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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될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26년. 강풀 그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사상초유의 연재도중 작가의 심중 밝히기, 엄청난 작업량. 수많은 리플, 쏟아지는 댓글, 이어지는 감동과 격려, 그리고 업데이트 날짜를 맞추지 못하여 올라온 약간의 악플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1980년의 광주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특이한점. 그리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현재'가 아닐까? 작가는 광주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모두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가슴깊이 이 책을, 이 만화를 새겨넣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읽으면서 눈물이 난다. 그리고 광주를 1980년의 광주를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슴속에 새기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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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들은 제목을 딱 보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과는 관련없어보이는 5*18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5*18을 다룬 또 하나의 책이 있다. <화려한 휴가>라고 영화로도 나왔었다. 그것과 이 책과 다른 점이 있다. <화려한 휴가>는 그 당시, 즉 1980년 5월 18일이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이며, 계엄군과 광주 시민들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26년>은 1980년에서 26년 뒤인 2006년이 시간적 배경이며, 죽은 광주 시민들의 자식들, 계엄군이었다는 사실을 괴로워하는 계엄군 한사람, 그리고 그사람(대통령)이 주인공이다.
그사람은 정말 나쁘다. 학교 사회시간에 배운 대통령의 의무중에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라고 나오는데 이 대통령은 보호하기는 커녕 죽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책중에서 나오는데(물론 허구이겠지만) 그사람이 "나는 발포를 명령한 적이 없다. 그것은 현장에 있던 군인들의 자위권 발동이었다. 나는 발포가 있었는지도 몰랐다."라고 나와있다. 그순간 나는 화가 팍 치밀었다. 만약 그게 진짜라면 왜 그 군인들을 처벌하지 않고 그대로 뒀을까. 분명 군인들도 명령을 받았는데. 명령을 받은 사람은 있는데, 그 명령을 받고 사람을 죽여서 평생을 후회하는 사람과 복수를 생각하는 사람은 있는데 명령을 내린 사람이 없다니... 계엄령을 내린 사람은 내가 생각하기에 그사람이 분명하다.
언젠가 그사람이 "나는 29만원 밖에 없다."라고 하는 말을 얼핏 들은 기억이 난다. 물론 그의 전재산은 290만원, 아니 2900만원이 넘건 상관은 없지만 그의 양심은 29만원, 아니 그것도 아까울만큼 가치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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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품에 대한 평가에 관계없이 믿으면서 주저하지 않고 읽는 책은 두 분의 것이다. 그것은 공지영 작가의 소설과 강풀 화백의 만화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분들의 작품을 모두 읽었다는 것은 아니다. 작품이 옆에 있을 경우 읽을까 말까 망설이지 않고 책을 펼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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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기린아 강풀(본명 : 강도영)의 대표작 26년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에 일어난 '5.18 광주 항쟁'에서 희생된 분들(과 유족들)의 한을 팩션(Faction : Fact + Fiction)이라는 극적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대기업 회장 김갑세. 그는 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으로 활약하다 극의 주요 캐릭터 곽진배의 아비를 사살한 인물로 이야기의 최중심에 선 사람이다.
물론 역사적 극비 프로젝트에 아무나 포섭할 수는 없는 일. 김갑세는 자신이 사살한 분의 아들인 건달 곽진배부터 시작해 80년 5월 광주 안 피의 현장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부모를 여읜 이들 중에 몇몇을 선발, 그들을 자신의 계획 속으로 끌어들인다. 거기에는 경찰이 있었고, 국가대표 사격 선수가 있었으며, 조각가도 있었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직업을 가진 그들을 활용해 성공적인 작전 개시를 바란 김갑세. 그러나 역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라 작전 중간 중간에 그들은 서로 먼저 전두환의 목을 치겠다는 일념으로 개인 행동에 돌입하기도 하는데, 결국엔 같은 뜻을 가진 자신들의 역할과 처지를 서로 이해하고 납득하여 전두환이라는 같은 목표물을 향해 돌진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치밀한 구성과 치열한 전개 양상으로 '살인마'를 살인하기 위한 사람들의 슬픈 분노를 한가득 품었다 뱉어낸다.
소재는 비록 진부하였지만 언제 다뤄도 생각은 다시 처음으로 치닫는 사건에다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진실이었으므로 강풀은 사실 이 만화를 2003년에 발표하려 했다고 한다. 허나 좀 더 밀도있는 자료 조사와 완성도를 노려 강풀은 3년을 더 할애해 이와 같은 대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5.18 학살의 책임을 물어 1심 사형에, 2심 무기징역으로 역사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 뻔했던 전두환이 고작 2년 만에 풀려나 '29만원' 운운하며 활개치는 모습에 강풀은 더 할 말을 잃고 작품에 몰입하였다. 비록 극의 끝머리에서 미진의 탄환이 전두환의 머리를 관통하는 모습을 우린 보지 못했지만 "결말은 독자들께 맡긴다"는 강풀의 의도는 더욱 잔인하게, 27년 전 죄없는 시민들이 당한 것보다 수 백, 수 천배는 더 고통스럽게 죽었을 전두환을 우리에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것은 (만약 그가 보았다면) 분명 전두환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방법은 하나다. 그를 다시 심판하는 일. 사형이냐, 무기징역이냐가 판가름나면 그대로 그에게 적용되는 일. 그것이다.
광주 5.18 항쟁. 권력에 미쳐 눈이 돌아간 한 광인(狂人)이 일으킨 그 피의 역사를 내 핏줄이 아니라고, 내 부모, 내 친구가 아니라고 설핏 고개숙인 묵념의 찰나로만 소화해낼 순 없는 일이다. 강풀은 그게 싫었던 것이고, 그래선 안될 것이라고 굳게 믿어 '26년'을 그렸다. 재미와 박진감이라는 이중의 극적 분출구를 통해 앞으로도 이 만화가 더 많은 온라인 네티즌, 오프라인 시티즌들에게 읽혀져 전엔 실패했지만 다시 한 번 전두환이라는 파렴치한을 뜨거운 재판장으로 불러내 차가운 감방 안으로 도달할 수 있게 미약하게나마 다리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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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방법으로 당당히 말하는 그의 용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말할 수 있다고 누구나 말하지는 않는다 말할 수 있지만 단지 말만 할 뿐이다 말해야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실 그래서 말하고 또 말해야 하는 사실 그리고... 단지 말뿐으로 끝나서는 안되는 사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말뿐으로 만족해 버린다 이미 다른 많은 사람이 말하였으니 이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그 말조차 과거의 기억으로 남아 버리려 한다
심지어 아직도 그 때의 사람들을 폭도라 말하는 자들이 있다 아직도 그 때의 일을 공작원의 조작으로 확대된 소동이라 말하는 자들도 있다 그리고... 그 날의 피와 울음을 불러온 살인자는 아직도 뻔뻔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런 말이 사람의 입에서 사람의 말로서 나올 수 있는 소리인가? 이러한 사실이 사람의 도리가 구현되는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현실인가?
대한민국이 사람의 나라로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람의 말을 하고 사람의 도리를 지켜가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면 이러한 현실을 언제까지 현실로서 인정하며 살아갈 순 없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 사람의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날에 대한, 그 사람들에 대한 말하기를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 날 그 사람들이 어찌하여 울며 피를 흘려야 했는지를 왜 아직도 남겨진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긴 밤, 역사의 죄인은 아직도 뻔뻔히 고개를 들고 암약하기에 더더욱 어둠은 깊어져가지만
여기 다시금 어둠을 깨치는 진실의 촛불 밝히기를 망설이지 않는 이가 있기에 어스름한 빛이지만 오늘도 새벽을 기대하게 한다
강풀... 그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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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숙제 중 5.18민주화운동과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다가 읽게 되었다.
만화로 되어있을 뿐 만아니라, 작가 특유의 흡입력과 빠른전개 때문에 단숨에 읽을수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많은 경험담과 이야기를 들었지만 영화로보고, 만화로 읽으니 와닿는게 다르다.
옛날에는 5.18기념관에 가면, 무섭고 빨리 나오고 싶다는 생각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자발적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의 시내버스 번호중에 518번이라는 버스가 있는데, 비록 배차간격은 길지만 518관련된 모든 곳을 둘러보기에는 알맞은 버스이니 참고해도 좋겠다.
*518번 버스노선도
상무지구 ▶ 5.18자유공원 ▶ 상무라인대주 ▶ 상무쌍용금호아파트 ▶ 운천초교 ▶ 상무대우아파트 ▶ 시청 ▶ 5.18기념문화센터 ▶ 모아제일아파트 ▶ 상무호반3차 ▶ 광명하이츠후문 ▶ 기아차중문 ▶ 광천터미널 ▶ 현대자동차 ▶ 임동오거리 ▶ 북성중 ▶ 광주일고 ▶ 금남로5가역 ▶ 금남로4가역(구도청) ▶ 문화전당역(서)(도보10분거리조선대) ▶ 전남여고 ▶ 대인시장(북) ▶ 광주고 ▶ 광주은행경양로지점 ▶ 순복음교회 ▶ 광주역(서) ▶ 신안사거리 ▶ 전남대 ▶ 북구보건소 ▶ 북구청 ▶ 평화맨션 ▶ 말바우시장(서) ▶ 말바우시장(동) ▶ 무등도서관 ▶ 광주병원 ▶ 동광주진입로 ▶ 농산물공판장 ▶ 문흥지구입구(동) ▶ 도동고개 ▶ 도선사 ▶ 장등입구 ▶ 용호(북구) ▶ 석곡치안센터 ▶ 공원묘지입구(북) ▶ 복다우 ▶ 주룡 ▶ 어운 ▶ 국립5.18민주묘지 ▶ 공원묘지 ▶ 시립공원묘지 ▶ 단지마을 ▶ 태령 ▶ 단지삼거리 ▶ 두촌 ▶ 수곡 ▶ 북초교 ▶ 영락공원입구 ▶ 효령동 ▶ 영락공원2단지 ▶ 영락공원
26년이 29년으로 제목만 바꿔서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강풀원작 "바보"가 영화화 될 때부터 들었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는걸 보니 무산된 것 같다. 네이버 검색창에 29년을 치면 2009년에 개봉예정이라고 써져있는데....... 벌써 2009년의 달력은 한장밖에.......??ㅠㅠ
2010년이 되었든, 2011년이 되었든, 꼭 개봉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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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정말 이 책은 많은 말이 필요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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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그 날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해마다 5월 18일이 다가오면 방송사 마다 앞 다투어 그 날의 이야기를 재조명해 왔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그 사건을 접할 수 있는 기회란 이렇게 언론 매체를 통해 비춰지는 단편적인 모습들 뿐이었다. 그리고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이 뿌려 놓은 전라도에 대한 편견의 씨앗이 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씩 싹 트기 시작했었다.
"우리 같은 경상도 사람은 전라도에 놀러 가믄 안 된다카드라... 울 아빠가 카는데 자동차 번호판에 대구, 부산 이런거 적혀 있으면 차도 막 뿌사뿌고 그런다든데..."
이런 이야기를 진짜로 믿었던 유년기의 내게 광주는 절대 가면 안 되는 무서운 곳이었다. 그러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릴 때 친구가 했던 말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내게 광주는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이런 심리적 거리감은 몇 년 전 업무 때문에 광주를 처음 가게 되었을 때 광주와 대구의 물리적 거리감으로 실감하게 됐다.
지도상으로는 분명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놀랍게도 대구에서 광주로 한 번에 가는 기차가 없다. 광역시나 되는 두 도시가 직통으로 연결된 가장 빠른 길이란 게 국도를 방불케 하는 88고속도로가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이십 여 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경상도와 전라도는 그 때의 그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보였다.
그렇게 광주에 대한 기억도 옅어질 때 쯤, 강풀 작가의 <26년>을 읽게 되었다. 최근 모 사이트에서 강풀 작가가 새롭게 연재하고 있는 작품을 읽어 나가던 중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26년>도 알게 되었다.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른 채 읽어 나가자 마자 이 책은 그냥 만화는 아니겠구나... 읽고 나면 분명 가슴에 묵직한 돌을 하나 얹게 되겠구나... 직감했다.
올해로 광주민주화운동이 29주년을 맞았지만, 이 작품이 쓰여졌을 당시는 26주년이었다. 읽기 전 꽤 궁금했던 제목의 의미는 바로 그것이었다. 모두가 잊은 듯 살아가지만, 그 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가족과 가해자가 그들의 복수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잃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당시 총을 겨눴던 군인들은 직접적인 가해자이지만, 그들이 겨누는 복수의 칼 끝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면서도 사형에서 무기징역, 결국에는 2년의 수감생활을 끝으로 출소한 그를 향해 살아남은 자들은 국가를 대신해 직접 처벌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사과 한 마디만 했었더라면, 그 날의 잘못을 시인하며, 후회하고 반성하는 기미라도 보였더라면... 벼랑 끝에서 몸을 던지듯 그렇게 무모한 복수의 시도는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에 대한 기대조차 무색할 만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 희생자 가족들과 평생 가해자의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온 이가 느꼈을 분노가 마치 내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최근 벌어졌던 촛불집회와 경찰들의 과잉진압 논란이 29년 전의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여전히 우리는 현재가 아닌 과거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민주주의의 후퇴를 부르짖는 사람들의 말처럼 과연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직접 죽인 사람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사람... 둘 중 누구의 죄가 더 무거운 것인가를 떠나서 평생동안 진심으로 사죄하며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살아온 가해자를 희생자의 가족들은 용서한다. 결국 그는 용서를 받았지만, 끝내 떨쳐버릴 수 없었던 마음의 빚이 남아 있었다.
그의 손에 죽어간 이가 마지막으로 되물었던 한 마디. "너는 지금 부끄럽지 않은가!"에 대한 대답을 26년 동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해자로서 마지막으로 그가 용서를 구한 대상은 그 누구도 아닌 그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평생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삶을 안겨준 자신의 인간적인 나약함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힘든 선택으로 그 대답을 대신한다.
보는 동안 내내 가슴 속에 분노와 울분이 가득했다. 그리고 "너는 지금 부끄럽지 않은가!"란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남의 일로 치부했던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돌보지 않았던 죄책감으로 나 역시 또 다른 가해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를 향해 마음껏 쓴 소리 하는 요즘을 두고, 어르신들은 세상 참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숱한 희생자만 있을 뿐 가해자는 없다는 것이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으면, 또 잠시 들끓다가 금새 수그러들 것이라는 인면수심의 가해자들이 갖는 안일한 생각들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바로 희생자들에 대한 무관심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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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5월을 주제로 한 만화. 참 오랜만에 1980년 5월 광주를 떠올렸다. 얼마되지 않았지만, 예전에는 삶에 지칠때마다 가끔씩 망월동을 찾아가곤했다. 너무나 쉽게 살아가는 내 자신을 다시 바로세우기위해서..
물론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이 합리화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합리화의 결과로 좀 더 올바르게 살기위해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달라져봐야 삶은 그대로 흘러 가는 것인데, 몸부림 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작가의 말대로 만화는 잼있어야 한다. 물론 그 주제의 무게감으로 인해서 '재미'란 것이 쉽게 드러날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리고 약간은 허황된 복수를 전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능, 불가능하다는 이분법적인 것만으로 세상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젠가 '남민전' 전사들이 부자들 담을 넘었다는 그런 행위들도 어떻게 보면 가능 불가능이란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개인의 삶도 그렇지만 역사적인 삶도 우리는 가능 불가능으로 재단할 수 없다. 어쩌면 그런 이분법적인 태도들이 변화가능성을 사전에 방해하고, 모든것을 하나의 틀안에 가두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이 만화는 잼있다. 그리고 눈시울이 젖어들게 만든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고 단지 추상적으로만 받아들이는 1980년 5월 광주를 우리가 어떤 구체적 이미지로 자신의 머리속에 그리게 만든다. 특히 그 구성원들과 그 구성원들의 다음 세대들의 만남속에서 그것은 하나의 이어진 역사로 되새겨지게 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카는 말한다. 그러나 끊임없는 대화는 항상 연결되고 그리고 서로의 이해속에서 완성되어지는 것이다.
1980년 5월 광주 우리에게는 너무나 추상적인 이름이다. 그러나 '26년'속에서 현재와 연결되듯이 지금도 우리의 역사와 계속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너무나 자신의 틀안에 갇힌체 살아가는 것에 고통스러운 현재의 우리들. 그리고 자본의 논리속에서 허우적거릴수 밖에 없는 이 처절한 현재 속에서 잠시나마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라'고 했던 어느 시인이 시구가 생각난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역사를 노래하고 이해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쉽게 노래하는 것일지라도 필요한지도 모른다. 아예 노래자체도 행하지 않는 현실속에서는 그나마 자연스러운 노래도 필요하지 않을 것인가?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는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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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도 끝끝내 독재정치를 한 그 대통령이 죽는지 안 죽는지는 나오지 않앗다. 그렇게 책이 막을 내려 너무 아쉬웠다. 물론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작가님의 생각도 잇엇겟지만 정말 맘같아선 시원하게 그 대통령이 죽는걸로 막을 내렷다면.... 그치만 그렇게 되면 이만큼이나 여운이 남지는 않앗을지도. 정말 다시 또 읽어 보고 싶을 만큼 가슴을 찡하게 만든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