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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처음 만난 건 부끄럽게도 불법 다운로드 스캔 판. 이제야 장만하게 되어 누군가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작품은 진작 사줬어야 하는 건데, 만화책을 사는 건 아무래도 그냥 책 사는 것 보다 훨씬 고민스럽다. 눈치도 보이고ㅋ 내 주위엔 오타쿠들이 조금 있어서 그 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만화를 보면 후회하지 않는데, 이 만화도 한참 그러던 중. (여담이지만 내 주위의 오타쿠들은 안경 뚱땡이 이미지가 아니다; 이 만화의 하구미 처럼 생긴 동그랗고 귀여운 소녀라든가, 여자보다 더 곱게 생긴 남자애라든가. 외모 지상 주의라는 거 참 슬프지만, 왠지 이 들이 오타쿠 짓을 하면 사람들은 귀엽고 신기하게 본다. 만약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 외모가 별로인 사람들이 그러면 치를 떨면서 말야. 나도 사람들의 눈에 조금은 마니아틱한 인간으로 비칠터인데, 난 어떤 이미지일까.) 동네의 만화방이 하나 둘 닫아가고, 원래 가던 조그만 만화방(만화도 몇 개 변변찮게 없었다)도 드디어 닫아버렸다. 동네를 뱅뱅 돌아도 만화방을 찾을 수 없었다. 지금도 돈이 없기는 매 한가지지만 그 땐 더 했다. 만화를 보고 싶다고 후딱 사서 읽는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지금도 몇 번 읽은 만화 아니면 살 수 없다. 샀다가 배신감이 들면 그 다음엔 어쩌란 말야 ㅠㅠ 나에겐 아직 만화책 한 권 값도 크다. 밤을 새워가며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다. 뭔가를 해야만 하고,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서글펐다. 그냥 끝 없이 어린아이로 살고 싶었다. 매일 매일 먹고 자고, 읽고 싶은 걸 읽고 보고 싶은 걸 보고 밤낮없이 헤헤 거리며 살고 싶었다. 그 낭비하는 시간의 99%는 정말 먹고 자고 읽고 보았다. 나머지 1%의 9할은 나를 혐오했고 겨우 1할을 고민하는 데 썼다. 정말 아깝게 보내버린 시간일지도 모른다. (뻔뻔하게도 그 시간이 참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중) 아주 선명하고 뚜렷한 목표, 대학이라는 목표를 좇아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 뚜렷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 없던 대학이란 곳은 사실은 신기루였다. 전공은 꽤 재미있지만 아무 압력도 없었다면 내가 정말 이걸 배우려 했을까? 아니 대학에는 가려고 했을까?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심지어는 사람도 만나기 싫고 밥도 먹기 싫었다. 그러던 차에 이 만화를 읽게 된 거다. 처음에는 생각없이, 아무 내용도 모르고 읽게 되었다. 모리다의 개그 캐릭이나 귀여운 하구미에게 빠져 킥킥대며 읽었다.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얽히고 섥혀 있지만 그냥 그렇고 그런 만화의 특성인가봐, 하며 생각없이 읽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심각하게 몰입하고 있었다.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만 같아 울먹이며 읽고 있었다. 특히 나는 다케모토에게 극심한 동질감을 느꼈다. 운이 좋아 대학이란 곳에 들어왔지만 머리도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고, 전공에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하다못해 공부하겠다는 열정도 별로 없는 나. 그리고 만드는 것이 좋아 미대에 들어갔지만 모리다와 하구미의 재능에 압도당해 버리는 다케모토가 너무 비슷한 거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쩔쩔맨다는 점도. 하구미를 좋아하지만 자신감이 없어 지레 포기해버리려고 하는 답답함, 그 착해빠진 얼굴과 행동에 왠지 내 가슴이 찢어지더만. 그가 쌓는 ’청춘의 탑’에 마음이 아렸고 대책없이 떠나버린 자전거 여행에 가슴이 설레었다. 다케모토가 성장해 나갈 수록 왠지 나도 커 나가는 것 같았고 다케모토가 드디어 땅끝에 닿았을 때 내 가슴이 뻥 뚤린 것 같았다. 밤을 꼴딱새우고 아침 일곱시쯤 이었을 거야. 이 맘 때, 아침 공기마저 찌는 여름이었어. 이미 훤해진 방안, 밤을 새워 띵한 머릿 속으로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어린 애처럼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갑자기 의욕이 생기고 뭔가를 찾은 건 아니었다. 이걸 읽은 이후로도 한참을 방황했지만 (그리고 남들이 보면 나는 아직도 방황 중이지만) 그래도 이 책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다케모토의 말 처럼, 텅 빈 가슴을 가지고 밤을 새우는 나의 어깨에 손을 얹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그 때의 느낌은 이내 잊고 말았지만 내 무의식 속 어딘가에서 계속 힘이 되어 주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아주 작은 전진이라도 할 수 있게. 어쩌다보니 다케모토의 이야기만 쓰고 말았지만 허니와 클로버의 인물 중 어느 한 명도 미워할 수 없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극명하게 나뉘지 않는, 나쁘기만 한 사람도 착하기만 한 사람도 없는 게 바로 삶이 아닐까. 완벽하기만 한 사람도 없고, 재능이란 것도 절대적인 건 아니다. 재능이란 게 없는 나로서는 하구미나 모리다가 얄미워야 할텐데 그렇지만도 않다.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그들 만의 슬픔이 있다는 걸, 짊어져야 할 몫이 크다는 걸 알았달까 자신의 감정대로만 살 수 없다는 것 좋아하지는 않지만 돌봐주고 싶은 마음들, 사랑하지는 않지만 고마운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은 행운, 봐주지 않는 사람을 향한 사랑, 청춘의 방황, 방황, 방황. 이 모든 것이 복잡하고 또 질서있게 아주 잘 짜여진 무늬 양탄자나 화문석처럼 이야기와 감정을 직조해낸 만화가 ’우미노 치카’야 말로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 하지만 언제나 책 날개엔 ’앞으로도 더욱 더 열심히 할께요’라는 말이 적혀 있다. 지금은 그 때보다 조금 어른이 되었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해 보았고 그보다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철 없고 여전히 늦잠을 자고 여전히 계속 놀고만 싶지만. 어쩌면 하고싶은일이 무언지 결국 찾지 못할지도 몰라. 하나모토 교수님 말처럼 ’어른이라고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야’ 산다는 건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할게요’가 답일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지. 하구미가 다케모토에게 빌어준 행복, 마치 나에게 빌어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하루만에 일본 만화를 10권 봐서 그런지 왠지 일본번역투로 글을 쓰는 것 같은 나의 니글니글한 서평,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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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는 미대 학생들이 사랑과 우정, 미래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서로를 통해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처음 이 만화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아주 사소했다. 그저 이 만화책의 주인공들이 내 또래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참 신기했다. 한번 볼 때보다 두 번째 볼 때가 더 재밌고, 두 번째 볼 때보다 세 번째 볼 때가 더 감동적이었다. 보면 볼수록 진가를 나타내는 만화책이 <허니와 클로버>였다. 나는 이 만화책을 ‘순정만화’보다 ‘감동휴먼만화’로 분류하고 싶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는 경험들을, 이를테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가슴아파하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거나 목표가 분명한 친구들을 보며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이 만화는 매우 훈훈하게 풀어나간다. 특히, 이 만화책을 보며 크게 느낀 점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고민이 있다는 점이었다.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하구미와 모리타를 보면서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일반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이 만화책은 내가 응원했던 러브라인도, 내가 바랐던 결말로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권은 굉장한 여운을 남겼다.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10권이었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려주는 <허니와 클로버>. 소장가치 100%, 이 만화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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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까? 수작? 아니면 명작? 아니면 10년을 간직할 수 있는 소장용? 어떠한 말로 표현할지 막막하지만 이 만화는 순정이다.
그것도 청춘에 관한 것으로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남는 뻔한 스토리이다.
장기적으로 연재될 수 있는 만화치고는 짧게 끝이 났다.
짝사랑 삼각관계처럼 과정과 결말이 명백한 이 만화의 장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개성있는 인물들 그리고 예술 열정 감정 모든 것이 어우러진 비빔밥같은 맛때문이 아닐까?
예술에 대해서 초보이다.그런데도 보면서 계속 전해지는 무엇때문에 그것의 깊이를 알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이 만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모호했던 이유다.
바로 이 작품에서 느낀 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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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마지막권 마지막이라는 말이 아쉽게 생각나던 10권 마지막장면의 대관람차와 모두의 모습이 잊혀질래야 잊을수 없는 명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때의 나는 왜 이런 책을 이해할수 없었을까? 추억이 기억되는 나이에 다시금 한번더 읽고 싶은 책이다. 「どんな事が起こるんだろう?」 (돈나 코토가 오코룬다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 想像してみるんだよ (소조시테 미룬다요) 상상해 보는 거야. ねぇ くるみ (네 쿠루미) 있잖아, 쿠루미. 時間が何もかも洗い連れ去ってくれれば 시간이 뭐든지 씻어 가준다면 (지칸가 나니모카모 아라이 츠레삿테 쿠레레바) 生きる事は實に容易い 삶이란 실로 간단하겠지. (이키루코토와 지츠니 타야스이) ねぇ くるみ (네 쿠루미) 있잖아, 호두나무. あれからは一度も淚は流してないよ (아레카라와 이치도모 나미다와 나가시테나이요) 그 때부터 한 번도 눈물은 흘리지 않았어. でも 本氣で笑う事も少ない (데모 혼키데 와라우코토모 스쿠나이) 하지만 진심으로 웃은 적도 별로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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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살아가면서 가장 밝은 순간,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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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라이온을 재미있게 보다 보니 전작인 허니와 클로버는 어땠더라?? 싶은 마음에 다시 보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10권까지 보고 말았다.
좋은 만화는 작가가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게 작가가 끌려다닌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데 그런 작품은 대개 재미있다. 시간 가는 것도 잊고 캐릭터에 매달리고 캐릭터를 따라 사랑하고 울다 웃고 방황도 하게 된다. 기쁨도 슬픔도 대리 체험을 하게 되는 이것이야 말로 모든 장르 문학, 혹은 만화나 영화의 존재이유가 아닐까.
허니와 클로버는 예술대학에 모여든 젊은 군상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가르치고 따스한 시선과 관용으로 쳐다보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내가 겪어온 청춘들의 이야기. 그래서 읽다보면 가슴 한켠이 싸하게 시린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학교 이름은 읽고나면 생각도 나지 않는 모 예술대학에는 천재 소녀가 입학한다. 하구미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그야말로 순진무구하고 귀엽지만 마음에 그늘을 품은 천재. 그녀를 둘러싸고 도통 졸업을 못하는 만년 학생이자 천재 돈벌레 모리야마, 정체성에 의문을 품으며 자신을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다케모토, 이룰수 없는 사랑에 마음아픈 야마다와 마야마등이 얽히고 섥히여 청춘의 드라마를 써간다.
청춘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청춘이고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저때 어땠더라? 나는 다케모토처럼 자아를 찾는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걸까?? 과연 나라면 야마다의 친위대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리고 다 자란 나이기 때문에 이런 의문도 가질 수 있을테고 청춘은 돌이킬 수 없어서 아름답다.
청춘에도 냄새가 있다면 비릿한 땀냄새와 희미한 비누냄새가 아닐까.. 날 것 그대로의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혐오스럽고 친근한 모순의 냄새. 청춘의 열병과 사랑에 갇힌 모든 이들은 물론이고 그 시기를 통과한 지금이 마음 아픈 모든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만화다. 그림도 대사도 미장센도 골고루 아름다웠던 그런 만화.
평점 : 93점
구매추천 : 1-10권까지 93점. 되풀이 읽어도 좋으므로 반드시 구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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