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가 어려워서 살기 어렵다고들 한다. 매일매일이 고단하고 피곤해서 사람들의 얼굴은 잔뜩 구겨져있고 돌아볼 여력이 없는 여유없는 삶에 진절머리를 쳐댄다. 그러나 이 조그만 그림책 속, 순무의 행방을 쫒아다니다보니 어제까지 불평불만에만 급급했던 모자란 내 속내가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꽃피고 새우는 봄이 올때까지 어쩌면 다시는 맛보지 못할 달디단 순무를 배곯고 있을 친구에게 나누어주는 아기토끼의 가감없고 거침없는 발걸음을 한번 보라. 당장 내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될 판국이지만 오늘의 순무는 반드시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저 깊은 속내. 건빵도시락을 먹고도 감사히 잘 먹었다고 쪽지글을 쓴 영혼들. 계산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라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젖내풍기는 아이들이나 보는 시시껄렁한 그림책 한권 가지고 너무 거들먹거리지 말라고? 천만에, 책은 현실의 또다른 반영에서 비롯되는 법. 작가 후안 이춘이 1914년생이니 아마도 오래전에 이 책은 발간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된 책이 세기를 뛰어넘은 2005년도에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숙연해진다. 1년 365일 반성만 하다가 죽을 참인가. 제발, 제대로 된 삶을 살자. 그림을 그린 무라야마 토모요시, 일본태생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일본냄새가 어중간하게 배여있다. 외투를 입고 모자를 눌러 쓴 아기토끼, 목도리를 두른 아기사슴, 뜨개질을 좋아하는 아기염소 등등 의인화시킨 아기동물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무엇보다도 무라야마 토모요시의 손에서 태어난 아기동물들은 디테일이 뛰어나서 마치 살아있는 동물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기염소의 눈동자와 짧고 거친 털, 고스란히 전해지는 아기사슴의 부드러운 털과 길쭉한 얼굴, 눈밭에 빠진 다리 3개와 눈위에 드러난 발굽의 세심함, 어떤 추위에도 끄덕없을 것 같은 두텁고 거친 아기당나귀의 털 등등 ...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그림책. 그림마다 TOM이라는 이니셜을 남겼는데, 약간 촌스러워 보이는 것이 정겹기도 하다 (-: |
| 친절한 친구들은 함께사는 사회를 그린 작품입니다. 눈이오는 겨울인데 무척 따뜻하게 느껴지지요. 친구란 무엇인지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토끼는 너무 추워서 먹을 것이 없어지기 전에 밖으로 외출을 합니다. 그리곤 무를 발견합니다. 자신의 음식은 남기고 먹을 것이 없을 다른 친구를 위해 무를 들고 외출합니다... 한참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이런 무가... 무가... 무가... 다시 돌아왔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토끼는 금방 알아차립니다. 한번 맞춰보세요. 동물들의 친구사랑. 정말 따뜻합니다. 이 추운 겨울,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어른에게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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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39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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