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그림책'과 '호수와 바다이야기'에 이어 부흐흘츠의 세번째 책이 나왔다. 처음에는 책이였고 그 다음은 물, 이번에는 하늘이다. 이 사람은 어째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집어낼까. 우울할때 그의 그림들을 볼때면 나는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굉장이 기분이 좋을때라도 상관없다.조용히 생각하고 피식 웃을수도 있는 여유가 있으니까. 시공을 초월한 듯한 비현실이고 몽롱한 하지만 매력적인 그림과 그림에 더 이상 잘 어울릴 수 없는 글들. -글을 읽지 않거나 혹은 글만 읽어도 상관은 없다- 삶의 어느순간이라도 조용히.. -좋은 음악과 함께라면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음미 할 수 있었으면 하다. |
| 미하엘 크뤼거가 쓰고 크빈트 후브홀츠의 그림이 곁들어진 이 민음사 연작 시리즈의 가장 큰 묘미는 역시 크빈트 후브홀츠의 그림이 주는 환상적인 그림여행이다. 그 옆에 쓰여진 미하엘 크뤼거의 글들은 단순히 그림만 보지 말고 생각도 좀 해 보라는 잔잔한 채찍질 같이 받아들여진다. 연작들 모두 공통적으로 별 의미나 내용에 염두에 두지 말고 책 안에 쓰여진 글들 사이의 여백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의미가 크다. 궂이 어떤 의미를 덧붙여 과장되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뭐 대단한 철학적인 의미들을 꾸욱 넣고 있는 책도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겨도 될만큼 가볍지도 않은 것이 이 책의 특징 같다. 지금도 짬을 내여 한권의 전부를 차근 차근 읽어내려 간 후 편안한 마음으로 크빈트 후브홀츠의 그림들만 다시 한 번 더 눈여겨 본다. 책 디자인에도 탄복하며 시리즈가 나란히 꼽혀 있는 책장을 보며 부질없는 자부심도 느껴본다. 단순한 사색보다는 그냥 느껴지는 대로 접하게 되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부담없음이다. 물론 그것이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
| 왜 닭은 지붕에서 키워요? 할아버지꼐 여쭤보았다. 땅에 살면 말이다. 닭은 돌을 먹여야 했을 게다. 이 위에선 별을 먹고 살지...p.107 조금은 거칠지만 보들보들한 질감과 시적 상상력으로 구성한, 부흐홀츠의 그림들에다가 미하엘 크뤼거가 이야기를 달았다. 이야기라고 했지만, 기승전결이 있는 그런 완성된 구조가 아니다. 어떤 동화의 한장면을 잡아낸 그림마냥 이야기 또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어떤 부분은 동화처럼, 어떤 부분은 입맛쓴 현실의 한부분을 적나라하게 그렇게 그림을 받쳐주고 있다. 하지만, 난 꼭 글이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림을 보고서 어떤 이야기를 생각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지 누군가와 그림을 놓고 대화를 하면 딱 좋을 듯하다. 둥근달을 연처럼 당기고, 그 위를 거닐고, 감상하고 간직하는 모습들을 보니 잔잔한 그림속에 내가 담기는 것 같다. |
| 그림있는 책들이 원래 그렇겠지만 보관용이나 수집용으로 딱인 책이다. 서정적인 그림과 은유적이고 뭔가 비밀스러운듯한 글들... 동화일러스트 일을 하는 친구가 그림이 있어서 가볍게 읽을수 있겠다 싶어서 샀는데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면서 어렵다고 내게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서 구입했는데 어려운게 아니라 정서가 안맞아서 그런지 그저 그랬다. 동화적이지도 딱히 철학적이지도 않은...르네 마그리뜨처럼 깔끔한 선과 몽상적인 그림들이지만 특별히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것 같지도 않고, 뭐 책 그림책에 너무 많은걸 기대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것이 나로서는 자주 들춰볼 책은 아니다. 내 친구들은 다 이책을 보고 좀 당황하는 듯 했다. 이해못하겠다는 반응, 이도 저도 아니고 뭐라고 판단 내리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저 정서적으로 우리에게 안맞는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