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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자신의 열정을 바친 순간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자신의 열정을 바친 순간" 내용보기
몇 년 전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뻣을 때>를 읽었습니다. 암울하던 시절, 대학생 친구가 공장에 취업을 해서 노동운동에 뛰어들고, 처녀지만 임신을 하고, 자신 역시 시대에 휩쓸러가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장 예뻤던 때라며 그 어두움을 견뎌내던, 깨트리려 노력했던 자신들을 돌아보며 당시의 자신과 친구들을 따스하게 그려낸 소설이었어요.   동화 작가의 <가장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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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뻣을 때>를 읽었습니다. 암울하던 시절, 대학생 친구가 공장에 취업을 해서 노동운동에 뛰어들고, 처녀지만 임신을 하고, 자신 역시 시대에 휩쓸러가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장 예뻤던 때라며 그 어두움을 견뎌내던, 깨트리려 노력했던 자신들을 돌아보며 당시의 자신과 친구들을 따스하게 그려낸 소설이었어요.

  동화 작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읽으며 내내 공선옥의 소설이 생각났어요. 두 사람이 말하고자 한 아름다운 시절이란 사실 비슷한 것이었겠구나 싶어지더라구요. 왜 이 암울한 이야기가 가장 예뻤을 때라 표현했을까 생각해보니 아마 가장 순수하게 가장 열정적으로 살았던 순간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역시나 저자의 이별의 말에 보니 사랑이 이뤄짐과는 상관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며 고민하고 살아가는 그 순간 순간이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표현하더라구요. 결과로만 아름다움이 판명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았어요.

  짝사랑이 이뤄지지 않아도 그를 바라보며 그와 같은 학교를 가기위해 노력하는 쑤만의 시간들이, 밝히진 못했지만 늘 옆에서 쑤만을 도와주던 루리청의 마음이 결과가 나쁘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니까요. 글 속에 쑤만이 말하잖아요. 그에게 닿지 못했어요. 그를 사랑하며 노력하면서 자신은 더 아름다워졌고 더 멋있어졌고 지금의 쑤만이 되었다고 그말이 참 예뻤어요. 연애 상대와 연결되는 과정을 낚시질에 비유하며 이뤄지지 않으면 시간낭비했다 단정지어버리는 요즘 세대들이 들으면 답답한 소리라 할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그 모습이 더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읽는 내내 저 역시 쑤만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짝사랑이 답답하고 질리기도 했지만 그녀의 순수한 사랑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뭐랄까 얼마나 좋아하면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한편으로는 그녀는 그를 사랑함으로 인해 그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고 있구나 그래서 그녀 스스로 패배감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동화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었지만 그녀의 작품들은 굉장히 많이 들어봤어요. 보보경심, 대막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모두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우리나라 중화tv를 통해 여러번 방송되었기 때문인데요. 완전정복하진 못했지만 가끔 시간이 맞아 한 번씩 방송을 봤는데 잠깐 보는데도 굉장히 흡입력이 있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가독성이 정말 대단했어요. 읽고 있는동안 책을 놓고 싶지 않더라구요. 주말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 틈틈히 봤는데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시험공부하는 아이 옆에서 대놓고 책을 읽었어요. 동생은 이런 절 보고 방관형 엄마라고 툴툴됐지만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정도로 가치있는 책이었어요. 뭐랄까 중국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없이 우리의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쑤만이나 루리청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긴 하지만 그들이 하는 고민이 남의 것처럼 겉돌지 않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저자 동화의 저력이겠지요. 

  딱히 서정성을 뿜어내지 않는대도 분위기가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4명의 젊은이가 등장합니다. 각기 자기의 캐릭터가 분명해서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대도 그 간격을 서로 어긋난 짝대기가 보완해주며 자신이 아는만큼 이해하고 바라봐줍니다.

  쑤만은 11년간 쏭이를 짝사랑합니다. 그가 미국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를 보러 달려가고 자신이 그동안 키워온 캐리어를 포기하고 그가 근무하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는 무모함도 불사합니다. 메신저로 무작정 말을 걸고 그에게 자신의 매력을 보이기위해 노력합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그를 힘들게 하는 일은 하지 못하지요.

  쑹이는 칭화대학에 미국 유학까지 마치고 유명 금융업계 이사로 발탁된 인물이예요. 쑤만의 짝사랑 주인공입니다. 지나치게 친절하고 부드러워 더 곁에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예요. 친해질 것 같으면 나름의 선을 긋고 늘 같은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이지요. 젊은 시절에 겪었던 일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신은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가오는 쑤만이 신경쓰이면서도 완전히 곁을 내주지는 못합니다.

  읽는 내내 드라마에서 이 인물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너무나 궁금했던 캐릭터 루리청은 쑹이와는 대조적인 캐릭터입니다. 직설적이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독단과 이기를 보이기도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생각이 많아서 늘 고민만 하는 쑹이와는 달리 재빨리 행동하고 노력하는 인물이라 가장 정이 많이 갔습니다. 산간오지 출신으로 쑹이와 똑같은 자리에 가기까지 혼자의 힘으로 노력해서 이뤘지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던 독창적 캐릭터 쉬렌솽, 그러나 뒤로 갈수록 그녀의 아픔이 드러나며 사랑스럽게 변모한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고 바랄질 정도로 쑤만과 최고의 우정을 나누는 인물이지요. 불같이 화끈한 성격이지만 쑤만에게만은 누구보다 더한 따스함을 줍니다. 같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전부지만 그녀둘이 만났을 때가 그 둘에게 가장 힘든 시절이었기에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 둘의 관계가 두터워지고 끈끈해질 수 있었지요.

  동화작가는 이들 중 어느 한 사람에게도 소홀하지 않으면서 촘촘히 뿌려놓았던 이야기들을 거두어가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이란 이분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갈등구조를 잃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분법만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고민하는 많은 것들이 인간 관계에서 오는 어긋남 혹은 미묘한 타이밍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저 그런 연애소설이다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나 따뜻하고 예쁜 사랑이야기였어요. 중국의 80년대 이후 생들이 겪는 이 이야기가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겪는일과 달라보이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공감대를 끌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50만 부가 팔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그 바람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작품이었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설레였던 그 기분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m******7 2016.05.16.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설렘을 주는 그들의 아름다운 시절!
"설렘을 주는 그들의 아름다운 시절!" 내용보기
주인공 쑤만은 매번 헛된 봄남의 꿈을 꾼다. 꿈속에서 열여섯이 되어, 11년간 짝사랑하고 있는 쑹이와 입맞춤하려는 순간, 잠에서 깬다. 어느새 나이는 스물여덟, 부모님은 어떻게든 쑤만의 짝을 찾아주려고 성화다. 이번에도 할 수 없이 맞선을 보러 나가는데, 상대가 쑹이다! 그러나 쑤만은 너무 심하게 ‘잘 차려입고’ 나간 상태.. 맞선은 허무하게 끝나지만, 쑤만은 이대로 쑹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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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쑤만은 매번 헛된 봄남의 꿈을 꾼다. 꿈속에서 열여섯이 되어, 11년간 짝사랑하고 있는 쑹이와 입맞춤하려는 순간, 잠에서 깬다. 어느새 나이는 스물여덟, 부모님은 어떻게든 쑤만의 짝을 찾아주려고 성화다. 이번에도 할 수 없이 맞선을 보러 나가는데, 상대가 쑹이다! 그러나 쑤만은 너무 심하게 ‘잘 차려입고’ 나간 상태.. 맞선은 허무하게 끝나지만, 쑤만은 이대로 쑹이를 놓칠 수 없다. 이력서까지 위조하며 쑹이의 회사에 입사하는데..

 

한때 로맨스 소설이 내게 선물이었다. 시험을 마치면 도서 대여점에 가서 로맨스 소설부터 빌렸다. 하루에 두세 권이 기본이었다. 읽다 보니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겨 공책에 쓰다가 인터넷 사이트가 생겨서 그곳에 올리고는 했다. 그러다가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고 되었고, 서서히 로맨스 소설과 멀어졌다. 그리고는 만난 중국 로맨스 소설『가장 아름다운 시절』, 보는 내내 설렜다. 뒤가 너무 궁금해서 참고 참다가 들쳐 보고는 했다. 1권으로는 성이 안 차 2권까지 들쳐 봤다. 그러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돌아가 제대로 읽었다. 읽다 보니 드라마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루이청은 소설 속에서 멋지더니 드라마 속에서도 멋있다! 드라마는 루이청과 잘 되는 결말, 쑹이와 잘 되는 결말, 이렇게 두 가지를 선보였다는데, 나는 무조건 루이청이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사랑만 있는 게 아니다. 전반적인 중국인의 삶도 있다. 빠른 발전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황사와 오염 문제를 걱정하기도 한다. 그래도 사랑이 백미다. 특히 짝사랑..

 

짝사랑은 고통스럽지 않다. 상대방에게 알려 줄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친 채 세월이 흘러 막상 이를 깨달았을 때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고통스러울 뿐이다.

                                                                                              -p. 189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말이 있는데, 사랑도 그러한 것 같다. 그런데 드디어 쑤만이 쑹이를 잡았으나, 빠져나가고 만다. 뭐 사연이 있겠지만, 독자인 나도 쉬이 용서하기가 힘들다.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으로 2권을 펼쳐 든다.

e******i 2016.05.17.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가장 아름다운 시절 1
"가장 아름다운 시절 1" 내용보기
달달함이 그리워질때 난 로맨스 소설에 빠져든다. 달콤한 음식은 한순간 행복하게 해주지만 살이 진다는 부담감을 안겨주고 달달한 로맨스 소설은 내게 있어 가장 찬란했던 젊은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어 주기에 더 매력적이다. 5월 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어느날《대막요》의 작가 '동화'의 신작《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만났다. 내 스타일의 리뷰란 등장인물들을 상세히 밝혀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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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함이 그리워질때 난 로맨스 소설에 빠져든다. 달콤한 음식은 한순간 행복하게 해주지만 살이 진다는 부담감을 안겨주고 달달한 로맨스 소설은 내게 있어 가장 찬란했던 젊은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어 주기에 더 매력적이다. 5월 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어느날《대막요》의 작가 '동화'의 신작《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만났다. 내 스타일의 리뷰란 등장인물들을 상세히 밝혀놓는 것이라지? 여주인공 쑤만(중국이름)/ 프레야 쑤(영어이름)은 첫사랑인 쑹이(알렉스 쑹)을 맞선을 통해 오랜만에 만났고 그와 재회를 위해 그가 다니는 회사로 직장을 바꾸는 등의 용기를 보이는 현대적 스타일의 여성이다. 

 

맞선 자리에서 옛날에 짝사랑하던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p.24) 과연 그런 재회를 할 운이 얼마나 될까? 무정해서인지 냉정해서인지 기억될만한 짝사랑은 없는 삭막한 삶을 살아왔다. 아니 그보다는 자기애가 강했다는 변명의 말을 하는 것이 좋을까? 고등학교에서 그를 만났고 그를 쫓아 '칭화'대학에 들어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그를 만났고 아직 혼자라는 것에 희망을 걸고 그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다면? 사랑한다면 연애하고 결혼은 연애의 완성이라지? 과연 쑤만은 쑹이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직속 상사인 루이청(엘리엇 루)의 방해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

 

마리탕(쉬롄솽), 가깝지만 먼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었어. 중국 이름도 외우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야. 책속에서 중요한 역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여주인공 쑤만에게 있어 꼭 있어야 할 중요한 사람이지. 어려움에 처했을때 믿고 상의할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니 말이야. 회사에서 떠도는 소문도 쑤만(아만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아만다가 루이청을 유혹해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 것이라나 뭐라나. 관심을 가줘졌으면 싶은 사람은 그녀에게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의 관심은 그녀가 싫어하고 참~ 인생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야. 하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인생 또한 그다지 재미없긴 해.

 

그를 포기하는 것은 내 모든 꿈과 용기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영원히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p.218)

s*******1 2016.05.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