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3%
  • 리뷰 총점8 6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분 좋은 불안함~ (소설에서나 만날 수 있다!)
"기분 좋은 불안함~ (소설에서나 만날 수 있다!)" 내용보기
소설이, 소설만의 특징을 갖기 위해서는 어쩌면, 가장 숙명적 대상이 되는 것이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이미지는 항상 소설을 위협했다. 강영숙의 흔들리다, 는 그런 이미지가 우선이 아니라 이미지 뒷편의 까칠한 뻔뻔함이 특징적이다. 문체가 안정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묘사가 정밀하지도 않다. 막 나가기 때문에(읽어본 사람은 둔탁한 망치가 자꾸 옆에서 희한한 소리를
"기분 좋은 불안함~ (소설에서나 만날 수 있다!)" 내용보기
소설이, 소설만의 특징을 갖기 위해서는 어쩌면, 가장 숙명적 대상이 되는 것이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이미지는 항상 소설을 위협했다. 강영숙의 흔들리다, 는 그런 이미지가 우선이 아니라 이미지 뒷편의 까칠한 뻔뻔함이 특징적이다. 문체가 안정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묘사가 정밀하지도 않다. 막 나가기 때문에(읽어본 사람은 둔탁한 망치가 자꾸 옆에서 희한한 소리를 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끔은 이거 이래도 되나, 라는 고민을 하게도 되는데, 앗, 이럴 수가! 강영숙이라는 작가의 이런 거침없는 소설적인 서술은 명치를 다른 방법으로 아리게 하고, 뒷통수를 반전이 없이도 띠앙~ 치고 있다. 이 불안함은 처음 타는 놀이기구에 대한 막연한 공포, 엘레베이터에 대한 시시한 폐소증 같은 것과 비유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이 불안함이 참 마음에 든다. 이 계절 항상 침대 끝에 놓인 책이다... 섹스 얘기만 '문체'로 포장해서 하는 기성 세대(그런데 강영숙 작가도 젊다고만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에게는 너무 질려버렸다.
h******n 2002.04.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흔들리는 사람들
"흔들리는 사람들" 내용보기
『2001 올해의 좋은 소설』에서 강영숙의 「트럭」은 단연 돋보였다. 언뜻 오정희 소설의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닮았으면서도 달랐다. 「트럭」을 통해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첫 소설집이 곧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부터 애타게 기다리기까지 했다. 예정보다 늦게 소설집이 나왔고 오랜 기다림 끝에 바로 구입했으며 차례대로 세편을 읽고 그만두었다. 읽기가 힘들어서였다. 서너달
"흔들리는 사람들" 내용보기
『2001 올해의 좋은 소설』에서 강영숙의 「트럭」은 단연 돋보였다. 언뜻 오정희 소설의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닮았으면서도 달랐다. 「트럭」을 통해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첫 소설집이 곧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부터 애타게 기다리기까지 했다. 예정보다 늦게 소설집이 나왔고 오랜 기다림 끝에 바로 구입했으며 차례대로 세편을 읽고 그만두었다. 읽기가 힘들어서였다. 서너달이 훌쩍 지났고 읽을 책이 뚝 떨어져서 갑자기 심심하고 불안해졌을 때,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팔월의 식사」「바다에서 사막을 만나면」「불빛과 침묵」「밤의 수영장」 「검은 밤」 「피라미드 모양의 만성 두통」을 쉬엄쉬엄 읽어나갔다. 나이는 먹고 돈은 많이 벌지 못 하고, 별로 행복하지도 않고, 풀밭에 누워 단 10분 쉴 여유도 없이 사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서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듯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되는대로 쭉 읽어치우면 그만!으로 덮어둘 수 없는 책이다. 읽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도처에 널려있는 수많은, 어둡고 깊은 인생의 교묘한 함정에 빠져 진이 빠지게 허우적거려본 사람들의 지치고 외로운 모습이 안쓰럽다. 그러나 고단한 현실과 마주 서있는 인간의 모습이 꼭 불쌍하지만은 않다. 어쨌든 살아야하기 때문에 다시 일어서고 힘을 내고 그렇게 다시 걸어야한다. 서툴게, 외롭게, 힘겹게 지내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책 속에 길이 없을지 몰라도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길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7 2002.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팍팍하고 건조한 삶속에서의 시원한 소통
"팍팍하고 건조한 삶속에서의 시원한 소통" 내용보기
강영숙의 '흔들리다' 중「바다에서 사막을 만나면」의 분석 1. 사막이 바다를 만나면 주식 투자 노하우가 실린 서적을 출간하기 위해 인쇄소에 들린 나는 진남색 코트에 왜소한 몸집을 가진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학창시절 자유에의 갈망에 몸부림치던 주체적인 친구였지만, 현재는 더할 나위 없이 초라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도서출판 계수나무향'은 담쟁이 넝쿨
"팍팍하고 건조한 삶속에서의 시원한 소통" 내용보기
강영숙의 '흔들리다' 중「바다에서 사막을 만나면」의 분석 1. 사막이 바다를 만나면 주식 투자 노하우가 실린 서적을 출간하기 위해 인쇄소에 들린 나는 진남색 코트에 왜소한 몸집을 가진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학창시절 자유에의 갈망에 몸부림치던 주체적인 친구였지만, 현재는 더할 나위 없이 초라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도서출판 계수나무향'은 담쟁이 넝쿨로 뒤덮힌, 다 쓰러져가는 사무실이다. 그녀는 다른 출판사의 제작일을 봐주며 근근히 살아가는데, 왜 이러고 사냐는 나의 물음에는 관조적인 웃음으로서만 대답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보다 크게, 더 나은 삶을 산다고 보기 어렵다. 새로운 출판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나의 일상이 재미없는 비디오처럼 지루하게 묘사된 때문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눈에 뛰는 고통에 몸부림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현실을 개척하는 도전적 성향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어떤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찍히는 붓의 놀림에 지나지 않다. 그것은 주인공 '나'가 전에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동료들과 화요일 밤 만나는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나'는 회사에서 하던 일이나 그것이 없어진 이유 등을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삶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회사에 대한 언급 없이 해고당한 사람들만의 모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존재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는 인물들의 허무나 무력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 매사에 진취적이고 주체적이던 친구 '신애'가 인쇄소 구석에서 잠이 든 것은 '나란 누구인가' 라는 일차적이면서도 심오한 물음에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는 현대인의 뒷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바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막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신애'를 만난 것일까? 바다와 사막이 각각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고려할 때 둘은 대립적 성격이 강하되, 공생관계이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 나는 신애의 새로운 일자리를 모색하는 등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신애는 나로부터 도움 받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녀가 남긴 초록색 가방과 말 마디(아, 바람 부는 풀밭에 누워 단 십 분만이라도 편안했으면.)는 주인공 '나'가 일상에서 한 발 물러나 존재 이유를 묻는 계기로 작용한다. 나는 그녀가 저 멀리 사라져가는 것도 모른 채 혼곤히 잠이 드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나는 사막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바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신애를 만난 것이 아닐까. 2. 소시민적 인물들, 그리고 신애 나는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그에 적절한 조취를 취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을 통해 대형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도 아무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기 않는다. 그런가 하면 '나'의 남편인 준형은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는 가운데 곁에 있던 거울을 주먹으로 때리고 만다. 또한, '나'와 한때 직장 동료였던 문화비평가는 지나치게 피상적으로 현실의 개혁을 꿈꾼다. 이와 같은 인물들의 공통점은 일상의 작은 문제에서부터 현실의 부조리까지 어느 하나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타성으로 인해 안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지레 포기한다. 하지만 신애는 이들 인물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그녀는 책상 서랍을 다시 열더니 반짝거리는 은색 칼을 꺼냈다. 과도보다 조금 작은 칼이었다. 그녀는 허공으로 손을 치켜들고 자신의 배를 향해 칼을 내리꽂는 시늉을 했다. "사장이 오면 이 칼로 협박해서 돈을 좀 뜯어내려고 해."(p.p.124) 신애가 정말로 사장을 협박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가능성의 문제다. 그녀는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홀로, 꿋꿋이 사무실을 지키는 적극성을 띈 인물이다. 그런데 신애, 그녀는 자유를 원한다고 했다. 어느 것에서도 구속받고 싶지 않다, 진정한 자유를 원한다, 좀 불편하고 낙오되더라도 늘 자유를 택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때 모두들 환호성은 질렀지만 그건 너 왜 그렇게 유치하니, 하는 비난의 소리였다.(p.p.115) 이는 신애의 유별난 적극성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야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화자는 시종일관 신애와 여타 인물들간의 구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녀는 늘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신애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늘씬한 키와 발그레한 얼굴빛, 건강하고 젊던 그녀는 무엇보다 매사에 아주 분명하고 주체적이었다. 모두들 한 방향으로 몰려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그녀 혼자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p.p.115) 이는 앞서 언급한 나와 신애의 관계(사막과 바다)를 암시하는 효과가 있다. 3. 어여쁜 고무인형 신애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초라한 의상을 입고 인쇄소 거리를 종횡무진 한다. 그녀가 애지중지하는 물건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어여쁜 고무인형이다. 삼단 같은 금발에 날씬한 몸매, 반짝이는 황금색 스커트는 신애가 입은 진남색 코트와 대비되는 옷차림으로서 그녀의 열망을 해소시켜주는 도구로 자리한다. 인형의 존재는 그녀가 그것을 애지중지 하는 부분으로 보아 일종의 동일시, 그리고 대리만족을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신의 실수로 떨어뜨린 인형을 주워 들고 무어라 말하는 신애의 모습은 타인과의 소원한 관계, 그리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고독한 현대인의 표상인 것이다. 인형은 그녀와 언제나 동행한다. 바다(신애)가 사막(나)을 두고 떠날 때에도 인형은 동반의 대상이 된다. 그녀의 인형에 대한 집착, 다소 편집증적인 증세는 자유를 갈망하는 한 인간의 부자유스런 현실에 대한 한탄으로 해석된다. 자유에의 갈망이 컸던 그녀는 적극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사고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목적 아래 비좁은 사무실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자유를 위해 그것을 억압받는 고행을 아끼지 않는 신애로부터 삶의 용기와 모순이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신애를 만난 덕분에 바람 부는 들판에 누워 편안히 쉴 수 있었다. 나는 다시금 자유를 찾아 떠나는 한 인간의 외로운 뒷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지하 카페 입구의 벽면에는 다양한 고양이의 실물 사진이 걸려 있었고, 삐걱거리는 나무계단 끝의 두터운 문에도 고양이 캐릭터의 장식물이 매달려 있었다.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낮게 틀어놓은 음악 소리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졌고 카페 한가운데의 원령 탁자들 밑으로 고양이 두 마리가 기어다녔다. 그들은 한쪽의 넓은 자치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마치 예전의 혁명 동지들을 만난 것처럼 차례차례 돌아가며 내게 악수를 청했고, 가벼운 인사말들을 나눴다. 깨끗한 회색 양복 차림의 남자는 지금은 폐간되었지만 한참 잘나가던 시사지의 편집자, 개량 한복을 입은 곱슬머리의 남자는 컴큐터 게임에 중독된 독신주의자, 검은 뿔테 안경에 회색 스웨터의 여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신학 공부를 시작한 목사 지망생,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로 구성작가 일을 하는 단발머리 여자는 영화시나리오 작가가 인생의 최종목표. 007가방을 옆에 놓고 전자수첩을 드령다보거나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하는 검은 터틀넥 셔츠의 남자는 자칭 문화평론가. 문화평론가 옆에 앉은 나이 든 붉은 머리의 여자가 그의 애인. 나이가 제일 어려 보이는 긴 생머리 여자는 여상을 나와 경리로 일했지만 피아니스트가 간절한 꿈
d*******s 2002.06.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