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셋을 데리고 기차를 타러 온 엄마.. 바람에 모자가 날아갑니다. 모자를 찾으러 갓난 아이를 안고 엄마가 가지요. 꼼짝 말고 여기 있으라고 하시면서요. 유치원생 쯤 되어 보이는 남매는 앉아서 기다리다가 엉엉 울고 맙니다. 경찰 아저씨가 달려오시고 엄마의 이름을 물어보고 어떻게 생겼는지 묻지요. 당연히 아이들은 제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엄마 이름은 우리 엄마고, 세상에서 가장 예쁠 뿐입니다. 아저씨는 아이들이 하는 말을 참고로 하여 엄마를 찾으러 나섭니다. 예쁜 아주머니, 힘이 센 아주머니, 똑똑한 아주머니, 목소리 좋은 아주머니, 용감한 아주머니 등 설정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그림도 멋지구요. 그러다 아이들은 엄마가 하셨던 말씀을 생각해 냅니다. 역에서 꼼짝말고 기다리라고 했던 걸요. 경찰 아저씨는 남자 아이를 안고 여자 아이와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그리고는 엄마를 찾지요. 마지막에 경찰 아저씨의 멍 때린 표정도 볼만합니다.
이 책을 다 읽어준 후, "○○야, 혹시라도 밖에서 엄마 잃어버리면 절대로 움직이면 안돼, 알았지?" 했더니 제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 모자도 날라가?" 뭐라고 말을 해 줘야 할지 몰라서 그냥 그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움직이면 안된다는 걸 계속 일깨워주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직진만 한다고 하더군요. 앞만 보고 가니까요. 그에 반해 어른은 사방팔방을 다 보기 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리면 찾지 못하는 거랍니다. 혹시라도 아이를 잃어버리면 계속 앞으로만 전진하시면서 찾아보세요. 하지만 아이에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걸 책을 통해서 알려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에 미소짓게 되었던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