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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보 터진다~!
이 한마디만 들어도 나도 모르게 입술을 앙 오무리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아보게 된다. 그러다 빵 터지는 웃음과 함께 배꼽을 잡고 깔깔대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오무린 입술로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이빨 빠진 까까머리 아이이의 활짝 벌린 함박미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연예인 이영애씨의 모나리자같은 방긋 미소도 떠오르고 우리 아이의 행복해하는 아구아구 미소도 떠오른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웃음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 시집 <웃음보 터진다>는 읽는 이에게 웃음을 주는 행복한 시집인것 같다.
처음 시집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유쾌한 유머로 가득 차 있는, 그래서 제목이 <웃음보 터진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시집 안에 있는 시의 제목이었다. 그런데 그 시가 또 너무 웃겨서 웃음보 터지는게 아니라 달님이 초승달이 되어 웃는 모습을 웃음보 터진다고 하니 시인의 감성에 운치가 느껴진다. 이 시집은 푸른책들에서 주최하는 제13회 푸른문학상 공모에서 동시부분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경모, 권영욱 두 시인의 작품과 역대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들의 모임<푸른동시> 동인의 신작을 함께 담은 동시집이며 책의 뒷 부분에는 제13회 푸른 문학상 수상 소감과 여러 수상 시인들의 인터뷰 글 등이 담겨 있다.
흔히 '시'하면 대충 두 줄부터 대여섯 줄의 행과 연을 넣어 함축하여 적은 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분들의 몇년간의 습작중에 어렵사리 나오는 단 한편을 모으고 모아 출품하여 선정 된다고 하니 시란 아무나 쓰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또 동시집은 출판계에서 많이 출간하지 않아 시인도 자비를 부담하여 출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푸른책들에서는 문학상에서 동시 부분에도 심혈을 기울여주시니 대단한 출판사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이 되려면 특히 동시를 쓰는 시인이 되려면 어린아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이 아닌 어린아이의 감성을 지닌 스스로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시들이 얼마나 곱디 고운지.. 우리 아이가 방긋 방긋 말하며 배우는 자연의 모든것들을 아름답게 상상하여 표현해 주어 읽는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고 어른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 하다.
가장 즐거웠던 시는 '신문에 난 흑염소'와 '송아지 학교'이다.
읽으면서 아이와 나도 재미있다고 웃다가 송아지 이름도 여럿 지어보았다.
책의 뒷부분에 나와있는 당선 소감등은 어디서 보지 못한 산뜻함이 느껴졌다.
나는 정치인 당선 소감이나 연예인 대상 소감등 다 누구누구에게 감사하다, 공약을 실천하겠다 등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서 그런지 작가들의 당선 소감등도 읽어 본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책 뒷부분에 나와있어 읽어 본 당선 소감들이 참 재미있다.
'시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나도 매일 시를 한 편 읽고 기도하듯 시를 꺼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이런 문학공보전에 당선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출판 문화계에서 얼마전부터 도서정가제를 시행하여 어려운 살림이 낳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어린이 만화, 학습지등 몇몇 분야에서만 좋아지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서평을 쓰면서 우리나라에 출판사가 무척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중 대형 출판사는 그런대로 살아나갈 수 있겠지만 작은 출판사는 정말 어려울수도 있을 듯 싶다. 그런데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 아닐까 생각 된다.
옛날에는 김소월님이나 윤동주님의 시를 읽으며 문학적 감상에 젖곤 했는데.. 참 세상이 시를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나만 해도 동시를 아이에게 읽어주며 시 낭독은 커녕 숨이 차도록 빨리 읽어주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갖고 시를 읽는 이의 여유있는 마음으로 시를 감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시 한편으로 힐링이 될수 있지 않을까?
송아지 학교
학생 없어 문 닫게 생긴
시골학교
노란 명찰 단 송아지를
일 학년에 받아
쟁기 끌기
수레 끌기
동화책 읽기
사람들 말도 할 수 있게 공부시키자
그러고 나면
송아지가 소다워지고
학교가 학교다워지고
송아지들
한글 이름도 꼭 지어 불러 주자
송윤아 송서진 송아리
골목도 시끌벅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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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어린이들이 읽는 시다. 쉬이 읽을 수 있을 거라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동시집 ‘웃음보 터진다’는 그렇게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 또 읽고 또 읽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을 고민해야하는 시가 다수였다. 내가 동시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전에서 동시의 뜻을 찾아보았다. 국어사전에 시는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라고 되어있었다. 동시는 주로 어린이 독자를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분명 동시는 어린이 독자를 예상하고 어린이 정서를 읊은 시라고 했는데 왜 내게 이 시들은 매끄럽게 다가오지 않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아이에게 특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송아지 학교’를 읽어 주었다. 아이가 말했다. ‘학교에서 탈농촌화 현상을 배웠는데 농촌에 살던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 농촌이 텅 비어 있대요. 그래서 학교에도 아이들이 없대요. 이 시는 텅 빈 학교를 그냥 비워두지 말고 송아지를 입학시켜 송아지에게 소가 해야 할 일들을 가르쳐 소가 일을 잘 할 수 있게 키우자는 이야기예요. 그리고 그 송아지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면 사람들이 송아지를 부르냐고 골목이 시끄러워 진다는 거예요. 그럼 학교도 없어지지 않고 농촌도 활기가 넘친다는 거겠죠 왜 송아지를 학교에 입학시키지?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잖아. 빗나간 교육열을 비판하는 시인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아이들이 이런 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했다. 비틀어진 감각과 논리만을 앞세우는 어른에게는 동시가 버거울 수밖에 없나보다. 아이들은 ‘송아지 학교’를 읽으며 정말 그렇게 되면 재미있겠다. 그 학교 인기 짱이겠다 한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동시지만 어린이 마음으로 읽어야 동시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개나리’ 겨울 지나 아지랑이 봄꽃 몰고 오는데 이 시를 읽으며 아이는 손연자의 ‘잎새에 이는 바람’을 읽었던 기억을 쉽게 떠올렸다. 추운 감방에서 바람에 춤추며 날아드는 나비 같은 매화꽃잎을 보며 시인은 ‘밖에는 봄이 오나 보다’했다고 말했다. 윤동주 시인이 얼마나 봄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아이의 감수성에 너무도 놀랐다. 눈 내리고 찬바람 불자 “한 번만 더 오면 퇴장이야!” 개나리가 옐로카드 쑥 뽑아 들었어요 꽃샘추위 기가 죽었어요 한 아이는 개나리의 노오란 색과 옐로카드의 노오란 색이 같다는 것을 찾아 추운 겨울을 못 오게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다. 개나리와 옐로카드를 같이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어른인 나에게는 다소 유치한 표현이 아이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여니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시들이 즐비했다. 자연을 관찰한 이경모 시인의 ‘밤송이 지갑’을 읽으며 재미있는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밤나무에 열린 가시로 꼭꼭 잠가둔 지갑들이 모두 내 지갑이었으면 했다. 아직 어린아이의 심성을 찾지 못한 것일까 ‘별 보고 갔다’도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시가 되었다. 고향집 밤하늘에서 무섭도록 쏟아지던 별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별이 없는 도시의 밤하늘에 익숙해 시골을 가도 밤하늘을 쳐다보지 않는 나에게 일침을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경모 시인의 말처럼 동시를 읽고 세상 기준에 맞추어 살던 나를 찾는 노력을 해야겠다. 잊고 있었던 동시를 읽기 시작했으니 그 첫 걸음은 떼어 놓은 셈이다. 어린이의 심성으로 동시를 읽어야 하는 것을 깨달았으니 바른 출발을 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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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책을 종종 읽어 주는데, '동시'는 잘 읽어주지 않게 되더라고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도 대부분 그림책을 읽어 주었지, '동시'를 읽어 준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이번달 '책 읽어 주는 엄마'활동을 할 때는 '동시' 한 편 읽어 주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읽어 줄 만한 동시를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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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보 터진다>는 푸른 동시 놀이터 시리즈 도서랍니다. '제 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엮은 작품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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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보 터진다>에 실린 '제 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은 한 작가 작품이 열 편 이상이네요. 개인 동시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작가의 작품이 많이 담긴 시집이에요. 그래서 작가의 작품 특징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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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푸른 문학상'을 받은 분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제 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심사평과 수상소감도 만날 수 있답니다. 아이들에겐 좋은 동시를 보여 주어서 좋고, 혹시나 동시로 문학상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겐 '푸른 문학상'공모에 작품 출품 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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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운동회'를 보면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정'의 모습이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과 세계 운동회... 너무 친숙한 풍경이어서 쉽게 넘기기 쉬운 부분을 짚어 내 준 작가님 덕분에.. 친숙한 풍경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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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순간 노란 꽃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개나리가 뽑아 든 엘로카드에 꽃샘 추위가 기가 죽었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게 다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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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설 전후의 풍경이 그려지는 거 같아요. 표현된 것은 현관에 모인 신발들이지만, 그 신발들로 인해 북적거리는 설의 모습이 그려져요. 더불어, 다 떠나고 난 후 홀로 남은 할머니의 쓸쓸함까지도요..
푸른문학상은 다른 문학상과 다르게, 눈에 띄는 한 두편의 시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게 아니고, 책에 실릴 수 있는 열 편 이상의 시들을 담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선정한다고 하네요.
동심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들을 보며.. 우리 아들이 지난해 문집에 냈던 글이 생각이 났어요. .
돈
일주일 기본 용돈 1000원
한 게 없어도 1000원은 주신다 아들-초등 1학년-이 쓴 이 글을 문집에서 보고 정말 많이 웃었거든요. <웃움보 터진다>를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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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동 문학에 관심이 생겨 제 13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 모음인 ‘웃음보 터진다’를 읽었다. 사실 동화는 어릴 때나 읽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 성인이 되고 나서는 별로 접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동 문학은 독자가 아동이기는 하나 아동기의 경험과 느낌, 문화를 그리워하는 성인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수업 때 배우고 곧 흥미가 생겼다. 좋은 동화책은 쉬운 언어로 감동과 정보, 능력을 길러주는 것인데 이 동시집도 그런 것 같았다. “어디서 왔어요?” “서울에서요.” “그럼 별 볼 일 없는 동네에서 별 볼 일 있는 동네에 왔으니 별 많이 보고 가야지요.” - 별 보고 갔다 중에서 단 3개의 문장에서도 많은 뜻을 담고 있는 동시도 있었고 사진 옆에 ‘각종 방송에서 주목한 흑염소! 올 여름 기력 보강 위해 -- 관심 집중’ 한글 모르는 흑염소 관심받는 게 싫은지 신문을 꼭꼭 씹어 먹어 버립니다. - 신문에 난 흑염소 이런 표현을 쓰는 동시는 어쩌면 아이들보단 어른들에게 더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듯 했다. 전체적으로 책은 아름다운 표현과 재치있는 문장으로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은 시들을 읽는 것이라 동시집을 사야하는데 어떤 것을 살지 헷갈리는 이들이라면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