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하지 않은 보컬과 그러한 보컬의 색채에 가장 잘 맞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듯한 앨범인 듯 하다. 다른 가수가 불렀더라면 이렇게 애절하거나 쓸쓸한 느낌을 자아낼 수 없었을 것 같은, 다시 말해 그녀만을 위한 곡들이 가득한 앨범인 것 같아 좋으며, 그러한 좋은 곡들을 자기 나름대로의 색채로 100% 이상 소화해내고 있는 그녀의 보컬이 돋보이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별의 정서를 다루고 있으나, 그 다룸에 있어서 결코 무겁거나 가라앉는 분위기가 아니며, 그러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는 그녀의 밝으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지닌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전반부를 통해 그녀는 막 이별을 한 사람의, 더 이상 연인 아닌 친구 혹은 그 어떤 관계일 수도 없는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그리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처음 '아침 창밖에 꽃이 피었다'라는 것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꽃을 통해 지난 날 활짝 피었던 자신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한 것일지도 모르고, 자신의 슬픔이 절정에 달하고 있음을, 꽃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일지도 모르고... 생각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구절이 아닌가 한다. 또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노래인 Feel Me, 와 Rain 를 통해 이별에 관한 슬픔의 정서는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 Rain의 경우, 그다지 높이 올라가지 않는 듯 하면서도 절정 부분에 있어서는 그 감정의 적절한 절제로 인해 돋보이는 곡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후반부는 '반지를 버렸다'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하고 있다. 반지는 사랑의 징표임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상징성을 지닌 것을 빼 버림으로써 그녀는 지금껏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존재로서 인정되던 자신을 부정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구속하던 타인의 사랑으로부터 자신을 찾는, 자유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후반부는 전반적으로 전반부보다는 조금 옅어진 이별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며, 어쩌면 그것은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원망과 그리움의 정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동화나 빨간 운동화 라는 노래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이별의 정서가 억눌리고, 밝음으로 또 다른 사랑 혹은 지나간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희망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느낌은 그 이후에 실려있는 '고집'과 '이별'을 통해 반감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집'의 경우, 이별에 대한 망각에 대해 스스로도 놀라워 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바보'로 정의내림으로써 떠나간 타인에 대한 원망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별'의 경우, 굉장히 차분함, 낮은 음색과 함께 은은한 매력이 풍기는 곡인 듯 하다. 특히 '이별'의 경우, 더 이상 붙잡지 아니하고 오히려 떠나는 이에게 행복을 빌어주는, 영원히 자신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길 바란다는 노래 가사는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진실된 의미를 물씬 느낄 수 있어서 역설적인 슬픔을 잘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보컬이 지니는 깔끔함으로 인해 이번 앨범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듯 하다. 한 마디로 이 앨범을 평하자면 '강력추천'이라는 것... ^^; 들으면서 같이 슬퍼할 수 있으나, 그 슬픔이 우중충하거나 기분을 다운 시키는 우울함을 넘어선, 무언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니, 끊임없이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