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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출장중 돌아오는 나고야 공항에서 남아있는 동전을 처분하고자 들렀던 다츠야서점에서 구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서툰 일본어 실력이라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지만 읽은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소설이다. 문고판이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올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와 [조인계획] 두 권의 원서를 읽었는데, [몽환화]는 이미 한국에 번역되어 있는 걸 첨 알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걸 알았다. 리뷰를 보니 번역서에는 친절하게 가계도까지 나와 있어 독자들을 배려한 페이지도 보인다.
책의 초반 구성은 두가지 이야기가 이뤄져 있다.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고 있는 한 가정이, 일본도를 휘두르며 무자비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젊은이에 의해 파탄이 나는 장면은 이야기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나팔꽃축제때 만난 주인공인 쇼타와 한 소녀의 풋풋한 첫 사랑이야기로 로맨스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 두 이야기가 줄곧 이어지지 않는 독립적인 이야기였다가. 은퇴한 한 식물학자의 죽음을 통해 '노란 나팔꽃'의 존재가 부각되며, 사람과 사람이 얽혀져 모든 이야기가 합쳐진다. 그리고 그 '노란 나팔꽃'에 사명을 걸고 있는 가문의 역사가 드러나고, 그 가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용기있는 자세가 나온다. 잘 하는 것을 선택해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억지로 할 수 밖에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고, 주어진 것이 어떤 것이든 과감하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각각의 처지와 선택의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지만, 유난히도 이 책에서는 주어진 것이 힘들 거 어려운 길이라고, 또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상관없더라도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주인공인 쇼타가 원자력에 대한 전공을 지속할지 말아야할지의 고민이 책의 초반에서 나오는데, 책의 에피소드에 가서야 그 고민을 해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은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서 원자력의 위험함이 온세상에 드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꺼리는 일이 되었는데, 누군가는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묵묵히 나아가야 함을 암시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시사적인 면을 작가는 이 소설속에 담어놨는지 모르겠다. 외과 수술용으로도, 범죄자의 고백용으로도 사용하려고 했던 '노란 나팔꽃'이 때론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나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용될 경우 끔찍한 살인행위까지 이어졌듯이, 원자력도 마찬가지로 아주 극소량으로 상당량의 전력을 얻어낼 수 있는 반면에 안전하지 못한 사용이나 폐기물의 미흡한 처리, 무기화등으로 사용될 경우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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