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물을 읽고 책마다 리뷰를 쓰는 일은 처음이다. 완결편에나, 읽었다는 걸 기록할 겸 몇 자 적게 되는데, 이 책은 각 권 토를 달고 싶었다. 읽고 난 후에 느껴지는 이 멍한 기억을, 나중에라도 다시 느낄 수 있게 글을 쓰고 싶어졌다. 먼훗날 이 리뷰를 보아도 지금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겠지.. '멍'은 자폐아를 가진 미혼모의 이야기다. 주변에 자폐아가 있을까, 그래서 그 아픔을 느껴보았을까 싶을 정도로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특히, 비를 피하고 서서 음악을 들으며 키득거리던 모녀의 모습은, 쉽게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라스트씬이 목에 턱 막히는 영화의 느낌이었다. 웃고 있는데도 서럽게 우는 것보다 더 통곡으로 다가오는 그런 그림..그녀는 정말 이런 슬픔을 알고 있는 게 아닐까 ? 그래서 그녀의 그림엔 아주 아련한 슬픔의 기운이 맴돌고 있는 건 아닐까 ? 하지만, 사진 속의 그녀는 너무나 어리고 밝다..모순이다. ㅠㅠ;; |
| 희원은 아빠,엄마,남동생의 단란한 가족 구성원 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과 사랑을 나눔이 발견되고. 엄마는 바로 이혼을 한다. 이혼 한 엄마는 딸.딸.아들인 3남매의 아버지인 사람과 재혼을 한다. 그녀는 엄마를 따라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게 된다. 새아버지는 부인을 여의고 재혼을 한 경우다. 큰 딸 준경은 새엄마와의 껄끄러움으로 독립해 살고 있다. 차녀 미경, 희원 그리고 그녀보다 4개월 반 어린 막내 인혁의 새로운 가족 구성원들. 희원은 어릴 적 외가의 지하 광에 갇힌 후로 어둠을 무서워 한다. 희원과 인혁만이 집에 있던 어느날 정전이 되고, 인혁은 전기가 돌아오게 한 후 희원이 어둠을 무서워 한다는 기억에 그녀를 찾는다. 희원은 샤워 중 정전으로 인해 맨몸으로 두려워 떨고 있었다. 희원을 다독이는 인혁. 그런 그에게 희원이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매의 사랑 이야기다. 서로의 감정들이 만나는 장면 장면마다 작가가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 2권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사실이 등장한다. 그로 인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꼬일 것 같지만 그들은 타인이 되는 걸까? 아님 남매로 남는 것일까? 1권에는 '우물'이라는 단편작품이, 2권에는 '멍'이라는 중편작품이 함께 실려 있다. 2편의 작가 소개가 쓰여있는 장의 하단을 보면 2권은 단행본용 신작이라고 나와 있다. 이 작품이 연재되었던 '나인'이라는 만화잡지가 폐간된 걸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마 이 작가의 가능성과 작품의 판매력으로 단행본용으로 계속 작품이 발간되려나 보다. 단행본으로 작품 만들기가 힘들텐데 작가가 열심히 잘 해 주었으면 싶다. 피 안 섞인 남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고 강신재님의 단편소설 '젊은 느티나무'가 떠오른다. 1960년에 발표한 소설이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세련되었으며, 상큼하고 슬프며 아름답다. 리얼 퍼플이 마음에 든다면 '젊은 느티나무'를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