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남자들이 이 만화를 보고 어떠한 평가를 내렸는가에 대해 나는 아는 바가 없다. 그러므로 이 만화가 얼마나 현실을 반영하는가에 대한 것도 보류해두기로 한다. 다만, 내 주위에서 볼 수 있었던 소년별곡 주인공 또래의 '소년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러한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현실에 존재할 것만 같다. 주인공 우영은(본 지 오래되어 사실 주인공 이름도 가물) 유학을 떠나기 전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노총각 외삼촌이 교사로 있는 남자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 된다. 굳이 남학교로 갈 필요는 없었지만, 평소 키도 여자 치고는 큰 편이고 여러 모로 남장하는데 유리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는데다가, (김은희 만화의 특징상 여자나 남자나 다 남자같이 생긴) 남학교에 대한 호기심까지 더해져 어렵지 않게 남학교에 입성한다. 그러나 체육복을 갈아입을 때와 같은 사소한 부분부터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사실에서 오는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그러면서도 소년들과 쿨한 우정을 쌓아나가고(여자친구보다 오히려 재미있고 편하다는 말이 책 중에 나온다) 그 중에 하나와는 결국 남자와 여자 사이로 발전되기까지 한다. 물론 이거는 4권까지 읽어야 알 수 있는 얘기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로맨스까지로 발전하지 않고 그냥 우정얘기로 끝났어도 충분히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가가 이 이야기에 상당히 들인 공은 주인공의 이름에서부터 드러난다. 흔치 않고 독특한 뜻을 담은 멋진 이름들. 또 학원 폭력이라든지 왕따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도 적당한 선에서 해결방법을 제시함으로써(물론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방법들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만화 특유의 해피엔딩과 현실성도 동시에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남녀 차이에서 오는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고, 우영이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소년들이 겪는 쇼크도 아주 재미있다. 김은희의 다른 만화와는 달리 그다지 꼬이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은, 풋풋한 책이다. 특히 남학교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는 많은 여성독자들이 남학교를 살짝 엿보는 기분으로 읽는다면 최상일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