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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평가한다는 게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자체로서 하나의 인격체임을 무시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인 까닭이며 어느 누구든 스스로가 그리 잘남이 없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생동하고 변화해 나간다. 벌떼 같이 모여든 이합 집합 단체인 정치인들은 나름의 흑심 혹은 야심을 가슴 가득 안은 채 불나방과 같은 생활을 되풀이 한다. 정치는 모든 사회 구조를 가름 짓는다. 그래서 야망이 있는 인간들은 정치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기도 하지만 정치는 반대적인 세력을 극복해야 하는 최대의 난제가 항상 대기 중 이기도 하다. 80년대 대한민국은 찻잔 속의 태풍과도 같은 과도기적인 민주주의의 현실이 지속되었다. 특히 광주 민중항쟁은 풀어지지 않는 응어리로 시민들의 가슴속 깊이 각인되어 있으며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린 그때 그 함성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서리를 치기도 하고 가슴 저미는 슬픔 속에 고개를 떨구기도 한다. 야욕과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군사정권의 비정한 살인에 희생당한 수많은 영혼들의 울부짖음이 어찌 그날의 아픔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윤상원님에 대한 평전은 자체적으로 70, 80년대 우리나라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공장과 헐벗음 배우지 못하는 억울함은 수공업을 중심으로 발전을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70년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었으며 학생들은 그러한 처지의 상황을 인식하고 자신의 배움을 야학을 통해 실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은 고스란히 민주주의의 발판이랄 수 있는 시민과 서민에 대한 사랑과 봉사로 이어지는데 나눔과 베품의 철학은 비로소 그 싹을 트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권 야욕에 눈이 멀어버린 군부정권은 배반적이고 반항적인 희생의 정신을 싫어하고 미워하기 시작했으며 언젠가는 제거해야만 하는 눈에 가시 같은 사회적인 희생양으로 평가하기 시작한다. 그 누가 총과 칼, 그리고 무자비한 폭력등에 의한 순간적인 죽음을 피할 수 있겠는가?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은 단지 소중한 이웃과 자신의 고장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죽어갔다. 전쟁이 아닌 일방적인 살육, 민족의 혼을 짓밟고 정권을 잡은 그들은 다년간의 정치를 통해 과거를 희석시키고자 했으나 역사의 심판대에 올라 그 날의 함성을 눈과 귀로 확인하고 증언 해야만 했다. 2007년 대한민국엔 예전 민주주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뿌리 깊게 토착되어 있음일까? 우린 잊어버리고 살아가는데 익숙한 세대다. 어제 한 일에 대한 반성 보다는 미래에 대한 염려로 더욱 두려움을 느끼는 빠른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에 추월 당하고 잊혀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역사는 지워지지 않은 채 유유히 우리들의 곁에서 무언의 침묵으로 말해준다.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수많은 사건들, 하지만 우리의 현재는 순간적인 침묵보다 자유와 민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수 많은 열사들에 의해 이루어져 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조그맣고 소중한 즐거움을 아는 풋풋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진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묻어 나오는 윤상원님에 대한 평전, 가슴 깊이 그분의 명복을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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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평전.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지나치는 사람들이 이 책을 힐끗 보며 윤상원? 그사람이 누구에요? 란 질문을 종종 받았다.
투사적 위대한 삶을 살아낸 윤상원은 대학시절 여느 보통 젊은이들과 진배없어 보였다.
유신체제에 최초로 저항한 학생운동 1973년 전남대 함성지 사건, 1973년 12월 재야인사의 유신헌법철폐 개헌청원운동, 1974년 민청학련사건, 1978년 6.27 교육지표사건, 1979년 부마민주항쟁, YH사건, 남민전사건, 이윽고 10.26 박정희 시해 사건..
총칼로 짓밟은 쿠테타의 주역들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옥살이를 하다 나왔고 망월동 묘역에는 추모탑이 세워졌음에도 여전히 5월이 되면 그날의 아픔과 슬픔이 재연된다. 몸바쳐 젊음을 장렬히 산화한 민주애국열사들의 분노와 좌절, 슬픔이 어울러내는 환상에 광주항쟁의 역사적 진실을 외면했던 상처들이 지근지근 아팠다. 쉽게 페이지를 넘길수 없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 3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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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일들이 다시금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잊혀진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던 하나 하나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김질하고 있는 요즘이기에 이 책이 주는 물음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시대의 물길을 새롭게 터보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그 물길의 근원지에는 80년의 그 날도 포함될 것이다. 이 책은 광주민중항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소용돌이의 가장 중심축에서 머물렀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의도하지 않았으나 결국 광주의 민중항쟁의 대표로서, 죽음을 맞이한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아니 이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시절 우리네 과거의 아픈 추억이기도 하다.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녹아져있어서 감히 추억이라 말할 수 없는 그 일들을 읽어내면서 시종 일관 착찹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 일들이 시작되었을까? 결국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 최선이었을까? 수많은 시민들의 죽음, 눈물, 그리고 젊은이들의 죽음까지.. 광주의 아픔들은 우리들 시대에서 참으로 아픈 역사이다. 수많은 인생들이 태어났다가 스러져 가고, 그리고 그 위로 역사는 흘러간다. 그렇게까지 잔혹하게 진압을 해야만했을까? 인간의 잔혹성이 새삼 무섭고, 엄청난 대치로 맞받아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가엾고, 그런 사람들을 대표하다 스러진 윤상원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도 - 비록 이제는 열사로 불리워진다지만 - 가엾다. 그런 무리수를 두지 않고 해결해 줄 만한 지도자의 부재도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그들의 희생 위로 민주주의의 씨앗이 싹텄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러져간 많은 사람들의 죽음은 통탄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