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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가림의 나라가 있다면 '보이지 않는다' 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 눈가리개는 불량품이라서 이따금씩 풀어지곤 한다. -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 눈가리개, 모든 사람이 눈가리개를 하고있는 눈가림의 나라. 바로 그것은 … 보이지 않는 나라.
가끔씩 무방비상태로 사람과 닿을 때에는, 원하던 원치않던 그의 미래를 엿보게 되는 그녀, 와 원하던 원치않던 사람과 닿으면 그의 과거를 보게 되는 그. 그리고 원해서 그의 미래를 보는 또 하나의 그. - 이 눈가림의 세계, 에서 불량품인 눈가리개를 가지고 있는 까닭에, 영원히 이방인일 수 밖에 없는 그들. - '보이는 자.'
미래 혹은 과거를 볼 수 있다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신기한 능력을 가진 자는 때로는 경외의 대상으로 때로는 배척의 대상이 된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생은 그 의미를 지닌다는 어떤 말처럼,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사람은 내일을 살아나갈 힘을 얻으며 그것이 또 사람이라고 한다면, 미래를 훔쳐보는 그녀와 그는. 또 알리고 싶지 않는 과거를 싫어도 고스란히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그는, - ?
… 만지지마, … 기분 나빠, … 괴물이야.
인간은 무척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존재다.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서는 일말의 인정도 하지 않는다. 그 존재의 내면에 들어가 선량한 이해를 하기 앞서 무작정 돌을 내던지며 근접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 든다. 그 또한 사람이기에 돌을 맞으면 다치고 피 흘린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듯. '괴물.' 이라는 말로 모든 걸 정당화시킨다. 가엾게도, 사람은 이토록이나 우매하고 이기적이다.
…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 지금은 아직 '내것' 이다.
그녀가 예지했던 나쁜 미래를,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않은, 그야말로 좋은 미래로 바꾼 그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나쁜 미래는 바꾸면 된다. 너의 힘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되려, 사람들을 구하고 지키기 위한 힘이다. 라고,
보이는 미래를 좀더 좋은 쪽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그녀. 물론, 한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 한 사람의 미래를 바꾼다고 해서 세계 평화가 지켜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혹은 안다해도 배척당할 일에 무리하는 그녀가 장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어리석을 수도 있다. 어쩌면 어차피 일어날 일, 굳이 상관하려 들지 않는 그가 맞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하지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살기 위해서. 눈 앞의 있는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해내고 싶은 건, 다름아닌 자신을 위해서,
… 거절당하는 건 두렵지만, 받아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무섭지 않아.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인정과 애정은 그녀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전해지고 그 상냥하고 따뜻한 진심은 이 그들을 통해 또 이 보이지 않는 나라에 조용히,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스며들어간다.
그럼으로써, 그녀와 그들은 더이상 '괴물.'이 아닌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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