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괴물 공룡대소동'과 함께 산 책이다. 아이와 함께 아이세움의 북 코너를 방문했다가, 아이는 '종이괴물 공룡대소동'을 골랐고 나는 이 책을 골랐다. '종이괴물 공룡대소동'에 비해 그림이 좀더 마음에 들었고 대충 훑어본 결과 내용도 재미있고 또 교훈적인 요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각자가 고른 책 한 권씩을 들고 만족해서 집으로 돌아왔으며, 아이세움에서 발행한 이 시리즈 전체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그 뒤 기회가 있어 '꼬마 뱀파이어 학교에 가다'도 구입했으니까 말이다. 작품의 배경은 코알라나 오리너구리, 바늘두더지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오스트레일리아인데, 우리에게 낯익은 동물들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들을 귀엽게 그려 놓았다. 오리너구리 토토는 코알라 와와, 박쥐 리리, 날다람쥐 파파와 함께 주머니 토끼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안개괴물의 머리카락을 구하러 모험을 떠난다. 안개 속에서 하나씩 길을 잃은 친구들은 모두 안개괴물에게 붙잡히는데 괴물의 머리카락을 구한 것은 바로 박쥐 리리였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리리는 안개괴물의 못 생긴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그의 착한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모험을 통해 친구들은 정직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또 동물들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꾀병을 앓았던 주머니토끼가 토토와 친구들의 먹을 것을 모두 먹고 도망쳐 버린다. 옆에 앉아 있는 성민이는 이 부분이 재미있었나 보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이 이야기를 쓰라고 계속 주문을 한다. '토토와 안개괴물'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이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였다. '앵무새 죽이기'를 벼르다 읽고는 매우 행복했었고 영화로도 재미있게 보았었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아이들이 다람쥐나 고양이 등을 날것으로 잡아먹는 공포스런 존재로 생각했던 부 래들리는 수줍음 많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일뿐이었다. 부 래들리와 마찬가지로 안개괴물도 편견 속에서 무시무시한 괴물로 인식되었을 뿐 실제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 아마도 토토와 친구들은 앞으로는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