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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니츠가 들려주는 모나드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94
"라이프니츠가 들려주는 모나드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94" 내용보기
역시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들려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다 재미있다. 어려운 철학 이야기를 학생들 수준에 맞도록 잘 풀어낸 능력이 대단해보인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있는 철학적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낭만주의자들의 교육론과 미학을 공부하다보면 칸트만큼이나 라이프니츠를 피해갈 수 없을 듯 하다. 훔볼트의 Bildung이론을 공부하다보니 라이프니츠가 자
"라이프니츠가 들려주는 모나드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94" 내용보기

역시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들려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다 재미있다. 어려운 철학 이야기를 학생들 수준에 맞도록 잘 풀어낸 능력이 대단해보인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있는 철학적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낭만주의자들의 교육론과 미학을 공부하다보면 칸트만큼이나 라이프니츠를 피해갈 수 없을 듯 하다. 훔볼트의 Bildung이론을 공부하다보니 라이프니츠가 자꾸 나와서 일단 빨리 그의 모나드론의 개요를 파악해보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라이프니츠는 1646년에 태어난 사람이다. 모르는 분야가 없는 르네상스 이후 계몽주의의 전형적인 전인, 천재라 할만 하다. 라이프니츠를 보며 많이 알면 세계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짐을 새삼 느낀다.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 심했고, 그 시대 학자들은 이 둘을 잘 융합(?)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 역시 신이 세계를 창조했음을 기반에 두고 예정조화설에 따라 그 세계가 지적인 신이 만든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물질을 쪼개다보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이 나오는데 그것이 모나드(단자)이다.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대에 밝혀진 유전자에 대입해보면 이해하기가 쉽다고 한다. 그 사물이 그 사물이게 하는 원형 같은 것으로 물질을 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모나드는 모두 우주 전체를 지각하는 소우주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각의 명료성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지각은 명료성 정도의 차이에 따라 무의식적 지각, 의식적 지각 그리고 자기의식적 지각으로 크게 나뉩니다. 지각이 모나드의 본질적 특성이므로 모나드의 종류에는 무의식적 모나드(단순한 모나드), 의식적 모나드(영혼) 그리고 자기 의식적 모나드(정신)가 있습니다.

무의식적 모나드는 지각이 감각이나 의식 없이 발생하는 모나드로 무생물이나 식물의 모나드에 해당됩니다... 무생물이나 식물의 모나드는 지각은 있되 그것이 너무도 미약해서 의식을 동반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의 모나드는 의식적 모나드, 동물의 모나드입니다... 단순한 모나드에 비해 동물의 모나드가 명료하다는 것은 그들이 눈, 코 등과 같은 감각기관을 통해 감각하고 감각한 것을 기억하며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식적 모나드가 무의식적 모나드와 철저하게 구분되어 서로 단절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이성적 영혼 혹은 정신이라 불리는 인간의 모나드를 살펴보죠. 인간의 모나드인 정신은 사태를 의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반성적으로 파악할 줄 압니다... 동물의 모나드인 영혼은 반성을 통해 자기와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으로부터 빠져 나와 자기와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을 대상화할 수 없습니다." p. 125- 127

 

라이프니츠가 세계의 움직임과 변화를 힘, 에너지로 설명한 것이 낭만주의자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생각이 니체에게까지도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 종의 차이에 따라 무생물, 생물 사이의 경계가 확연한 것이 아니라 힘의 정도에 따라 존재 양태가 달라진다는 생각은 낭만주의자들의 세계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라이프니츠는 위의 내용처럼 세계를 의식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무생물, 생물들의 차이를 나눈다.

 

"신이 선택한 최상의 작품인 이 세계는 악이 없는 세계가 아니라 악이 나름대로 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계라고 할 수 있어. 악은 그 자체로는 불필요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역할이 있어."...

"악 덕분에 우리는 선을 깨닫게 되고 더 큰 악을 방지하거나 더 큰 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할 수 있지."p. 141-142

 

악의 문제는 중세 신학자들의 머리를 싸매게 했던 고질적인 문제였다. 그들은 신은 선하지만 선의 결핍 때문에 세상에는 악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라이프니츠는 악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실러가 말한 고통과 죽음이 불러오는 파토스, 비극과 숭고미의 효용성을 생각하며 읽으니 흥미로웠다.  

 

라이프니츠의 글로 읽었으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렸을 이야기를 게임이라는 소재를 통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철학돋보기' 부분에서 내용을 다시 잘 정리해준다. 20대 초반임에도 이렇게 아는 것도 많고 생각이 똑바로 박힌 사장님이 친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라 더욱 재미있는 듯 하다. 다른 이야기 시리즈도 틈나는대로 읽고 싶다.

 

무엇보다 3학기 동안 꾸준히 ㅂㄷ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왜 종종 라이프니츠 이야기를 하셨는지 그 맥락을 이제야 어렴풋이 알겠다. 마치 유전자와 비슷한(95%는 결정되어 있고 많아야 5%가 변화에 열려있는), '경계가 유동적인 모나드'가 현대에 개체를 잘 설명해주는 설명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1.06.27.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