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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병원에서 고쳐줄테니 환자는 의사말만 잘 따르고 마음 편히 가지면 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약간 다르게 이야기한다. 의사는 환자를 선택할 수 없지만, 환자는 의사를 선택할 수 있으니 자신의 가치관과 잘 맞는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즉 말기암환자가 치료를 통해서 본인이 얻고자 하는 것이 -건강하게 보내는 시간을 하루라도 더 늘리고 싶은 것인지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고 조용히 죽고 싶은 것인지 -어떤 상태라도 좋으니 오래 살고 싶은 것인지 본인이 결정하라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의 의견에 따라 치료법을 정하게 되므로 무엇보다 환자 자신의 의사가 중요하다.
또한 치료시 의사가 약의 반응을 잘 살펴서 환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처럼, 환자 또한 자신을 잘 살펴서 의사에게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때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항암제를 선택해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를, 주어진 치료를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위치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법 결정에 참여하고 의사와 의견을 주고 받는 상대로 설정한 것이 내게는 새롭다.
2002년 저작이라 시의성이 떨어지고, 배경이 일본이라 한국상황과 더러 다른 점도 있어 별은 3.5만 준다. 하지만 암환자 자신이 환자로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