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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사유 앞에서
"늙어가는 사유 앞에서" 내용보기
거리에 어둠이 물들고 삶의 열정이 시작되는 곳엔 우리의 불빛이 일제히 켜진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 아지랑이 그렁맺힌 날이면, 이 거리를 걸으며 우린 먼 미래의 꿈을 꾸기도 했다. ‘오래도록 이곳에서 함께 늙고 싶다고’ 동료들을 만나 신나게 일하고, 희망을 꿈꾸고, 사랑하고 돌아선 모든 일들이.....   이 거리와 우리의 불빛이 있는 이곳에서 함께 이루고 싶었다.
"늙어가는 사유 앞에서" 내용보기

거리에 어둠이 물들고 삶의 열정이 시작되는 곳엔 우리의 불빛이 일제히 켜진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 아지랑이 그렁맺힌 날이면,

이 거리를 걸으며 우린 먼 미래의 꿈을 꾸기도 했다.

‘오래도록 이곳에서 함께 늙고 싶다고’ 동료들을 만나 신나게 일하고,

희망을 꿈꾸고, 사랑하고 돌아선 모든 일들이.....

 

이 거리와 우리의 불빛이 있는 이곳에서 함께 이루고 싶었다.

여전히 이 거리에는 우리들의 향기가 있고

우리들의 따뜻한 공간이 아직도 존재하는지는 모르지만

‘행여나 오늘 밤에는 어느 별이 나의 길을 인도해 줄지’

그 설레는 거리의 불빛에는 내 마음의 별과 동료들의 별이 있었다.

 

그 별의 길에서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료와의 술자리를 먼저 일어설 줄 아는,

그걸 우정이라 믿으며 따듯이 보내주는 동료이자 아버지가 되고 싶기도 했고,

어린이를 위한 사진전에서 누구나 탐내는 사진이 아닌 ‘그래 그땐 그랬어.’ 하는

그런 사진을 보고 싶었고, 유년과 우리들에 기억을 더듬는

풍경을 그린 그림이 우리들 가슴에 더 다가왔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거리에는 가끔 내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난, 별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들의 우정이 흔들릴 때’...... 지구위에 혼자 있는 것 같다고.

그러면 누군가가 ‘한 남자의 소박하고 듬직한 회사의 동료와 친구를 찾고,

가장의 아름다운 일상으로 살아 보렴’ 하고 말해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요즘 우리를 위해 선봉장이 되고자 하는 동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때로는 슬프다.

그 이유는 말 그대로 그들의 사유가 늙었기 때문이다.

세월과 더불어 나와 같이 나이를 먹을 줄은 알았지만 늙을 줄은 몰랐다.

다는 아니지만 함께 호흡한 동료로써 그들의 젊은 날을 기억해본다.

얼마나 눈이 부시게 찬란했는가를!

 

동료들의 젊은 날이 화려했던 이유는 대단한 포부, 열정

그리고 수많은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그랬다.

‘이루어 질수 없는 꿈’ 이란 한계는 그들과 달리 갖고 있었지만

나의 이십대도 가슴 벅찬 나날이었고 아직도 그 청춘의 야망은 유효하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료들이어서 그럴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지혜롭고, 더 너그럽고 더 확고한

자기 세계를 지닌 40대, 50대의 남자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서로의 등대가되어 어둠을 방황할때 길을 비추어주고,

속삭여주고, 상처 있는 눈물을 닦아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러한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나만 그런 생각이 들까?

리더를 꿈꾼다면, 정의에 위배되는 모순과 아픔에 괴롭지만 우린 발언해야하고

바꾸기 위한 몸부림을 저항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정당하게 집행해야한다.

 

그렇지 않았을 때 주어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가졌던

신념의 상실과 허무와 야만을 어찌 감당 할 텐가.

지금까지 견뎌온 정의로운 삶의 방향이 이렇게 한 순간에 헝클어져도

가슴에 상처가 나지 않을 수 있을까.

 

왜 상대에 대한 아름다운 치열함은 멀어지고

서로에게 불편한 치열함만 보여주려는지 우리들의 별에게 묻고 싶다.

어렵고 아픈 길이지만 정의가 춤추는 길을 걸어가 보자.

힘들어도 사람은 사유하는 철학이 있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하찮은 욕망에 굴복하는

동물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야만의 욕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들에게

비겁한 남자로 기억되며 살수는 더더욱 없지 않은가.

 

그래도 나는 희망을 꿈꾼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환상이 아닌 실천 가능한 이상을,

우리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어깨를 맞대며 서로가 손잡고 가는

멋진 리더가 우리 곁에 있기를 꿈꾼다.

 

그들에게 상처 있고 아팠던 지난날의 이야기들일랑은 그만하고

꿈과 미래의 비젼을 담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고 하는 것은 상처를 건드리는 것일까?

‘나는 세상을 이렇게 본다, 내가 본 세상은 이렇다.’를 발언하고,

번역하고, 해석하여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이 그리 힘들 일일까?

 

나이와 더불어 더 지혜롭고 멋진, 우리들의 리더를 꿈꾸는 동료와 선, 후배에게

인생에 대한 예의를 보고 싶다.

불편한 삶의 모습보단 단 한 순간이라도 진실의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는

그대들의 미소를 보고 싶다.

개인의 욕망으로 홀로 잘 살겠다며 짐을 꾸리는 사람 옆에서

묵묵히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는 이가 있다면 난 그가 그립다.

 

우리가 선택한 사과나무에 지는 꽃이 아름다울 때 건강한 열매를 맺게 해주기 때문이다.

 

h*****k 2011.03.24.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