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미스터리' 이라는 장르가 있다. 일본에서 발전한 (듯 한) 이 장르는 영미권의 '코지 미스터리' 와는 또 다르다. 코지 미스터리는 자극적이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살인이나 중범죄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 미스테리는 말 그대로 살인과 같은 범죄가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상 미스터리 중에서도 특히나 잔잔하고 따뜻한 책이 바로 이 '일곱 가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일본 특유의 유머도 덜 하고, 전체적으로 차분한 가운데 독자 이리에 고마코와 작가 사에키 아야코가 한 팀이 되어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일곱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재미있게도 각 단편마다 액자처럼 사에키 아야코가 쓴 책 속의 이야기가 겹쳐있다. 그래서 각각의 단편마다 두 가지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랄까. 책속의 책에서는 소년 하야테와 신비한 분위기의 아야메라는 여성이 함께 일상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데 이쪽은 한층 더 소박하고 귀엽다. 작가의 다른 책 <마법 비행>도 꼭 읽어보고 싶다. 뱀발 1. 책에 쓰인 폰트나 줄간격 등이 왠지 모르게 내 취향에 딱 맞아서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전자책을 많이 읽다가 종이책을 읽으니 이런 재미도 있구나. 뱀발 2. 편집자님은 그래서 어릴 적 겪은 소녀의 수수께끼를 풀었을까? *(약)스포일러* 작가의 정체는 생각보다 쉽게 밝힐 수 있었는데, 버스정류장에 가보았다는 힌트가 가장 컸다. 작가와 독자 사이의 로맨틱한 기류가 있는듯 없는듯 아주 살짝 들어있는 것도 노골적이지 않아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