민주주의 대신 '리더십 원칙'을 옹호했다.
히틀러가 생각하는 훌륭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보다도 "지도자란 대중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에게 훌륭한 지도자는 정확한 통찰력을 지니고, 조직력이 있어야 하며, 심리학자이기도 해야 했다.
히틀러는 대중이 복잡한 메시지를 흡수하는 능력이 아주 낮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선전은 단순하게 이루어져야하고, 대중의 이성보다는 감정에, 곧 '마음'에 호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에게 '선전'이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집단 안으로 동일한 생각을 가진 개인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암시'의 목적은 속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이미 믿고 있던 것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는 것이다. 대중이 같은 의견이 되는 것이다.
히틀러는 또 다시 등장할 수 있다
대중은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
나치가 독일을 점령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철학의 나라 독일이 히틀러의 논리에 빠진 걸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이해'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대중들에게 '논리'를 편 것이 아니라 '감정'으로 호소했던 것이다.
신기한 점은, '대중'을 이러한 관점, 즉 '감정적'이고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적 관점이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그 말은, '히틀러'와 같은 사람이 '또' 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또다른 히틀러가 우리 옆에 살아 숨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히틀러가 바라보는 '유대인'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며, '미움, 폭력, 파괴'를 주장하는 그의 메시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텍스트들로 꾸며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 'How to read' 를 좋아해서 그런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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