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1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6.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8)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고충증-마리유키코
"[서평]고충증-마리유키코" 내용보기
파삭파삭파삭파삭...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파삭'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쓰일줄이야. 이리도 징그러운 것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단어가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살다보면 파삭이라는 단어를 쓸 기회가 많이 없기도 한데 말이다. 원래 일본어로는 무엇이었을까? 번역자가 용케도 딱 맞는 한국말을 찾아내었다 싶다. 역시 번역자의 능력은 대단하다.   네거티브 엔터테인
"[서평]고충증-마리유키코" 내용보기

파삭파삭파삭파삭...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파삭'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쓰일줄이야. 이리도 징그러운 것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단어가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살다보면 파삭이라는 단어를 쓸 기회가 많이 없기도 한데 말이다. 원래 일본어로는 무엇이었을까? 번역자가 용케도 딱 맞는 한국말을 찾아내었다 싶다. 역시 번역자의 능력은 대단하다.

 

네거티브 엔터테인먼트. 무언가 꺼림직직하고 징그럽고 이상해서 안 읽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자꾸 손이 가는 - 그런 즐거움을 칭하는 말로 이 분야에 있어서는 이 작가 마리유키코를 따라갈 사람이 없는 듯 하다. 이 작가의 책은 [여자친구], [골든애플]을 읽었었다. 여자친구만 하더라도 그냥 조금 뜨악했던 그런 분위기가 골든애플을 통해서는 완전 그런 분위기구나를 인정하게 되었다. 이번 책을 통하여서는 그래 확실이 이거다 하면서 항복할수 밖에 없었다.

 

신기한 것은 이 책이 작가의 첫번째 작품이라는 것인데 묘하게도 첫 책이 다른 책들보다 더욱 기괴하고 더욱 그로테스크함을 풍겨내고 있다. 다크한 매력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으니 다크미스터리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특히나 사람의 정신과 인격에 관련된 그런 묘사나 표현들은 따라갈수가 없다.

 

이 책만 하더라도 총 3장으로 구성된 이야기중 1장의 이야기를 읽을때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했다.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흘러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2번째 장으로 들어가면서 약간씩 다른 길로 간다는 분위기를 느낄때쯤 마지막 장으로 치달으면서부터는 작가 특유의 기이함을 정면에 내세우고 있어서 그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했다. 논리적으로 따져서 이게 이렇게 되는거야가 아니라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그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이 사람은 어떻게 이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가 하면서 말이다. 결국은 모든 것을 알게 된 이후에 느껴지는 정신의 피로함은 이 책을 읽은 보람이라 할수도 있겠다.

 

한 장의 문서로 정리된 이 모든 사건의 간략개요를 보자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던 이야기들의 결말이라니.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기생충도 끈질기지만 사람만큼 끈질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질기고도 모진 인연들이다. 끊어내지 못하는 아니 오히려 찾아다니게 되는.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 마미. 그녀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한다. 남편도 일을 잘하고 있고 하나뿐인 딸도 공부를 잘해서 별 걱정을 할 것도 없는 그런 집안이다.

 

그런 그녀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비게 된 그 집에서 그녀는 일주일에 세번 각각 다른 남자들과 만난다. 그 어떤 사람과도 다른 만남은 없다. 단지 그날 거기에 그 시간에 만나서 섹스를 하고 헤어진다. 그녀를 포함한 네명은 처음부터 그 모든 사실을 다 공유하고 있다. 각자의 날에만 그곳에 온다. 다른 날에는 오지 않는다. 일체의 간섭을 금한다라는 조건으로 시작한 그들의 관계. 그 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그 이전에 그녀는 왜 이런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일가. 그녀의 남편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그녀가 중독자여서일까. 남자들은 왜 그런 만남을 가질까? 단지 섹스를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이런 기이한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꺼림직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있던 중 우연히 신문에 난 글을 보았다. 예전 농경시대에는 일부다처제를 선호했었단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필요하고 그런 아이들이 전부 일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사회가 커지고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성병의 위험이 있어서 일처일부제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여러 기생충들 또한 일종의 성병의 개념이 아닐까. 우리가 못 살던 시절 단체로 먹고 했었던 그 구충제가 생각나는 시점이다.

b***8 2016.04.20.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무서운 사람, 여자
"무서운 사람, 여자" 내용보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게 나오는 책을 많이 만난 건 아니지만, 그런 걸 봐도 결국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다 생각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을 잘 숨기기도 한다. 누군가 마음먹고 속이면 거의 속지 않을까. 이런 점을 생각하면 사람이 아주 무섭다 말하기 어려울까. 자기 마음을 숨기고 남을 속이는 사람이 나쁜 거지. 그런 사람 만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지도. 그것도 있지만 남한테 나
"무서운 사람, 여자" 내용보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게 나오는 책을 많이 만난 건 아니지만, 그런 걸 봐도 결국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다 생각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을 잘 숨기기도 한다. 누군가 마음먹고 속이면 거의 속지 않을까. 이런 점을 생각하면 사람이 아주 무섭다 말하기 어려울까. 자기 마음을 숨기고 남을 속이는 사람이 나쁜 거지. 그런 사람 만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지도. 그것도 있지만 남한테 나쁜 짓하지 않기도 있겠다. 꼭 원한을 가진 사람만 있는 건 아니기도 하다. 자신보다 잘살고 모든 게 나아 보이면 괜히 미워한다. 그런 거 여자가 더 많이 할까. 여자 남자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그런 면이 조금 있을지도. 별거 하지 않아도 남한테 미움 사는 일 있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앞에서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말했는데, 이 책을 쓴 마리 유키코도 그렇게 생각하고 글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 공포소설에 가깝다.

처음에 말하는 사람은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두번째에서 마미라는 사람인가 보다 한다. 마미는 큰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과 사립중학교 입시를 앞둔 딸을 가진 평범한 주부다. 겉은 그렇게 보이는데, 마미는 바깥에서 다른 남자를 만났다. 월, 수, 금 요일을 정해두고. 이것만도 꽤 충격스럽다. 마미는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데 무엇이 모자란 것인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하고는 그쪽에 관심이 갔다는 말이 나온다. 마미는 이상하게 딸 눈치를 본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건데. 마미는 맨션 가장 높은 층에서 사는 몇사람이 함께 하는 자연식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도 어쩐지 이상하게 보인다. 안 좋은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기분이 그랬다. 그걸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끈적끈적하다고 해야 할까.

마미가 바깥에서 만나는 세 남자에서 한 사람이 죽는다. 마미한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마미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고 사면발니 때문인가 하고, 다음에는 기생충인가 한다. 기생충이라니, 끔찍하다. 기생충 때문에 머리가 이상해진 이야기 예전에 본 것 같다. 그건 어떤 거였는지 잊어버렸다(기시 유스케 소설 《천사의 속삭임》이던가). 얼마 뒤 마미가 만난 여러 사람이 이상한 모습으로 죽는다. 마미는 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파삭파삭파삭파삭파삭파삭……. 그런 소리 들으면 자기 몸 안에 벌레가 있다고 느낄까. 마미 딸 미사코가 학원 합숙을 가서 목숨을 잃고 마미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다음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건 마미 동생 나미다. 나미는 형부를 좋아했다. 그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했다. 언니가 사라지고 얼마 뒤에는 나미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상한 일이 이어서 일어나다니.

나미가 형부를 생각하는 마음이 나오고 고등학교 다닐 때 약을 먹었다는 말이 나와서 나미를 의심했다. 그렇게 보이게 한다. 나미가 나쁜 짓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마미가 사라지고 실제 그 일이 일어나자 나미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건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엄청 갖고 싶은 걸 갖게 되면 마음이 줄어드는 거. 가지지 못했을 때 더 갖고 싶어하는 거겠지. 시간이 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시간이 가면 열은 식는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도 다르지 않을 거다. 사람은 자신한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자신만 힘들다 생각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보기 때문일지도. 여기에는 그런 사람이 많이 나온다. 지금 생활을 지키려고 무슨 일이든 하고, 누군가는 그런 사람 약점을 잡고 자신이 바라는 일을 시킨다. 그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 자랐지만 자신보다 잘사는 사람을 보고 미워했다.

정말 이런 사람들 있을까. 무섭다. 겉은 웃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다니. 그것보다 오래전에 안 좋은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게 지금으로 이어진 거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남한테 해를 끼치기보다 자신이 손해보는 게 마음 편하다. 남한테 나쁜 짓하면 언젠가는 그게 자신한테 돌아온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더하는 말

이걸 읽으면 기분이 아주 나빠질 수 있으니 마음 약한 사람은 읽지 않는 게 좋겠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어두울 수 있을지, 이런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겠지. 다른 것도 영 껄끄럽다. 내가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기는 하다. 책 뒤에 기분 안 좋지만 자꾸 읽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다. 어쩌면 마지막까지 보면 기분 나쁨을 털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일지도. 아주 조금 그럴 수 있다.



희선




☆―

“아닙니다. 아이가 있든 없든 본래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요. 욕망의 끝은 늘 끝없는 늪 같죠. 그 늪에 빠졌다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못한 남자와 여자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몰라요. 정말 그런 마음이 절절하게 들죠. 하지만 욕망은 그나마 낫죠. 가장 무서운 건 질투와 악의예요. 그건 정말 무서워요.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흉기죠. 제아무리 얌전히 살아도, 어디서 질투의 대상이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이른바 묻지마 살인 같은 거죠.”  (292쪽)


“나미 씨도 그렇죠? 마미 씨도 그런 데가 있었어요. 우리 엄마도 그래요. 모두 다른 사람 일은 제쳐두고 자기만 불쌍하다고 자기만 끌어안고 생채기를 핥아요. 바보같이.”  (340쪽)


n***8 2016.08.09. 신고 공감 3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
"고충증" 내용보기
이 세상에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이나 식물 혹은 다양한 기생충은 얼마나 될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흔한 몇 가지 빼고는 대부분 모르는 것들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환경은 오염되어가고, 실험실에선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들이 유전자 변형 실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혹 그 모든 것들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혹 ‘고충증’이라는 말을
"고충증" 내용보기

이 세상에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이나 식물 혹은 다양한 기생충은 얼마나 될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흔한 몇 가지 빼고는 대부분 모르는 것들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환경은 오염되어가고, 실험실에선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들이 유전자 변형 실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혹 그 모든 것들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고충증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고충증은 마리 유키코가 소설가를 꿈꾸던 중 우연히 모충도 불분명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 수 없는 고충이란 기생충에 대해 알게 된 후, 기생충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고 6년의 시간을 들여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여자 친구’, ‘골든 애플등 이 나오기 전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고 한다. 무분별한 성관계, 음란한 사생활이 만들어 낸 돌연변이 변종이라고 알려진 러브 버그, 고충증. 기생충이라는 눈에 보이는 징그러운 벌레(?)보다 선한 얼굴을 하고 아닌 척 뒤로 호박씨를 까고 있는 그녀들의 진짜 얼굴을 봤을 때 우리는 더 경악할지도 모르겠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과 사립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딸. 고급 맨션 스카이 헤븐 다키모리에 살고 있는 주부 마미. 겉으로는 평범하고 평온해 보이는 마미는 월, , 금 일주일에 세 번 각각 다른 남자들과 사랑을 나눈다. 여동생의 명의로 빌린 아파트에서 많은 남자들과 사랑을 나누지만 집에 와서는 주부로서 최선을 다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미는 자신의 성기 주변에 가려움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사면발니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이젠 슬슬 프리섹스 게임을 중지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동생의 아파트에 중년 여자가 찾아와 자신의 아들 몸에 괴상한 혹이 난 채 죽었다며 울부짖는다. 그녀는 바로 월요일의 남자 다쿠야의 어머니. 이후 마미 주변에 이상한 현상이 포착된다. 파삭파삭파삭 벌레 소리가 나고 또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이름에 주목해야 하고, 중간 중간 나오는 누군가의 독백에 주목해야 한다. 그걸 무심하게 읽게 되면 마지막 부분에서 어? 이게 뭐지? 하는 혼란에 빠진다. 꼭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이름과 누군가의 독백. 반전이라면 반전이고 충격이라면 충격일 수 있는 이 책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여자들의 은밀하고도 추악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혹자들은 여자가 사회적 약자라고들 말한다. 그 말이 대부분은 맞을 수 있지만 가끔 남자들보다 더 잔혹하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복수 앞에선 오히려 잔인해진다. 차라리 폭력이나 주먹이 오고 갔다면 깔끔했을까? 복수를 위해 기다리고 계획하고 비밀을 만들 수 있는 여자들의 뒷거래 그리고 빈정거림과 은밀한 미소. 같이 미소를 짓다가도 자신의 의견과 반하는 사람 앞에선 조금씩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는 여자들의 담합이 그래서 더 소름끼친다. 겉으로 보이는 게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거나 펼쳐진 활자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 읽고 있는 모든 것이 다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

 

마리 유키코의 작품을 좋아한다. 겉으로 보이는 작품은 자극적이고 해괴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주제가 제법 마음에 든다. ‘기리노 나쓰오미나토 가나에에 이어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작가. 우리나라에 나온 다른 작품들 찾아서 읽고 싶어진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4.14. 신고 공감 3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마리 유키코
"고충증-마리 유키코" 내용보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런 진부한 표현을 쓰다니. 나도 이제 한물갔다. (뭐, 언제는 잘 나간 적이 있었나.)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 『고충증』을 읽고 난 소감은 이렇다. 욕심이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안 되는 줄 알지만 갈증 때문에 계속 들이킨다. 그러다 죽고 만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 신도시에 건축된 고급 맨션에 사는 주인공 마미는 이상한
"고충증-마리 유키코" 내용보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런 진부한 표현을 쓰다니. 나도 이제 한물갔다. (뭐, 언제는 잘 나간 적이 있었나.)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 『고충증』을 읽고 난 소감은 이렇다. 욕심이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안 되는 줄 알지만 갈증 때문에 계속 들이킨다. 그러다 죽고 만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 신도시에 건축된 고급 맨션에 사는 주인공 마미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다.

『고충증』은 상당히 불쾌한 소설이다. 읽는 동안, 읽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이야미스의 대표 소설가 마리 유키코는 첫 소설부터 인간의 욕망을 과감하게 그려낸다. 소설의 내용만 놓고 보자면 『고충증』은 문제작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주부가 일주일에 세 남자와 돌아가며 외도를 한다. 인터넷에 프리한 만남을 원한다는 글을 올려 동생이 빌려 놓은 집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것이다.

3부로 이루어진 『고충증』에서 1부는 마미의 시점으로 2부와 3부는 마미의 여동생 나미의 시점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마미는 금요일의 남자와 만난 이후 몸의 이상을 느낀다. 온몸이 가렵고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결정적인 사건은 그 집에서 나올 때 월요일의 남자의 엄마가 찾아온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죽었다고 했다. 병의 이유는 모르지만 마미와 육체적 관계를 맺은 이후에 발병했다고 절규한다.

마미는 급히 돌아와 동생과 만날 약속을 정한다. 거짓말로 사정을 둘러대고 집의 계약을 해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후에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 마미의 귀에만 들리는 것 같은 소리. 벌레가 무언가를 갉아먹는 듯한 소리. 마미는 도서관에 가서 기생충에 관한 책을 찾아보고 더욱더 불안감에 휩싸인다. 주부로서 나쁜 짓을 벌였다는 죄책감과 함께 몸에 병이 생길 것이라는 두려움.

중학 입시를 준비하는 딸. 엄마인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딸. 합숙을 갔다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그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여기며 1부는 끝난다. 『고충증』은 뒤로 갈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드러난다. 마미의 여동생 나미의 시점에서 다시 쓰이는 사건의 진상은 놀라울 정도로 소름 끼친다. 조카가 죽고 형부에게서 언니가 오른쪽 손목만 남겨 놓은 채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도대체 마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마미에게 일어난 일은 실제 하는 것인가. 『고충증』에서 마리 유키코는 대담하게 인간의 욕망을 탐구한다. 질투와 이기심으로 가득 찬 인간의 허위를 낱낱이 파헤친다. 소설을 읽다 보면 마리 유키코는 인간의 특히 여성의 불안 심리를 정확하게 포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욕망하고 시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

인간의 몸에 기생해서 중간 숙주 자리를 차지하는 고충증이라는 병의 발현은 세대를 뛰어넘는다. 욕심으로 상징되는 고충증은 불완전한 관계를 가진 자들끼리 감염된다. 『고충증』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이토록 어두운 세계가 소설이라서 안심이다 와 아니지 이런 일은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증세는 다르지만 현시점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두렵다가 마음의 전반을 지배한다. 


s*****m 2020.05.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 - 마리 유키코
"고충증 - 마리 유키코" 내용보기
1.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감정적인 상처를 받을때면 스스로 난 왜 이런가라는 생각을 자주하죠, 대체적으로는 드러내놓고 감정을 표출하는 성격임에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혹시라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고 다투고나면 앞으로 대할때 얼마나 어색하고 또 서먹할까 싶어 가능하면 참게 됩니다.. 물론 얼
"고충증 - 마리 유키코" 내용보기

 

    1.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감정적인 상처를 받을때면 스스로 난 왜 이런가라는 생각을 자주하죠, 대체적으로는 드러내놓고 감정을 표출하는 성격임에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혹시라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고 다투고나면 앞으로 대할때 얼마나 어색하고 또 서먹할까 싶어 가능하면 참게 됩니다.. 물론 얼굴에는 표시가 나겠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입밖으로 그 감정을 내뱉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힘든 경우가 제법있죠, 사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자신이 당하는 감정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내 마음에 대해 알아주기 싶지 않습니다.. 혼자서 삭히고 혼자서 힘들어하고 혼자서 외로워하고 혼자서 고민하다보면 삶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바닥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감성적 아픔은 엄마들이 더 많죠, 사회적인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나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저로서도 이런 어려움이 많은데 집에 있는 아내는 더 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간혹 혹은 자주 하게됩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혼자의 벌이론 넉넉치가 않아서 아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사람을 대하는게 쉽진 않은가 봅니다.. 대체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은 오해를 받는 듯 하더군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예상치 못한 시기와 질투등도 받고 알게모르게 뒷담화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주변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로 무던히도 참고 견디다 결국은 그 영역에 속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장 편한 울타리내에 돌아오지만 가족마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눈치가 젬병까진 아니라서 밉쌍 남편으로 낙인 찍히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담시리'  챙겨주지 못해 자주 또는 간혹 미안한 경우가 있네요,


    2. 사실 '벌거지'들이나 기생충같은 꼬물거리는 것들을 누가 좋아라하겠습니까,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속에서 기생충이 몸속까지 들어가서 회충약을 꼭 먹어야되는 경우가 거의 없죠, 사실 매년 한알씩 먹는 회충약도 요즘은 거의 먹지 않죠, 그만큼 예전과는 달리 몸속에 기생충이 나와함께 하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들렸는데 얼마전에 작은 딸아이에게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아이 엄마는 기겁을 했고 약을 먹고 금새 나았지만 어휴, 개인적으로 여즉 아이의 응가를 뒤처리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물론 그런 기준과는 아주 내용이 다른 작품이긴 하지만 몸속에서 스멀거리는 듯한 기생충이나 벌레를 만난 듯한 찝찝함이 작품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작품인지라 혹여라도 읽기 전이시라면 그런 느낌의 장르적 감성을 좋은 의도로 해석해서 한번 읽어보셔도 될 듯 싶은 이야기를 미리 던져놓고 작품 이야기를 하죠, 이런 이야기는 일본애들이 참 잘만듭니다.. 마리 유키코라는 작가님의 "고충증"이라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실재하는 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몸속에 기생하는 기생충중에 이런 것들이 있는가 봅니다.. 없었으면 좋겠구마는,


    3. 겉으로 보면 아주 평범하고 나름 중산층의 삶을 제대로 사는 듯한 주부 마미는 일반적인 삶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자신의 숨겨진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육체적 욕망을 위해 매주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곤 하죠, 삶의 권태를 벗어나기 위한 자신만의 욕망 분출인 듯합니다.. 그런 그녀의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납니다.. 몸의 중요부위가 마구 가렵고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죠, 몇년 전 새로 옮긴 아파트는 지역의 중상류층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서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이기도 합니다.. 다카모리 지역의 유지인 한 여성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마미는 그런 자신의 이중적 생활을 숨기고 살고 있지만 조금씩 그녀의 비밀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던 남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조금씩 그녀의 삶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자꾸만 몸을 갉아먹는 듯한 벌레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미는 몸속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하고 자신의 과거와 불완전했던 자신의 가정사에 대한 반감적 모습과 함께 현실속에서의 삶 역시 그녀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미의 가족에게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는데...


    4. 일단 야합니다.. 게다가 찝찝합니다.. 시간적 배경도 여름입니다.. 그러니 얼매나 끈적거리겠습니까, 모든 이야기는 여성의 시점에서 바라본 구성이다보니 대단히 예민한 감성적 아픔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 작품속에서 남성적 관점은 대체적으로 육체적 의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여성이 의도하는 이야기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점의 변환도 여성에게서 여성에게로 이어집니다.. 시작되어지는 부분과 해결되어지는 부분의 의도가 아주 판이하게 다르기도 합니다.. 이것을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잔혹하리만큼 악의가 담긴 이야기인지라 읽어보시면 대강 제 이야기의 의도를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읽는동안 그리고 읽고나서도 찝찝한 이야기가 일본소설에 요즘 두드러지게 나오곤 합니다.. 예전에 모 출판사에서 나왔던 누마타 마호카루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고서도 한참동안 찝집함이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감성적 의도를 일본에서는 "이야미스"라 부르며 일종의 장르적 구분을 하는 듯 합니다.. 이 작품도 그런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5.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아주 저급한 느낌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추악한 악의와 욕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혹시라도 누가 내가 읽는 이야기를 훔쳐보지 않을까 싶어 주변을 한번씩 돌아보게 만듭니다.. 매우 적나라한 행태의 육체적 욕망과 감정들이 직설적으로 드러나고 있죠, 특히나 이야미스라는 작품의 의도 답게 뒤로 갈수록 이런 찝찝한 느낌은 더욱 가중되어집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이 재미가 없다거나 어색한 부분은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미스터리적 방향성을 잘 다듬어 독자들에게 보여지는 듯 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적 관점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남성으로서의 제가 판단하기에는 몇몇부분 편협한 보수적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마 남성으로서의 삶이라는 관점에서는 상당부분 이해를 못할 수 밖에 없는 섬세한 여성적 감성이 잠재되어 있는 듯 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 물음은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만 아시지 싶습니다..


    6. 심지어 이 작품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어지는 결말부분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볼짝시면 소름이 돋는 듯한 아주 지저분한 감성적 찝찝함이 자리잡죠, 이 모든 것은 작가가 의도한 바이이도 하지만 소설적 허구라고 판단되는 어느정도 억지스러움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요즘 세상의 삶의 모습을 보느라면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감히 제가 이런 소설의 이야기를 억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싶습니다.. 딱히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류의 소설류를 그렇게 좋아라하진 않지만 인간의 추악한 내면과 악의성은 우리 사회의 어느곳에서는 늘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흥미롭게 지켜보게 됩니다.. 비록 소설적 허구라는 모양새를 띄더라도 우린 현실과 다름없다라는 사실을 염두해두기 때문에 집중하게 되는거죠, 이 작품도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7. 장르소설을 좋아하다보면 한번씩 표지의 감성적 이미지가 자극적일때는 꺼풀을 입혀서 읽을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혹여라도 아이들이 볼까싶은 생각이 들죠, 사실 내용도 어머무시한 자극적 문장들이 가득하다면 더욱더 조심을 해야하겠지만 아직까진 아이들이 글씨만 가득한 이야기책에 관심을 둘 나이는 아니어서 표지만 가리죠, 이번 작품 "고충증"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도 조심스러워서 책과 책 사이에 가려두면서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육체적 욕망과 저급한 악의가 가득 담긴 이야기의 구성이 상당히 직설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지더군요, 혹여라도 이 책에 관심을 두시면 분들이 계신다면 주변을 한번 돌아보시고 이 책을 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냥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혼자 호들갑떠는 꼴이지만 이 작품은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대단히 자극적이고 찝찝하고 흥미로운 인간의 저급함과 감성이 전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괜히 읽다가 내가 읽은 걸 누가 아는가 싶어 주변을 흘낏하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남들 잘때 읽으세요, 땡끝

n********s 2016.05.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
"고충증" 내용보기
개인적 서평임..2020년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불쾌감을 주는 책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 지금 서평을 적고 있는 고충증이라고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할 수 있다.마리 유키코라는 저자에 대해 알아야 왜 이러한 책을 쓰는지 알 수 있기에 잠시 소개한다.저자는 10년이상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어떤 악령보다 인간 그 차졔가 가진 악함을 보게 되어 인간이란 종족에 숨겨진 수수께
"고충증" 내용보기
개인적 서평임..



2020년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불쾌감을 주는 책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 지금 서평을 적고 있는 고충증이라고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할 수 있다.

마리 유키코라는 저자에 대해 알아야 왜 이러한 책을 쓰는지 알 수 있기에 잠시 소개한다.저자는 10년이상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어떤 악령보다 인간 그 차졔가 가진 악함을 보게 되어 인간이란 종족에 숨겨진 수수께끼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쓴 고충증으로 메피소드 상을 수상하며 "다크 미스테리"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한다.


한마디로 인간을 악령보다 더 악한 존재로 보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글을 읽어 보면 책에서 주는 느낌이 가히 압도적이다.

초반부의 글은 주인공이 느끼는 삶에서 인간들에게 받는 짜증을 텍스트를 통해 그대로 전해준다.읽는 내내 책에서 주는 짜증이 그대로 전해진다.

중반부는 인간의 욕망 중 가장 아름다운 행위이자,가장 더러워질 수 있는 섹스라는 것으로 인간의 추악함을 전해준다.
그런데 저자는 왜 하필 "고충증"이라는 스파르가눔(유충의이동)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나는 증상.. 여러 조충류 가엽목종의 이동하는 유충에 의한 감염증을 소재로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나의 생각으로 볼 때 고충증은 숙주와 중간숙주를 통해서 인간에게 감염되는 그 더러움을 나타내는 대상이자 더러움의 연결고리라고 생각이 든다.

고충증은 25년 동안 잠복하다가 나타날 수 있는 감염으로 설정한다면 인간이 가진 더러움 또한 25년 30년의 세월을 지나 지금 현재에 나타날 수 있슴을 보여준다.

고충증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인 인간의 섹스를 통한 전염으로 항문섹스나 항문을 애무하는 행위로 그 더러움은 전염되고 그 더러움으로 인간은 죽음을 맞이하는 줄거리를 가진다.

즉 인간의 욕정이 불러 온 "더러움"을 통한 불쾌감을 표현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건물들이 있다.부의 상징이며 누군가에게는 꿈의 공간인 거주공간..
이 책에서 나오는 스카이헤븐 다키모리 맨션이 그러한 욕망의 대상이자..더러움의 근원이 시작되는 곳이다.


작가의 이러한 소재는 악령,귀신,기담,괴담보다 현실적이면서 지금 우리에게도 생길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작가만의 불쾌감과 더러움으로 독특한 글을 완성했다.

그리고 특이한 반전 또한 책이 주는 찝찝한 느낌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 동력이 되어 책을 덮지않게 한다.

인간은 인간을 미워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그 대상은 돈,외모,자식,남편...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대상을 삶에서 찾아 고충증처럼 마음에서 유충이 되고 성충이 되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더러움을 전염시키는 것은 이 사회일 수도 있고, 개인일 수도 있으면 집단의 목적일 수도 있다라고 독서노트에 적는다.


지금 당신이 가진 더러운 욕망이나 질투등은 고충증이라는 감염으로 누군가에 전염되고 있을지도 모른다.아니면 이미 감염되어 알,유충, 성충으로 자라서 기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배가 아프거나 생식기가 이상한 기쁨이 든다면.. 의심해 보기 바란다..더러움.. 또는 욕망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슴을..




YES마니아 : 로얄 w*****3 2020.05.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 : 인간의 내면에 스멀스멀 기어들어 온 추악함
"고충증 : 인간의 내면에 스멀스멀 기어들어 온 추악함" 내용보기
+  '고충증'이라는 독특한 제목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에로틱한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된 작품이다. '마리 유키코'라는 작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였기 때문에 작가와 책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최근 작품으로는 '여자친구'와 '골든애플'이 있고, 2008년 입소문을 통해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란 작품도 있다. '고충증'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읽어
"고충증 : 인간의 내면에 스멀스멀 기어들어 온 추악함" 내용보기
+

 '고충증'이라는 독특한 제목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에로틱한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된 작품이다. '마리 유키코'라는 작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였기 때문에 작가와 책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최근 작품으로는 '여자친구'와 '골든애플'이 있고, 2008년 입소문을 통해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란 작품도 있다. '고충증'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고충증'이 2005년도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만큼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고 표현도 너무 리얼해서 나도 모르게 읽으면서 인상을 쓰게 되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찝찝함 속에 허우적 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매년 챙겨 먹었던 구충제를 다시 복용하기도 했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이런 '찝찝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이야미스'라는 조어가 있다고 한다. 불쾌하다는 뜻의 '이야'와 미스터리의 '미스'가 결합된 것으로 '읽고 나면 기분 나빠지는 미스터리'라는 뜻이란다. 최근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새로운 충격과 전율을 안겨줄 수 있는 건 그녀만의 '독특한 작풍'의 힘이 아닐까 한다. 기리노 나쓰오와 미나토 가나에를 이어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등극한 '마리 유키코'는 '고충증'으로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피스토'란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은 악마의 이름이기도 한데, 어쩐지 상 이름 자체도 그녀의 '작풍'과 너무도 잘 어울려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고충증'은 저자 '마리 유키코'가 '기생충'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을 탐독하며 6년이란 세월을 헌신한 결과 탄생한 작품이라 한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해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하고 퇴고하는 그 모든 과정에 작가의 열정이 느껴져 경외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고충증'은 작중 주인공인 '마미'와 '나미'의 입장에서 서술된 1장과 2장,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3장까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사립 중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는 딸과 함께 다카모리의 고급 맨션 스카이헤븐에 살고 있는 주부 마미. 남부러울 것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녀는 동생 명의로 빌린 허름한 아파트에서 매주 월, 수, 금 다른 남자들과 '프리섹스'를 즐긴다. 그녀의 무분별한 성관계가 초래한 일일까? 음부의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되고, 그녀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 중 한 명이 온몸에 블루베리 크기의 작은 혹이 잔뜩 돋은 상태에서 사망하게 된다. 이후 마미는 자신의 집에서 '파삭파삭파삭파사삭....'하는 기괴하면서도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벌레소리 같기도 한 이 소리는 집안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기도 하고,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 같기도 하다. 결국 그녀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자신의 오른손을 자른 후 갑자기 종적을 감춘다. 동생 나미는 형부와 함께 사라진 언니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마미'의 행방을 쫓기 위해 언니 집에 머물러 있던 '나미'는 <문예 다키모리>발행인으로부터 ​'마미'가 썼다는 '소설'을 돌려받는다. '마미'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이 작품은 미완성 작품으로 결국 채택되지 못해 반송된 것이다. '마미'의 원고를 읽은 '마미의 남편'은 크게 분노하지만 원고 속 내용이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다. '나미'와 '마미의 남편'이 '원고'를 바탕으로 '마미' 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과 인물들의 궤적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밝혀지는 범인의 실체, 평범하게만 보였던 이웃들의 비밀, 저열하고도 추악한 인간의 욕망 등 그 모든 사건의 시발점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마지막으로 독자를, 나를, 너무나 혼란스럽게 만든 작가의 '서술트릭'을 동반한 반전까지!!

'마리 유키코'의 '고충증'은 '기생충'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이면의 음습하고 추악한 욕망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다. 표면상으론 무분별한 성관계가 불러온 참극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속에 내재된 이야기들은 더 참혹하기만 하다. 인간의 몸을 숙주로 순환하며 성장하는 '기생충'은 성충이 될 때까지 인간의 몸을 점차 잠식해 나간다. 이 모습과 과정은 어딘가 인간의 감춰진 추악함과 닮아 있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듯, 순환과 동시에 그 크기도 커져 인간의 정신을 점차 잠식해 나간다. 결국 그 추악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혹은  매스컴을 통해서 심심찮게 엿볼 수 있다.

현실 속 '추악함'이 소설 속 '비현실'이 되고, 소설 속 '추악함'이 현실 속 '현실'이 되는 이 순환과정 또한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영원히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림자이다. 결국 그 누구도 '욕망이라는 그림자'로부터 결백할 수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고로 이 소설 '고충증'의 작중 인물들 또한 모두 결백하지 못하다. 때문에 범인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안도감도 느낄 수 없었다. 

<책 속 밑줄>

"유리코의 웃음에는 인간의 본성을 끌어내는 속임수가 숨어 있다.

그 망측스러운 웃음을 보면 감추고 있던 또 다른 얼굴이 무심코 나타난다." <p.85>

 

"이런 일로 죽다니... 아이들 시험 준비에 악영향을 끼치면 곤란하다."
(중략) 어쩌면 아이들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그러도록 온갖 수단으로 사건을 얼버무리고 있을 게 틀림없다. 그리고 다른 원인을 끄집어내어 거기다 모든 책임을 전가하겠지.

인간이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모든 죄를 짊어진다면 인간은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인간은 비겁자가 되어서라도 전진하는 수밖에 없다. <p.164>

YES마니아 : 로얄 e*******4 2016.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 -마리 유키코 저
"고충증 -마리 유키코 저" 내용보기
올해 날씨가 많이 덥다.  너무 더워서 지난 8월 15일 연휴 또 한번의 피서를 떠났다.  그런데, 작년에 그 같은 날짜에는 썰렁하기 그지 없던 계곡이 올해는 늦은 폭염으로 완전 인산인해였다.   참 사람이 없어도 재미 없고 너무 많아도 이리저리 부딪치고, 좀 적당히 있으면 좋은데 공공장소이니 내 욕심대로 되는게 아니겠지.   이 소설의 배경도 더운 여름이다.  그 더운 여름
"고충증 -마리 유키코 저" 내용보기

올해 날씨가 많이 덥다.  너무 더워서 지난 8월 15일 연휴 또 한번의 피서를 떠났다.  그런데, 작년에 그 같은 날짜에는 썰렁하기 그지 없던 계곡이 올해는 늦은 폭염으로 완전 인산인해였다.   참 사람이 없어도 재미 없고 너무 많아도 이리저리 부딪치고, 좀 적당히 있으면 좋은데 공공장소이니 내 욕심대로 되는게 아니겠지.

 

이 소설의 배경도 더운 여름이다.  그 더운 여름에 기생충에 관한 끈적한 이야기다.   도서관에 새책으로 들어왔길래 빌려서 읽었는데  이 작가분 책은 처음이어서 기우도 좀 들었다.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국내에 먼저 소개되었지만 이 고충증은 그 이전에 2005년에 먼저 나온 소설이었다.  난 그런줄도 모르고 이 책이 최근에 나온 책인줄...

 

몰입도는 좋은편이지만, 작가의 초기작이어서 그런지 결말이 좀 엉성한 느낌이다.   많은 이야기를 펼쳐놓으면서 거기다가 몇 가지 트릭을 숨기고 있는데 그걸 급하게 수습하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가정주부가 여러명의 남자와 바람을 핀다는 설정이 마음에 안 든다.   물론, 그것도 나중에 트릭이나 반전이 숨겨져 있지만은.

 

작가의 초기작 (처녀작)이라고 감안해서 읽으면 좋을것 같다. 

aeppol_01-40

w****2 2016.08.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
"고충증"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유쾌하거나 통쾌하지도 않고 범인이 밝혀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진흙속으로 끌려가는듯 불유쾌한 찜찜함을 느끼게 하는 책을 주로 쓰는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이 바로 이 책 `고충증`이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한자어가 아니라 무슨뜻일까 찾아봤지만 제대로 된 뜻을 찾기 어려웠는데 책을 읽은 후에야 그 뜻을 제대로 알수 있었다. 이
"고충증"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유쾌하거나 통쾌하지도 않고 범인이 밝혀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진흙속으로 끌려가는듯 불유쾌한 찜찜함을 느끼게 하는 책을 주로 쓰는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이 바로 이 책 `고충증`이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한자어가 아니라 무슨뜻일까 찾아봤지만 제대로 된 뜻을 찾기 어려웠는데 책을 읽은 후에야 그 뜻을 제대로 알수 있었다.

이 책에선 일종의 기생충 감염증으로 나오는데 다른 지역에선 볼수 없고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사는 특정지역에서만 나타난 풍토병적 성격을 띈 감염증으로 나온다.

고급 맨션에 살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주부 마미는 동생의 빈 집을 이용해 남자들을 끌어들여 프리섹스를 즐기고 있지만 어느날 자신의 파트너중 한 남자가 느닷없이 죽어버린 후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낄뿐 아니라 집안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다 자신의 손을 자른 후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의 동생인 나미와 마미의 남편은 그녀의 행적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일상과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수기처럼 남긴 그녀의 소설이 반송되어 돌아오면서 마미의 모든 것을 알게 된 남편은 분노하지만 점차 수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의 실종에 의혹을 가지게 되면서 평범해 보이는 주민들의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고충증`은 엄청난 가독성을 보이지만 읽으면서 뒷맛이 개운치 않고 찝찝함을 남기는 이상한 소설이다.

일본에서 기리노 나쓰오의 뒤를 잇는 작가라고 하는 마리 유키코의 소설은 대부분 다 이런 느낌을 준다.

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비현실적 느낌이 들고 자극적이면서 어딘지 불쾌한 느낌을 주지만 그게 또 나름 매력이 있어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하는 그녀만의 매력은 이 책 고층증에서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데 이 책이 그녀의 데뷔작이니 놀라울따름이다.

무분별한 성관계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기생충에 감염되고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파트너 남자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을 전염하는 종숙주가 된 여성과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이 가진 은밀한 욕망과 추악하기 그지없는 비밀들이 속도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얼핏보면 무분별한 프리섹스를 즐기는 현대인들의 성을 고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흐르는 이야기는 더 탁하기만 하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늘 주변을 의식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자신보다 나은 점이 있으면 질투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극에 달해 생각도 못한 짓도 거리낌없이 자행하면서도 스스로는 뭐가 잘못된건지 모를뿐 아니라 잘못 된 것은 그 사람이 잘 못한 탓이라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결국에 이렇게 연쇄적인 죽음을 낳고 그 죽음의 이면에는 인간들의 추악하기 그지없는 질투와 증오가 숨어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고충증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추악함이 마치 기생층이 인간을 숙주로 감염되는 과정과 미움과 증오를 숙주로 살아가는 기생충의 감염과 어딘가 닮아있다.

비현실적인듯한 스토리를 이용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는 마리 유키코의 작품은 그래서 불쾌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y******0 2016.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충증
"고충증" 내용보기
뭔가 색다르고 재밌긴 한데, 읽는 내내 불편하고 기분이 좀 나쁜? 앞부분 읽다가 덮을까 싶기도 했는데, 일단 끝까지 읽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갔다. 다 읽고 나서는 개취로 그냥, 그저 그랬다. 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이 찝찝함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별로다. 파삭파삭파삭 소리가 어디서 자
"고충증" 내용보기

뭔가 색다르고 재밌긴 한데, 읽는 내내 불편하고 기분이 좀 나쁜? 앞부분 읽다가 덮을까 싶기도 했는데, 일단 끝까지 읽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갔다. 다 읽고 나서는 개취로 그냥, 그저 그랬다. 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이 찝찝함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별로다. 파삭파삭파삭 소리가 어디서 자꾸 들리는 것 같아 징그럽다. 청각과 촉각을 마구 자극하는 작품이었다. 전작을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검색해보니 이 작가의 스타일이 원래 그런 것 같다. 이야미스라고... 인간의 추악한 감정과 저열한 행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읽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미스테리라고 하는데, 나하고는 잘 안 맞는 것 같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척 재밌고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금 서평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2장 들어가면서부터 읽는 데 탄력이 붙었던 것 같다. 1장은 덮을까 싶을 정도로 별로였고, 끌리는 내용도 아니었다. 뭘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책장이 잘 안 넘어갔다. 그런데 2장에 들어가서 보니 화자가 바뀌는 것이었다. 읽으면서 약간, ‘어? 뭐지? 뭔가 다른 느낌이야’ 이러면서 그때부터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걸까?’ 이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말을 읽고 나서는 약간 허무하고, 이것을 보기위해 내가 이 책을 읽었구나, 힘 빠지는 느낌이었다. 읽는 동안 벌레가 무서웠는데 다 읽고 보니 사람이 더 무섭다. 추악한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소름 돋을 것이다.

 

이야기는 한 평범한 주부 마미로부터 시작된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과 공부 잘하는 딸. 특별히 걱정할 것 없는 어찌 보면 괜찮은 삶이었다. 근데 그녀는 남편이 회사에 출근하고 딸이 학교에 간 후 다른 남자들과 프리섹스를 즐긴다. 장소는 동생이 결혼하면서 비어 둔 집, 일주일에 세 번, 상대는 각각 다른 남자들 셋. 월요일의 남자, 수요일의 남자, 금요일의 남자. 그러던 어느 날, 마미는 성기 주변에 엄청난 가려움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인간의 음모에만 사는 사면발니라는 기생충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자신과 관계를 가졌던 월요일의 남자는 죽기까지 했다는 걸 알게 된 후 마미의 불안은 극도로 커진다. 파삭파삭파삭. 벌레 소리 때문에 점점 미쳐가는 마미. 마미의 몸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이어지는 여러 죽음들과 끝내 밝혀지는 진실.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불편한 이야기지만, 인간의 추악한 얼굴을 정면으로 보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w******8 2016.07.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