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가 고등학교 때 본것 같습니다. 그때는 조악한 해적판으로 나왔고 이름도 영어로 나왔었죠. 밀크하우스의 주인인 여장하는 귀염둥이 남자 키쿠카와 스즈네는 레이첼이라는 소녀로 조작 되었습니다. 아마도 여장하는 남자를 이해 못한건지 아니면 심의에서 남자가 여자옷을 입는게 걸렸던건지는 모르지만요 그렇게 여자로 설정된 레이첼에겐 사연 깊은 여자 친구들이 많아 레즈비언 물로 둔갑했었습니다. 스토리 끝무렵엔 우리의 따사로운 세리카와 스즈네가 맺어지는데요 설정을 여자로 해놨으니. 진보적인 동성애 물이 되버리고 말았답니다. 하리수라는 트랜스젠더가수가 인기인 지금에선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15년 전이라구요....쇼킹하죠? 그 제본조차 엉망이던 [사랑의 밀크하우스]를 다년간 간직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유행하던 예쁜 엽서가 아직도 제 소장품 중에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 작품이 다시 나왔으니 제가 다시 책을 안샀을리 없죠? [나만의 천사]가 나왔을때도 감격했는데 책을 넘기면서 제 감성은 15년전으로 달려 갑니다. 좋은 작품은 아무리 몇년이 흘러도 그림이든 내용이든 손색이 없네요.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마음들...빨래 하고픈 따사로운 봄날, 창가에 반짝이는 꽃다발, 슬픈 눈빛에 아름다운 의상을 걸친 검은 머리 미소년, 누구나 사랑하고픈 포근한 18세의 소녀, 섬세하고 우울한 고 3 소년, 이혼의 상처가 있는 대학교수와 그의 어린 아들, 언제나 사랑에 바지고 실연을 술로 달래는 글래머 재즈 가수, 이 모든 것들이 밀크 하우스에 있습니다. 어때요? 당신도 문을 두드려 입주 하고 싶지 않나요?
[인상깊은구절] 빨간 지붕, 녹색 잔디, 하얀 창, 분홍색 장미 봉오리. -아아 분명히...다락방이 있을거야 이 집. 살고 있는 것은 노부부와 그 딸 부부, 그리고 어린 사내아이. 다락방에는 할아버지의 낡은 트렁크와 할머니의 옷상자. 작은 천창으로 비춰드는 금빛 햇살과 먼지 쌓인 서랍장 그 속에서 소년은 오래된 보물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