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되는 문장이 많다. 90년대의 감성, 최영미 시인의 감수성이 글에 녹아 있다.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이다. 이 여행이 끝나면 나 또한 저 시끌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그러나 지저분한 건 오히려 삶인지도 모른다. 삶은 때로 우리를 속일지라도 생활은 우리를 속이는 법이 거의 없다. 그것은 때맞춰 먹여주고 문지르고 닦아주기만 하면 결코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 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 한다. 그 뻐근한 일상의 무게가 없으면 삶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허공을 떠돌 것이다. (14p) 왜 여행을 하는가가 화제에 올랐다. "인생을 바꾸고 싶어서."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우리는 각각의 이유를 댔지만, 생각건대 그 두 개가 결국은 같은 말 아닌가. 자기가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알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텐데. (116p) |
| 유럽여행을 하면서 작가님의 감상이 잘 표현된 좋은 책이었습니다.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필사도 하며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시가 먼저 마음에 들어서 이 책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위로가 되었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