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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시대정신이 표출되는 공간, 세계의 명문 서점으로 여행을 떠나자
"시대정신이 표출되는 공간, 세계의 명문 서점으로 여행을 떠나자" 내용보기
한길사 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 출판된 책.국내에서는 종이책과 서점의 깊은 불황 속에서도 다양한 성격의 작은 서점들이 문을 열고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국내외의 대형 서점들이문을 닫아야 했던 것을 비추어 보면 무척 고무할만한 변화이다.세계 각 국의 여러가지 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서점들을 탐방하고 그 곳 서점인들의
"시대정신이 표출되는 공간, 세계의 명문 서점으로 여행을 떠나자" 내용보기

한길사 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 출판된 책.

국내에서는 종이책과 서점의 깊은 불황 속에서도 다양한 성격의 작은 서점들이 문을 열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국내외의 대형 서점들이

문을 닫아야 했던 것을 비추어 보면 무척 고무할만한 변화이다.

세계 각 국의 여러가지 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서점들을 탐방하고 그 곳 서점인들의 운영철학과

그 곳을 사랑하며 함께 하고 있는 독서가들의 모습을 담았다.

외형은 6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이지만 예술서적의 그것과 같이 특색있고 정겹고,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서점의 여러 모습들을 포착한 풍성한 사진자료들에 금세 넋을 뺏기고 만다.

이번 코로나19의 어려움의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교류의 시간을 맞이하면 여행의 주제로 각 국의

서점투어를 해보고 싶다.

 

이 책에서 멋진 사진들과 함께 그 곳을 사랑했던,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안내해주고

있는 서점은 다음과 같다.

 

도미니카넌서점(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돈트 북스(영국, 런던), 바터북스(영국, 안위크),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프랑스, 파리), 쿡 앤 북(벨기에, 브뤼셀), 헤이온와이(영국, 웨일스),

트론스모(노르웨이, 오슬로), 미드타운 스콜라(미국, 펜실베이니아), 북 밀(미국, 매사추세츠),

스트랜드(미국, 뉴욕), 맥널리 잭슨(미국, 뉴욕), 완성서원(중국, 베이징), 단샹공간(중국, 베이징),

싼롄 타오펀서점(중국, 베이징), 지펑서원(중국, 상하이), 셴펑서점(중국, 난징),

주상쥐(타이완, 타이페이), 크레용하우스(일본, 도쿄), 기타자와 서점(일본, 도쿄),

영광도서(대한민국,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대한민국, 부산)

 

책을 마치며 '종로서적의 부활을 꿈꾸다!'라는 글을 통해서는 2002년 폐점된 종로서적의 의미를

짚어보며 한 국가의 시대정신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서점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다시 가고 싶은 서점'으로 묶어 별도의 설명은 없이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이어셰 드로스테(독일), 오시안더서점(독일), 헤켄하우어(독일), 아메리칸 북 센터(네덜란드),

브레데보르트 책방마을(네덜란드), 트로피즘서점(벨기에), 레뒤 책방마을(벨기에),

센 강변 고서점들(프랑스), 갈리냐니서점(프랑스), 채링 크로스로드(영국), 볼드윈의 북 반(미국),

아르고시(미국), 북 오브 원더(미국), 폴리틱스 앤 프로즈(미국),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일본),

진보초 서점거리(일본)

YES마니아 : 플래티넘 h******5 2020.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진핑 국가주석은 독서동원령을 내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독서동원령을 내렸다!" 내용보기
출판인 김언호님은 탐서(探書)여행을 자주 다닌다.책을 탐구하고 탐험하는 여행이 곧 그의 삶이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일은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을 구현하는 인문학적, 미학적 탐험"이라고 말한다.  국내에 문을 닫은 서점을 볼 때마다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한다. 1907년 문을 열고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 17년 된 서울 한복판의 태평서적, 40년 된 대구의 제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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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김언호님은 탐서(探書)여행을 자주 다닌다.책을 탐구하고 탐험하는 여행이 곧 그의 삶이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일은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을 구현하는 인문학적, 미학적 탐험"이라고 말한다.

 

국내에 문을 닫은 서점을 볼 때마다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한다. 1907년 문을 열고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 17년 된 서울 한복판의 태평서적, 40년 된 대구의 제일서적, 76년 역사의 광주 삼복서점, 52년 전통의 대전 대훈서점, 30년 된 동보서적과 55년 된 문우당서점. 1997년 6,000곳에 달했던 서점이 지금은 1,500곳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출판인 김언호님은 세계 곳곳(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중국, 미국, 일본)의 유명한 서점을 탐험하고 돌아온 뒤 <세계서점기행>이라는 소중한 책을 출판했다.

 

"책의 숲이다. 50만 권을 갖고 있는 바터 북스에 들어서면 책의 나라 영국을 실감한다. 책을 사랑하고 책 읽기를 일상으로 누리는 영국인들이기에 저 기라성 같은 문학예술가들을 배출해냈을 것이다."

기차역을 서점을 변신한 곳, 영국 안위크에 있는 바터 북스의 이야기이다. 한 남자가 책 읽는 한 여자에게 반함으로 이 서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부부는 그렇게 책과 책 읽기를 사랑한다. 영국 남자 스튜어트와 미국 여자 메리가 일구어낸 바터 북스를 영국에 가 볼 기회가 있으면 방문해 보시라. 우리 나라도 철도역들에 서점과 카페를 개설하면 어떨까 김언호님은 제안해 본다.

 

책은 사람다운 삶을 일으켜 세우는 인문정신이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는 서점의 정신을 알려주는 메세지들이 여기저기에 새겨져 있다. "인류를 위해 살아라", "배고픈 작가들을 먹게 하라" , "책은 사람을 오래 살게 한다." 등.

 

영국 웨일즈에 위치한 헤이온 와이 서점은 농기구 창고가 책방이 된 곳이다. 800여 가구에 1,500여 명이 살고 있는 헤이온와이에는 현재 책방 24곳, 제책공방 2곳, 아프숍 20여 곳이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트론스모 서점은 베스트셀러와 무관한 책을 갖다 놓는 곳으로 유명하다. 노르웨이인들의 독서율은 아주 높다. 국민 1인당 연17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전 인구의 73퍼센트가 서점에서 책을 사 본다. "나에게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사겠다. 그러고도 돈이 남으면 빵과 옷을 살 것이다." 에라스무스의 말이다. 우리는 다른 일은 다 하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글자를 안다고 독서인이라고 할 수 없다. 글자는 알지만 책을 읽지 못하는 '책맹'이 우리 주변 도처에 존재한다.

 

"민주주의란 책을 읽고 지적으로 교류하고 대화함으로써 가능하다. 독서는 공동체 성원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일깨워준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위치한 미드타운 스콜라 서점의 직원들의 이야기이다.

 

2015년 2월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독서동원령'을 내렸다. 국가 지도자들과 당 간부들부터 책 읽기를 일상으로 삼아야 한다. 책 읽기를 사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열심히 책 읽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독서대국답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점으로 완성서원(베이징), 단샹공간(베이징), 지펑서원(상하이), 쌴롄타오펀서점(베이징), 중수거(상하이), 셴펑서점(난징), 주샹쥐(타이베이)가 있다.

 

온라인 서점은 몸과 마음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피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다. 그러나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독자들은 책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즐거움을 잃고 있다. 독서의 품질도 떨어져버렸다. 반면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책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중국 상하이 중수거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 내기 위해 개점 때부터 되풀이해 온 구호가 있다.

"직원이 잘못하면 그 원인은 내게 있습니다." , "독자는 언제나 옳습니다. 잘못은 언제나 우리가 저지릅니다."

 

책 읽는 것은 독자의 권리이다. 독자의 가치는 이윤보다 더 중요하다. 셴펑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인문정신을 파는 곳이다. 시대정신을 담론하고 탐구하는 공공 플랫폼이다. 우타이산 셴펑서점에는 십자가가 서 있다. 슬픈 삶의 역경이 그를 기독교 신앙으로 이끌었다. "십자가는 나 자신이 겪은 고난이고 내가 추구하는 삶을 상징합니다. 물질적인 욕구가 소용돌이치는 세상에서 인성은 타락하고 영혼도 쇠락합니다. 셴펑서점은 소란스런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신의 양식이기를 소망합니다." (셴펑서점 CEO 첸샤오화)

 

 

종이가 흔해진 세상이다. 현대인들은 종이의 존귀함을 잊고 산다. 책도 함부로 내버린다. 무게로 달아 사고판다. 귀중한 책이 파지가 된다. 주샹쥐 서점 주인 우후이캉은 이 파지 속에 보물이 있다는 걸 간파해 냈다. 그는 처음부터 책을 무게아 아닌 권수대로 계산을 치르고 사들였다.

c*******9 2017.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운 서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책
"아름다운 서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세계서점기행 구매 결심에도 꽤 시간이 걸렸는데 읽는데도 시간이 걸렸다.우선 이 책이 너무 무겁고 커서 들고 다닐 수가 없다는 핸디캡이 있었고, 어쩐지 아껴 읽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다. 사진을 크게 보려고 산 책이라 읽으려고 들면 금방 읽어버리겠지만 그렇게 읽어치우기에는 아까웠다.그래서 남들은 월화일일일일일하고 노는 연휴에 월화일일일토일이지만 그래도 꽤 긴 시
"아름다운 서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세계서점기행 구매 결심에도 꽤 시간이 걸렸는데 읽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우선 이 책이 너무 무겁고 커서 들고 다닐 수가 없다는 핸디캡이 있었고, 어쩐지 아껴 읽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다. 사진을 크게 보려고 산 책이라 읽으려고 들면 금방 읽어버리겠지만 그렇게 읽어치우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남들은 월화일일일일일하고 노는 연휴에 월화일일일토일이지만 그래도 꽤 긴 시간을 쉴 수 있었기에 이번 연휴에 읽으려고 아껴두었다. 명절이 늘 그렇듯이 시간이 많아보여도 내 시간 가지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붙은 주말 덕분에 그래도 숨통이 트였다.

출판인 김언호. 한 분야에서 헌신한 사람의 태도는 늘 비슷하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별 후회는 없어 보인다. 그런 사람이 지은 책에는 고집이 들어 있다. 그래서 그 향기가 진하다.

이 책도 그런 그의 고집이 만든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도서관기행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멋진 서점들로 가득하다. 사진이 너무 멋져서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매했지만, 글자 또한 커져서 처음엔 내가 노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전 그의 인터뷰에서는 보급판을 제작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검색해보니 1만원대의 보급판이 나와 있네.. 흠..

 

그가 생각하는 책과 서점은 이런 세계다. 그는 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책과 서점은 당초부터 열린 사유의 세계이고 자유의 세계다. 이런 책 저런 책, 이런 사상 저런 아이디어를 포용하고 관용하는 다원의 숲이다. 함용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그리고 이 책을 펴내게 된 이유도 밝힌다. 이렇게 두껍고 사진이 많고 비싸기까지 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리 만무하다. 그래도 그는 이 책을 펴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나보다.

 

나는 무너져 내리는 우리 서점문화의 현실을 한 출판인으로서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었기에, 만용을 무릅쓰고 세계의 서점들을 찾아 나섰다. 고단한 문명적 현실에서도 변함없이 서점의 가치를 지키는 서점인들과 만나 대화하고 싶었다. 경험과 지혜를 얻고 싶었다.

 

이 책에는 16개의 서점과 서점거리, 책마을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다시 가고 싶은 서점이라는 제목으로 멋진 사진들로만 구성된 페이지도 부록처럼 들어있다. 도서관인지 책방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멋진 서점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값진 책이지만, 그래도 글이 있는 책이니 얻어들은 지식도 기록으로 남겨볼까 한다.

 

제일 처음 소개된 서점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 있는 도미니카넌 서점이다. 표지사진을 장식하고, 가장 먼저 소개가 될만한 서점이었다. 2004년 오픈한 이 서점은 교회를 개조한 서점이다.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고, 성스러운 장소다. 그런데 어떻게 서점이 되었을까?

 

애플같은 대기업이 탐내는 공간이었지만, 교회 소유권을 가진 마스트리흐트 교구는 이 교회 건물에 서점을 개설하겠다는 셀렉시스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단 교회 안에 설치하는 서점시설은 손쉽게 철수할 수 있어야 하고, 교회의 그 어떤 시설도 파손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벽에 못을 박아 파손해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이 역사적인 건물을 서점으로 바꾸는 디자인을 맡은 암스테르담의 건축사무소 메르크스+히로트는 검은색 철재를 수직으로 세워 거대한 3층 서가를 만들었다. 서가는 물론 벽과 천장에 닿지 않도록 일정한 간격을 두게 했다. 1층에서 2, 3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집 안의 집이 된 것이다. 일종의 가건물이지만 공간의 역사성을 존중함으로써 석재라는 클래식과 철재라는 현대가 잘 조화되는 설계 솜씨를 발휘했다.

도미니카넌 서점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순간 경외감에 사로잡힌다. 목소리를 낮춘다. 까마득히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면서 엄숙해진다. 고딕건축의 견고한 벽체와 천장,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돌기둥들, 1층 테이블에 놓여 있는 책과 1, 2, 3층의 검은 철재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의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말이 쉽지 800년 된 교회를 서점을 만들라고 빌려줄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한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교회 시설을 파손하지 않는 선에서 집 안의 집처럼 만든 서점은 조화롭고 아름답다.

 

영국 런던의 돈트 북스는 런던 시민들의 약속장소라고 한다. 그게 뭐 대수라고 소개하나 싶지만, 이제 우리에게 약속장소는 서점이 아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우리는 서점에서 만났다. 서면의 동보서적은 그렇게 기억되는 서점이었다. 요 몇 년간 우리 곁을 떠나간 서점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지만.

 

돈트 북스는 지붕이 유리다. 자연의 빛을 몸과 마음으로 받을 수 있다. 우중충하고 변덕스런 런던 날씨를 고려한 설계다. 겨울날, 진눈깨비로 거리가 질척거릴 때 런던 시민들은 포근한 돈트 북스에 들러 책으로 호사스런 세계 여행을 누릴 수 있겠다. 돈트 북스에서 책으로 떠나는 여행은 우리 삶을 더 심오한 빛깔로 물들이겠다.

 

품격있는 서점이란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는 슈퍼마켓 같아서는 안 될 것이다. 장사꾼 냄새가 나지 않는 분위기가 사실은 돈트 북스의 고품격 전략이다. 직원들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서점이다.

 

영국 안위크에 있다는 바터 북스. 우리에겐 해리포터로 기억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이 곳은 기차역을 개조해 서점을 만들었다.

 

주민 7,000명이 사는 안위크는 크리스 콜럼버스가 감독한 영화 <해리 포터>를 촬영한 안위크 성으로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고서와 헌책을 갖고 있는 바터 북스를 관광지 안위크 성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2014년에는 39만 5,000명이 다녀갔다.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는 기차, 그 기차가 다니는 철길, 사람이 타고 내리는 철도역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공간일 것이다. 118년 동안 온갖 사람과 사연과 사물을 실어 나르던 그 기차역에, 이제는 사람들이 읽었던 고서와 헌책이 운집되고, 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서점이 되었다. 서점이 된 기차역, 지난날 사람들의 삶과 사연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공급하는 책의 장터가 되었다.

 

세계의 서점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이다. 이 곳은 또 특이한 곳이다. 간이침대가 있는 서점이라니!

 

조지 휘트먼은 서점을 열면서부터 갈 곳 없는 작가들과 배고픈 지식인들을 위해 수프를 끓였다. 서가와 책 더미 사이에 간이침대를 놓아 잠잘 수 있게 했다. 조지 휘트먼은 자신의 서점을 잡초여관이라고 불렀다. 가난한 잡초들에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삶과 사유의 안식처가 되었다. 이곳을 거쳐간 잡초들이 3만 명이나 된다니, 지금도 하루 여섯 명씩 머문다.

서점에 머무는 잡초들에겐 세 가지 일이 주어진다. 하루에 책 한 권 읽기, 두 시간씩 서점 일 돕기, 한 장짜리 자서전 쓰기가 그것이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이렇게 쓰인 자서전 만여 장을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서점들이 소개된다. 벨기에 브뤼셀의 쿡 앤 북은 스스로 자신들을 이렇게 규명한다.

 

책들은 하나같이 일렬로 서가에 꽂혀 있었습니다.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우린 기존의 방식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까지 했지요.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려면 책이든 요리든 우리가 판매하는 물건들을 살아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요. 비잉 스페이스. 살아 있는 공간, 살아가는 공간. 우린 상업적 분위기가 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자유로운 기분을 느끼고, 친구를 만난 것 같고, 초대받은 것 같은 곳, 긴장이 풀어지는 곳, 마음대로 시간 보내는 곳, 그러나 책의 세계에서는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다는 중수거의 사진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강화유리가 깔린 서점. 천장에도 책이 들어있는(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서점이다. 중국의 서점도 이렇게 대단하다니. 놀랐다.

 

강화유리를 깐 마루 아래가 서가다. 천장도 서가다. 중수거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행여 책을 밟을까 조심스런 발을 옮기게 된다. 책에 대한 경외심이다. 책을 존숭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터이지만, 중수거는 그 어디에서도 체험한 적 없는 거대한 서재의 세계다.

 

우리의 헤이리 모태가 된 영국 웨일스의 헤이온와이 소개도 빠질 수 없다.

 

이 멋지고 대단한 서점 가운데, 부산의 서점 영광도서가 소개된다.

이제 부산에 남은 유일한 지역서점이 되어버린 영광도서. 부산의 큰 서점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을 때마다, 혹시 영광도서도? 라는 조바심이 들었지만, 몇 푼 안 되는 할인율을 쫓아 우리는 결국 또 온라인 서점으로 발길을 돌리곤 했다. 낡고 좁은 서점이지만, 어쩐지 정겨운 느낌이 있는 영광도서. 김윤환 대표는 본인의 책도 부지런하게 써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아름답고, 크고, 오래되고, 멋진 서점들이라도 “책을 사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금전적 어려움에 한 번씩은 휘청거렸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크라우딩 펀드라든지 기부라든지 여러 방법으로 기사회생을 했지만, 그들이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광도서라고 다를까?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으리라.

 

2000년부터 김윤환 대표는 서점에서 월급을 가져가지 않는다. 직원이 75명이다. 바쁠 땐 90명으로 늘어난다. 한 해 매출이 150억 원 정도 된다. 2014년에는 111만 권쯤 팔았고 2015년에도 비슷한 수준이다. 200억 정도는 팔아야 한다. 자기 건물이 아니면 유지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서점인 김윤환의 헌신과 실험은 계속된다. 지금은 서점 건물을 헐고 15층으로 신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점뿐 아니라 책과 연관되는 강연장, 공연장, 박물관, 영화관을 넣으려 한다. ‘아름다운 서점 영광도서’를 만들려고 한다. 독자들의 토론방도 여럿 마련하려 한다. ‘공개념의 서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독서권장은 내 삶의 첫째 화두요 마지막 목표입니다”라는 김윤환 대표의 말이 큰 울림을 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평생을 이렇게 책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온 서점의 대표와 직원들의 모습이 평안하고 아름다워 보였던 것은 꾸미고 덧칠해 만든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아름다운 서점과 함께 아름다운 사람들을 함께 만나는 책, <세계서점기행>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6.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부산에서 오슬로까지 전 세계 아름다운 서점을 담다
"부산에서 오슬로까지 전 세계 아름다운 서점을 담다" 내용보기
출판인 김언호는 <세계서점기행>을 위해 2015년 해외를 여덟 번이나 다녀왔다. 유럽.중국.미국.일본 그리고 한국의 개성 있는 독립서점을 방문하고, 그 서점들을 이끌고 있는 서점인들을 만났다. 책의 정신, 서점의 철학을 토론했다. 이 디지털 문명시대에 서점의 길, 출판의 정신을 이야기했다.<세계서점기행>은 여느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개성 있게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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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김언호는 <세계서점기행>을 위해 2015년 해외를 여덟 번이나 다녀왔다. 유럽.중국.미국.일본 그리고 한국의 개성 있는 독립서점을 방문하고, 그 서점들을 이끌고 있는 서점인들을 만났다. 책의 정신, 서점의 철학을 토론했다. 이 디지털 문명시대에 서점의 길, 출판의 정신을 이야기했다.

<세계서점기행>은 여느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개성 있게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인의 철학을 탐구한다. 그 서점이 존재하는 나라와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이야기한다. 그 서점들이 기획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의 독립서점 일곱 곳을 탐험한다. 유럽적인 서점 스타일과 전통을 구현하는 서점인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 미국의 서점 네 곳은 서점의 또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이 탐험하고 담론하는 서점들은 오늘날 유럽과 미국이 추구하는 정신과 문화의 깊이와 넓이를 읽게 한다.

문자의 나라이자 책의 나라인 중국은 독서의 나라다. 지금 치열하게 진전되고 있는 중국인들의 독서열과 독서력은 장대한 나라 중국의 새로운 지적 차원을 우리에게 다시 경각시키며, 일본의 개성 있는 두 서점 크레용하우스와 기타자와서점 이야기는 출판대국.독서대국 일본을 읽게 한다. 또한 부산의 영광도서와 보수동 책방골목의 이야기는 우리 서점의 빛나는 역사를 인식하게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6.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북리뷰/세계서점기행/paulpark
"북리뷰/세계서점기행/paulpark" 내용보기
몇 달 전 이 매력적인 책이 출판됐을 때 사고 싶어서 안달하다가 가격을 보고 머뭇거려 '장바구니'에만 담아놓았는데 아들과 딸의 책을 사기 위해 들른 서점에서 보급판으로 나온 것을 보고 다음 날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했다.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과 유용한 특징들을 포착해 우리에게 오프라인 서점의 위대한 면모를 소개한 이 책을 온라인에서 구입한 모순을 안고 나는 책을 읽어 내려
"북리뷰/세계서점기행/paulpark" 내용보기
몇 달 전 이 매력적인 책이 출판됐을 때 사고 싶어서 안달하다가 가격을 보고 머뭇거려 '장바구니'에만 담아놓았는데 아들과 딸의 책을 사기 위해 들른 서점에서 보급판으로 나온 것을 보고 다음 날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했다.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과 유용한 특징들을 포착해 우리에게 오프라인 서점의 위대한 면모를 소개한 이 책을 온라인에서 구입한 모순을 안고 나는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전 세계의 영향력있는 서점을 탐방한 저자는 그 서점에서 받은 영향을 글로 썼다. 책을 모아놓은 서점에 들러 책을 보고 서점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은 것들을, 알게 된 것들을 다시 책으로 쓰는 이 과정이 독특했다. 서점에 관한 책들이 적지 않게 출판되고 있는 요즘, 책보다 더 소중하게 인식되는 서점이라는 공간을 재해석한 귀한 책이다. 나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느꼈다.

서점은 공간이라기보다 의식의 현장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닐 것이다. 물론 정보를 적어놓은 책들이 많지만 그 정보를 읽으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고를 하기 바쁘다. 레시피를 정확하게 적어놓은 요리책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그 레시피가 추천하는 재료에 뭔가를 더 넣어 나만의 음식을 만들어 볼까, 생각한다. 제주도 여행의 정보를 모아놓은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제주도의 푸른 바다 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으며 얼른 일상의 피곤을 떨쳐낼 그 날을 꿈꾼다. 책은 정보를 주지만 우리는 정보를 가지고 생각을 하고 계획을 하고 꿈을 꾼다. 책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정보보다 더 소중한 독서의 결과는 그 정보를 토대로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수학책을 읽는 철학자는 수학에서 숫자의 놀라운 힘을 발견해 철학을 더 깊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책은 정보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머리가 열심히 일하게 하고 더 높은 수준의 무언가를 토해내게 한다. 그런 책들이 모여있는 서점은 공간이 아니라 모든 의식과 사유의 세계가 활동하는 현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점에 가고 책을 사서 일상에 돌아가 서점에 가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던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고 만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에서 내로로하는 서점을 방문하며 공간을 느낀 것이 아니라 그 서점 속 책들이 내뿜는 힘과 진리 등을 충전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서점이 지켜내고 있는 의식과 정의를 배우고 왔을 것이다. 그는 분명 여러 서점을 방문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것을 알게 됐을 것이고 그것들을 토대로 예전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생각해 냈을 것이고 예전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부럽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행작가를 부러워하듯 책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쓴 저자가 부럽다. 하지만 나의 부러움이 시기심이 되지 않도록 저자는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잘 정리해 줬다.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2. 서점은 우리의 사랑이다.
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사람들은 자기 수양을 하는 대신 교육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더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한 여자들은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미용실에 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보편성과 특이성을 연구한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간다. 더 깊은 수준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학생들은 선배와 교수들에게 그 진리를 묻는 것보다 서점에 틀어박혀 자신이 찾고 있는 진리를 말해주는 책을 찾는다. 그리고 그들은 그 책을 찾는다. 학생과 여자, 남자와 아이들은 서점에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더 좋은 것들을 찾아낸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점을 사랑한다. 배고파서 음식점에 가는 것보다 지혜와 지식의 갈증으로 서점에 가는 우리의 발걸음이 더 간절하다. 우리는 서점을 간절하게 사랑한다. 서점은 우리에게 책을 주고 우리는 서점에게 책보다 덜 가치있는 돈을 준다. 서점은 돈보다 책이 좋으면서도 우리에게 기꺼이 책을 내어준다. 다른 경제 시스템에서 물질이 오고가는 것하고 다른 계산이다. 천년 전 지혜로운 사람이 썼던 책을 어떻게 우리는 1-2만원에 살 수 있는 것일까. 참으로 서점은 손해를 보고 있다. 손해를 보는 것이 사랑이다. 연인은 서로에게 손해를 본다. 그래서 우리는 서점을 사랑한다. 서점도 우리를 사랑한다. 서점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3. 서점은 문화를 융성한다.
좋은 서점이 있는 곳엔 좋은 문화가 있다. 더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다. 더 유쾌하게 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만들어진다. 진리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 서점은 그 지역을 풍성하게 한다.
최근 정부가 추구하는 문화 융성 정책을 대충 훑어보니 기가차다. 기가찬 허술함으로 문화를 융성하겠다고 하니 일이 이렇게 됐다. 부끄러워 어디 해외에 나가 코리안이라고 말하겠는가. 산업이 발전한 나라라고 목에 힘주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나라 휴대폰이 터져버렸으니 다른 무엇으로 긍지를 가질 수 있을까. 답답하다. 문학은 얇아졌고 철학은 숨었고 인문학은 스타강사 몇 명의 밥벌이로 전락했다. 세계를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하나 써내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가르칠 수 없는 우리나라, 가난한 자들을 돌보며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던 때도 있었던 우리나라, 이제 그 일을 과거로 밖에 말할 수 없는 이 나라,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정책연구원도 아니고 정치학원도 아니고 서점이다. 문화관광부는 모든 예산을 털어 서점을 만들어라. 도서관을 지어라. 도서관에다 고전과 양서를 가득 채워 놓아라. 그 속에 들어가는 우리가 더 풍성한 인식을 가진 국민이 되도록. 그 속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그 속에 들어가는 노인들이 자신들의 남은 인생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동네에 비어있는 모든 건물을 사서 서점을 만들고 도서관을 만들어라. 그 곳이 24시간 열려있고 그 곳에서 책 속 진리들이 살아 움직일 수 있게 하라. 그러면 우리나라는 따뜻하게 변할 것이다. 국민 1인당 평균소득을 올리기 위해 열을 올리지 말고 국민 1인당 책 구입비를 늘릴 수 있도록 하라. 국민 1인당 독서량이 세계 1등이 되게 하라. 그러면 우리나라는 겨울에도 따뜻한 나라가 될 것이다.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도 어색해 하지 않는 국민들이 사는 나라는 모든 면에서 풍성하고 우수한 결과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서점에 가고 싶다. 서점에서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나고 싶다. 그들과 대화하고 싶다. 죽음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과거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요즘에 관하여. 서점에 가고 싶다. 책을 훑어 읽으며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상기하고 싶다. 욕심보다 섬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고 서점에서, 책 앞에서 다짐하고 싶다. 아니 나를 그렇게 다짐하게 만들 서점에 그냥 가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16.1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