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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가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라는..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가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라는.." 내용보기
현대세계에서 우리들은 일상의 모든 것을 감시당하며 살고 있다. 국정원의 감청사건이나 카카오톡의 감청요구와 같은 사건이 빈발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건이 불거지면 갑론을박 시끌시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잊어버린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 사람들이 전화기를 챙기는 순간부터 우리들의 일거수일투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가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라는.." 내용보기

현대세계에서 우리들은 일상의 모든 것을 감시당하며 살고 있다. 국정원의 감청사건이나 카카오톡의 감청요구와 같은 사건이 빈발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건이 불거지면 갑론을박 시끌시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잊어버린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 사람들이 전화기를 챙기는 순간부터 우리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동통신사의 감시아래 들어간다. 물론 위치정보를 끈다면 그나마 낫지만, 굳이 전화기가 아니래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나 혹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혹은 컴퓨터를 켜는 순간 우리들은 흔적을 남긴다. 이처럼 우리들을 감시하는 것들은 사방에 널려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를 감시하고자 하는 자들은 우리의 일상을 우리 자신보다도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마트에 가서 어느 매장 앞에 있는데 그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홍보하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정보를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현대의 모든 전자기기들은 끊임없이 정보를 생성하고 저장한다. 컴퓨터나 휴대폰은 물론이고 현금등록기나 카드, cctv, 자동차 블랙박스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정보까지도 생성되어 데이터로 남으며 또 저장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보를 주고 받아도 기록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설사 기록된다 할지라도 저장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모두 기록되고 또 저장된다. 또한 기술의 발달은 특정개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렇게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고, 분석한다. 더군다나 그런 데이터와 관련된 상황데이터, 즉 메타데이터는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우리 모두는 느끼지 못하지만 철두철미하게 감시 당하며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기에 구글은 내가 하고 있는 생각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니 예스24만 해도 내가 어떤 책을 검색하면 그 책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이런 책도 구매했다고 알려주는 것을 보면 이미 그런 감시는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는 이런 데이터 감시의 실상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보안전문가인 저자 슈나이어는 2013년 미국 정보기관인 NSA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기밀문서를 분석하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감시활동에 관해 알게 된 사실들을 통하여 데이터감시의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또한 그는 이런 감시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면서 우리들 개개인이 생성한 빅데이터의 효용을 사회전체가 누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먼저 데이터감시사회에 대한 설명을 하고, 그러한 감시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감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나 기업들은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모아서 저장한다. 이른바 빅데이터가 그것이다. 이런 빅데이터들을 결합하면 한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초적인 지식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기에 정부나 기업들은 언제가 되었든 그 데이터가 쓰이게 될 때까지 가능한 모든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는 결코 허락하지 않을 정도의 감시도 온라인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허용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허용해서 생성시킨 데이터의 주인은 우리들 자신이 아니다. 아니 우리들은 자신들이 생성시킨 데이터에 접근할 수조차 없다. 기업들의 인터넷 감시는 광고를 주요목표로 삼는다. 감시는 우리가 공짜를 좋아하고 편리함을 좋아한다는 두 가지 이유로 해서 인터넷의 사업모델이 되었고, 많은 국가들은 이러한 기업의 감시능력을 이용하여 자국국민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감시데이터들이 정부와 기업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규제 없이 벌어지는 대량감시는 사회의 핵심가치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정부의 감시는 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개인의 자유의 희생시킨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가 아주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무기한으로 저장된다는 사실은 맘만 먹으면 어떤 죄도 만들어낼 수 잇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검열에 들어가고 국익을 위해 알려져야 할 뉴스가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 냉각효과를 불러온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기업들은 감시데이터를 사용하여 등급을 매겨 고객들을 차별한다. 데이터들이 소비자를 희생시키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데 사용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데이터감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모두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 혼자만 감시에서 빠져 나온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은 그런 감시에서 빠져 나왔다 할지라도 자신과 관계를 맺는 다른 사람들이 관찰 당한다면 자동으로 감시를 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집합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사회보장정책을 수립하고 그 효력을 평가하는데 유용하다. 그러나 사회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이용함과 동시에 개인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합리적인 규제방안이 필요한 이유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시스템은 그것이 기능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감시기능이 포함된 상태로 설계되어야 하며, 감시가 요구되는 경우는 이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하고, 가능한 가장 짧은 시간 동안만 정보를 보유해야 한다.' (244)

 

그러나 설사 규제가 된다 해도 그것이 말처럼 쉬울까? 저자는 주로 미국의 정보기관인 NSA와 다국적기업들의 실상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도 결코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들의 정보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어떤 내용이 저장되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일어나면 그것으로 인한 피해가 없기만을 바랄 뿐 피해를 방지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 그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글도 나에 대한 데이터로 수집되고 저장된다는 사실이 꺼림칙하기만 하다. 자기검열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만 보아도 이미 우리는 감시사회에 살고 있고, 또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k*****1 2016.06.29. 신고 공감 8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