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만화는 남학교 연애물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퇴마물이 약간 가미된 남학교 연애물입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만화 장르에서도 크로스오버가 빈번한 가운데, 남학교 연애물들과 퇴마물은 꽤나 좋은 궁합을 보이지 않는가 생각하는데요, 이 만화도 이 조합은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혼을 보는 소년과 그 소년을 바라보는 소년이라는 관계는 제법 애틋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두 장르를 크로스오버할 정도로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2회이상 늘어지는 긴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사건이 벌어지면 곧 해결, 그런 가운데 새로운 캐락터들도 수없이 등장했구요. 꽤 예쁜 편인 그럼 덕에 짧은 에피소드들과 등장했다 사라지곤 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그럭저럭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3권까지 나온 이 만화를 다 읽고 나니, 이제는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는 즐거움은 상당한 것이리라 이해합니다. 새로운 인물을 이야기에 끼워 넣는 재미도 쏠쏠하겠지요. 그렇지만 좋은 만화가 되기 위해서는 즐거움을 조금 참을지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그리고 싶은 새로운 인물들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그리기에 앞서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이야기의 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주인공 소년들의 연애가 언제 진도가 나갈 것인가가 하나의 축이 될 수는 있겠지만, 남학교 연애물도 이제는 거대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기는 약합니다, 약해요. 사실 이제까지의 이야기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흥미진진하지는 않습니다. 4권에서 이제까지의 심심함을 잊게 만들 굉장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