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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내용을 앞선 중세에서의 종교의 역할을 되돌아 보며
"형식이 내용을 앞선 중세에서의 종교의 역할을 되돌아 보며" 내용보기
중세는 이처럼 경쟁을 극도로 싫어했다. (중략) 요컨대 중세사람들은 사상과 행동의 자유를 포기하는 대신, 몸과 영혼의 궁핍으로부터 좀더 안전해질 수 있었다(38쪽). 이 세상이 쾌락에서 눈을 돌리고, 가까운 미래에 기다리고 있을 복락을 누리고자 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고통스런 삶을 필요악으로 받아들였고, 죽음을 영광스런 날의 시작으로서 기꺼이 환영했다. (중략) 인간
"형식이 내용을 앞선 중세에서의 종교의 역할을 되돌아 보며" 내용보기
중세는 이처럼 경쟁을 극도로 싫어했다. (중략) 요컨대 중세사람들은 사상과 행동의 자유를 포기하는 대신, 몸과 영혼의 궁핍으로부터 좀더 안전해질 수 있었다(38쪽). 이 세상이 쾌락에서 눈을 돌리고, 가까운 미래에 기다리고 있을 복락을 누리고자 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고통스런 삶을 필요악으로 받아들였고, 죽음을 영광스런 날의 시작으로서 기꺼이 환영했다. (중략) 인간은 한없이 높은 구름 위에 천국을 세웠고, 이 세상을 귀족과 천민, 부자와 빈민, 식자와 문맹자가 흘리는 눈물의 골짜기로 만들어버렸다(39쪽). 그러던 어느 날 비가 내렸다. 선생과 학생들은 비를 피해 빈 지하실로 가거나 '교수'의 방에 들어갔다. 학자는 의자에 앉았고 학생들은 바닥에 앉았다. 이것이 바로 중세기에 교수와 학생의 동맹이었던 'universitas', 즉 대학의 시초였다. 그때는 '가르치는 사람'이 중요하지, 가르치는 장소는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52쪽). 단테는 그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지만, 그 소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타락한 법정은 그에게 공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유죄판결을 내렸고, 만일 그가 살아서 피렌체 땅에 들어온다면 화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하여 단테는 동시대인 앞에 자신의 양심과 결백을 밝히기 위해 상상의 세계를 창조했다(55쪽). 부처는 기원전 6세기에 히말라야 산맥이 쳐다보이는 곳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아리안족(이 종족의 이름은 인도 유럽계의 동쪽 갈래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초의 위대한 스승인 자라투스트라(혹은 조로아스터)가 4백 년 전에 민중들을 향해, 인생이란 악의 신인 아흐리만과 선의 신인 아루라 마즈다 사이의 영속적인 투쟁이라고 가르쳤던 곳이다(90쪽). 크리스트는 세속적인 야심을 등지고 겸양과 박해를 가르쳤다. 하지만 그가 골고다에서 처형당한 지 150년도 지나지 않아, 기독교 교회의 우두머리는 베들레헴의 쓸쓸한 마구간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호화로운 건물을 세우는 데 엄청난 돈을 낭비했다(97쪽). 공자는 제자들에게 효도를 가르쳤다. 그러나 제자들은 곧 자식이나 손자의 행복보다는 돌아가신 부모를 추모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억지로 미래에 등을 돌리고서 컴컴한 과거만 쳐다보려고 애썼다(97쪽). 이렇게 종교는 처음에는 내용이, 나중에는 형식이 앞서가는 것 같다.
7*****0 2002.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세부터 미국의 독립전쟁까지
"중세부터 미국의 독립전쟁까지" 내용보기
중세의 아름다운 교회와 예술작품과는 달리 일상은 너저분하고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사실 성배를 찾아 모험을 떠났던 순진한 젊은 영웅 랜슬롯과 파르지팔은 가솔린 냄새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 역시 헛간 같은 집에서 풍겨 나오는 갖가지 냄새들, 길거리에 버려진 배설물의 냄새, 주교의 궁전 주변에 있는 누추한 집의 냄새,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외투와 모자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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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아름다운 교회와 예술작품과는 달리 일상은 너저분하고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사실 성배를 찾아 모험을 떠났던 순진한 젊은 영웅 랜슬롯과 파르지팔은 가솔린 냄새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 역시 헛간 같은 집에서 풍겨 나오는 갖가지 냄새들, 길거리에 버려진 배설물의 냄새, 주교의 궁전 주변에 있는 누추한 집의 냄새,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외투와 모자를 한 번도 비누로 빨지 않은 채 걸치고 있는 지저분한 사람들의 냄새는 맡아야 했다."(2권 14-5쪽)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미래에 대해서 결코 근심하지 않고 지상천국을 세우고자 노력한 것에 반해 중세인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이런 미래에 대한 공포는 그들의 영혼을 겸양과 경건함으로 가득 채우게도 했지만 대개는 그들을 좀더 잔인하고 감상적인 성품으로 만들었다. 시간의 대부분을 내세를 준비하는 데 사용했다. 중세의 지식인들은 성경과 아리스토텔레스에 근거하여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것을 명백한 신의 의지에 비추어 설명하였다. 그러나 실용서적들은 완전히 경시되었다.

 

"요컨대 중세 사람들은 사상과 행동의 자유를 포기하는 대신, 몸과 영혼의 궁핍으로부터 좀더 안전해질 수 있었다. 아주 적은 예외를 제외한다면, 그들은 결코 저항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이 땅에 잠깐 들른 방문자에 불과하며, 현생에서 더 크고 더 중요한 내세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2권 38쪽)

 

도시의 공기는 자유롭다. 중세 말 이탈리아 반도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무역을 위한 중심지가 되었다. 베네치아, 피렌체, 제노바. 저자는 고독한 피렌체의 망명객인 단테의 신곡을 13세기 사람들이 행동하고 느끼고 기원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안내서로 평가하고 있다. 발견을 위한 대항해의 시대가 열렸는데, 14세기와 15세기의 모든 항해자들은 중화제국과 지팡구(일본)와 그 밖의 신비한 섬들에 이르는 평온하고 안전한 길을 찾고 싶어했다. 마젤란, 콜럼버스, 바스코 다 가마 같은 탐험가들은 대서양이 상업과 문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

 

고요한 묵상의 시대가 지나고 위대한 표현의 시대가 도래했다. 바로 르네상스다. 낙천적이며 농담과 웃음을 즐겼던 르네상스의 세계도 30년도 채 안되어 언쟁과 싸움질과 중상모략으로 떠들썩한 종교 개혁의 사회로 바뀌었다.

 

"인류의 진보는 영원히 앞뒤로 흔들리는 거대한 시계추에 곧잘 비교된다. 르네상스기의 종교적 무관심과 예술 및 문학에 대한 열정은 이후 종교개혁기에 예술 및 문학에 대한 무관심과 종교적인 열정으로 뒤바뀌었다."(2권 100쪽)

 

16세기, 17세기는 치열한 종교논쟁의 시대였다. 신교와 구교의 갈등을 넘어서 종교개혁은 정치적 개혁으로 확산되었다. 이와 동시에 유럽 내부는 영토 통합과 패권 다툼을 위한 본격적인 전쟁기에 들어선다.

 

 

z***a 2012.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럽역사 맛보기
"유럽역사 맛보기" 내용보기
시간을 내서 서점에 갈 수 없기에 책을 구입하는 데 있어 독자서평과 책 리뷰에 많이 의존한다. 독자들이 역사를 보는 다른 시각이라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었고, 1차 세계대전까지를 3권으로 엮었기에 정말 기대를 많이 한 책이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서 만족감보다는 실망이 컸다. 중고생들을 위한 책이어서 그런지 내용은 너무나 단편적이었고(책을 읽는 중간중간 다른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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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내서 서점에 갈 수 없기에 책을 구입하는 데 있어 독자서평과 책 리뷰에 많이 의존한다. 독자들이 역사를 보는 다른 시각이라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었고, 1차 세계대전까지를 3권으로 엮었기에 정말 기대를 많이 한 책이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서 만족감보다는 실망이 컸다. 중고생들을 위한 책이어서 그런지 내용은 너무나 단편적이었고(책을 읽는 중간중간 다른 세계사 책을 뒤져야했다.), 독창적인 시각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느껴지지 않았다(책이 나왔을 당시에는 독창적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래도 광범위한 세계사 앞에 겁을 먹고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책은 이런 이들에게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핵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읽게 해주는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k****k 2002.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