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나온 일본 소설 중에 이토록 기품이 넘치는 작품은 없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달>과 견줄 만하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예술을 향한 집념과 혼,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아름다움은 <서편제>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사랑이 큰 비중을 차지고 전개되지만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사랑보다는 예(藝)인 것 같다.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소소한 부분에 신경 쓰지 말고 큰 흐름을 좇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분명 다른 현대 일본 작가들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무게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아무리 애를 써도 원작을 충분히 살려내기는 힘들 것 같다. 읽으면서 내내 이 것은 원작으로 읽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제는 시대와 국적을 초월하여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그만큼 작가의 역량이 중요하다. 쉽게 할 수 없는 애기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에 굉장히 만족한다. 재미와 감동을 주고 나에게는 사색을 요구하는 작품인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밤을 새워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여운을 한참 안고 잠이 들었다. 책 표지가 참 잘 나왔다.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
| 아는 분의 권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게이샤는 이를테면 기녀를 말한다. 이 작품의 배경은 1800년 대 말, 1900년대 초 무렵으로 일본의 격동기를 그린 작품이다. 딸아이를 게이샤로 키우는 것 외의 수입원이 없는 어느 마을. 이 곳에서 태어난 사다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게이샤가 되기 위해 팔려간다. 사다의 예명은 아이하치. 아이하치는 예를 중시하여 꾸준히 노력했기에, 다른 게이샤들이 은퇴한 후에도 나이가 쉰이 다 되록 여전히 인기있는 게이샤가 된다. 그러다 고다를 만난다. 그는 학자로, 아이하치에게 잊혀져가는 민요를 연구하자는 제안을 한다. 고다에게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 아이하치는 그를 도와 일을 하게 된다. 이 <게이샤의 노래>는 인물들의 대화가 지방어(사투리)로 쓰여져 있어 더 실감난다. 게다가 작가의 담담한 듯한 필체와 아이하치의 자제력 있으면서 강한 사랑이 잘 어우러져 따스한 감동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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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니시 레이 지음/ 양윤옥 옮김/ 문학동네 이루지 못할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 것일까? 나카사키 한 나이 든 게이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막막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한글로 번역된 것이 사투리라 처음에는 어색했고, 게이샤라는 직업이 몸 파는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랬다. 일본 전통음악인 ‘예’는 이 시골의 순결한 여인에 의해서 소생의 숨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고가’라는 향토연구사와 함께 옛 지역민요들을 찾아다니고, 그러면서 아이하치는 그 사람을 연모하게 된다. 부유한 살림을 거덜 냈지만, 입에 술 한 잔 못하는 사람, 노는 것이 곧 연구였던 사람! 두 사람은 육체적으로 하나가 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예를 통해 하나가 된 것이다. 동병상련이었을까? 오유키에 대한 아이하치의 사랑은 친혈육 보다도 더 했다. 폐병으로 앓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몸이 부서져라 돈도 벌고 절에 백번 치성을 드리러 2년 동안을 빼먹지 않고 늙은 육체를 가지고 자신의 나머지 명운을 오유키에게 주기 위해 헌신한 게이샤. 인력거를 탈 때 끄는 사람에게 미안해서 무릎을 꿇고 탔던 아이하치, 자신이 하루 종일 번 화대를 꽃 파는 불쌍한 아이들에게 모두 주었던 아이하치, 민요채록에 자신을 끼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던 아이하치, 마지막 기운마저도 한 아이를 위해 살았던 아이하치. 그녀가 이승에서의 모든 추억을 뒤로 한 채 파라이소로 되돌아갔지만, 그 게이샤는 ‘나카사키 부라부라 부시’로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입으로 전해질 것이다. 일본 나카사키 지방을 여행하게 된다면, 이 노래가... 이 책이 생각 날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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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6
[ 게이샤의 노래 - 나카니시 레이 ]
한참전에 언니가 책을 많이 많이 읽던 시절 사다놓은 책이었는데.. 수필말고 다른 책들을 읽고 싶어서, 책장에서 뽑아든 책이다..
2000년 나오키상 수상작. 외곬수 시골 학자 고가 & 지조 높은 게이샤 아이하치, 두 주인공이 백여년전의 실존인물이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올해 제일 처음읽었던 책 리진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 새롭고 신선한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읽다보니 리진과는 소재는 비슷하지만 느낌이 참 많이 다르다는걸 느꼈다.. 게이샤의 생활이나 나가사키 지방 축제 등을 어쩜그리 잘 그려놓았는지... 알록달록, 형형색색, 너무도 화려하게....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질 정도로 묘사를 잘해 놓았다.. 메이지 후 서양문물에 개방되는 시기의 일본. 그중에서도 개방의 최전선에 있던 나가사키, 서양문물과 일본 전통의 문화의 공존을 그럴싸하게 표현한 작품.. 지루하지 않고, 술술술 읽히고, 재미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기도 했다.. 게이샤라는 일본의 지방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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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샤 ] 일본에서 요정이나 연회석에서 술을 따르고 전통 춤이나 노래로 술자리의 흥을 돋우는 직업을 가진 여성.
[ 나가사키 ] 일본 나가사키 현 남부에 있는 항구도시. 나가사키 항은 히라도 항[平戶港]에 이어 일본이 2번째로 외국과 무역을 개시한, 역사적 의의가 깊은 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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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키 수상작품을 매우 좋아한다. 'GO','플라나리아' 등 여러 작품들을 읽었었는데 어느 하나 나를 실망시키는 작품은 없었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내용도 충실하고 그래서 나오키 수상작이라는 말을 듣고 주저없이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한번에 읽기 힘든 작품이었다. 너무나 일본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각주를 아무리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끝까지 읽어내기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작품이다. 물론 일본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본 특정 지역의 방언을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할 수 없기에, 너무나도 일본적인 정서가 짙은 게이샤들의 삶은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에 이 작품은 그저 지루하기만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그가 일본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정말 후회막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