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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전체적인 특징에 대해선 1권의 리뷰에서 언급했다. 2권에 대한 리뷰에선 몇가지 부가적인 특징을 덧붙인다. 이책의 기본적인 입장은 컬러의 물리적 특성이나 인간의 어떤 심리적, 생물학적 특성으로 부터 컬러의 의미가 부여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빨강이 피의 색이고 불의 색이고 따듯한 색이란 물리적 특징 때문에 문화권마다 비슷한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책의 기본 입장은 컬러의 의미는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드는 예 한가지는 소위 베이비 컬러이다. 분홍은 여자애 하늘색은 남자애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은 역사가 짧다는 것이다. 1차대전이 끝난 이후로 거슬러 올라갈 뿐이다. 이전까지 빨강은 남성의 색이었고 작은 빨강인 분홍은 남자애의 색이었다. 파랑은 여성의 색이었고 작은 파랑인 하늘색은 여자애의 색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종전 이후 의복개혁이 시작된 후 세일러복이 남자아이들의 옷이 되었고 세일러복의 염색에 많이 쓰인 값싼 염료 인공 인디고가 쓰이면서 하늘색이 남자애들의 색이 되었고 상대색인 빨강의 작은 색 분홍은 여아들의 색이 되었다. 그외에도 저자는 색의 계급적 지위를 결정한 것은 염료의 가격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컬러의 사회적 결정을 보여준다. 보라색이 로마시대 황제의 색이었던 것은 원료가 되는 달팽이 수백만마리를 잡아야 한벌을 염색할 수 있었던 것에서 가격이 결정한 것이고 빛나는 순수한 빨강을 얻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비싼 아랍산 벌레를 잡아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빨간 의복은 귀족의 색이 되었다. 그외에 갈색, 회색, 순수하지 않은 파랑이 천대받은 것도 염색의 문제였다고 밝힌다. 이런 입장에서 저자는 색채치료라는 것의 효과를 매우 의심스럽게 본다. 심리적 의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색의 물리적 성질과 인류 공통의 경험에서 색에 부여되는 1차적 의미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시면서 너무나 많은 의미가 그러한 객관적 특징과는 다른 사회적 요인에 의해 우연적으로 결정된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색의 의미들은 무엇인가? 그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독일사람에게 설문조사를 한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문제가 생겨난다. 그러나 슬픈 이유 때문에 이책의 내용은 상당부분 우리나라에서도 유효하다. 지금의 한국의 문화를 규정하는 것은 사실 우리의 전통이 아니라 지난 200년동안 형성된 유럽의 문화라는 것이다. 컬러의 의미 역시 상당부분 유럽문화의 의미에 따라 생각할 정도가 된 현실이다. |
| 색채에 관한 책을 읽다가 우연히 이 책을 접해 읽어보게 되었다. 그 각각의 색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실로 다양함에 놀랍다. 디자인을 공부 하고도 색을 사용함에 있어서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사용했는데 정말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준 책이다. 광고나 상업 공간을 보더라도 그 색채 사용을 보면 특정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색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왜 그런 색이 유난히 많이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겠다. 산타는 왜 빨간 옷을 입고, 중국 음식점의 인테리어 색깔은 왜 대부분 빨강색일까? 라는 의문을 말끔히 대답해주는 책이다. 모든 사람이 쉽게 접할수 있는 내용과 다소 지루하다 싶을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놓은 책으로서 모든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 아랫분께서 화려한 뷔페 식당에서 알찬 저녁 식사를 한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절절히 동감한다. 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실은 책을 읽으며 나는 마치 색의 만찬에 초대받은 손님이 된 기분이었다. 저자가 내게 색의 요리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저건 **산 **염료를 사용한 고귀한 색이랍니다. 저기에 뿌려진 향신료는 또 어떻고요. 저 옆에 있는 요리도 보이시죠? 저것 때문에 영국 노동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다구요!' 라며 요리 재료와 그 내력을 내 곁에서 조근조근 친절히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열세가지 색의 쓰임과 유래, 염료의 제작 과정과 그로 인한 갈등 또는 발전 등, 색에 관련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새삼 놀라울 정도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을 보고 난 후 부터는 내 주위의 색들이 예사로 보이지가 않는다.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색의 요리는 내 배가 아닌 두뇌와 가슴과 눈을 만족스럽게 채워주었다. 사족을 붙이자면, "아르뇰피니 부부의 초상"에 관한 저자의 색다른 해석은 정말이지 통쾌했다. '그녀는 분명 임신했을 것이다'는 너무나 당연한 해석은 신부의 순결에 연연하여 그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지나친 성도덕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이것은 분명 저자인 에바 헬러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기쁘고도 값진 수확인 듯싶다. |
| 예전부터 '색과 인간의 심리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고 항상 궁금해 왔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은 나의 그러한 궁금증을 아는 마냥, 또한 그림, 화가, 옷, 역사, 생활, 풍습, 기술 같은 부가적인 부분들까지도 세세히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진리라고 느낄 수 있었던 한 가지는, 색을 '한 가지의 특성으로 분류하고 정의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색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특징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색이 가지고 있는 부분들에 모든 것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열세 가지의 심리적인 색을 주제로 삼았는데, 기존의 색에 대한 책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의 색을 다루는 것이라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처음부터 읽어보아도 좋고, 자신에게 흥미있는 색의 부분부터 넘나들며 보아도 꽤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