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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블랙로맨스클럽 신간 <이름 없는 나비는 취하지 않아>. 애거스 크리스티 상을 받은 모리 아키마로 작가의 연애미스터리 소설인데요, 미스터리 글자를 빼버려도 될 만큼 기존의 미스터리소설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주인공이 치즈인더트랩의 홍설과 유정 커플의 성격이 살짝 오버랩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이름 없는 나비는 취하지 않아> 책이 생각외로 마음에 들었단 뜻입니다 ㅎㅎ 코믹과 로맨스,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섞여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청춘의 방황, 자아 찾기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인데도 무겁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모리 아키마로 작가의 글이 만족스러웠어요. 일본 미스터리소설 마니아라면 색다른 맛을 볼 수 있을 테고,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마스다 미리 풍의 달콤담백한 느낌 받을 수 있으니 도전해도 될 만한 책이랍니다. 아역배우 출신 주코가 대학 생활을 하며 겪는 이야기를 보며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해보기도 하고, 지금 20대 청춘 시기를 겪는 독자라면 그 시기에 고민하는 것들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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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연구회 동아리에 들어가려던 주코는 이름이 비슷한 취리연구회로 들어가는 어이없는 상황을 겪습니다. 취리연구회가 하는 일은 바로 술 마시며 취하기. 취, 취, 취취취취, 취하면 멋진 이치가 보인다. 취, 취, 취취취연, 마시면 당신도 이치가 보인다. 그런데 주조장 집 딸로 자란 주코는 취하지 않는 특이체질이었어요. 물인 줄 알고 매일 마셔댄 물이 술이었거든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마셔온 덕분에 어떤 강한 술에도 취하지 않게 되었죠. 친목이나 교류를 위해서가 아닌, 그저 술을 마시기 위해 마시는 취연. 고주망태 되어 다양한 주사를 부리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 악~! 20대 그 시절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더불어 사케 한 잔 음미하고 싶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청춘은 긴 터널이다. 다들 눈을 질끈 감고 싶어질 정도로 눈부신 빛을 향해 달리고 있을 터이지만, 터널의 한가운데에서 빛은 보이지 않는다." - 책 속에서 <이름 없는 나비는 취하지 않아>는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진정한 자아 확립이 아직 안 된 상태인 모라토리엄 인간상을 주코를 통해 보여줍니다. 아역배우였지만 성장하면서 성인 배우로 진입하지 못하고 연기생활을 그만뒀던 주코. 아역배우였던 것을 숨기려 하고, 평범한 여대생의 모습으로 그 누구에게도 튀지 않으려는 주코의 행동 뒤에는 '아무것도 아닌 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청년기 특유의 위기감과 닮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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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든 뭐든 취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사람은 비틀거리면서 나아갈 수 있어." - 책 속에서 술을 마셔야만 취기를 느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취연 동아리 회장 미키지마의 말은 주코의 마음을 두드리네요. 취기를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을 이야기하는 미키지마. 거기에는 연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주코는 미키지마 선배를 흠모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아니 제대로 알아채지도 못합니다. 술에 취하지 않는 주코가 세계에 취하는 법을 알아가는 20대 청춘 성장소설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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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는 분명 미스터리 소설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 미스터리가 말 그대로 '거 참, 미스터리하다~' 정도의 미스터리입니다. 취연 활동 중 생기는 다양한 사건이 그 대상이에요. 술 마시다 실종된 사람이 다음 날 벚나무 아래 죽은 듯 잠자고 있었던 사건, 미키지마 선배의 전 여친 사건 등 이런 에피소드가 쏠쏠한 재미를 주네요. 대나무로 짜인 벽을 사이에 두고 눈 내리는 온천을 배경으로 한 결말도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미키지마와 조코가 벽을 두고 같은 하늘을 보는 장면이 영화를 보듯 머릿속에서 상상이 되더라고요. 여전히 인생의 목표가 이거다라는 것은 없지만, 몇 겹의 마음의 옷 중 한 겹은 벗어버린 주코. 좀 더 다양한 세상에 취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까지, 미키지마 선배의 숨은 조력이 빛나네요. 담백하고 예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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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진정한 정체성을 뜻한다면 그녀는 아직 이름을 갖지 못한 나비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을 감추려 한다. 사카즈키 조코란 이름을 감추려 하고 긴 앞머리에 둥근 안경이라는 순정만화 속 안경녀의 모습으로 미모를 감춘다. 왠지 필사적이란 느낌도 드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과거 전국적으로 유명한 아역 배우였던 자신을 숨기고 싶은 탓이다. 배우로 한창 잘 나갈 무렵, 그녀는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 스스로 포기했고 아직까지도 진짜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역으로서의 역할은 끝났고, 여배우에 미련은 없었으며, 가업을 이을 생각도 없는 지금의 나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그런 자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 내지 못한 채였다.(p. 19)
[ 표지에 홀로 있는 안경 쓴 소녀가 바로 주인공 조코다.] 그랬던 그녀가 재수까지 해서 굳이 도야마 대학에 들어온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얼른 결혼해서 주조장 일을 물려받으라는 아버지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유서 깊은 추리 동호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스터리는 아직 이름을 갖지 못한 그녀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다. 그녀는 주로 본격 미스터리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를 그녀는 로직(logic)에 취해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로직에 대한 갈망은 진짜 자신을 찾고 싶은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미스터리에서 로직은 선험적으로 존재한다. 미리 자리잡고 있다가 탐정의 추리로 비로소 발견된다. 그렇게 조코도 진짜 자신을 언제 어디서 찾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듯이 그녀의 생각 대로 되지 않는다. 일단 추리 동호회에 들어가려는 계획조차 어긋났다. 취리를 추리로 잘못보는 바람에 그만 술만 주구장창 마셔대는 취리 동호회에 들어가버린 것이다. 취리는 '취하면 멋진 이치가 보인다'는 뜻이다. 명료한 로직을 원했던 그녀는 이제 혼미와 무념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 추리와 취리. 여기서 작가 모리 아키마로가 이 소설, '이름 없는 나비는 취하지 않아'를 통해 말하고 싶은 주제가 드러난다. 일단 소설의 처음. 조코는 이렇게 고백한다. 청춘은 긴 터널이다. 누구나 눈을 꼭 감고 싶어질 정도로 밝은 빛을 향해 달리고 있을 터지만, 터널 한가운데서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은 그저 마구 달리는 이름 없는 영혼인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그 대답을 찾아내지 못한 채로 자신이라는 존재의 불명확함과, 또한 그렇기 때문에 있는 자유를 끌어안고 어둠 속을 질주하는 영혼.(p. 9) 추리는 터널의 바깥을 의미한다. 바깥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밝은 빛. 그건 자신이 찾아야 할 진짜 자아였고 그렇게 청춘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면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로직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취리는 전혀 다른 진리를 설파한다. 삶에 그런 로직은 없다는 것이다. 취하면 멋진 이치가 보인다는 말은 정체성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뛰어든 경험 속에서 조성되는 것을 뜻한다. 모리 아키마로가 조코를 취리 동호회로 보낸 것은 그러니까 이런 말을 독자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조코처럼 스스로 불확실함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여기는 독자라면 더더욱.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고 너무 걱정은 마.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걸음들이 다 진짜 너니까. 넌 이미 너로서 완전해. 너무 불안할 필요도 무서워할 필요도 없어.' 다섯 개의 단편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정돈된 이 소설은 조코가 바로 그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그 깨달음은 사랑이라는 형태로 다가오는데 그 대상이 되고 그녀를 거기로 데려가는 멘토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미키지마다. 그녀보다 두 학년 선배로 조코를 취리 동호회로 데려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3년째 1학년이며 강의실보다 취리 동호회 아지트에서 숙취에 찌든 모습으로 더 많이 발견된다. 어디에 확실히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선 조코와 처지가 별 반 다를 바 없으나 미키지마는 불안도, 두려움도 없다. 자신이 취해 있는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깨어 있을 때는 착실하게 자신의 꿈을 쫓는다. 미키지마는 한 마디로 이 소설에 투영된 모리 아키마로의 주제를 형상화한 모델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러므로 조코와 연인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화사한 벚꽃을 보면서 맛좋은 사케를 들이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취하게 되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먼 산을 바라보는 것처럼 잔잔한데 사이사이 숨어 있는 경구와 같은 문장이 안주로 두툼한 참치회를 먹는 것처럼 담백하여 끝까지 흥취를 돋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입맛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면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정말 하고 싶은지 고민하기 보다는 마주 다가오는 삶에 무작정 부딪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취리에 전염되는 것이다. 그것도 짧게. 하기사 삶도 취하기엔 너무 짧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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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되고, 벚꽃이 피면 가끔은 대학 신입생 시절이 생각난다. 모든 긴장감이 사라지고, 사람을 나른하게 만드는 대학 캠퍼스의 봄날. 당시는 지금 느끼는 삶의 긴장감도,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조바심도 없었다. 50분 수업의 10분 쉬는 시간처럼, 그렇게 쉬는 듯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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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시적인 표현인데다가 이책역시 술에 관한 책이다 과거 아역배우로 잘나갔지만 은퇴하고 재수해서 도야마 대학에 온 사카즈키 조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그녀는 추리소설 연구회에 들어가기위해 신입생환영회를 방황하던중 미키지마선배를 만나게되고 취하면 멋진이치고 보인다는 감언이설로 취리연구회에 발을 들이게된다 게다가 아역배우였던 과거를 숨기기위해 앞머리를 내리고 안경을 쓴 그녀를 단번에 알아보기도 했다 결국 취리연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된 조코 그녀는 양조장집딸에 걸맞게 웬만해선 술에 꿈쩍도 하지않아서 취리연구회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재수를 하긴했지만 이제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조코와 학교수업은 당췌 열심히 하지않지만 취연생활은 열심히 하는 미키지마 선배 두사람이 함께 바보스러울정도로 마시고 마시고 마셔대면서 겪는 소소한 미스터리와 말장난과 궤변이 특기인 미키지마 선배와 시니컬하지만 미키지마선배에겐 유독 약해서 그에게 질질끌려가는 조코의 콤비가 볼만하다 그리고 어느순간 미키지마 선배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미묘한 그녀의 감정 그리고 속을 알수없는 미키지마선배까지 그런 감정의 흔들림과는 상관없이 동아리 활동은 계속되고 시간은 흘러간다 처음에는 취연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조코도 어느새 완전 녹아들어서 자신에게 맞는곳은 이곳이라는것을 꺠닫는다 갓 성인이 되어 대학이라는 환경 변화에 방황하는 소녀의 심리와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의 흥미롭게 풀어낸다 사실 대학교 1학년 넘쳐나는 시간에 갑자기 자유로워지긴했지만 도통 갈피를 잡지못하고 정신적으로 방황했던 그시절이 떠올랐다 나역시 그당시 미키지마 선배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이끌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만든 책이다 그저 한심하다 욕할지도 모르지만 술에 취해야만 뭔가가 보일것만 같은 그 심리를 알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정말 청춘이긴하구나 모두들 기운넘치고 바보스러운게 ㅋㅋㅋ 읽으면서도 으쌰으쌰 하는 기운이 느껴지던 소설 그 전에 읽었던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가 30대직장인의 애환과 희노애락을 담은 소설이었따면 이름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않아는 20대의 불안정함과 패기가 느껴지는 소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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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상 수상 작가 모리 아키마로의 '꽃에 취하는 로직 시리즈' 첫 번째 소설이라고 합니다. 정윤성님 리뷰를 보니 애거서 크리스티 상은 일본에서 주최한 것으로 국제적인 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블랙 로맨스 클럽 편집부는 로맨스라면 흔히 떠올리는 소재나 플룻 등에서 벗어난 다양한 소재를 다룬 신선한 소설,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기반으로 재미와 감동을 전해 주는 소설만을 엄선하고자 한다. 시리즈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기존의 로맨스 소설의 공식을 깨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시대를 초월한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만을 선정했다. 총 5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봄, 골든위크, 여름, 가을, 겨울에 조코가 1년 동안 취리연구회에서 만난 사건들을 다룸과 동시에 그녀가 미키지마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봄에는 꽃놀이 술판에서 실종된 취리연구회 부원의 행방을, 골든위크에서는 야구대회와 얽힌 취리연구회 부원의 사랑의 행방을, 여름에는 MT에서 마주친 미키지마의 옛 애인이자 잘나가는 배우인 취리연구회 OB가 등장하며 그녀와 그녀의 일행의 행방을, 가을에는 축제 때 사라진 포스터의 행방을, 겨울에는 약혼녀를 두고 다른 여자와 료칸 온천에 들어갔다는 누명을 쓴 조코의 약혼자의 사연을 다루고 있습니다. 해결사는 미키지마이고 위의 모든 사건들이 사실 연심(戀心)과 관련된 것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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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사고과정이 애니같다...는 것은 분명, 그닥 좋은 소리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빙과]나 [충사] 같은 작품들은 애니로서 뿐만 아니라 영상물로서도 꽤 수작, 명작에 해당되기 때문. 그럼에도, 그리고 또 일상 미스테리나 유머 미스테리에는 꽤 일상적이지 않은 행동과 말,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도, 이런 인물들이 나오면 흥미를 잃고만다. 이 작품은, 꽤 독특한 면모 - 마키지마의 어록 - 이 있음에도, 읽고있는데도 지루하다. 책 맨뒤에 있는 블랙 로맨스 클럽의 이야기- 그냥저냥 잘생긴 남자랑 예쁜 여자가 만나서 악역 조연들에게 시달리며...블랙 로맨스 클럽을 통해 그 편견을 버려주시길...블랙 로맨스 클럽...로맨스라면 흔히 떠올리는 소재나 플롯 등을 벗어나.... - 는 엄청나게 마음에 들지만 서도. 게다가 이 작품은 일상미스테리라기보다는 분홍빛 색채가 더 강해, 청춘 성장 로맨스물이 더 어울릴 것 같다.
5편의 연작단편집이다.
- 꽃에 취하는 로직 사카즈키 조코 - 여기서 조는 쵸-, 나비와 한자가 같다 - 는 원래가 유명한 아역탤런트. 주조장을 이어받으라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의 소망에 의해 더욱 연예계에서 일하다가 결국은 애매한 나이가 되자, 걸작에 출연할 기회를 걷어차고 공부에 매진해 결국 추리연구회에 가입하겠다는 소망으로, 도쿄의 도야마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추리 (推理)와 취리 (醉理) - 나중에는 수리(睡理) 까지 같은 발음인지라 - 가 동일한 발음 '수이리'인지라, 얼떨껼에 취리연구회 회장 미키지마에게 약점을 잡혀 취리연구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근데, 추리연구회떄문에 이 학교 왔다고 하지 않았음? 근데 취리연구회에 들어가고, 그리고 미키지마에게 반한건 알겠는데, 한번에 하나밖에 못한다며 추리연구회는 들어가지않은건 뭐??? 뭐, 인간이 언제나 자기가 하는말과 행동이 일관적인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서도, 약간 뻥짐.
동급생인 에리카가 사라진뒤 벚꽃나무 아래에서 발견되다.....
- 곰에 취하는 로직 아프로 머리의 우치노가 귀향길에 반해버린 그녀는 대학야구팬. 그러나 도야마와 라이벌 게이주쿠대학과의 야구시합에 가지않겠다는 이유는...
...취하는 것 이외엔 일절 관심이 없다는 태도로 임할떄 얻을 수 있는 진리가 있어...p.56 ...취하기 위해 취한다. 취리연구회의 취지는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다양한 것에 취하는 정신구조를 분석하는 데 있어...p.78 (아, 흐흐흐흐흐. 그리도 조금은 기특한게 마구 퍼먹으면서도 술맛은 구별한다는거)
...무엇보다도 고독이라는게 가공의 생물....고독이라는 건 과도한 기대가 가져오는 좌절감이야.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얘길 하더라도 생각하는 것처럼 의사소통이 성립되지않는다. 이 도랑이 고독이라고...p.59
- 해변에 취하는 로직 MT에서 미지키마의 전애인이라는 미우가 등장한다. 그녀의 연인은 왜 부회장 오야마에게 술을 계속 먹이는 건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였다.
- 달에 취하는 로직 대학축제에 참가금지가 되어버린 취리연구회는 조코를 추리연구회에 보내 음모를 짜는데...
총장, 뭐냐....ㅡ.ㅡ
... 내게 미스터리는 물과 같아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주고받는게 아니었다. 안좋은 물이면 토하면 그만이고, 좋은 물이면 늘 마시면 되는 일이다. 단지 그뿐으로...p.167
- 눈에 취하는 로직 주조장을 잇게 만들려고 미성년자인 딸내미에게 물인척 술을 넣어둔 아버지도 참 이해불가지만, 여하간 결국 MT를 빠지고 약혼식을 하게 되버린 조코.
가슴설레이는 청춘의 하루하루는, 어둠을 걷는듯 싶다가도 또 달빛에 취하기도 하는, 그래서 모든 만물이 미스테리하게 보여지는 것일지 모른다....만, 내게 제대로 된 미스테리를 달라고!
p.s: 모리 아키마로 (森晶麿)
- 검은고양이 (黒猫) 시리즈
- 꽃에 취하는 로직 (花酔いロジック)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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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아키마로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추리 소설 치고는 다소 독특한 제목이었던 <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에서였다. 제1회 애거서 크리스티 상 수상작으로 에드거 앨런 포의 텍스트와 일상의 수수께끼를 미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는 설정의 작품이었는데, 일반적인 미스터리 물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게 된 <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라는 작품은 역시 길고 독특한 제목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미스터리보다는 로맨스에 가까운 이야기라 또 한번 놀라게 되었다. 전작에서도 '일상'을 놓치지 않는 미스터리를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나 풋풋한 대학생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동아리는 술을 마시기 위해 마신다. 이게 다른 동아리와는 다른 점이지.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라든가 스포츠 뒤에 교류를 꾀하기 위해서라든가 그런 불순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을 술에 적시는 것처럼 마신다. 신체 세포는 24시간 내내 바뀌니까, 세포가 다시 태어나는 속도에 맞춰 체내의 물도 바꿔주지 않으면 안 된다. 걱정할 것 없어, 아무리 마셔도 술 그 자체가 된 사람은 없었으니까. 이상. 즐겨라." 그걸 제일성으로 기묘한 구호가 뒤따랐다. "취, 취, 취취취취, 취하면 멋진 이치가 보인다!"
잘 나가는 아역 배우였으나 스타였던 과거를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사카즈키 조코는 재수 끝에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녀가 재수를 하면서까지 이 대학을 지원한 이유는 유서 깊은 추리연구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신입생 환영회 장소를 배회하다 아주 우연히 '추리 연구회'가 아니라 '취리 연구회'에 들어가게 된다. 오랜 기간 염원해서 재수까지 할 정도였던 그녀의 목표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그만 완전히 달라진 길로 들어선다. 엄마의 치맛바람에 철이 들기도 전에 오디션을 보고 유명한 아역 배우가 되어 버렸지만, 여배우에 미련이 없었던 그녀는 별다른 꿈도, 생각해 본 미래도 없이 지금의 내가 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였다. 그날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미키지마 선배는 그녀에게 묻는다 "조코, 인생에 뭘 바라니?" 그녀는 아무것도 아직은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그는 그렇다면 1년간 이곳에 자신을 맡겨 보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얼렁뚱땅 그녀는 대학 생활을 '취연'에서 시작하게 된다. 취하면 이치가 보인다는 모토아래 오로지 술을 마시는 데만 전념하는 동아리라니,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더 어이없는 건 추리 연구회를 취리연구회로 착각해 덜컥 동아리에 가입해버린 조코일 것이다. 하지만 대학 생활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거 였다는 생각도 든다. 학교와 집만 오가며 생각도, 시간도 마음대로 제어하지 못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이 끝나고 처음으로 하나의 완전한 성인이 되어 세상에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 바로 대학 아닌가. 뭐든지 처음이라 설레 이고, 뭐든지 궁금하고, 미래가 불확실해도 될 대로 되라 싶은 낙관이 넘쳐 흐르고, 그저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망가져보자는 배짱도 드는 그런 시기. 오로지 대학 시절만 가능한 패기와 모호함과 열정과 일탈이다. 그러니 일생에 취생몽사처럼 살 수 있는 시기는 오로지 바로 그 때뿐이다.
".............있지, 술잔. 중요한 건 본인에게 묻는 버릇을 들이라고. 안그러면 어디선가 길을 잘못 들게 된단 말이야. 달도 보이지 않게 되고." 그럴 수만 있다면, 인간은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이다. 묻고 싶은 걸 물을 수만 있다면 나는 좀 더 다른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바라보고 있는데 동시에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마치 바다 밑바닥처럼 신기한 눈동자를 지닌 취리연구회 회장 미키지마는 독특한 매력으로 조코의 대학 생활을 이끈다. '캠퍼스 안팎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가는 술 취한 영혼들의 활약'은 우리네 일상처럼 잔잔하기만 해서 스릴 넘치고, 긴장감이 부여되는 장면은 없다. 그런데도 마치 조금씩 마시는 술에 나도 모르게 취하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그러니 아마도 대학 생활 동안 공부만 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랬던 사람이 과연 있겠냐만은) 누구라도 자신의 그 시절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풋풋한 감성에 흠뻑 젖어 들 수밖에 없다. 나도 대학 시절만큼 술을 많이 마셔본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아무 것도 몰랐던 그 시절에 가장 많이 술을 마셨던 것 같다. 선배들을 따라 다니면서, 동기들과 어울리면서, 동아리 모임에, 학과 일정에 대학 시절이 술을 빼놓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술을 잘 마시지도 않고, 술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도 그 시절에는 그랬다. 아마도 젊음과 그 시절만의 분위기, 그리고 대학 생활이 주는 갑작스러운 자유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화사한 책 표지만큼이나 기분을 설레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다. 술이든 뭐든 취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사람은 비트거리면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던 미키지마 선배의 말이 숙취처럼 책장을 덮어도 자꾸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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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는 미스터리가 아닌듯 미스터리한 흥미로운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연작소설집이다. 주무대는 도야마 대학의 '취연' 즉, '취리연구회이다. 주인공인 사카즈키 조코는 주조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와 너무 일찍 결혼하는 바람에 연기자의 꿈을 저버릴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성화에 10년 정도 전에 유명 아역으로 이름을 알렸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런 조코는 대학에 들어와 추연(推硏)이라는 추리연구회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하지만 추연과 발음이 똑같아 생긴 오해로 결국 취연(醉硏, 둘은 똑같이 '스이리'로 발음한다.)에 가입하게 된 경우다.
취연은 술을 마시기 위해 마시는 동아리로 그저 자기 자신을 술에 적시는 것처럼 마시며 괴상하고 기묘한 구호가 뒤따르는데 "취, 취, 취취취취, 취하면 멋진 이치가 보인다!", "취, 취, 취취취취, 마시면 당신도 이치가 보인다!'이다.
동아리 회장인 미키지마 선배는 늘상 술에 취한 상태처럼 보이며 그래서 수업에 들어가지 못해 유급 상태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급함이란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조코가 보기에 그는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바다 밑바닥 같은 눈을 지닌 동아리 만큼이나 묘한 남자다.
술 동아리이지만 그속에는 미스터리가 있는데 시체가 아닌 술에 취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꽃에 취하는 로직」은 동아리의 같은 신입생인 에리카가 어느 날 술자리에서 미쓰토리 선배와 함께 살아지고 다음날 미쓰토리 선배는 손바닥과 무릎에 피를 묻힌 채 나타나지만 여전히 에리카는 실종 상태다. 그런데 다음 날 가지이 모토지로의 작품에 나오는 '벚나무 아래엔 시체가 묻혀 있다'는 표현처럼 교정의 벚나무 아래에서 술에 취한 채 발견되고 조코와 미키지마 선배는 이 기묘한 상황을 풀어내는데..
「공에 취하는 로직」은 취연은 멤버인 목소리 탓에 실로폰일는 별명이 붙은 우치노가 골든위크에 고향에 다녀오다 기차에서 만난 야요이라는 여학생과 라이벌 대학과의 경식 야구 시합인 도케이 전을 보러 가려다 그녀가 거절하자 그 이유에 대한 추리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1학년 때 5월엔 다들 '고독인가 연애인가 병'에 걸려 있다는 미키지마 선배의 지론이 흥미롭게 거론되면서 아울러 미키지마 선배를 향한 조코의 연심이 서서히 발하는 모습이 그려져 조코 역시도 5월을 맞이한 것인가 싶어진다.
「해변에 취하는 로직」는 취연이 아타미로 여름 MT를 가서 벌어지는 일로 미키지마 선배의 옛연인이라는 미우 선배와 그녀의 남자 친구인 자루카와의 등장으로 조코는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혼란스럽고 미우와 미키지마 선배 사이의 분위기에 관심이 가는데...
「달에 취하는 로직」은 도야마 대학의 축제인 '명월제'를 앞두고 학교측이 학생회를 앞세워 취연을 불순한 동아리로 분류해 축제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자 발음이 같은 추연에 묻어가려는 계획을 세운 미키지마는 조코를 마치 스파이처럼 추연에 잠입시켜 추연의 동아리 회원 모두가 축제 당일 취하도록 만들라는 명을 내리는데...
마지막 이야기인「눈에 취하는 로직」에서는 아버지가 조코로 하여금 가업을 잇도록 하기 위해서 결혼 상대와 날짜까지 잡아 놓고 상대방의 가족과 친척들까지 불러서 당장에라도 식을 올리려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사실 조코는 취연에서도 술이 세기로 유명해 단 한번도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장점(?)은 미키지마에 의해 여러모로 유용하게 작용하고 여러 번의 일들을 해결하게 되는데 그녀가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주조장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그녀로 하여금 가업을 잇도록 하기 위해서 그녀가 늘 전용으로 마시는 병에 무취의 술 종류를 담애 그녀 몰래 계속해서 마시도록 했기 때문이다.
조코가 취연에 들어가게 된 것 역시도 그녀에게서 그 술의 향기를 느낀 미키지마가 그녀를 취연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이처럼 책은 술 동아리에서 일어나는 술과 관련한, 술에 얽힌, 술이 어떻게도 관계한 의문스러운 일들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미스터리에서 등장하는 자극적인 소재나 상황 없이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여기에 더해 조코와 미키지마 선배의 관계 변화를 보면서 캠퍼스 청춘의 풋풋함 역시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던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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